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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2 10:09
딱 한 번 요리했는데 결과물을 맛본 태섭이 형은 그냥 라면만 끓여요. 이 말만 딱 했음. 그 뒤로 정말 라면 같이 간단한 조리 제외 요리는 금지된 정머만..... 요리는 주로 태섭이가 하는데 아니 그래도! 같이 사는 작고 소중한 애인이 생일인데! 미역국 정도는 끓여줄 수 잇자나! 찾아보니까 심지어 어려워보이지도 않아! 그렇게 호기롭게 태섭이가 오기 전에 미역국을 끓이기 시작하는 대만이임. 태섭이 있으면 아예 못하게 해서 태섭이 없을 때 얼른 후루룩 해치워야함. 근데 요리 거의 안 해봄+시간제한 있음 콤보로 분명 미역국이라고 끓였는데 다 보니까 미역 계량을 잘못해서 미역이 미친듯이 불어터지고 냄비로 튀어나오려고 함ㅠㅠㅋㅋㅋㅋ 그리고 때마침 태섭이가 돌아와서 그걸 보았고... 대만이가 만든 미역국이라는 소리에 살짝 놀라다가 제가 손 좀 봐줄게요. 라며 대만이 과거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한마디 하더니 부지런하게 움직임.

일단 과도한 미역부터 뺀 다음 한 입 먹어보고 선반에서 뭘 꺼내서 넣고 다시 먹어보고 그걸 몇 번 하더니 다 된 것 같아요. 함. 그러면서 뒤에서 기다리던 대만이한테 한입 먹여주면 대만이 눈 크게 뜨이더나 태섭아 결혼하자. ㅇㅈㄹ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태섭이가 해준 음식 한두번 먹은 것도 아닌데 바로 결혼하자는 말이 튀어나오는 정떤남자... 그러나 태섭이 결혼 얘기는 귓등으로도 안 듣고 괜찮아요? 함. 응 완전 맛있다. 대만이가 감탄하면 태섭이 픽 웃으면서 다행이네요. 하는데.... 생각해보니 내가 태섭이 주려고 끓인 미역국인데 결국 태섭이가 다 했네. 하는 생각에 대만이 급 시무룩해짐. 입도 툭 튀어나와서 히사시부리 만든 대만이 보고 어어 입은 왜 튀어나왔지? 하고 태섭이가 입술 건드리면 태섭이한테 폭 안기는 대만이겠지.

니 생일이라 미역국만큼은 내가 끓여주려고 했는데....
에? 해줬잖아요?
결국 니가 다 하게 만들었잖아...
그래도 나 위해서 그런 거잖아요. 그거면 됐어요.
그래도...
저 사실 생일에 미역국 같은 건 안 먹어도 된다! 였거든요? 근데 형이 날 위해서 만들어주니까 좋았어요.
진짜?
응. 누가 나 위해서 미역국 끓여주는 게 이렇게 좋은 거구나. 그걸 정대만이 해주니까 더 좋구나. 그랬어요.
너 말 왜케 이쁘게 하냐.
불만이에요?
아니 너무 좋아.

태섭이 목에 얼굴 부비면서 애교 부리면 태섭이가 대만이 뒤통수 슥슥 쓰다듬어주겠지. 그래도 내년엔 진짜 맛있게 끓여줄게. 그러면 태섭이 기대 안되지만 기대할게요. 하면서 착하게 대답해주겠지. 근데 내년 태섭이 생일에 기깔나게 끓일 듯.... 왜냐면 미역국만 1년 내내 끓여대서 못 끓일 수가 없었지ㅋㅋㅋㅋㅋㅋㅋㅋ 오... 오늘도 미역국....? 태섭이가 이렇게 얘기할 정도로 지겹게 끓인 덕에 미역국만큼은 마스터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평생 먹을 미역국 먹은 것 같은 태섭이 솔직히 좀 힘들긴한데 그래도 대만이가 자기 위해서 이렇게 노력해주는거 좋아서 안 말렸겠지ㅋㅋㅋㅋㅋㅋㅋㅋ



늦었지만 태섭이 생일 기념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