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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4 08:22
디멘투스한테 잡히는 장면에서 서로 잭/퓨리 이렇게 부르길래 성애적인 관계인건가 싶었거든? 망사랑 맛있는거랑 별개로 퓨리오사의 인생에서 남자와의 사랑...? 뭔가 안 어울리는데 왜 이런 연출을 했나 생각해봤는데 진짜 디멘투스가 말한 것처럼 연인관계는 아닌것같고(디멘투스 원래 ㅈㄴ깐족거리면서 입터는거 잘하니까 도발하려고 멋대로 그렇게 말한것도 있는 것 같음) 사제/친구/동료인 관계성에서 연인으로 해석될 여지를 한방울 첨가한 느낌이 듬.

다른 붕 묘사 중에 퓨리오사가 길들여지지 않는 고양이같다는 말 봤는데 그거 보고 무릎 탁 쳤음 ㄹㅇ 앤야 눈이 왕방울만한데 거기다가 눈가에 검정 기름같은거 묻히고 다니니까 눈이 더 커다랗고 번쩍번쩍 빛남. 진짜 고양이과 맹수 같아 보였음. 잭이 상처 치료해주고 팔 문신 만질 때까지만 해도 약간 불신하고 선긋는 느낌이 없잖아 있었는데 잭 부모님 이야기 듣고 지금까지 봐온 잭의 모습(굴욕자들한테 트럭 습격당했을 때 퓨리오사 팽하고 갈 수도 있었는데 다시 와서 아무것도 안묻고 같이 일하자 그랬잖음)이랑 같이 등을 맞대면서 싸우고 가르침받았던 시간과 연결지어서 완전히 신뢰하게 된 것 같음. 그 퓨리오사가... 엄마 고문당하고 돌아가실 때도 고향 위치 말 안하고 버틴 퓨리오사가 그런 소중한 고향에 타인을 데려가겠다고 한게 보통 일이 아니잖음. 잭은 퓨리오사 공인으로 좋은 사람이고 믿을만한 동료였던 거임....... 그래서 둘이 잭/퓨리라고 부른 것도 더 절절한 것 같음. 퓨리는 애칭같아보이는데, 고향으로의 귀환이라는 목표의식이 철두철미한 퓨리오사가 친구나 애인같은 존재를 잘 만들지 않았을 거 아님. 그리고 워낙 미친놈 투성이라 인간으로서 신뢰하는 사람도 딱히 없어보였고. 그런데 그런 퓨리오사가 자길 퓨리라고 부르게 내버려둔 걸 보면 퓨리오사한테도 잭이 그만큼 신뢰가고 소중한 사람이었단 건데 그런 사람을 디멘투스가 죽여버렸으니..... 원래부터 철천지원수인데 그 건으로 진짜 상종못할 개쓰레기 철천지원수가 된 것 같음. 암튼 정리하자면 퓨리오사한테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되려면 그 기준이 상당히 높을 수밖에 없어서, 보는 사람에 따라 어너네뭐하는? 스러운 찐한 부분이 나올수밖에 없다는 거임. 그리고 작품 외적으로 보면 퓨리오사라는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는 인물연대기인데 거기에 불필요한 남성과의 관계성을 딥하게 첨가할 수는 없으니 퓨리오사의 각성을 위한 수단으로 잭을 배치해 놓은 것 같음.

근데 말하지않아도 눈빛으로 알 수 있는. 오랜 시간을 함께 싸워온 전우인 남과 녀의 그 건조하고 버석한 신뢰, 믿음, 교감이라는 키워드가 개맛있어서 망사인거 알아도 자꾸 맛보게됨... 잭이 살아있었으면 퓨리오사가 좀 더 일찍 탈출할 수 있었을까.... 그때 디멘투스가 무기농장 점령하지만 않았어도 원래 계획대로 탈출했을 텐데 그렇다면 퓨리오사가 더 일찍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었을 텐데... 진짜 잭 죽은거 곱씹을수록 퓨리오사의 편인 유능한 인재 -1 된것 같아서 너무 아까움 원래 이 세계가 미친 세상이고 인명경시 쩌는 셰계인거 잘 아는데 지금껏 무사고운전이라는 타이틀 단 거 보면 잭 능력 개쩔었다는 거 아님? 영화 스토리상으로 잭이 거기서 죽은게 납득 안 되는것도 아니고 오히려 지금까지 꽤 오래 살았다 싶은데(난 잭이 무기농장에서 퓨리오사 보내고 자기가 희생해서 디멘투스 막을 줄 알았음) 그냥 퓨리오사의 동료를 뺏어버린 게 너무....... ㅈㄴ 슬픔.... 퓨리오사 인생 진짜 개억까의 연속인데 자기 기개랑 능력으로 다 부숴버렸다는 게 인간승리 그 자체임. 팔 잃은 것도 사고가 아니라 자기가 끊은 거였잖음 그거 보고 퓨리오사가 그냥 인생의 모든 선택이 자기 의지로 이루어진 대쪽같고 주체적인 인간이라는 게 너무 잘 느껴져서 계속 감탄했음. 퓨리오사 진심 투지랑 기개가 넘치는 전사라 잭이 목숨 위협당했어도 같이 손잡고 일해보자고 했던거 이해 쌉가능이고.... 아니 눈이 저렇게 이글이글 불타는데 내가 잭이었어도 얘는 뭔가 다른 애다. 얘는 진짜 임페라토르감이다 싶지 않았을까? 퓨리오사 너무 재밌어서 또 보러 가고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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