ㅈㅇㅈㅇ

끼워맞추는게 너무 납득이 안갔음




존프레스는 생각하면 할수록 산왕뽕차는 개쩌는 팀플레이라고


존프생각만 하면 존나 눈물나옴. 이거 진짜 개쩌는 팀플레이라 빡빡이들이 합 맞춘다고 훈련 조지게 했을 생각하면 빡빡머리 복복복 해주고 싶음.

아마도 모든 구기종목에서 비슷할텐데, 원래 수비는 사람을 막거나 혹은 공간을 막거나임. 그리고 사람을 막는 것보다 공간을 장악하는 게 더 어려움. 후자가 더 고도의 전술과 선수의 능력을 필요로 함. 근데 그게 그만큼 더 효과가 좋음.

존프레스는 이름부터 zone 그러니까 구역-공간을 장악하는 전술이고 특히 산왕이 하는 존프레스는 올코트프레스라 코트 전역을 이 다섯 빡빡이들이 전부 압박하는 전술임. 한두 선수가 관여하는 플레이가 아닌 팀원 전체가 기여하는 플레이임.

이 전술이 그럼 누구로부터 시작하느냐. 정우성으로 시작함. 그래서 영화나 만화 보면 정우성이 라인 밖에서 공을 코트 안으로 던져주는 정대만 앞에서 계속 깔짝거리는 거임. 이거 보리꼬리 이누키타가 힘이 남아돌아서 그러는 거 아니고 대만이가 태섭이한테만 패스하게 해서 북산 공격 루트 단순화하려고 하는 거. 실제로 이 포지션 맡는 선수는 활동랑이 좋아야한다고 함.

그래서 정대만이 송태섭한테만 패스하게 하면 그 다음엔 어떻게 되느냐 이명헌이랑 정우성이 더블팀으로 송태섭한테 붙어서 쌍으로 압박함. 그래서 볼운반자인 송태섭을 같팀 멤버들한테 패스하기 어렵게 구석으로 몰아 감. 여기로 선수를 몰아넣으면 플레이 전개 자체가 여려워짐.

그러면 이 상황에서 볼운반자가 할 수 있는 건 처음에 자기한테 공을 준 선수한테 다시 공 돌리는 것임. 즉 북산은 더 이상 공격을 위해 전진하지 못하고 송태섭이 오히려 다시 정대만한테 공을 주게 됨. 이때 최동오가 하는 일이 그 패스 가로채는 것임.

결과적으로 다시 산왕이 공격권을 가지게 되는데 이거 당하는 상대팀은 개열받는 지점이, 존프레스 시작이 정우성이 정대만 막는 거라고 했잖음. 그럼 왜 정대만은 공을 코트 안으로 던지냐. 직전에 산왕한테 골 먹어서 그럼. 즉 골 먹고 이제 우리가 공격한다 하자마자 다시 공 뺏겨서 또 골먹히는 거임. 그래서 짧은 시간에 산왕이 점수차를 어마어 마하게 낼 수 있었음(하지만 다 따라잡혔죠...).

그런데 어찌저찌 해서 송태섭이 같은 팀 선수한테 패스를 하면(그리고 저 더블팀이랑 이렇게저렇게 하는 과정에서 이미 패스 질이 떨어지게 됨) 그 공을 정성구가 가로챔. 그래도 어떻게저렇게해서 골대 근처까 지 공을 가져간다? 응 신현철 있음.

이거 이노우에가 만화책에 다 그려줬고 설명까지 구구절절 잘해줬는 데 영화에서 너무 많이 짤려서 아쉬웠음. 그리고 이노우에 지독한게 유튜브나 구글에서 존프레스 쫌만 검색해보면 거기서 나오는 그림들이랑 똑같은 모습으로 만화책에 그려져 있음. 종이 위에 만화로 실제 스포츠 전술을 구현하는 거 신기함.

그리고 최동오 좋아하면 존프레스 설명해주는 유튜브 영상 아무거나 하나 꼭 봐야 함. 위에 정성구가 인터셉트하는 역할 최동오도 함. 이게 실제 경기에선 볼운반자가 존프를 깨기 위해 이런 저런 방법으로 어떻게든 공격을 진행한단 말임? 그거 경우의 수 다 생각해서 순간의 판단력으로 대처해야하는 게 최동오 역할임. 최동오가 그동안 그걸 잘했으니까 걔가 산왕 주전이고 북산왕에서도 뛴 거 아님? 진짜.. 동오는 농구 잘해..

게다가 튜토리얼에 의하면 동오랑 명헌이는 상황에 따라 서로 역할을 바꿔서 했을 수도 있음.

즉 우리가 북산왕전에서 본 이명헌의 존프 플레이는 다른 경기에선 최동오의 존프플레이였을 수도 있고 최동오가 보여준 존프플레이가 다른 경기에선 이명헌의 존프 플레이 모습일 수도 있지 않을까? (이 부분은 농알못이라 실현가능한 경우인지는 확실하지 않음)

또 한때 산왕뽕 차서 유튜브에서 존프 튜토리얼 찾아보고 다녔는데 하나같이 하는 말이 이거 선수들끼리 훈련 빡세게해서 합 맞추지 않으면 아예 실제로 실행을 못함.

그러니까 이 빡빡이들은 이 전술을 무지 열심히 연습했다는 거고 이거 성공시켰다는 것만으로도 정우성은 개쩌는 팀플레이어임.

다시 말해 정우성은 개인 역량의 차원에서만 국내 탑으로 군림하고 새로운 도전을 하러 간 게 아니라 팀플레이어로서도 이미 경험할 만큼 다 경험하고 미국에 간 거임. 우성이는 정말로 국내 고교농구에서 할 수 있는 건 다 했어. 새로운 경험 하나 빼고...

그런데 존프 단점 중에 하나가 선수들이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플레이 할 수 있다는 건데 그래서 튜토리얼 강사들이 계속 언급하는 게 선수들 파울관리 하는 법 꼭 가르쳐 줘야 한다고 함. 아마도 산왕도 존프 연습하면서 파울관리도 배웠을 것임. 근데 이명헌이 인텐셔널 파울을 했다? 호오 이건 귀한 장면이군요.

하지만 그거 뭔지알지. 산왕뽕 차면 그 최강산왕을 패배시킨 북산뽕도 같이 차는 거.

개인적으로 존프레스를 지엽적 대인마크가 아닌 코트 전역에의 압박으로 해석하는 데서 오는 짜릿함이, 태섭이에게 주어졌던 역경들이 태섭이의 삶 곳곳을 내리눌렀던 올코트프레스이지 않았나 싶어서..그리고 그걸 뚫은 송태섭과 난공불락같던 상대를 함께 무너트려 준 동료들까지 북산뽕도 세트라구요...


남진모가 산왕 존프 설명해주면서 상대팀 의욕을 꺾어놓는다고 계속 그러는데 상상해 봅시다..우리 팀이 골을 먹혔어 그래도 멘탈 잡고 다시 공격해보려고 함. 근데 상대팀이 강하게 압박해서 아예 우리팀 선수들이 전진 자체가 안 됨. 그 와중에 어떻게든 하려고 하면 공 빼앗아서 지네들이 또 득점함. 우리는 무력하게 계속 당하기만 함. 그럼 나같은 인간 들은 그냥 그 경기 버리고 싶고 포기하고 싶어지는 것임.

하지만 강백호는 포기하지 않았죠. 아직 경기가 끝나지 않았다고 믿고 있는 건 안선생님뿐만이 아니었죠. 진짜 북산은 개쩌는 팀이고 우리 배코 기특해 복복복.




존프레스는 파훼가 불가능한 궁극의 전술도 아니고, 작중에서 송태섭에 의해 무력화되기도 함. 다만 90년대 일본 학원농구에서 이러한 전술을 구현하였다는 점을 고려하여 산왕의 수준이 상당하였음과 선수들의 실력 및 노력을 짐작할 수 있다는 말임








+ 존프를 소재로 무순을 쓰는게 싫다는게 아님

존프 자체를 비유로 쓰는게 싫다는 것도 아님 퍼슬덩에서 이노우에가 먼저 존프를 커다란 비유로 썼는데요?

그냥 현존하는 농구기술을 투좆을 위해 왜곡하지 말았으면 했음




슬램덩크 슬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