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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5 02:08
1 : https://hygall.com/606949043
"견의원 어디 불편하신 곳은 없으신가요?"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괜찮아요."
신의곡 밖으로 나오는 일이 없는 의원은 은근 허약했지. 신의곡의 환자가 많으니까 용연각에서 만든 특별 기관으로 일 년 내내 일정한 온도를 유지했거든. 거기에 조카 사랑이 남다른 각주가 서역에서 가져온 유리로 된 온실도 만들어 줬어. 온실은 견연의 약초밭이었지. 그럼 질문. 견연은 언제 신의곡을 나설까요? 답. 주자서가 납치할 때.
말을 타고 덥다 말하며 망토를 벗는 주자서와 다르게 견연은 연한 자색 피풍의를 걸쳤지. 이것도 한영이 준비했어. 천창군에서 주자서 다음으로 견연을 잘 아는 이는 한영이었거든.
이리 연약한 의원을 데리고 성도로 가기 불안했어. 왜냐면 수하의 보고로 성도가 굉장히 어수선하다는 것을 들었거든. 그렇기에 의원인 견연을 데리고 가려는 주자서의 마음을 이해하지만. 견연이 신의곡으로 돌아오기 전까진 한영이 호위를 맡았으니 최선을 다해 보호하기로 다짐해.
"견연."
"네, 주장군."
"밖에 나와서 경치도 구경하지 그래?"
"싫어요. 제 말도 없는 것 같고 추우니 마차 안에 있을래요."
"내 말을 같이 타면 돼. 얼른 나와."
"싫어요!!"
견연은 마차의 창문까지 닫아버렸지. 아. 아쉬워하는 주자서의 표정을 본 한영은 한숨을 삼켰어. 장군, 그런 식으로 대하면 평생 견의원님께 미움받습니다.
군데군데 마을에 들러 물자는 보급했으나 머물진 않았지. 얼른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컸거든. 백성들의 환영을 받으며 입성한 주자서는 부하 몇 명만 데리고 입궁했어. 한영은 남은 수하들과 견연은 챙겨 장군부로 갔지. 아! 입궁하기 전에 한 가지.
"얌전히 기다리며 돌아와서 풀어주마."
이 웃는 얼굴을 한 번만 때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물론 때리면 귀족을 능멸한 죄로 감옥에 갇히겠지. 울상을 한 견연은 도망치는 걸 완전히 포기했어. 왜냐고? 주자서가 만년한철로 만든 족쇄를 견연에게 채웠거든. 창문을 연 견연은 속상함에 한영에게 투덜거렸어.
"주장군은 저를 죄인 취급하고 있어요."
"아닙니다. 그냥 견의원께서 자꾸 도망치시니 장군께서 걱정이 돼..."
"한대인 미워요."
아차차. 한영이 어쩔 줄 몰라 했어. 말 한 번 잘못해서 주자서보다 먼저 밉다는 소리를 듣다니. 어깨가 축 늘어졌지. 주장군부에 도착하자 말에서 내린 한영은 조용히 마차의 문을 열고 견연에게 손을 내밀었어. 평소라면 잘 내리겠지만 지금은 만년한철 족쇄를 차고 있으니까.
"견숙부!"
두 사람을 마중 나온 사람이 있었어. 바로 주자서의 양아들 성령이야. 한영의 손을 잡고 마차에서 내린 견연은 성령의 머리를 쓰다듬어줬어.
"오랜만이야 성령. 잘 지냈어?"
"네!! 견숙부도 잘 지내셨죠?"
"그럼."
"어서 들어오세요. 오늘 온다는 소식을 듣고 오시면 바로 씻을 수 있게 준비해뒀습니다."
"정말? 우리 성령 다 컸네. 이리 다정하니 장가가도 되겠어."
오는 길 제대로 된 객잔에 들리지 못했어, 물소리가 들리면 달려가 몸을 닦아낸 게 다였지. 견연은 찬물은 딱 질색이었거든. 그래서 얼른 씻고 싶었어. 걷는 속도를 올렸다 족쇄가 엉켜 넘어질 뻔한 걸 한영이 잡아줬어. 순간 정신을 차렸지. 족쇄가 있는 이상 씻기 어려웠지.
"한대인. 저 주장군이 오기 전까진 씻지도 못하고 눕지도 못하고 앉아있어야겠죠?"
"장군께 여분의 열쇠를 받았으니 씻고 누우실 수 있으십니다."
"참인가요?"
"네."
"한대인이 밉다고 한 건 취소할게요."
"감사합니다."
피로 회복과 피부 미용에 좋은 약재가 들어간 물로 씻고 목욕까지 즐긴 견연은 젖은 머리카락을 말렸어. 군인이라 빨리 씻는 게 버릇된 한영과 계속 집에 있느라 씻을 이유가 없는 성령은 차를 마시고 있었어.
"제가 너무 오래 씻었나요?"
"아닙니다. 성도는 신의곡과 다르게 공기가 차니 오래 씻어야 손발까지 따뜻합니다."
"견숙부 새해까지 여기 계실 거지요?"
"성령, 나도 새해는 부모님과 보내야지."
"견숙부께서 함께 살았으면 좋겠어요."
큰일 날 소리. 주자서와 함께 살면 제명에 못 살고 죽을 거야.
"곡주인 부친께서 세상을 떠돌며 환자를 돌보시니 소곡주인 나라도 신의곡을 지켜야지. 안 그러니?"
네 양부가 ㅈ같이 싫어서 여기서 살기 싫다. 솔직하게 말할 자신이 없기에 견연은 제 책임을 내세우며 돌려 거절했어.
"왔는가 주장군."
"신 주자서 황상을 뵙습니다."
"딱딱하다 자서야."
"형님께서 먼저 시작하셨습니다."
하하. 진황제와 주장군은 웃었어. 두 사람은 사촌지간이지. 한참 웃던 진황제는 견의원도 함께 왔냐 물었지.
"네. 춥다며 마차에 꽁꽁 숨어왔습니다."
"저런. 갈 때 여우털로 만든 피풍의를 챙겨주마 입히거라."
"폐하께 진상된 물건 아닙니까?"
"신의곡에 잘 있던 사람 여기로 끌고 왔다. 춥다는데 내가 안 입는 옷 좀 줄 수도 있지. 자서야 그리 빡빡하게 굴면 견의원에게 미움받는다."
진왕은 원래라면 황제가 될 수 없었어. 선황의 열몇 번째 아들. 뒤를 받쳐줄 외가도 부인도 없었지. 하지만 십 년 전 선황과 그의 자식들 대다수가 죽었어. 설을 맞이해 황궁에서도 잔치가 열렸는데 그때 폭약이 터졌어.
진황제도 그때 많이 다쳤지. 얼굴의 3분의 1이 화상을 입었고 다리 하나는 잘라냈어. 주자서에게 납치된 견연이 성도에 없었다면 고통 속에서 죽었을 거야. 혹은 극약을 먹었겠지. 견연은 진황제의 생명의 은인이야.
그런 이를 이용해야 하니 이 자리가 얼마나 부질없는지. 진황제는 태자(진황제의 조카로 진황제가 후사를 이을 수 없는 몸이라 입양됨)의 스무 번째 생일만 기다렸어. 그럼 건강을 핑계로 옥새를 넘기고 신의곡에 들어가 죽는 날까지 거기서 살 거야.
"네. 감모 안 걸리게 제가 잘 챙기겠습니다. 형님이 주실 여우털로 만든 피풍의도 입히고요."
"새해가 되기 전에 견의원과 함께 입궁하고."
"네."
"돌아가 쉬어라."
"네."
선황과 형제들이 죽은 지 십 년. 정세가 안정되었으니 배후를 밝힐 시간이었지.
주자서 기혼남임ㅇㅇ 이립 넘은 대장군이 미혼일 리가… 태중 혼약자가 있음. 그녀의 몸이 약해 약관이 되기 전 혼례를 올림. 부인은 옷자락 하나 나올 일 없음.
견연은 모쏠 맞음ㅇㅇ 자긴 일과 결혼했다고 셀프 세뇌 중임.
산하령
"견의원 어디 불편하신 곳은 없으신가요?"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괜찮아요."
신의곡 밖으로 나오는 일이 없는 의원은 은근 허약했지. 신의곡의 환자가 많으니까 용연각에서 만든 특별 기관으로 일 년 내내 일정한 온도를 유지했거든. 거기에 조카 사랑이 남다른 각주가 서역에서 가져온 유리로 된 온실도 만들어 줬어. 온실은 견연의 약초밭이었지. 그럼 질문. 견연은 언제 신의곡을 나설까요? 답. 주자서가 납치할 때.
말을 타고 덥다 말하며 망토를 벗는 주자서와 다르게 견연은 연한 자색 피풍의를 걸쳤지. 이것도 한영이 준비했어. 천창군에서 주자서 다음으로 견연을 잘 아는 이는 한영이었거든.
이리 연약한 의원을 데리고 성도로 가기 불안했어. 왜냐면 수하의 보고로 성도가 굉장히 어수선하다는 것을 들었거든. 그렇기에 의원인 견연을 데리고 가려는 주자서의 마음을 이해하지만. 견연이 신의곡으로 돌아오기 전까진 한영이 호위를 맡았으니 최선을 다해 보호하기로 다짐해.
"견연."
"네, 주장군."
"밖에 나와서 경치도 구경하지 그래?"
"싫어요. 제 말도 없는 것 같고 추우니 마차 안에 있을래요."
"내 말을 같이 타면 돼. 얼른 나와."
"싫어요!!"
견연은 마차의 창문까지 닫아버렸지. 아. 아쉬워하는 주자서의 표정을 본 한영은 한숨을 삼켰어. 장군, 그런 식으로 대하면 평생 견의원님께 미움받습니다.
군데군데 마을에 들러 물자는 보급했으나 머물진 않았지. 얼른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컸거든. 백성들의 환영을 받으며 입성한 주자서는 부하 몇 명만 데리고 입궁했어. 한영은 남은 수하들과 견연은 챙겨 장군부로 갔지. 아! 입궁하기 전에 한 가지.
"얌전히 기다리며 돌아와서 풀어주마."
이 웃는 얼굴을 한 번만 때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물론 때리면 귀족을 능멸한 죄로 감옥에 갇히겠지. 울상을 한 견연은 도망치는 걸 완전히 포기했어. 왜냐고? 주자서가 만년한철로 만든 족쇄를 견연에게 채웠거든. 창문을 연 견연은 속상함에 한영에게 투덜거렸어.
"주장군은 저를 죄인 취급하고 있어요."
"아닙니다. 그냥 견의원께서 자꾸 도망치시니 장군께서 걱정이 돼..."
"한대인 미워요."
아차차. 한영이 어쩔 줄 몰라 했어. 말 한 번 잘못해서 주자서보다 먼저 밉다는 소리를 듣다니. 어깨가 축 늘어졌지. 주장군부에 도착하자 말에서 내린 한영은 조용히 마차의 문을 열고 견연에게 손을 내밀었어. 평소라면 잘 내리겠지만 지금은 만년한철 족쇄를 차고 있으니까.
"견숙부!"
두 사람을 마중 나온 사람이 있었어. 바로 주자서의 양아들 성령이야. 한영의 손을 잡고 마차에서 내린 견연은 성령의 머리를 쓰다듬어줬어.
"오랜만이야 성령. 잘 지냈어?"
"네!! 견숙부도 잘 지내셨죠?"
"그럼."
"어서 들어오세요. 오늘 온다는 소식을 듣고 오시면 바로 씻을 수 있게 준비해뒀습니다."
"정말? 우리 성령 다 컸네. 이리 다정하니 장가가도 되겠어."
오는 길 제대로 된 객잔에 들리지 못했어, 물소리가 들리면 달려가 몸을 닦아낸 게 다였지. 견연은 찬물은 딱 질색이었거든. 그래서 얼른 씻고 싶었어. 걷는 속도를 올렸다 족쇄가 엉켜 넘어질 뻔한 걸 한영이 잡아줬어. 순간 정신을 차렸지. 족쇄가 있는 이상 씻기 어려웠지.
"한대인. 저 주장군이 오기 전까진 씻지도 못하고 눕지도 못하고 앉아있어야겠죠?"
"장군께 여분의 열쇠를 받았으니 씻고 누우실 수 있으십니다."
"참인가요?"
"네."
"한대인이 밉다고 한 건 취소할게요."
"감사합니다."
피로 회복과 피부 미용에 좋은 약재가 들어간 물로 씻고 목욕까지 즐긴 견연은 젖은 머리카락을 말렸어. 군인이라 빨리 씻는 게 버릇된 한영과 계속 집에 있느라 씻을 이유가 없는 성령은 차를 마시고 있었어.
"제가 너무 오래 씻었나요?"
"아닙니다. 성도는 신의곡과 다르게 공기가 차니 오래 씻어야 손발까지 따뜻합니다."
"견숙부 새해까지 여기 계실 거지요?"
"성령, 나도 새해는 부모님과 보내야지."
"견숙부께서 함께 살았으면 좋겠어요."
큰일 날 소리. 주자서와 함께 살면 제명에 못 살고 죽을 거야.
"곡주인 부친께서 세상을 떠돌며 환자를 돌보시니 소곡주인 나라도 신의곡을 지켜야지. 안 그러니?"
네 양부가 ㅈ같이 싫어서 여기서 살기 싫다. 솔직하게 말할 자신이 없기에 견연은 제 책임을 내세우며 돌려 거절했어.
"왔는가 주장군."
"신 주자서 황상을 뵙습니다."
"딱딱하다 자서야."
"형님께서 먼저 시작하셨습니다."
하하. 진황제와 주장군은 웃었어. 두 사람은 사촌지간이지. 한참 웃던 진황제는 견의원도 함께 왔냐 물었지.
"네. 춥다며 마차에 꽁꽁 숨어왔습니다."
"저런. 갈 때 여우털로 만든 피풍의를 챙겨주마 입히거라."
"폐하께 진상된 물건 아닙니까?"
"신의곡에 잘 있던 사람 여기로 끌고 왔다. 춥다는데 내가 안 입는 옷 좀 줄 수도 있지. 자서야 그리 빡빡하게 굴면 견의원에게 미움받는다."
진왕은 원래라면 황제가 될 수 없었어. 선황의 열몇 번째 아들. 뒤를 받쳐줄 외가도 부인도 없었지. 하지만 십 년 전 선황과 그의 자식들 대다수가 죽었어. 설을 맞이해 황궁에서도 잔치가 열렸는데 그때 폭약이 터졌어.
진황제도 그때 많이 다쳤지. 얼굴의 3분의 1이 화상을 입었고 다리 하나는 잘라냈어. 주자서에게 납치된 견연이 성도에 없었다면 고통 속에서 죽었을 거야. 혹은 극약을 먹었겠지. 견연은 진황제의 생명의 은인이야.
그런 이를 이용해야 하니 이 자리가 얼마나 부질없는지. 진황제는 태자(진황제의 조카로 진황제가 후사를 이을 수 없는 몸이라 입양됨)의 스무 번째 생일만 기다렸어. 그럼 건강을 핑계로 옥새를 넘기고 신의곡에 들어가 죽는 날까지 거기서 살 거야.
"네. 감모 안 걸리게 제가 잘 챙기겠습니다. 형님이 주실 여우털로 만든 피풍의도 입히고요."
"새해가 되기 전에 견의원과 함께 입궁하고."
"네."
"돌아가 쉬어라."
"네."
선황과 형제들이 죽은 지 십 년. 정세가 안정되었으니 배후를 밝힐 시간이었지.
주자서 기혼남임ㅇㅇ 이립 넘은 대장군이 미혼일 리가… 태중 혼약자가 있음. 그녀의 몸이 약해 약관이 되기 전 혼례를 올림. 부인은 옷자락 하나 나올 일 없음.
견연은 모쏠 맞음ㅇㅇ 자긴 일과 결혼했다고 셀프 세뇌 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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