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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9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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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붕적으로 선결혼 후연애로 점점 서로에게 스며들다가 찐사가 되는거 그것이 진정한 맛도리라고 생각함. 
근데 그 선결혼이 노빠꾸 불의의 계략 아닌 계략이면 더 맛도리겠지. 
아예 설정이 바뀌는 부분이 있을 수 있으므로 캐붕주의 뻘글주의 긴글주의 재미없음주의



1. 첫 만남인데 혼인이라니...!


어느 덧 불의의 나이가 21세가 되었는데도 혼인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는 아들놈때문에 황샹은 골머리를 앓겠지. 이 낭자는 어떠냐, 저 낭자는 어떠냐 몇 번을 물어봐도 "저와 혼인한 낭자들을 불행하게 만들기 싫습니다." 라며 딱 잘라 거절했겠지. 본인은 혼인하기 싫어하는데 주변에서 자꾸 혼인하고 싶다며 들러붙는 여자들과 어떻게든 자신과 연줄을 만들고 싶어 자신들의 여식이나 손녀딸을 불의에게 보내려고 하는 대신들 때문에 혼인에는 관심이 전혀 없는 불의겠지. 그래서 늘 전쟁터에 있거나 조정일때문에 황궁에 있거나 그것도 아니면 익숙한 군영에서 지내고 있겠지.


뇨뇨는 자낮 모먼트가 있었으면 좋겠다. 어려서부터 구박받고 자란데다가 부모님이 자기를 버리고 갔다는 사실이 어린 뇨뇨에게는 꽤나 큰 상처였겠지. 가면 갈수록 심해지는 구박에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터득한 처세술과 영악함이 뇨뇨를 버티게 해주었겠지만 버티다가 어느날은 도저히 못참겠다 싶을때 우는데 그것도 밤에 혼자서 방에서 소리 안내려고 꾹꾹 눌러가면서 눈물만 처연하게 흘리겠지. 그렇게 자란 뇨뇨는 다시 돌아온 부모님과 재회하는데 돌아온것은 기쁘지만 몇 년 동안 떨어져 지낸 시간의 간극때문인지 좀처럼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하겠지. 특히나 자신을 엄하게 대하는 어머니에게는 더더욱. 


이런 뇨뇨가 유일하게 잠시 숨을 쉴 수 있는 시간은 스승인 원신을 만날때겠지. 맨날 공부 못한다고 구박하고 글씨 못쓴다고 구박하고 외워오라는거 하나 제대로 못외워온다고 온갖 구박은 다 하지만 그래도 뇨뇨의 말은 잘 들어주니까 뇨뇨도 투덜투덜 대면서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겠지. 이야기를 묵묵히 듣던 원신은 마음과는 다르게 지옥의 주둥아리로 그럴때일수록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 한다며 뇨뇨를 다그쳐서 둘 사이의 분위기가 조금이라도 진지하려고 해지면 원신의 다그침에 발끈한 뇨뇨의 맞불놓는 지옥의 조동아리로 언제나 그렇듯이 씩씩거리며 대화는 끝이 나겠지. 


이렇게 하루하루 지내고 있는데 갑자기 뇨뇨에게 황궁에 입궁하라는 전갈이 내려온거임. 뇨뇨도 띠용, 뇨뇨 부모님도 띠용, 뇨뇨 오라버니들도 띠용해서 이게 뭔일인가 싶지만 황샹의 명인데 도망칠 수도 없고 일단은 급하게 뇨뇨 예쁘게 단장시켜가지고 부모님과 함께 입궁하겠지. 떨리는 마음으로 들어간 곳에 높은 곳에는 황샹과 황후냥냥이 앉아있고 밑에는 태자가 앉아있겠지. 부모님을 따라 공손하게 인사를 건네고 마련해둔 자리에 앉았는데 그때 마침 불의가 들어온다는 환관의 목소리가 들려오겠지. 


"폐하를 뵙습니다."


성큼성큼 들어와 무릎을 꿇고 황샹에게 인사를 올리는 사람을 뇨뇨가 바라보는데 저 사람이 말로만 듣던 대장군 능불의구나 싶은 뇨뇨겠지. 뇨뇨의 부모는 갑자기 입궁시킨 것도 그리고 불의가 들어와 인사를 시킨것도 불안해져서 서로를 바라보는데 뇨뇨는 아무것도 모른채 그저 앞만 바라보겠지.


"정소상은 앞으로 나와 불의 옆에 앉거라."


갑자기 들린 황샹의 말에 깜짝 놀란 뇨뇨가 시선을 돌려 부모님을 봤다가 불의를 봤다가 황샹을 보는데 황샹이 안 나오고 뭐하냐는듯 눈짓을 보내자 그제야 자리에서 일어나 불의 옆으로 가서 불의가 앉은것처럼 무릎을 꿇고 앉겠지. 나란히 앉은 불의와 뇨뇨를 바라보던 황샹의 얼굴엔 흡족한 미소가 띄워지겠지. 황샹이 왜 웃는지 모르는 뇨뇨는 슬쩍 옆에 앉은 불의를 바라보는데 마침 그때 불의도 뇨뇨를 바라보고 있어서 둘의 눈이 처음으로 마주치겠지. 눈이 마주쳤을 뿐인데 어쩐지 부끄러워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는게 느껴진 뇨뇨는 황급히 고개를 돌리고 불의도 고개를 돌려 황샹을 보는데 그 입꼬리가 아주 미세하게 올라가겠지. 그 광경을 목격한 황샹은 눈이 번뜩이겠지. 왜냐면 소상에게는 불의가 다른 반응을 보였으니까. 평소라면 질색팔색을 하며 말도 안되는 변명을 늘어놓거나 바쁘다는 핑계로 오지 않던 불의가 정씨가문의 낭자라고 하니 바로 달려왔으니까. 



"소상-. 네 나이가 올해 몇이나 되었느냐."


"올해로 열다섯입니다, 폐하."


"열다섯이라...자성이와 나이 차이가 꽤 나는구나."


"나이차이가 무엇이 중요하겠습니까, 폐하. 이만하면 자성의 짝으로 안성맞춤인듯한데 폐하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황후도 그렇게 생각하오? 나 역시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역시 황후와 나는 통하는 구석이 많구려."



그저 나이 하나만 물어봤을 뿐인데 황샹과 황후의 쿵짝에 뇨뇨의 부모님은 넋을 잃고 그 모습을 바라보겠지. 이러다 정말 딸이 불의에게 시집을 가는건 아닌가 싶어서 뇨뇨의 엄마인 소원의가 부군의 옆구리를 찔러보지만 정 장군도 딱히 뭐라고 할 말을 찾지는 못하겠지.게다가 황샹이 눈앞에 있는데 먼저 선수를 치는것도 신하된 도리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저 고개를 저을 뿐이겠지. 그 모든 상황을 관망하고 있던 태자는 여전히 긴장한듯한 뇨뇨에게 따뜻하게 말을 건네주겠지.



"소상, 긴장할 것 없다. 폐하께선 네가 무척이나 마음에 드신 모양이구나."


"가...감사합니다, 태자전하-.하지만...전 뭘 한게 없는걸요..."


"그저 네가 자성의 옆에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폐하껜 흡족한 일이니 그렇게 알아두거라."



잔뜩 긴장했던 뇨뇨는 처음 봤음에도 불구하고 따스히 대해주는 황샹과 황후냥냥 그리고 태자 덕분에 조금씩 긴장을 풀겠지. 꾹 잡고 있던 옷자락을 쥔 손의 힘이 살짝 느슨하게 풀리는 것을 본 불의는 그저 묵묵히 황샹을 바라보겠지. 황샹은 이왕 옆에 앉혀놓았으니 말도 좀 걸고 그랬으면 좋을텐데 융통성이라고는 1도없는 아들놈을 보며 한숨을 푹 쉬겠지. 그리고는 이내 결심이 선 듯 입을 열겠지.


"정 장군-."


"예, 폐하."


"자네도 알다시피 자성이는 열 살부터 짐이 키웠으니 친자식과 같네. 짐이 아버지 자리를 대신해 혼사를 청하고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나?"


"예?!"


갑작스럽게 혼사를 청하고 싶다는 말에 정 장군과 소원의는 당황하겠지. 그리고 혼사의 주인공인 뇨뇨도 당황해서 눈이 커지는데 그 상황속에서도 불의는 그저 태연한 표정으로 황샹을 바라보겠지. 뇨뇨는 얼떨떨하겠지. 알고 지낸 사이도 아니고 얼굴도 오늘 처음 봤는데 딱히 뭘 물어본 것도 아니고 나이밖에 안물어봤는데 혼인이라니. 당황한 뇨뇨가 부모님을 바라보는데 부모님의 얼굴에도 당혹스러움이 적혀있어 어찌할 바를 몰라하겠지. 그러다 이내 소원의가 뭔가 결심한 듯 나서려는 정 장군을 막아서고는 대신 이야기를 하겠지.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폐하,명을 거두어 주십시오."


"정 부인-. 그게 무슨 말이오."


"제 여식은 아직 누군가의 배필이 되기엔 부족한 아이입니다. 하물며 다른이도 아닌 능 장군의 배필이라니요. 능 장군은 어려서부터 전쟁에 나가 무수히 공을 쌓아온 영웅입니다. 그런 능 장군에게 제 여식은 많이 부족할 따름입니다. 부디, 명을 거두어 주십시오."


"................"


소원의의 말에 당황한 황샹은 아무말없이 굳은 표정으로 이를 어찌해야 하나 싶겠지. 하지만 불의는 지금 황샹의 표정이 눈에 들어오지 않겠지. 왜냐하면 옆에 앉은 이의 옷자락을 쥔 손이 덜덜 떨리는 걸 봐버렸으니까. 뇨뇨는 어머니에게서 직접적으로 듣는 '부족한 아이' 라는 말에 상처를 받겠지. 나름대로 노력한다고 노력하는데 그 노력은 봐주질 않고 부족한 아이라고 확신을 해버리니까. 소원의는 황샹이 아무말도 하지 않자 다급해지는 마음에 말을 덧붙이겠지.


"부끄러운 일이나 어려서부터 제 여식은 저희와 떨어져 지냈기에 학문도 예의범절도 많이 부족할 따름입니다. 더군다나 무예를 익힌적도 없고 언행도 바르지 않습니다. 소인이 가르쳐보려 했으나 어찌 된 일인지 어른을 공경하지 않고 되바라진 모습만 나올 뿐입니다. 이런 제 여식이 어찌 감히 능 장군의 배필이 될 수 있겠습니까-."



줄줄이 어머니 입에서 나오는 뇨뇨의 부족한 점이 들릴때마다 뇨뇨는 옷자락을 쥔 손이 어찌나 세게 쥐었는지 벌벌 떨리겠지. 금방이라도 눈물이 떨어질 것 같아서 입술을 깨물고 참아보는데 옆에서 느껴지는 불의의 시선때문에 어딘가로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 뇨뇨겠지. 시선을 내린탓에 황샹의 표정도 황후냥냥의 표정도 그리고 옆에 있는 불의의 표정도 보지 못한 뇨뇨는 그냥 빨리 이 시간이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겠지. 어릴적부터 들은 못났다는 소리와 각종 구박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사람도 아닌 어머니의 입에서 직접적으로 듣는 건 아직 아물지 않은 상처에 소금을 뿌린 격이었으니까.


뇨뇨 어머니의 말에 인상을 찌푸린 사람은 황샹 뿐만이 아니겠지. 혼사를 막으려고 하는 것 치고는 너무 과하게 뇨뇨를 깎아내리는 말에 불의의 눈썹이 꿈틀거리겠지. 생판 남이 듣기에도 상처가 될 법한 말인데 당사자는 오죽할까 싶어 불의가 옆을 바라보는데 시선은 내린 채 옷자락을 쥐고 있는 손이 벌벌 떨리는게 눈에 들어와 불의는 더더욱 혼사를 무를 생각이 없어지겠지. 


사실, 오늘 뇨뇨가 입궁하게 된 계기도 불의가 슬쩍 흘린 말 때문이겠지. 태자보다는 자주 만나 국정을 논의하고는 하는 3황자에게 은근슬쩍 뇨뇨의 이야기를 꺼내 3황자가 황샹에게 슬쩍 이야기를 꺼내도록 했겠지. 불의의 혼인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황샹을 알기에 어느날 또 황샹이 도대체 누구랑 혼인을 하고 싶은거냐며 버럭 화를 내는데 같이 불려와 이야기를 듣던 3황자가 정씨 가문에 넷째 여식은 어떴냐는 말을 흘리겠지. 곰곰이 생각해보던 황샹은 3황자가 이야기를 꺼내는데도 반대하는 기색도 없이 태연하게 앉아있는 불의의 모습에 뭔가 눈치 챈 듯 수염을 쓰다듬으며 웃겠지. 


뇨뇨는 기억을 못한 어느 시절에 불의는 이미 뇨뇨를 본 적이 있겠지. 전쟁터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한 번, 우연히 지나가다 또 한 번, 연등회에서 또 한 번. 총 세 번을 봤는데 볼 때마다 기억에 남아서 그 여인이 누구인지 조용히 수소문해보겠지. 이름은 무엇인지, 나이는 어찌되는지, 혹시 정혼한 사람은 있는지 등등등. 자신과 나이차이가 제법 나는 걸 알게 된 후 불의는 뇨뇨가 어느정도 자라기까지 기다리겠지. 그래서 그동안 황샹이 수많은 뻘짓을 해가며 혼인을 시키려고 할 때마다 악착같이 버틴거겠지. 그런 여인의 부모가 혼사를 반대하는데 불의의 눈에 불이 안날수가 없겠지. 혼사를 반대하는것에 화가나는게 아니라 뇨뇨를 깎아내리는거에 화가 나는 불의겠지. 상념에 젖었다가 문득 깨어났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혼사를 반대하며 뇨뇨를 깎아내리고 있는 정 부인의 태도에 화가 나 불의가 한마디를 하겠지.


"폐하, 소자가 감히 한마디를 올려도 되겠습니까."


"말해보거라."


"정 부인. 그리도 제가 마음에 안 드시는 겁니까?"


"능 장군. 어찌 장군이 마음에 안들수가 있겠습니까. 다만, 능 장군에 비하면 제 여식이..."


"낭자가 어떤 사람이든 저는 상관없습니다."


"................."


"학문이 부족하고 언행이 부적절하며 어른을 공경할 줄 모른다 하셨지요."


".................."


"그렇게 따지자면, 저도 정 낭자에게는 부족한 사람입니다. 제 가문에 있었던 일들을 정 장군과 부인께서는 알고 계시겠지요."


"능 장군-."


"아직 제 말이 끝나지 않았습니다. 끝까지 들어주시겠습니까."


".............."


"전쟁터에 휩쓸린 저와 제 어머니를 놔두고 다른 여인과 결혼한 사람이 제 아버지라는 사람입니다. 그런 아버지 때문에 정신을 놓아버린 사람이 제 어머니이지요. 이렇게 저렇게 따지고 보면 오히려 제겐 정 낭자가 과분한 사람이지요."


"..............."



"부부란,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가며 일생을 함께하는 동반자라 배웠습니다. 낭자의 부족함은 제가, 제 부족함은 낭자가 채워가도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



"정 장군과 정 부인께 감히 청합니다. 정 낭자와의 혼인을, 허락해주십시오. 평생을 아끼고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일어나 깎듯이 인사하며 정중하게 청하는 불의를 보고 뇨뇨의 부모님은 그만 할 말을 잃어버리겠지. 어떻게 보면 예비 장인어른과 장모님께 하는 말 치곤 예의없게 들릴 수도 있는 말이었지만 그 바탕엔 뇨뇨를 아끼는 마음이 들어있다는 걸 알기에 뇨뇨의 부모님은 딴지를 걸지는 않겠지. 그저 딸이 걱정되는 마음에 앞뒤 가리지 않고 말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면 걸리겠지. 황샹과 황후냥냥은 자신들이 나설 필요없이 본인 스스로의 부족함을 내세우며 뇨뇨를 감싸는 불의의 모습에 흐뭇한 미소를 짓겠지. 


정작 제일 놀란 사람은 뇨뇨겠지. 단 한번도, 누군가가 자신을 감싸며 스스로의 부족함을 꺼내는 사람은 뇨뇨인생에 불의가 처음이었으니까. 아까 바라보던 시선이 동정이 아니었나 싶어 머릿속이 복잡해져서 옆을 바라보는데 등을 돌린 채 자신의 부모님을 향해 서 있는 불의의 모습을 보고 묘한 안정감을 느끼는 뇨뇨겠지. 이 사람이 나를 지켜주는구나. 이런 사람이라면 함께 해도 괜찮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겠지. 불의를 바라보고 있던 황샹이 고개를 돌려 뇨뇨를 바라보겠지. 아까와는 다른 눈빛으로 불의를 보는게 느껴져서 황샹은 내심 이 혼사가 이뤄졌음을 직감하겠지. 아직 대답이 없는 뇨뇨의 부모님을 대신해 황샹이 뇨뇨에게 물어보겠지.



"정 소상-."


"네, 폐하."


"니가 대답해보거라. 불의와 혼인 하겠느냐?"


".....답하기 전에 능 장군께 물어보고 싶은게 있습니다."



일어나서 이야기 해도 좋다는 듯 황샹이 눈짓을 보내겠지. 오랜시간 무릎을 꿇고 있어 다리가 저려 소리없는 비명이 절로 나올 지경이었지만 뇨뇨는 내색하지 않고 일어나서 불의를 바라보겠지. 그 기척에 불의도 마찬가지로 뇨뇨를 바라보겠지. 



"저는 어머니의 말씀대로 학문도 부족하고 언행도 부적절하며 어른을 공경할 줄 모르는 그런 사람이에요. 제가 장군의 배필이 된다면 필히 장군의 명성에도 누가 될 게 분명하죠. 때로는 장군의 말에도 순순히 따르지 않을 수도 있고 때로는 멋대로 행동해 장군을 난감하게 할수도 있어요. 더군다나 우린 오늘 만난게 처음인데, 그래서 잘 알지도 못하는 사이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와 혼인하고 싶은게 맞나요?"


"당신과 내가 혼인한다고 해서 내 명성에 누가 된다면 나는 그런 명성따윈 필요치 않소. 또한, 나와 그대와 혼인을 하게 되면 우린 가족이 되잖소. 가족끼리 어떻게 행동하든 그것 또한 상관없소. 마지막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낭자와 혼인하기를 원하오."


무뚝뚝한 표정이지만 그 안에 담긴 답은 반듯하고 정직하겠지. 전쟁터에서 망설임없이 휩쓸어버리는 장군의 모습처럼 대답 또한 그리하겠지. 불의의 대답에 뇨뇨는 결심이 서겠지. 아직까지도 머릿속으로 처음 본 남자와 혼인을 하겠다고 하다니 이건 미친짓이 분명해 라고 머릿속의 뇨뇨가 외치고 있었지만 지긋지긋한 집에서 탈출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더 크겠지. 뇨뇨는 고개를 돌려 부모님을 바라보는데 머릿속으로 어머니가 했던 모진 말들이 스쳐지나가겠지. 그리곤 망설임없이 다시 몸을 돌려 황샹과 황후냥냥을 바라보겠지. 한번 숨을 크게 쉬고는 이내 뇨뇨는 황샹이 물어봤던 질문에 대한 답을 하겠지. 



"저는, 능 장군과 혼인하겠습니다-."












+) 제목은 선결혼 후연애인데 선결혼을 하지도 않아서 미안하다...ㅋㅋㅋㅋㅋ
글을 쓰다보면 쓰고 싶은 장면들은 많은데 그게 연결되지 않아 고민이 될 때도 있고 쓸데없이 더 묘사하고 싶은 마음도 들때가 많아 글이 길어질것 같다...ㅋㅋㅋ 근데 미리 생각해 놓은 뒷부분은 이러고 혼인하는데 불의 전쟁터 가서 2년만에 돌아오는거임^^ 근데 그 사이에 뇨뇨는 더 자라있겠지. 2년후면 뇨뇨 17살 불의 23살. 얼마나 염병첨병 떨기 좋은 나이냐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