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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5 17:01
아픈모습 남한테 안보여주려고 할 거 같아..

송태섭 뭔가 속 뒤집히는 일이 있거나 못난 행동을 해서 자책하고 싶거나 눈물 펑펑 쏟고싶거나 몸이 평소에 비해 안좋거나 할 땐
오로지 본인 혼자 엄청 뛰거나 아악 소리지르거나 속시원할만큼 울거나 어디서 풀 만큼 풀고 해결 다 하고나서
멀쩡한 얼굴로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사람 만날 거 같단 말이지...

그게 뭐 말하자면... 강한 척 센 척의 일종이기도 하고
굳이 그런 개인적인 부분을 하나하나 다 오픈해야할 이유를 못느껴서이기도 하고
기본적으로 잘 아프지도 않아서(금강불괴라 모아봐야 일년에 2~3일 꼴일듯) 
아프단 감각이 애매하다고 느껴서이기도 할 듯. 어디서부터가 정확하게 아픈건지 잘 모르겠는??

보통 환절기에 몸 좀 으슬으슬할때
콧물 나오거나 머리 좀 멍할 때가 있긴한데
이게 아픈건가? 생각해보면
막 심각한 거까진 아닌 거 같단말임
아라가 가끔씩 감기걸리거나 몸살나거나 할땐 열 펄펄 끓고 움직이지도 못하고 평소 하던 말들 한마디도 못하고 기침만 콜록거리면서 누워있는게 안쓰럽더만
자기는 그 정돈 아닌 거 같아서
이 정도로 죽 끓여달라느니 아프다느니 뭐라하는 건 좀 오버같다고 스스로 느끼는 거
그래서 자기는 동생 보던 짬이 있어서 누구 죽 끓여주고 물수건 해주고 간호 해줄줄은 아는데 받을 줄은 모르는 태섭이
혼자 으슬으슬한 기분들면 코 훌쩍 거리면서 ...오늘따라 머리가 좀 멍한듯?...하다가
자기 이마에 자기가 손 대보는데
평소보다 뜨거운 거 같기도...? 아닌가?... 손도 뜨거워서 잘 모르겠어가지고
...먼저 잘게요.
하고 그냥 혼자 일찍 자기 방에 들어가서는
이불 싸매고 그 안에서 끙끙 땀흘리며 열나서 뒤척뒤척이다가 부르르 떨다가 밤새 고생하는 짓을 한 이틀하면.. 그 상태가 다 끝나있겠지
그래서 카오루상이나 아라도 같이 사는데도 태섭이가 아픈지 어땠는지 모르고 넘어간 적이 많았을 거 같음.. 말도 안해주고 앞에선 티도 안내니까..

근데 여태 계속 그렇게 살아왔으니까
남한테 뭐 기대고 어쩌고 하는 감각 아예 없고 열 오르면 혼자 앓는게 편해 그런모습 굳이 누구한테 보여주고 싶지도 않아 
계속 그렇게 살다가

송가네서 살던시절 지나가고
유학가서는 옆에 누가있냐... 걍 또 혼자 싸온 약 한두알 삼키면서 꾸역꾸역 버티고
그러다 선수된 뒤에는 팀닥터가 약 처방해주는 거 들고가서 먹고 일찍자고 한 이틀이면 또 낫고 
이렇게 살아오다가

은퇴후 긴 롱디 끝내고 국내 귀국해서
십년 넘게 계속 만난 정대만이랑 동거를 하기 시작했는데
넘 맘이 들떠서인지 어째서인진 모르겠지만
마침 첫해에 갑자기 환절기에 개도 안걸린다는 여름감기에 딱 걸려버린거임.
콜록콜록 으슬으슬 머리도 좀 멍하고 이마에 열이 살짝 나는 거 같기도 하고...
막 심각한 건 아니고 그냥 형체가 약간 흐릿해보이는 정도?지만
근데 이게 감기면 옮길 수 있고... 지금은 같은 집에 사는 사람이 있으니까 (...그와중에 이 생각하다가 좋아서 얼굴 좀 붉히는 연하공ㅠㅠ...)
혹시라도 형한테 옮기면 안되지.
싶어가지고
저녁에 돌아온 대만이를 마스크끼고 맞으면서(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자기 단속중인 연하) 
자기상태 말하는 건 다 떼먹고
-형. 저 오늘은 손님방가서 자야할 거 같아요. 한 이틀?정도만요. 
이 말부터 꺼냈다가 존나게 혼나는 일 있으면 좋겠다...
대만이 둘이 동거한 뒤론 맨날 숨막힐만큼 들러붙어자는 연하가 뜬금없이 각방 선언을 하길래 좀 황당해서
-엥? 왜?
했더니 그놈의 연하가 마스크 쓰고 저녁 챡챡 차리면서 한다는 소리가
-아 제가 몸에 열이 좀 나는 거 같아서. 형한테 옮기면 안되잖아요.
이러고있네....
정대만 쟤 지금 아프다고??? 근데 왜 저녁을 차리고 있어??
좀 어이가 없어서 멍하니 쳐다보면
태섭이는 동거하게 된 이후로 매일 아침 저녁 같이 먹는게 좋았는데...
오늘은 따로 먹어야겠다 쬐끔 아쉬워하며 형 밥상을 착착 차려주더니 살짝 떨어져서 앉아
그리곤 대만이 표정보고
-아니 심각한 거 아니고요. 한 이틀지나면 괜찮을 거예요. 항상 그러거든... 신경 안써도 돼요.
덧붙이는데 정대만 왠지 짜증이 확 나서
밥이고뭐고 벌떡 일어나 연하한테 다가가서
-엇 지금은 좀 떨어지는게...!
이딴 소리하고 있는 애 어깨 덥썩 붙잡고
바로 자기 손으로 이마에 대서 열 재봤으면 좋겠다
그리곤 따끈따끈한 이마에
-너 이자식! 아프면! 아프다고! 말을 하라고 뭘 밥을 차리고 있어!!!
울컥 성질부터 냈다가
아니지 환자니까 내가 참아야지..... 하고 꾹 눌러참는 얼굴로
-약은? 먹었어? 병원은? 안갔어? 이런 미친. 옷 입어 당장. 아직 여는데 있을껄?
하고 자켓 다시 걸치는데  
송태섭 좀 얼떨떨한 얼굴로
-아니 이 정돈 병원까지 안가도... 괜찮다니까요. 자고 일어나면 진짜 괜찮아요.
하다가 울컥한 형아가 노려봐서 움찔하고...
-괜찮은지 아닌지 니가 어떻게 알아. 니가 의사야? 
하는 말에 엉아 화난 거 같아서 입 다물면
대만이가 태섭이 양뺨을 붙잡고 꾸욱 누르면서 만지더니 이마랑 목덜미랑 쇄골까지 더듬더듬 손으로 온도체크 해보는데 실시간으로 표정 무너지겠지
왜냠 송태섭이 참을 수 있는 범위가.... 존나 일반인 한참 이상이라
자기판단으로 이 정돈? 버틸만한 듯? 하고 넘긴 그 모든 아픔들이 딴사람들 같으면 이미 링거맞고 있을 수준을 한참 벗어났을 듯... 
그래서 좀 침통한 목소리로
-이 정도로 열나는데 모른다고.... 
중얼중얼거리는 대만이. 완전 열받은 얼굴인데 환자라 참는다... 중얼거리면서 억누르더니
-손님방 좋아하시네. 야 당장나와. 병원부터 가.
하고 애 끌고 병원갔으면 좋겠다ㅠㅋㅋㅋㅋㅋ

그리고 열이 높다고 해열제랑 이것저것 처방받고 팔에 주사도 한대 맞고 엉아가 운전하는 차에 실려 돌아오는 태섭이
형 계속 화난 얼굴이라
-.....아니 형 이거 진짜 심각한 거 아닌데... 진짜로, 이틀이면 나아요 이건.... 진짜 괜찮아서 괜찮다고 하는 건데..
하다가 잔소리 폭탄 듣고ㅋㅋㅋㅋㅋㅋ
-너한테 심각한 건 뭐 어느 정돈데. 뭐 팔다리라도 부러져야돼? 아주 분질러줄까?! 정신을 못차리는구만 이새끼... 야 너는 이제 딱 디졌어.
소리 들으면서 이게 아닌데.... 하면서ㅠㅋㅋㅋㅋㅋ
성큼성큼 걸어가는 형아 뒤 쭈볏쭈볏 따라 들어가서 (화난 정대만 본 적이 별로없음ㅋㅋㅋㅋ)
엉아가 인상 빡 쓰고 끓여주는 맛없고 묽은 죽 먹고ㅠㅋㅋㅋㅋㅋㅋㅋ
엉아가 욕실에 물 받더니 야 들어와. 해서ㅋㅋㅋㅋ 씻겨주는 거
-아니 진짜 괜찮다고요 혼자한다고! 나가요! 왜이래?!!!
난리치면서 받고ㅋㅋㅋㅋㅋ (애기 형아가 온 몸 만져대니까 자연스럽게 살짝 서서 쫌 수치스러웠는데 엉아가 넌 아플때도 여기가 건강하긴하다 신기해하면서 손으로 빼줬음ㅠㅋㅋㅋㅋ)
아까 받아온 약이랑 물컵 주면서 먹는 거 감시하길래 엉아 앞에서 약도 먹고ㅋㅋㅋㅋㅋ
이제 자자고 애 데리고 침실 데려가서 침대에 눕혀
송태섭
-......오늘 따로잔다고.....
중얼거리다가
-지금부터 각방쓰자는 말은 헤어지자는 뜻으로 받아들인다.
소리에 입다물고 가시방석같은 느낌으로 눕는데ㅠㅋㅋㅋㅋㅋㅋ
엉아가 옆에 누워서 토닥토닥 머리 쓰담쓰담 해주면서 옆에서 종알종알
-야 아픈놈이 차려주는 밥 필요없어... 넌 니 몸 관리나 잘해라 알았냐? 내 밥을 차리고 있냐고 열받게... 야 너 계속 이렇게 살았지? 안봐도 비디오다 새꺄... 너 미국있을 때 나한테 일찍 자겠다고 전화 빨리 끊었던 날 이정도 열이 났던 거지.. 아 짜증나네. 난 것도 모르고.... 하씨 열받아 송태섭. 너 그 참는 버릇 그거 좀 어떻게 해봐라.
-.....아니 형 이거 진짜 심각한 거 아닌데... 진짜로, 이틀이면 나아요 이건.... 아무것도 아닌데. 진짜 괜찮아서 괜찮다고 하는 건데..
-...야 태섭아. 
-.....네.
-이혼하기 싫으면 여물어라.
-(우리 아직 결혼도 안했는데요 라고 하고싶지만 그런 분위기 아닌 거 같아서 입다무는 연하) 
-야... 너 그거 기억 안나냐.... 전에 나 감기몸살 걸렸을땐 네가 간호해줬었잖아. 죽도 끓여주고. 물수건도 해주고. 왜 전에 우리 롱디하다 만났을 때 삼일 내리 그짓하며 벗고지내다가 감기걸려가지고ㅋㅋㅋㅋㅋ
-....기억하죠.
-너는 그 때 나 간호하는 게 귀찮더냐....?
-겠어요? 뭔소리야 진짜.
-내가 각방 쓰자그랬으면 어땠을 거 같냐?
-..........
-그럼 넌 왜 각방을 쓰자그래 열받게.......
-..........
-계속 나한테 숨기고 안보여주고 그래라. 이혼당할라고 아주.
-.......죄송해요.
-옳지. 이제 좀 말귀를 알아듣네. .....야 태섭아
-......네.
-내가 좋아하는 놈을 좀 아껴줘라.... 너만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잖아. 
-응...
-짜식 아프니까 말 잘듣네. 얼른 자. 원래 감기는 옮겨야 빨리 낫거든? 나한테 옮기면 너 빨리 낫고 그럼 내가 너한테 다시 옮기고.....그러면 되는거라고. 내가 아픈사람 잡고 뭐하냐..... 얼른 자라......

하다가 대만이가 먼저 쿨쿨 잠들어버리는데 송태섭 머리가 멍하니 열난 상태로.... 콧물이 훌쩍 나오고 몸이 살짝 으슬으슬한 상태로
형한테 옮기기 싫다고 생각하면서 정대만이 옆에 있는게 엄청나게 든든하고 좋은거구나........도 동시에 생각하면서
키스하고 싶다.... 당장이라도 키스하고 싶어.
이런 생각하면서 꾸욱 참으면서 포근포근하게 잠들고 이틀만에 나았으면 좋겠고
그 엉아는 참고뭐고 없이 새벽에 운동하는 시간에 자동으로 깼다가 애 이마 좀 짚어보다가
열 좀 내린 연하 입술에 뽀뽀나 쪽 해주고 나갔으면 좋겠다ㅋㅋㅋㅋㅋㅋ (얼른 나아서 뽀뽀해야지..! 하는 사이 이미 당한 태섭이)

그리고 엉아는 감기걸린 사람 옆에서 자도 바보라서 감기 안걸렸으면 좋겟다ㅋㅋㅋㅋㅋㅋㅋ
태대는 체력 좋고 바보라서 아파도 혼자 아프지 서로 안옮길 거 같음ㅋㅋㅋㅋㅋㅋ

글고 송태섭 그 뒤로 열 좀 나거나 아프면 딴데는 티도 안내지만 대만이한테는 재깍재깍 보고해서 
정대만이 말 잘듣는다고 키울맛 난다고 귀여워했으면 좋겟음ㅋㅋㅋㅋㅋㅋ
그럼 연하 약간 틈 보이면 파고드는게 습관이라
.......결혼하면 더 잘 들을 수 있는데....
이러면서 슬쩍 자기 어필해가지고 정대만 완전 웃고ㅋㅋㅋㅋㅋㅋ
동거 일년해본 뒤에 바로 결혼도 했으면..ㅋㅋㅋㅋㅋㅋ


태섭대만 태대
2024.06.25 17:3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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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깊다 태대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 좋아요 센세ㅠㅠㅠ
[Code: 3dd2]
2024.06.25 17:39
ㅇㅇ
모바일
결혼엔딩까지 존좋..
[Code: c507]
2024.06.25 18:39
ㅇㅇ
모바일
지금까지 혼자 참고 견뎠을 태섭이 너무 안쓰러운데 이제 엉아가 보살펴 주는거 다행이다 이게 ㄹㅇ 태대고 사랑이야 진짜 행복하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83f9]
2024.06.26 08:5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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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달달해 ㅠㅠㅠㅠ
[Code: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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