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99320231
view 402
2024.08.05 23:34
여름 휴가 맞춰서 송태섭 고향 쪽으로 여행가게 된 태대
대만이는 태섭이가 자기 어린 시절 말해준 뒤로 한번쯤 꼭 와야겠다 하던 곳이었음
그래서 굳이 여행계획도 그렇게 잡은 거고

막상 송태섭은 뭐 굳이? 싶지만 정대만이 가고 싶어하니까 같이 가기로 함

그런데 이제 생각보다 송태섭 기억하고 있는 주변 어른 분들이 많은 거지
카오루상도 예쁨받고 자랐던 곳이었어서 카오루상 똑닮은 송태섭이 다시 왔다?
송태섭 얼굴 본 어르신들 다 한번씩 인사하고 어떻게 지내느냐고 막 물어볼거임
퍼슬덩에서도 많이 컸다고 해주는 할머니 보면... 송태섭 오랜만에 가도 사랑 받을 거 같음

그리고 퍼슬덩에서 누구냐고 물어보던 그 꼬맹이들도 자라서 교복입고 덜썩 큰 청년 다 됐는데...
송태섭은 자기한테 잘해주시는 어른들 손주니까 그때처럼 머리 막 쓰다듬고 살갑게 대할 거란 말임
너 쪼그맸는데 많이컸다? 이런 소리도 하면서.

그런데 이제 거기서 정대만이 슬쩍 질투 느끼는 겈ㅋㅋㅋ
원래 송태섭 저렇게 남한테 쉽게 잘해주는 사람 아닌데...
송태섭 평소에 지인 한트럭인 정대만이 길가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경계했는데, 그때는 뭐 그런 거 가지고 그러냐고 그냥 귀엽게만 여기던 정대만이 정작 본인이 그 입장에 놓이게 되니까 감정이 컨트롤이 안되는 거...

거기다가 오키나와에서 어릴 때 같이 농구하던 학교 친구들도 만나고...
(정대만은 모르는 송태섭의) 어릴 때랑 똑같이 컸다면서 송태섭한테 잘해주는 (정대만이 아닌)선배들도 만나고...ㅋㅋㅋㅋ
진짜 정대만 인생 최대 인내심 발휘해서 참고참고 또 참았는데

오랜만에 왔으니 자기네 가게에서 밥 먹고 가라는 송태섭 초등학교 선배의 말에 정작 질문 당한 송태섭이 대답도 하기전에
안 되는데요.
하는 정대만.

그 선배는 준섭이랑 친구기도 했어서 송태섭은 내심 거절 안할 생각이었는데... 자세히 살펴본 정대만 표정이 영 안 좋은 거임.
송태섭 이런 거 둔한 편은 아닌데... 아무래도 정대만이 오자고 했고, 평소에 본인 지인들 관련해서 질투하는 정대만을 본 적이 없어섴ㅋㅋㅋ
아무고또 모르고 있다가 좀 당황했을 거 같음.

선배도 뭔가 이상한 기류 눈치채고
어..어...? 바 바쁜 일 있으면 어쩔 수 없지. 다음에 와. 얼굴 보니 좋다.
하고 먼저 물러서는데

시내에 있는 호텔까지 가는 차 안에서 한마디도 안하는 정대만ㅋㅋㅋㅋㅋㅋ
삐져가지고 자기 입에서 무슨 말이 튀어나올지 자기도 모르겠어서 입 꾹 다물고 있는 겈ㅋㅋㅋ
정대만조차도 모든 것이 처음인 상황....

송태섭 운전대 잡고 정대만 눈치만 설설 살피다가
...저녁 가서 룸서비스로 먹을까요? 배 안 고파요?
하는데도 답이 없음ㅋㅋㅋ

송태섭도 이런 분위기 처음이라 쩔쩔매면서 아무 말이라도 해야겠다 싶어서(이것도 보통 정대만 역할이었는뎈ㅋㅋ..) 자기 초등학교 때 바보 같은 일화 같은 거 웃기라고 막 늘어 놓다가...
아까 식당에서 밥먹고 가라고 권한 선배가 준섭이 친구라는 것도 흘리는데...

헉... 난 그런 줄 도 모르고.... 미, 미안.
하며 방금까지 입 댓발 나왔다가 갑자기 잘못한 강아지 눈빛으로 머리 쥐어 뜯는 정대만.

송태섭은 갑자기 뜬금없이 여기 같이 오자고 한 이유 정확하게 묻지는 않았어도 정대만 마음 어느 정도 눈치채고 있었던지라...
뭐, 다음에 또 가면 되죠. 형 피곤해 보이기도 하고.
하면서 아무렇지 않게(진짜 아무렇지 않기도 함) 말해주는데

정대만이 너무 미안해해서 그날밤에 재미 좀 보는 송태섭...
정대만이 자기를 생각해 줘서 이런 여행 오자고 한 것도 너무 좋았는데 심지어 정대만이 질투해주는 이벤트까지 발생하니 만족도 200%인 송태섭.

그렇게 여행 끝나고 뺀질해져가지고 집에 들어가면 아라가
오빠, 오키나와 안 더웠어? 얼굴이 왜 이렇게 좋아짐?
하면서 에어컨 틀어놓고 부채질하고 있는데...

더웠지. 진짜 말도 안 되게 덥더라.
하고 대답하면서 그날밤 곱씹어서...
표정이 기분 나쁘다며 아라가 소파에 있던 쿠션 집어던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