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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6 20:32
영락이 홍주한테 복수할때 마음대로 홍주가 죽이지 않았다고 자기가 홍주랑 정한 선까지 벌주라 할때, 황후한테 마음대로 혼인한다고 질렀을 때, 시간 지나면서 아 부항이 결국 이 시대에 남자고 귀족 가문에서 태어난 가치관 가진 남자구나 싶었음. 확실히 부항이가 다정하고 착하고 따뜻해도 결국 마지막에는 귀족적 규율이나 방식을 선택하는 것 같았음. 그게 영락이랑 사이 황제랑 들켜서 혼인하게 됐을 때 잘 드러난 느낌ㅠㅠ 뭔가 이점이 영락이랑 혼인 했어도 행복하기는 한데 싸우는 계기가 됐을 느낌. 영락이가 인내하는 법을 배웠지만 그것도 결국 눈에는 눈 이에는 이를 위해서고 정말 본인 말대로 성격 안 바뀔 듯.

이청 계략 때문에 영락이 놓친 거 부항이는 모르는 설정인데 이청이랑 혼인 했으면 잘하든지 그것도 아니고 말만 영락이 잊는다고 하고 언제 잊을 건데 이청이 시집 와서 변하고 못 된 것도 맞는데 1년 방치는 심했다고 생각함. 부항이도 신분제랑 남존여비에서 자라서 자기 보다 아랫 신분에 관대하지만 확실히 아랫 사람 남여 구별함. 여인인데 어찌 그러냐 하는 느낌 있음.

그래도 여기까지는 싫지 않았음. 왜냐하면 다 너무 잘생겨서 생겨난 일이니까. 너무 잘생겨서 죄 많은 남자가 되었을 뿐 하고. 근데 영락이가 목숨 걸고 사랑한다고 했을 때 영락이 위해서라지만 결국 버렸고 그럼 안녕하고 각자 잘 살아야지 영락이가 우습나 이청 버리고 정실로 맞이한다고 해도 어떻게 영락이를 다시 찾을 생각을 했는지 잘생겨도 싫어짐. 진짜 싫어진 건 첩으로 생각했던 거 알고임.

어찌 보면 귀족가문 아들인 부항이보다 천하를 다 가진 주인인 황제가 법도와 규율에도 영락이 목 안 날린 게 더 품 넓은 느낌 들음. 물론 초딩 짓 오지게 했는데 진짜 죽이고 싶은데 못 죽여서 그런 거지만 웃기게도 그런 면에서는 좀 나은 거 같다 생각하게 함. 황제와 신하로 신분의 격차가 커서 부항이가 한계가 있었지만. 뭔가 부항이 목숨 걸고 싸웠으면 황제가 부항도 예뻐해서 졌을 느낌도 있음. 하지만 황제가 홍주도 그리 예뻐하는데 뺨대린 거 보면 절대 안 줬을 느낌도 있어서 그러면 적어도 부항이는 이청이랑 혼인하면 안 됐고 그거라도 황제한테 물러달라고 했어야, 이건 황제가 해줬을 느낌. 아니면 혼인 했으면 이청이랑 잘 살려고 하고 잘해주는 게 맞았던 듯. 1년간 방치할 게 아니라. 이청이 정 안 가게 굴기는 했지만.

암튼 부항이 보면서 너무 잘생겨도 인생 고달프구나 느낌. 그래서 누나까지 죽었으니. 순비랑 이청이 황후 죽게한 거 이청도 황후 몸 안 좋은 거 알면서 약 줬기 때문에 순비는 진짜 이해 안 가고 이청도 부항한테 화내지 둘 다 오직 부항 슬프게 한다고 황후 죽게 한 거라 생각해서 부항 지분 8할은 된다고 생각함. 뭔가 아무 잘못을 안 해도 너무 잘생겨서 죄 많은 남자 되는 느낌. 조금 이청이랑 이혼도 못해서 안타깝긴함. 후에 영락이 도와줘서 고마운데 그래도 거기까지인 느낌이었음. 근데 마지막 영락이 구해준 거 보니 내세에는 부항이한테 영락이 줘야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