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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7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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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서비 잠깐 귀국해서 대만이랑 한 잔 하고 당연하게 대만이 집에서 자고 자기로 해서 대만이네로 가는데 지나가는 길에 편의점이랑 드르륵칽 의자가 있는 거임.

오 진실의 의자다.

살짝 취해서 흐흐 웃는 태섭이더러 대만이가 무슨 말이냐고 되물으니까 여기 앉으면 진실만 말하게 된대요. 하겠지.

그럼 우리도 앉아볼까?

제 대답은 듣지도 않고 먼저 앉는 대만이라서 하는 수 없이 태섭이도 옆에 앉겠지.

저한테 할 말이라도 있어요?
글쎄.
없으면 가요. 저 졸려요.
내 옆에서 잘래?
좁을 걸요.
침대 제일 큰 걸로 바꿨어.
왜요?
너랑 같이 자게.

어라.
태섭이는 술이 깨는 듯 했음.

뭐하러요. 더운데 따로 자는 게 낫죠.
에어컨도 달았어.
선배 방에 대한 진실을 얘기하는 거에요?

본능적으로 무언가를 느끼고 주제를 돌려보려고 하니까 대만이가 지긋이 태섭이를 쳐다봄. 그게 마치 사냥감을 눈앞에 둔 늑대의 눈빛이라 태섭이는 더운 여름밤임에도 몸을 떨었음. 그런데 심장은 왜 이렇게 뛰는 거지?

뭐 그렇지.

다행히 대만이는 태섭이가 이끄는 주제대로 따라왔음. 따라와줬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이제 가자면서 태섭이가 일어나려는데 대만이가 손을 잡아 다시 앉히겠지. 잡은 손이 뜨거운데도 떼지 못하고 대만이를 쳐다보니까 손보다 더 뜨거운 눈빛이 꼭 태섭이를 발라먹을 것 마냥 보고있었음. 지금 도망 안 가면 잡아먹힌다. 태섭이 머릿속이 경고를 보냈지만 몸은... 이상하게 계속 잡혀있고싶은 기분에 사로잡혔음.

그러니까 내 옆에서 자.
잠깐...
응? 태섭아.
알았어요...

그러니 대답도 그렇게 나온 거겠지. 그 다음이 어떨지 뻔히 예상이 가는데도 말이지.





슬덩 슬램덩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