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605473940
view 136
2024.09.21 04:29
IMG_3384.jpeg
가독성 안 좋음 ㅈㅇ

94분 안에 온갖 사람냄새 꽉꽉 넣어놔서 취향 저격당하고 오열하는중

바비도 봤었는데 취향이 아니어서 기대를 안 했거든(좋은 영화긴 함)
그래서 그냥 시간 남은 김에 본건데...ㅋㅋㅋㅋㅋ 전반부도 울컥했던 장면 많고 중후반엔 걍 눈 밑에 휴지 붙이고 봄ㅋㅋㅋㅋㅋ

주인공 포함 십대들 묘사가 현실적이라 좋더라
주인공네 가족 묘사도 그렇고 줄리, 제나, 대니 등등 주변인물 가족 설정/설명을 ㄹㅇ 잘함

서로 다른 환경에서 성장한 사람들의 내적갈등이 어떤 식으로 일어나는지, 그게 어떻게 표출되는지 작가가 너무 잘 알고 있다는 느낌이었음

주인공 가족이 아닌 주변인 가족에 대해선 조금밖에 설명하지 않지만 원인(가족분위기)-결과(다양한 중2병의 형태)의 인과관계가 전혀 어색하지 않아서 놀랐다ㅋㅋㅋㅋ

사춘기 청소년에 대한 내용을 다른 매체랑 거의 비슷하게 그리는데 청소년을 성적으로 대상화한 느낌이 하나도 안 들고 걍 너무 애들같이 표현을 잘함..

클럽활동이라든지, 학생들마다 무리가 있고 어떤 무리는 성인 흉내를 내듯이 행동한다는 것, 주인공이 절친을 배신하고 그 무리에 들어가려는 것(정석클리셰..), 18살 생일에 가게 밖에서 어른인 척 하는 주인공 등등 정말 빼다박은 전개밖에 없는데도 인간 본성 묘사를 ㅈㄴ 잘해서 감칠맛 나게 잘말아줌

아니 그리고 옷가게 장면들은 걍 다 미쳤음
엄마가 주인공이랑 말싸움하는 와중에도 자기 딸 취향인 원피스 한번에 골라주는 장면(초중반 연핑크 원피스), 중후반부 탈의실에서 이야기하는 장면... 여긴 ㅅㅂ 대사가 존나 가슴아픔ㅠ

하 게다가 어른들 문제도 슬쩍슬쩍 조금씩만 보여주지만 인물 묘사를 너무 잘해서 내 마음이 너무아팠다 (부모들 얘기+학교 선생님)

게다가 후반 응급실 장면? 뒤통수 걍 후려침
크리스틴이 보는 동양인 모자의 모습이 그냥... 그냥임 ㅅㅂ

주인공은 그냥 본인 행동에 대한 현타(+엄마 생각)를 느꼈겠지만 그걸 작품 밖에서 보고있는 나는 왜 1세계 백인의 이야기에 눈물을 흘리고 있는건지 현타가 ㅈㄴ 옴
(물론 2000년대 초 미국 시골 가정의 모습과 현대(80-2020‘년대) 한국 가정의 모습이 비슷한 점도 있고 뭐 인간적으로 느끼는 감정 어쩌구 그런것도 있지만 암튼 개현타)

결론은 좋았다.. 입니다
너네들도 꼭 봤으면 조케ㅛ다

+) 아니 그리고 주인공과 줄리의 우정이나
한 인물이 자신의 정체성을 이루는 요소들을 받아들이고 인정하기 시작하는 모습을 너무 잘 묘사해서 좋았고(‘엄마도 세크라멘토의 거리에서 차를 몰고 지나갈 때 감상적이게 되냐‘는 독백...? 기억이 정확히 안 나는데 완전 감동포인트)
암튼 다른 것도 다 좋은데 텍스트로 옮기다보니 한계가 있네
댓글 작성 권한이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