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98924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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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2 22:29
분명 공식 작품인데도 캐해석이 뭔가 좀... 그냥 2차창작같고 암튼 나랑 안 맞았음. 우선 10년이 지난 시점에서도 베이더가 오비완에게 집착한다는게.. 아니 정말로 그랬으면 10년간 뭐했냐고. 제국의 그 모든 자원과 재력으로 오비완을 못 찾아내? 심지어 이름도 별로 안 바꾸고 벤 케노비로 살고 있는데? 아들 나이랑 딱 맞아떨어지는 루크 스카이워커도 근처에 있고 근데 못 찾는데 말이 되나ㅋㅋㅋㅋ 애초에 여러 코믹스나 소설들에서 팰퍼틴이며 베이더가 오비완을 찾는걸 그다지 우선순위로 두지 않았다고 설정한 이유가 진심으로 찾고자 했는데 못 찾을 사람들이 아니라서 그런거 아닌가...

그리고 다 떠나서 마지막에 베이더 죽일 수 있는데 안 죽여놓고 홀가분해진 오비완이 너무... 너무 이상함ㅋㅋㅋㅋㅋ 솔직히 맥락을 모르겠어. 루크 죽을뻔하고 레아도 들킬뻔하고 베이더 죽일 수 있는데 안 죽이고 이 모든 과정의 어디에서 홀가분해질 수 있는거지... 제작진 인터뷰였나 거기서 오비완이 아나킨은 진정으로 죽었고 10년간 짓눌려있던 죄책감에서 벗어나서 홀가분해졌다고 설명하긴 하는데 아나킨이 닼싸 가는걸 막지 못했단 죄책감을 떨쳐냈더라도 베이더를 또다시 세상에 풀어놨다는 죄책감이 새로 생겨야 맞는거 아냐??? 베이더는 계속 살아서 나쁜짓 저지를텐데 지금 죄책감 털어내고 웃을 때가 아니잖아...

그리고 루크를 훈련시키겠다는 고집도 꺾은듯한 모습까지 좀 이해가 안됨. 오히려 초반에 포기상태일때는 루크를 가르치는것도 포기하고 있다가 베이더 내면에 아나킨이 완전히 죽었다는걸 목격한 뒤로 굳게 결심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고 루크를 제다이로 키워서 베이더와 맞서게 하겠다고 다짐해야하는거 아니냐고ㅋㅋㅋㅋㅋ 자포자기해서 제다이이기마저 포기했던 오비완은 루크를 가르치려 하고, 이제 아나킨은 진정으로 죽어서 없다는걸 확인한 오비완은 루크에게서 멀리 떨어져서 더이상 루크 일로 오웬을 괴롭히지 않고...?

그리고 베이더도 이상해. 솔직히 10년간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는 오비완을 내내 찾았겠냐고 제국 초기에 베이더가 자기 입지 다지느라 개힘들었을텐데... 근데도 계속 오비완 찾았다는 식으로 나오는 것도 좀 그랬지만 뭐... 그래 잊고 살다가도 오비완 나타났다 얘기 들으면 순간 욱해서 달려왔을 수도 있지. 근데 첫번째 싸움에서 오비완이 너무나 약해진걸 보고 불멍 때렸잖음. 그때 약간의 현타와 회의감과 내가 지금까지 이런 존재에 짓눌려 있었나 하는 생각들이 들어서 그 날 이후로는 오비완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조금이나마 남아있던 내면의 아나킨을 죽이고 베이더로서 홀가분하게 갓생 사는게 나왔어야하는거 아니냐? 하지만 베이더의 무관심 뒤에서 오비완은 정신차리고 루크를 통한 미래 계획을 세우고 다시 힘을 키워나갔어야 맞지. 다시 강해진 오비완을 보여주고 싶었다면 베이더 상대가 아니더라도 제국군들 상대로 무쌍 찍는거 보여줬어도 됨. 목격자만 없으면 베이더 귀에 들어갈 일도 없을테니까 반란군이랑 손잡고 레아 구하는 일에 딱 한번 무쌍 찍는거 보여주면 됐잖아

근데 첨엔 약하다가 두번째 만났을땐 자기 때려눕히고 돌팔매질까지 했음 베이더 입장에서는 아니십헐 마슷터 아직도 존나 강하네여 뭐지 왜 난 아직도 오비완을 못 이기지? 하고 그때부터 없던 집착과 분노에도 다시 불이 붙는게 정상 아닌가? 실제로도 둘이 싸우고 마지막에 오비완!!!!!! 하고 처절하게 부르짖으면서 다시 돌아와서 싸우자고 난리쳤음. 근데 무스타파 돌아가서 황제가 하지마 하니까 다시 얌전히 넵... 하고 만다고? 존나 찝찝하잖아 이게 뭐야... 베이더가 황제 말 들을 위인이냐고 앞에서 네 해도 뒤로 꿍꿍이나 세울텐데ㅋㅋㅋㅋ 덕분에 또 그림 존나 이상해짐. 새희에서 다시 만났을때 오비완 존재 느끼고 올... 오랜만에 느끼는 오비완의 기척... 하고 침착하게 다가가서 돌아오지 말았어야지ㅋ 하던거랑 맞지가 않잖아ㅠㅠㅠㅠ

작가들이 오비완 약해진거 보여주면 사람들이 충격받겠지? 하고 초반에 너프 왕창 넣어놓고, 베이더랑 붙는 씬 넣으면 팬들이 좋아하겠지? 싶어서 베이더랑 싸우는건 넣어야겠는데 약해졌다는 설정때문에 첨부터 잘 싸우게 할 순 없고 일단 한번 붙고 퇴각했다가 두번째 만나서 반전으로 베이더 발라버리는 존멋 오비완 보여주면 되겠지? 하고 돌팔매씬이나 넣어버리고...ㅋㅋㅋㅋ 그리고 새희에서는 현자 오비완의 모습이 나와야하니까 도중에 오비완이 평생을 바쳐 타투인에 머물며 지키려했던 루크가 죽을뻔 했든말든 마지막에 모종의 깨달음을 얻고 홀가분해진 모습을 보여주면 되겠지? 이딴 의식의 흐름으로 대충 플롯 짜놓고 그 사이사이 구멍은 메우지도 않고 얼기설기 뭉뚱그려서 작품이랍시고 내놓은게 너무 빡침... 하.....

어떻게 프리퀄 배우들이 직접 출연해서 20년만에 나온 프리퀄 이후의 이야기인데 어떻게... 진짜 어떻게 이따구로 만들었지? 당장 팬들한테 드비완 시놉 써보라고 하면 이것보다 잘 쓸 사람 지구에 오백트럭은 있을듯ㅋㅋㅋㅋㅋ

그리고 나 ㅌㅈ파는데 ㅌㅈ적으로도 너무 이거봐!! 얘네가 이렇게 사랑해!!! 알겠지!!!! 얘네는 원앤온리야!!!! 하고 강요하는 기분 들어서 어.. 음... 네... 감사...합니다...? 하고 긴가민가하면서 받아먹음 6화도 첨 봤을땐 얘네는 찐이야ㅠㅠㅠㅠ 하고 철철 울었는데 곱씹을수록 이게 뭐지 싶고

드비완의 의의는 그냥 별전쟁 코스튬 입은 배우들을 다시 볼 수 있었다는거랑 둘이 인터뷰 하면서 즐거워하고 팬들 사랑 듬뿍 느끼고 프리퀄도 사랑받는다는걸 깨닫게 된 것 뿐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