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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1 15:32
대만태섭
슬덩 슬램덩크


냉장고에는 폴라로이드와 사진들에 붙어있고 특히 마음에 드는 건 액자에 담아둔 것도 있을 거임. 자기가 써보니까 이 이불이 좋다면서 새 이불도 멋대로 가져와 침대에 깔아두고 베개는 월마트에서 대충 하나 샀겠지. 옷장에는 태섭이가 입기엔 큰 오버핏의 셔츠와 바지가 몇 벌 구비되어있고 가끔은 속옷도 한두개 나오기도 함. 올 때마다 쓸거니까 버리지 말라던 칫솔도 태섭이 칫솔 옆에 가지런히 꽂혀있고 커다란 키만큼 커다란 발에 맞는 슬리퍼도 현관 쪽 신발장에 잘 넣어뒀음. 하지만 이 모든 물건들의 주인은 이 집에 오지 않은 지 3년이 넘어갔고 태섭이는 차마 치우지 못하고 두었음. 눈에 닿는 곳마다 대만이의 흔적이 있어서 괴로웠지만 이걸 정리해버리면 대만이와 그나마 연결됐던 게 완전히 사라질 것 같았으니까 차마 손도 못 대고 도망치듯이 자기 집을 나가는 태섭이면 좋겠다.... 그러다 정대만이 3년 반만에 송태섭 집에 와서 여전히 남은 자기 흔적들 보게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