https://hygall.com/606800164
view 383
2024.10.02 18:44
1000024393.jpg
1000024402.jpg



이건 과거 이야기다.





....



그 애는 전학생이었다.



4월의 어느 날, 나는 운동장 스탠드에 앉아서 남학생들의 발야구 경기를 구경하고 있었다.


"어, 저기 못 보던 얼굴이네."


여학생 한명이 소리치자,
모두의 시선이 담임 교사가 데려온 소년에게 집중되었다.


"진짜네. 얘들아, 저기 봐. 신인 등장."

"흐음, 별일이네. 체육 수업에 전학생을 다 데려오고. 그냥 한 시간 기다려서 평범하게 교실에서 소개하면 안 됐던 거야?"

"쟤도 참 짜증나겠다. 전학생 데뷔를 발야구로 하네."
"그러게. 저런, 나 같으면 몰래 숨었다가 쉬는 시간에 교실에 스윽 들어와서 앉아있을 텐데."



담임 교사는 금방 돌아가고 체육 선생님이 소년에게 경기 내용을 설명하는 듯 했다.



경기가 재개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필드와 관중석 모두에서 범상치 않은 함성소리가 터져나왔다.

나도 친구들을 따라 일어나서 손으로 햇빛가리개를 하고 경기장을 내려다보았다.



"와아, 전학생이 이번 타자로 나오는 거야?!"


"오오 멋진데. 잘해라, 전학생!"
"용기있군, 전학생! 멀리 차라!!!"
"화이팅!!! 전학생!!!"

"야, 시원하게 날려버려!"
"오, 근데 쟤 귀엽게 생겼는걸!!!"


그 순간 온 경기장은 기대감으로 충만했다.

나는 들뜬 기분으로 어두운 금발에 호리호리한 체격을 가진 소년을 바라보았다.
그의 물빛 눈동자는 어딘가 꽤 먼 곳을 계산해서 보는 것 같았다.

저 멀리...?



공이 힘차게 날아오르자, 모두 헉 하고 숨을 들이마시는 것이 느껴졌다.

전학생의 발끝을 떠난 공은 크고 아름답게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서....





.....


쨍그랑!






선수단과 관중 모두 참았던 숨을 내뱉었고,

놀라움과 약간의 야유가 섞였지만
대체로 그저 이 상황이 웃길 뿐인 아이들의
환호 소리가 교사 건물까지 울려퍼졌다.




이렇게 나는 루이스를 처음 알게 되었다.



만약에 평행세계라는 것이 있다면,

다른 세계의 우리는
그저 날마다 즐거운 학급의 즐거운 학우들로 인생에서 찰나일 뿐인 이 시간을 공유하다가 헤어졌을 것이다.



4월의 그 날 이후로 나와 루이스는 같은 반 급우 사이로 평범하게 각자의 차선에서 달리는 차들처럼 지내고 있었다.



그러던 
그가 내 일상에 불쑥 끼어든 것은 여름방학을 앞둔 어느 날의 점심시간이었다.







루이스호프만너붕붕

 
2024.10.02 18:46
ㅇㅇ
모바일
미친 대작의 시작
[Code: 7377]
댓글 작성 권한이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