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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2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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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징은 운혜를 돌려보내고 태감에게 내무부의 총관을 불러오게 했음. 내무부의 총관에게 믿고 쓸만한 아이들을 몇명 골라 보내주되 눈치가 빠르고 입이 무거웠으면 한다고 했더니 어느 궁으로 보내고 싶으시냐고 물었음. 심귀인의 궁에 지금 빈자리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하자 총관이 빈자리야 얼마든지 만들면 된다고 영민한 아이들로 준비하겠다고 했어. 강징은 웃으면서 본궁이 심귀인과 친자매처럼 가깝게 지내는 것을 자네도 알고 있겠지. 심귀인을 지극히 아끼니 심귀인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었으면 한다. 폐하의 총애를 받지 못한다는 이유로 업신여김을 당하진 않는지 태극전의 궁인들이 잘모시는지 걱정이 커서 하는 소리라고 말했는데 총관이 말뜻을 제대로 알아들었는지 그러겠다고 하고 물러남. 강징은 장사 상궁에게 폐하께 하사받은 옥팔찌와 최대한 비슷한 팔찌를 하나만 구하고 싶다고 했음. 상궁이 내무부에 일러 비슷한 것으로 하나 만들라고 할까요 하기에 궁밖에서 일반 백성들이 쓸만한 최하품으로 구해오라고 했음. 이왕이면 여러 사람을 거쳐서 누구의 지시인지 알수가 없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최대한 빨리 구해오겠다고 대답하고 밖으로 나감. 강징은 한숨을 쉬면서 배를 어루만지다가 머리가 지끈거려 이마를 짚었음. 보화전에서 있었던 일이 황후와 심귀인의 소행임을 알면서도 황제에게 고하지 않은것은 지금이 적기가 아니기 때문이었음. 황후는 명문가의 여식으로 친정 가문의 권세가 대단해서 황제조차 함부러 할수가 없었고 이번 일을 황후를 폐출할 명분으로 삼기에도 마땅치 않았음. 심귀인은 황제의 총애받지 못하는 후궁이니 냉궁으로 쫓겨난다고 해도 그만이었지만 그정도 처분으로는 제 분이 풀리지 않을것만 같아서 때를 기다리기로 했음. 강징은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신형사에서 고문으로 악명 높기로 유명한 이를 은밀히 불러오라고 이름.




강징은 태의로부터 이제 거동을 해도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공주와 함께 후원으로 향했음. 공주가 궁인들과 술래잡기를 하는것을 지켜보다가 다른곳으로 걸음을 옮겼어. 후원 한구석에 심어놓은 동백 나무를 구경하다 궁인에게 바닥에 떨어진 동백꽃을 줍게 해서 손에 쥐고 한참을 만지작거림. 그때 공주가 숨넘어갈듯이 웃는 소리가 들려서 돌아보니 황제가 공주를 목마 태워서 걸어오고 있었음. 강징이 그 광경을 보고 놀라서 쥐고 있던 동백꽃을 떨어뜨림. 총관 태감이 황제의 뒤에서 안절부절을 못하다가 강징을 발견하고 반색을 하며 달려왔음. 귀비마마께서 폐하를 말려달라고 우는 소리를 하더니 하나뿐인 공주님을 귀애하시는 것을 온 세상 사람들이 다 알아도 보는 눈이 있으니 체통을 지키셔야 한다는 말을 함. 강징은 그 말을 듣고 굳은 얼굴로 궁인의 도움을 받아서 걸음을 옮김. 망기는 강징의 굳은 표정을 보고 태감의 도움을 받아 바닥에 공주를 내려놓았음. 공주는 바닥에 내려놓기 무섭게 어마마마하고 달려와서 치맛자락을 잡고 매달렸고 강징이 그런 공주의 손을 붙잡고 황제에게 예를 갖춤. 그리고는 유모에게 공주를 넘겨주고 돌아서서 말없이 다른 곳을 향해 걸었어. 망기가 궁인들을 멀찍이 물리고 뒤따라와서 슬그머니 강징의 손을 붙잡는데 손을 잡자마자 폐하가 자꾸 그러시니 공주의 버릇이 나빠진다고 볼멘 소리를 하기 시작함.




망기가 웃으면서 처음 본 자식이라 뭐든지 해주고 싶어 그런다고 공주가 그대를 닮아서 예의가 바르고 영민하니 안하무인으로 자라지 않을거라고 하며 달램. 강징이 공주를 귀애하시는 마음을 이해하지만 사람들이 보는 앞에선 자제하셔야 한다고 하니 앞으론 그러겠다고 하고 화를 풀라며 손을 잡고 흔들었어. 강징이 그제야 표정을 풀고 건청궁에 중반 준비를 해놓았는데 건청궁으로 가시겠냐고 함. 망기가 오늘은 무슨 음식을 준비해놨냐고 몸도 무겁고 아직 안정이 필요한데 설마 음식을 직접 만든거냐고 물음. 강징이 평소에 좋아하시는 채소 볶음 정도만 직접 만들고 다른건 다른 사람에게 맡겼다고 걱정하지 마시라고 함. 그대로 건청궁으로 가서 식사를 하는데 강징이 평소와 다르게 수발드는 궁인들을 모두 물렸음. 강징이 황제가 좋아하는 음식을 그릇에 덜어서 앞에 놓아주자 강징이 좋아하는 갈비탕 그릇을 밀어주었음. 강징이 폐하께 드릴 말씀이 있어서 궁인들을 모두 물렸다고 말하고 자리에서 일어났음. 그리고는 굳은 얼굴로 폐하께서도 이번 일이 신첩의 실수로 일어난 일이 아니라 누군가의 간계로 인해 벌어진 일이라는 것을 아시지 않냐고 말을 꺼냄. 황제가 이번 일이 황후의 소행이라고 말하고 싶은거냐고 하자 강징이 제가 황후마마를 모함하려는게 아니라 황후께서 저를 눈엣가시처럼 여기시는 것을 폐하께서도 아시지 않냐고 했지. 황후마마께서 이번 일의 배후라는 의심을 벗으려면 보화전의 궁인들을 모두 취조해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하니 이미 그러라고 명을 내렸다고 했음. 강징이 취조하는 것을 직접 보고 싶다고 하니 회임을 한 몸인데 험한 꼴을 봐선 안된다고 만류함. 강징이 황제의 손을 가져와 배에 갖다대고 저와 아잠의 아이들을 지키려면 더 한 일도 해야 한다고 하니 긴 한숨을 쉬며 그러라고 했어. 그리고 짐이 힘을 키워 오씨들과 황후를 끌어내릴때까지만 참아달라고 하는데 강징이 고개를 끄덕이자 허기가 질테니 어서 앉으라고 함. 강징이 자리에 앉아 오리탕을 덜어주자 황제가 고기 살을 발라서 강징의 밥그릇에 올려줌.





강징은 신형사의 태감들에게 폭실에 가둔 보화전의 태감을 끌어내라고 명령했음. 태감은 심한 고문을 당해 얼굴이 엉망이 된 채로 흙바닥에 내팽개쳐졌어. 마당에는 커다란 솥이 펄펄 끓고 있었는데 기름을 끓이는지 기름 냄새가 진동을 했음. 신형사의 태감이 커다란 솥뚜껑을 열곤 보화전의 태감의 머리채를 붙잡아 솥에 집어넣을듯 가까이 댐. 강징은 뜨겁다고 고통에 몸부림을 치는 태감을 말없이 보다가 입을 열었음. 네놈이 누구의 사주를 받아 그런 행동을 했는지 모를거라고 생각하지 마라. 본궁이 너를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일수도 있지만 그러지 않은것은 죄를 씻을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본궁이 기회를 주랴? 네가 지은 죄를 씻고 싶으냐하고 묻자 태감이 그러겠다고 울먹임. 강징의 고갯짓으로 신호를 주니 신형사의 태감이 태감을 거칠게 떼어내는 바람에 바닥에 나동그라졌음. 강징이 바닥에 나동그라진 태감을 보고 한숨을 쉬었어. 본디 사냥에 쓰인 개는 바로 삶아먹는 법이지. 황손을 해하려고 한것은 구족을 멸해도 모자를만큼 대죄이니 토사구팽 정도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이번 일을 사주한 자는 네 입을 막으려고 네 가족들을 모조리 죽일텐데 가족들이 죽는 꼴을 보고 싶은거냐고 했더니 엉금엉금 기어와 치맛자락을 붙잡고 제 가족들만큼은 살려달라고 애원했음. 본궁을 배신하면 너뿐만 아니라 네 가족들도 저 기름솥에 넣어 고통속에 죽게 하겠다. 형체도 알아볼수 없을만큼 끔찍한 모습으로 죽고 싶지 않거든 본궁이 시키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다 해야 한다고 말했음. 태감이 마마의 분부라면 죽는 시늉이라도 하겠다고 함. 강징이 그자의 눈을 속이려면 네 몸이 성해선 안되니 죄의 대가로 다리 한쪽은 내놓아야겠다고 하고 신형사의 태감에게 손짓을 했음. 신형사의 태감이 몽둥이를 들고 오자 겁에 질린 보화전의 태감이 고개를 저으며 매달리다가 잠시후 비명을 지름.





경인궁의 황후는 초조한 얼굴로 마당을 왔다갔다 하다가 심귀인에게 버럭 짜증을 내었음. 보화전의 궁인들이 신형사에 끌려가 고문을 당한다는데 그놈이 자백을 하진 않겠지? 폐하께서 아시면 너와 나 모두 끝장이다! 이 난국을 타개할 방책을 생각해보라고 닥달을 하다가 상궁이 와서 하는 말에 다리에 힘이 풀려서 주저앉았음. 저번 일이 보화전 태감의 관리 소홀로 마무리되었다고 하자 심귀인이 정말 다행이라고 하며 황후를 일으켰어. 황후가 당분간은 쥐죽은듯이 지내야겠다고 하자 심귀인이 이럴때일수록 더 연귀비를 궁지로 몰아야 한다고 했음. 황후가 어떻게 하고 묻자 연귀비의 가진 황손이 폐하의 씨라는 확실한 증거가 없지 않느냐고 했음. 황후가 희게 질린 얼굴로 지금 연귀비가 사통이라도 했다는 소리냐고 그런 누명을 씌웠다가 누명을 씌운게 들통나면 그땐 정말 폐출되거나 목숨을 잃을수도 있다고 함. 심귀인이 황후마마께서 사통을 주장하시란 이야기가 아니라 증거를 조작하면 그 누가 알겠냐고 했음. 황후가 그 말에 솔깃해서 뭔가 계책이 있는거냐고 하자 심귀인이 웃으며 귓가에 뭐라고 속삭였음. 잠시후에 태극전으로 돌아온 심귀인은 나한상에 기대어 나른한 한숨을 내쉬었음. 운혜가 차를 내오자 다완을 받아들고는 한모금 마시곤 입을 열었음. 주방에 일러서 임부에게 좋은 음식을 만들라고 해라. 연귀비가 연희궁으로 돌아가기전에 병문안을 가야겠다. 그래도 명색히 자매 사이인데 문안을 안할수는 없지 않느냐고 웃었음. 그리고는 새로 들어온 궁녀들은 일을 잘하냐고 물었어. 내무부 총관이 골라 보내준 아이들이라 눈치도 빠르고 영민하다고 하니 뭔가 못마땅한 얼굴로 다완을 상에 내려놓았음. 내무부 총관이 갑자기 왜 사람을 보냈을까? 설마 황후가 나를 감시하기 위해 시킨 일인가하고 의구심을 품음. 운혜가 웃으면서 내무부 총관이 귀인께 줄을 대고 싶어서 그런것이 아니겠냐고 함. 심귀인이 총애도 못받는 내게 왜 그러겠냐고 함. 운혜는 귀비가 회임을 했으니 한동안 폐하를 못모실테니 다른 비빈이 총애를 받을거라고 생각해서 그런거 아니겠냐고 했더니 그제야 의심을 거두는 눈치였음. 심귀인이  연귀비처럼 총애받는 것까진 바라진 않는다고 폐하를 닮은 건강한 황자 하나만 낳았으면 한다고 했음. 그리고 눈을 번뜩이며 그 아이를 황위에 올려서 최후의 승자가 될수만 있다면 무엇이든지 하겠다고 중얼거림.





강징은 유모의 손을 잡고 일어난 사윤을 보고 기쁨의 탄성을 내질렀음. 아직 걸음마를 떼진 못하지만 이제 붙잡아주면 한두걸음을 걸을수는 있는 정도였음. 우리 아윤 영특하기도 하지. 강징이 유모에게 사윤을 데리고 오라고 해서 품에 안았음. 어미의 몸이 무거워서 그동안 제대로 안아주지도 못해서 미안하다고 말하고 사윤의 등을 토닥임. 유모가 이유식을 먹을 시간이라고 사윤을 데리고 가려고 하자 강징이 고개를 젓고 이유식을 직접 먹이겠다고 함. 여러가지 곡식을 갈아만든 미음을 후후 불어서 떠먹이자 꿀떡꿀떡 소리를 내면서 잘도 먹었음. 이유식을 다먹이고 영견으로 입을 닦아주니 배가 불러서 기분이 좋은지 방긋방긋 웃음. 강징이 그런 아이의 볼에 입을 맞추고는 유모를 불러서 수강궁으로 데리고 가라고 일렀음. 강징이 연희궁 상궁에게 아이가 아직 어린데 이리 회임을 해서 직접 못돌보니 속이 상하다고 하자 상궁이 유모와 궁인들이 잘보살필거라고 너무 속상해하지 마시라고 했음. 아윤이 요즘들어 자주 배앓이를 한다는데 유모의 젖에 무슨 문제가 있는게 아닐까? 본궁이 직접 젖을 먹여서 키운 아린은 잔병치레 없이 잘컸는데 하고 한숨을 쉼. 강징은 공주에게 그랬던것처럼 사윤에게 오랫동안 젖을 먹이고 싶었지만 태후가 극구 반대를 하는 바람에 그러지 못했음. 황실이나 귀족가의 여인들이 유모를 두는 이유가 무엇인지 아느냐고 젖을 오래 먹일수록 수태 시기가 늦춰진다며 하기에 결국 유모에게 아이를 맡김. 그것 때문인지 태중에 아이들이 빨리 들어섰지만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았음. 강징이 한숨을 쉬자 상궁이 유모들이 먹는 음식에 문제가 있지는 않은지 건강은 괜찮은지 살펴보겠다고 걱정을 하지 마시라고 했음. 강징이 고개를 끄덕이고 저번에 부탁한것은 어찌 되었냐고 하니 사람을 시켜 구해왔다고 했음. 그리고는 서랍에 넣어놓은 함을 꺼내와 옥팔찌를 꺼내보여주었음. 옥의 색이 탁한 것이 딱봐도 하품임이 틀림없었는데 그것을 만지고는 깊숙이 숨겨놓으라고 했음.





강징은 심귀인이 들었다는 말에 옷매무새를 만지고 안으로 들이라고 함. 심귀인이 그릇이 놓인 소반을 들고 들어와 그것을 연희궁의 상궁에게 건네주었음. 강징은 예법대로 인사를 하려는 심귀인을 만류했음. 자매 사이에 무슨 인사냐고 상궁에게 심귀인을 일으키라고 손짓을 함. 심귀인이 자리에서 일어나 나한상 옆에 앉자 궁녀가 차를 내왔음. 심귀인이 몸은 괜찮으냐고 묻자 강징이 웃으면서 동생이 염려해준 덕분에 몸은 괜찮아졌다고 대답함. 심귀인이 동아아교를 넣은 죽을 끓여왔으니 식기전에 드시라고 함. 강징이 방금전에 탕약을 먹어서 좀 이따 먹겠다고 하고는 얼굴색 한번 안바뀌고는 요즘 폐하께서 태극전을 자주 찾으시냐고 물어봄. 심귀인이 굳은 얼굴로 폐하께서 찾으신지 아주 오래됐다고 했음. 강징이 웃으면서 동생도 이제 회임을 해야지 말하고 폐하께 태극전을 자주 찾으시라고 권하겠다고 했음. 심귀인이 웃으면서 감사하다고 하니 강징이 한숨을 쉬면서 동생에게만 이야기하는건데 지금 큰고민이 있어서 잠을 통 못잔다고 말했음. 심귀인이 무슨 일이냐고 묻자 강징이 폐하께 하사받은 옥팔찌를 잃어버렸다고 말함. 심귀인이 하사품을 잃어버린 것은 중죄라고 어쩌면 좋으냐고 걱정을 함. 강징이 자네의 당숙이 큰 상단을 운영하는것으로 아는데 하사품과 같은 상등품의 옥팔찌를 구해줄수는 없겠냐고 부탁을 했어. 심귀인이 최대한 구해보겠다고 말하자 강징이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이 일을 다른 사람이 알아선 안되니 함구해달라고 부탁함. 심귀인은 그러겠다고 대답하고 자리를 떴음. 그리고 그길로 경인궁으로 달려가서 연귀비가 옥팔찌를 잃어버린 사실을 알았다고 하사품으로 농간을 부렸다가 큰일이 날수도 있으니 연귀비에게 돌려주는게 좋겠다고 했음. 황후가 지금와서 어떻게 돌려주냐고 괜한 의심을 사는게 아니냐고 했음. 심귀인이 자신에게 방법이 있으니 걱정하지 마시라고 함.




그리고 그로부터 사흘후에 심귀인이 당숙께 부탁드려서 하사품과 가장 비슷한것으로 구해왔다고 옥팔찌가 담긴 함을 건넸음. 강징이 색이 밝은 옥팔찌를 보고 웃으면서 고맙다고 인사를 했음. 강징은 감사의 표시로 촉금 비단을 들려보내고 상궁을 불러서 팔찌를 보여주었음. 안쪽에 흠집이 난 모양새를 보니 잃어버렸던 팔찌랑 같은거라고 했지. 공주가 두살때 옥팔찌를 가지고 놀다가 바닥에 내던져 흠집이 난적이 있었는데 그 흠집과 똑같았어. 강징은 상궁에게 최하품의 옥팔찌를 꺼내오라고 하고 그것을 받자마자 팔찌를 팔목에 끼웠음. 그리고 하사받은 옥팔찌는 함에 넣어서 운혜에게 건네주라고 했음. 그날 저녁 건청궁을 찾은 황제에게 심귀인이 신첩이 잃어버린 팔찌를 찾아주었다고 거짓을 말했지. 아잠이 처음으로 주신 선물이라 잃어버린 것을 알고 잠도 못자고 전전긍긍했다고 하자 황제가 잃어버렸으면 말을 하지 그랬냐고 함. 강징이 낀 팔찌를 살핀 황제가 뭔가 이상한듯 표정을 굳혔다가 심귀인을 칭찬하는 말에 고개를 들었음. 심귀인이 유순하고 정직하다고 한동안 폐하를 모시지 못했으니 근시일내에 한번 찾아주시라고 말했어. 황제가 그러겠다고 하곤 강징의 손을 붙잡고 팔찌에 계속 눈길을 줌. 이튿날 강징의 권유대로 태극전에 들린 황제는 심귀인과 동침을 하고 의복 수발을 받다가 심귀인의 궁녀가 심귀인의 옷과 장신구가 올려진 쟁반을 들고 온것을 보고 멈칫함. 그리고는 그것들중에서 자신이 강징에게 하사했던 옥팔찌를 보고 눈썹을 치켜올림.





강징은 상궁으로부터 태극전이 발칵 뒤집혔다는 말을 듣고도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차를 마셨음. 심귀인은 황제의 하사품을 훔쳤다는 죄목으로 상재로 품계를 강등을 당했음. 강징은 색이 탁한 옥팔찌를 만지작거리면서 희미하게 웃었음. 이제 시작인데 한번의 승리로 자축을 하기엔 이르지 않나 싶으면서도 심귀인이 강등을 당했다는 말에 속이 후련해졌어. 태중의 아이를 해치려고 온갖 술수를 썼던것을 생각하면 그정도로 분이 풀리진 않았지만 말이야. 강징은 황제가 들었다는 말에 웃음기를 싹 지우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황제를 맞이함. 강징은 태극전에서 무슨 일이 있으셨냐고 물었다가 심귀인이 그대의 팔찌를 가짜와 바꿔치기 했다는 말을 듣고 놀라서 비틀거림. 황제가 아징하고 팔을 붙잡자 강징이 울먹이면서 동생이 어찌 그런 일을 했는지 정말 모르겠다고 함. 황제가 강징의 팔목에 낀 팔찌를 빼내고 원래 팔찌를 다시 끼워주자 강징이 팔찌를 만지작거리다가 황제에게 애원함.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지 않냐며 심귀인을 한번만 용서해달라고 했음. 황제가 심상재에 대한 처분은 이미 끝났으니 더이상 이에 대해 논하지 말라고 하고 강징의 눈물을 닦아줌. 이리 맘이 약해서 어쩌냐고 손을 붙잡는데 강징이 말없이 어깨에 머리를 기대었음.



망기강징 망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