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99170456
view 2185
2024.08.04 15:57
호열이 알바하는 편의점에 대만이가 술 사러 오는데
대학 친구인 동뿅 끌고 왔으면 좋겠다.

호열이가 하는 주말 편의점 알바 야간 타임이라 새벽 늦게까지 하는데 새벽 한시 정도까지만 좀 붐비고 그 이후로는 손님 잘 안온단 말임.
그래서 매대 정리 하고 폰이나 보면서 시간 때우고 있었는데 딸랑-하는 벨 울림과 함께 시끌벅적하게 떠드는 소리가 들려오겠지

어라...근데 목소리가...
저 쓸데없이 밝고 활기차고 다정한 목소리는...

"야 빨리 골라. 술 저쪽에 있나? 어라 양호열?"
"...대만군. 오랜만이네요."

아니나 다를까 정대만임.

대학 가고 나서 한번 봤나...정대만은 그때도 저 둘과 있었는데.
지금도 친한가 보군. 대만이 옆에서 고개를 까닥 하고 인사하는 최동오와 삐뇽-하고 인사하는 이명헌을 바라보며 호열이가 생각하고 있는데

그런 호열이 어깨를 탁 치면서 정대만이 주절주절 말을 늘어놓음.

야 너 여기서 알바하냐? 몰랐네 잘 지냈냐 너 있는줄 알았으면 편의점 이쪽으로 다닐걸 그랬다 어쩌고 저쩌고...하는 정대만을 동오와 명헌이가 끌고 가면서 호열이한테 미안하다고 눈짓으로 사인 보내겠지

"정대만. 닥치고 술이나 골라뿅."
"아씨 니네는 맨날 나만 갈구더라. 천천히 고르면 되잖아."
"둘다 조용히 하고 빨리빨리 담자. 너네 뭐 마실래?"
"야 수입맥주 4캔 만원. 호가든? 버드와이저?"
"정대만 지랄하지 말고 테라나 담아뿅."

맥주 하나 고르면서도 티격태격하는 저들을 바라보며 호열이가 한숨을 푹 쉼 대학생이 된다고 달라지는 건 아니구나...

그래도 뭔가 부럽기도 했음 저렇게 정대만이랑 친하고 허물없이 지내려면 역시 동갑이어야 하는건가 싶어서. 그런 감상에 빠져있을 때 드디어 술을 다 고른 동댐뿅이 계산대로 오겠지

쿵! 하고 고른 술들을 내려놓는 대만이한테 바코드 슉슉 찍던 호열이가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하면서 물어봄

"이렇게 많이 마셔요?"
"아 우리 학교가 내일 모레 축제라 그 전에 달궈놓으려고."
"...축제구나."
"엉. 너도 올래? 알바 하루 째고."

하면서 씩 웃는 대만이에 어쩐지 얼굴이 새빨개지는 아기연하 호열이...
그런 호열이를 보면서 호오...하는 동오와 뿅크크 하면서 흥미로워 하는 명헌이. 눈치가 빠른 둘은 뭔가를 직감한 듯 했음. 정대만만 아무것도 모르고 계속 호열이 꼬시겠지

"야 한번 와라. 우리 주점 컨셉 카센터야."
"...시간이 될지 모르겠어요."

괜히 한번 튕기는 양호열 하지만 정대만 포기를 모르는 남자임

"너 오면 안주 다 꽁짜로 줄게. 그리고...술 마시는 것도 눈감아 줄테니까. 어때? 이만하면 괜찮지 않아?"

하고 눈 찡긋하는 대만이에 호열이 진짜 심장이 너무 쿵쾅거려서 혹시나 정대만한테 들키진 않을까 전전긍긍함
들킬까봐 괜히 짜증내면서 아 알겠으니까. 그때 시간 되면 갈게요. 하는 아기연하 양호열한테 정대만 꼭 와! 하면서 메모지에 자기 번호까지 적어주고 휭 가버림

뭐 저런 인간이 다 있어...

빨개진 얼굴을 식힐 틈도 없는 호열이한테는 감당할 수 없는 설렘이겠지

동댐뿅 술 사고 편의점 나오는데 동오랑 명헌이 눈빛 교환함

"최동오. 내기하자뿅."
"좋지. 난 한 달 본다."
"남자라면 크게 걸어야한다뿅. 난 2주."
"??? 너네 뭔 얘기 하냐?"
"2주는 너무 빠른거 아냐?"
"난 저친구 믿어뿅. 의외로 불도저일거 같다뿅."
"한번 보자고. 종강파티 때 술값 콜?"
"콜삐뇽. 꽤 큰 판인데 뿅크크."
"아 너네 무슨 얘기 하냐고~!!!!!"


"...정대만 진짜 눈치라고는 1도 없다뿅."
"그렇지? 그래도 난 왠지 예감이 좋아."
"시간문제다뿅. 지금이라도 바꿀기회 주겠다뿅"
"난 그래도 한달."
"뿅크크 술값 이미 받아둔거나 다름없다뿅"


ㅈㅇ
호열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