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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4 22:42
사귀는 태대로 태섭이 대만이 집에 놀러가는데 웬 갈색 푸들이 한 마리 있는거임. 물어보니까 얼마 전부터 키우기 시작했다고, 이름은 송이라는거. 그런데 보면 대만이만 쫓아다니며 꼬리 붕방대고 자기가 가까이 가면 경계하고 으르렁대고, 쇼파에 나란히 앉아 있으면 그 사이로 끼어들고, 심지어는 섹각 잡혔는데도 대만이 무릎 위로 뛰어들어오고 은근히 방해받는 거임. 저 형은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예쁘다고 우쭈쭈거리고 뽀뽀 쪽쪽 하고 있고. 설마 싶은 마음에 쟤 수컷이냐고 물으면 맞다고 하고...세상에 아무리 이 인간이 남자자석이라지만 개랑도 기싸움을 하게 될 줄이야 하고 태섭이 개큰한숨 내쉬겠지


그리고 태섭이 고등학교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가고, 유기견 센터에서 알바하다가 그 센터에서 가장 오래 있었다던 허스키 한 마리를 데려오게 되겠지. 늘 구석에만 푹 수그려 있던, 한쪽 다리를 다친 그 강아지한테 계속 마음이 쓰였던 거. 강아지 이름은 만만이라고 짓고. 없는 형편이지만 펫시터 강아지 산책알바 이런거 하면서 같이 있는 시간 늘릴려고 하고, 맨날 사료 사면서도 다 좋은거 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하는 태섭이...그럴 때마다 언젠가 꼭 성공해서 형이랑 송이랑 만만이랑 같이 살 거라고 굳게 다짐하겠지. 그래도 다리는 꾸준히 병원 다니면서 완치되고 성격도 밝아져서 태섭이만 보면 공놀이 하자고 방방 뛰어다니고 그러겠지


그리고 몇년 뒤 느바송된 송태섭 어쩌다 귀국길에 만만이 데리고 대만이네 집에 갔다가 송이(수컷)가 만만이(암컷) 임신시켜 버린거. 어쩐지 둘이 사이가 좋더라/어쩐지 나를 견제 안 하더라 라고 그저 어이없는 태대

그리고 그 다음해 정대만 선수 임신으로 시즌아웃되고 급하게 느바송과 결혼식을 올리게 되는게 보고싶다
웨딩사진 강아지들이랑 찍으면 귀엽겠다 대만이 옆에 송이 태섭이 옆에 만만이 그리고 발치에는 허스키 반 푸들 반 섞인 강아지 다섯마리(특: 한자리에 가만히 못 있음)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