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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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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은 핸드폰을 들어 살펴보았음. 화면은 몇 분 전에 확인했을 때랑 달라진게 없었지. 폰을 끄고 주머니에 밀어넣지만 딘은 알아. 그가 조금 지나면 다시 핸드폰을 들어 살필 거란 사실을.

그건 몇 년 전에 생긴 버릇이었어.
갑작스럽게 자신의 메신저로 날아온 정체불명의 문자. 낯선 이가 던지듯 보내오는 생각의 조각을 딘은 그저 조용히 바라만 봤지. 서로 마음을 닫고사는 이 사회에서 유일하게 마음을 내보여주는, 그리고 보여지고 있다는 사실을 꿈에도 모를 그 사람을 말이야.

딘은 그에게 연민을 느낀걸까? 짧은 한 두줄의 문장에 담긴 십대(로 짐작되는 낯선 이)의 고민과 불만은 딘도 그 나이대에 겪어본 것들이었어. 아니면 멋대로 고민을 털어놓는 낯선 아이에게 딘 또한 멋대로 친밀감을 품게 된 걸지도 몰라.

딘의 직업은 자라나는 아이들의 가능성과 순수함을 길러주고 올바른 길로 이끌어주는 선생님이야. 부모님을 잃고 방황하며 살아가던 어린 그에게 손내밀어준 보육원 선생님과 양아버지가 아니었다면 꿈도 꿀 수 없었을 건실하고 좋은 직업이지. 딘은 그분들처럼 어린 시절의 자기랑 닮은 아이들을 도와주고 싶어서 교사가 됐어.

딘은 학교에서 상담교사 직책도 맡고있어. 자라나는 소중한 새싹들의 고민이나 문제를 들어주고 도와주는. 하지만 예민하고 섬세한 시기에 낯선 어른에게 마음을 터놓기란 쉬운 일이 아니지. 방문자가 없어 항상 깨끗한 상담실의 문을 잠그며 딘은 그때를 생각했어. 낯선 이에게 답장을 보낸 그 순간을 말이야.
모두가 속내를 숨기고 사는게 당연해진 현실 속에서 자신에게 생각을 내보여주는 존재를 보고있자면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라서,

신이 나서 그만 보내버렸어.


-어디가.


그 한마디를.


오래된 기억을 곱씹던 딘은 어느새 도착한 교실의 문 앞에서 심호흡을 해. 부디 이번 학기도 잘 보낼 수 있기를.



드륵-




"쌤! 번호 좀 알려주세요!!"

"응?? 그래 알려줄게."

잘생긴 애가 성격도 엄청 밝네. 저런 아이도 고민이 있을까.

그 전화번호의 주인처럼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은 속앓이가 있을까.


불쑥 다가가버린게 화근이었을까. 그 뒤로 메신저앱은 잠잠해져 버렸어.

괜히 말을 걸었나. 그냥 가만히 있을 걸.

딘 자린은 자신의 전화번호를 칠판에 적으며 생각했어.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면서도 습관처럼 잠잠하기만 한 핸드폰을 곁눈질로 살피는 딘은 꿈에도 모르고 있을 거야. 그가 교실로 들어온 순간부터 단 한순간도 그에게서 눈을 떼지않던 한 학생의 눈동자가 사정없이 흔들리면서도, 딘에게 고정한 시선은 여전하다는 걸.



어나더라기보단 딘 시점도 보고싶어서 뇌절해봄ㅁㅇ
이건 전편 겸 루크 시점: https://hygall.com/599005429

만달로리안 별전쟁 루크딘 해밀옹페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