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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7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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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맨이 항상 임관반지를 착용하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었음. 그러니 그 안쪽에 있는 반지의 존재도 많은 이들이 알고 있을 거였음. 밥이 행맨의 지갑을 차마 다른 사람에게 맡겨두지 못했던 것처럼, 행맨도 반지를 누구에게 맡길 수는 없었음. 행맨은 시계를 다시 종이봉투에 넣었음. 하나는 피닉스의 것이고, 다른 하나는 밥의 것이었지. 손때가 가득 묻어있는 두 시계를 보고 있자니 마음이 착잡해졌음. 왜 아직 반지를 가지고 다니느냐고 물어볼 수 있을까? 행맨은 손가락에 들어오는 밥의 반지를 바라봤음. 어리고 작아보이는 인상탓에 행맨이 고른 반지는 밥의 원래 사이즈보다 작아 밥은 한 번도 이 반지를 낄 수 없었지. 민망한 마음에 목걸이 줄을 사다줬던 기억이 났음.

관계를 할때마다 목에 걸려있는 반지를 보며 얼마나 흥분을 했던지. 계약으로 묶인 관계였지만 제이크와 로버트는 서로에게 최대한의 노력을 했음. 어쩌면, 결혼생활을 조금 더 길게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얄팍한 기대를 하면서까지.

봉투를 잘 접어 책상위에 올려두고 목걸이는 협탁위에 올려뒀음. 밥은 괜찮을까. 연락을 한다고 해도 밥이 받을 수 있을지도 몰랐지. 그저 기다릴 뿐이었지.

밥에게 격려를 전하는 의도의 반지이긴 했지만 그렇다고 결혼반지라고 할 수는 없어서 왼손약지에 반지를 낀 적은 없었을 거임. 행맨조차도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습관처럼 지니고 다닌 반지였는데 밥에게는 소중한 의미였을까? 그것도 아니라면 행맨처럼 어쩐지 계속 떠오르는 존재였던 걸까.

피닉스와 밥도 전 날의 코요테처럼 머쓱한 얼굴로 나타났음. 행맨은 밥을 마주할 용기가 나지 않아서 피닉스에게 봉투를 건넸지. 괜찮아? 가볍게 물어보면서. 피닉스는 한 쪽 입꼬리를 끌어올렸음. 너보단 훨씬 낫지.


어… 시계밖에 없어?

응. 내 시계랑 네 시계.

아… 그래.


밥은 반지를 찾는 것 같았음. 그 반지는 지금 행맨의 주머니 속에 있었지만, 그렇다고 행맨이 내밀수는 없었지. 밥이 살짝 행맨의 눈치를 봤음. 행맨은 모르는척 제자리로 돌아갔음. 코요테가 눈썹을 살짝 으쓱하자 행맨이 그 어깨를 툭 쳤음. 밥은 허전한 목을 검지로 살짝 문질렀음. 몇 년동안 한 번도 뺀적 없어서인지 뭔가 빠뜨린 것 같은 느낌이었음. 행맨이 가지고 있는걸까. 혹시 그게 마음이 들지는 않았을까? 너무 미련을 떠는 것 같아서 아이를 만나게 해주지 않으면 어떡하지? 쓸데없는 기대를 가지는 것 같다고 말하면 어떡하지.

밥에게 익숙함은 안정을 가져다줬음. 행맨과의 이혼 이후 밥은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항상 노력해왔지. 행맨이 파병을 나가 있었던 1년간의 기간까지도 합쳐 2년간 밥에게 가장 익숙했던 존재는 행맨이음. 순식간에 사라진 행맨의 존재를 메꾸기 위해 얼마나 부단한 노력이 필요했는지. 행맨의 빈자리를 채우는 것은 무언가로는 부족했음. 다양한 것들을 차곡차곡 쌓아야했겠지. 그마저도 이따금 차마 채우지 못한 빈 틈에 그리움이 스며들면 견딜 수 없는 순간이 찾아오고는 했겠지. 피닉스가 부르는 것도 제대로 듣지 못하던 밥이 자신의 손목을 끄는 힘에 정신을 차렸음.


괜찮아? 왜 이렇게 집중을 못 해.

아, 잠깐 다른 생각이.. 들어서.

또 다치면 곤란하지.


행맨이 밥의 어깨를 살짝 주물렀음. 당황스러워하는 눈동자가 잠깐 떨렸음. 행맨은 손목을 잡았던 손을 스르륵 내려 밥에게 반지를 건넸음. 놀란 눈이 행맨을 바라보고 다시 시선을 내려 손을 봤음. 도저히 그 손을 펼수가 없었음. 작은 반지에 담겨있는 감정들이 너무 무거웠지. 이미 모두 다 스며든 그리움의 자리에 미련이 차올랐음. 도저히 사랑이라고 말하기엔 과분한 감정이었음.

행맨은 빙긋 웃었음. 훈련 끝나면 잠깐 얘기 좀 하고 싶은데. 밥은 우물쭈물했음. 무언가를 말하려다 다시 입을 다물기를 몇 번쯤 반복했을까, 피닉스가 밥을 다시 불렀지.


밥! 빨리 와!


밥의 고개가 바짝 서더니, 빠르게 행맨에게서 벗어났음. 밥에게서 대답을 듣지는 못했지만 답은 뻔했음.

-애 사진 보러와.

밥에겐 조금 미안하지만, 행맨은 오늘 밥과 꼭 대화를 나누고 싶었음. 할 말은 단 하나도 정하지 않았지만 우선 밥이 눈 앞에 있어야할 것 같았음. 솔직한 심정으론 훈련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어려울 정도였겠지. 바로 어제 훈련중에 동료들이 다칠뻔한 것을 봤는데 다시 전투기에 오를 밥을 생각하면 아찔했음. 혹시 겁을 집어먹고 서로 눈도 마주치지 못한채로 헤어질 수는 없었음. 밥을 어떻게든 붙잡을 구실이 있어야해.


너 진짜 괜찮은거 맞아?

진짜 괜찮아. 미안.

아직 몸 안 좋으면 보고드려야돼.

아니야 진짜 괜찮아. 걱정 안 해도 돼.


전투기 앞에서 다그치듯 걱정하는 피닉스의 목소리가 들렸음. 행맨도 몇 번이나 그렇게 묻고 싶었지. 괜찮느냐고. 구실없는 관계는 실체가 없었음. 전투기를 점검하던 행맨이 피닉스와 밥의 대화를 주의깊게 들었지. 너는 진짜 괜찮아? 밥이 피닉스에게 되물었지. 피닉스는 허, 하고 웃었음. 당연히 괜찮지. 피닉스는 순순히 대답했음. 둘이 각자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행맨은 가만히 전투기를 쓸어내렸음.

긴장한 얼굴로 관사 문을 두드린 밥은 행맨이 문을 열어주길 기다렸음. 아이는 어떻게 자랐을까. 건강하겠지. 세러신 부부는 좋은 분들이니 아마 행복하게 잘 자라겠지. 그렇게 바라던 아이였는데. 나에 대한 이야기는 들었을까? 아이를 만나면 나를 뭐라고 설명해야할까. 길어지는 기다림은 생각의 수도꼭지를 틀었음. 6년만에, 행맨의 개인적인 공간에 들어간다는 사실에 바짝 긴장이 됐겠지. 문을 연 행맨도, 그래보였음.


미안. 정리가 덜 돼서.

‘제이크’한테 정리할게 있다니.


행맨은 정리가 습관이 되어있는 사람이라 항상 집이 깨끗했음. 행맨이 자리를 비우는 때가 있으면 확 티가 날 정도였지. 로버트, 빨리 정리하라고 했잖아. 행맨은 잔소리를 하면서도 대부분의 집안일을 자기 손으로 했음. 어차피 밥이 하는 집안일은 행맨의 정도에 미치지는 못했거든.

행맨이 의자를 꺼내줬음. 밥은 그 자리에 앉아 주변을 두리번거렸지. 순식간에 익숙한 곳에 돌아온 기분이 들었음. 향수는, 밥이 경계해야할 일이었음. 겨우 제이크와 아이가 존재하지 않았던 것같은 삶에 익숙해진줄 알았는데.


반지 찾아줘서 고마워.

계속 끼고 다닌거야?

응. 익숙해져서…


질질 끌리는 밥의 말꼬리에 행맨의 입꼬리도 끌어올려졌음. 조금 쑥쓰러울 때의 습관이었거든. 행맨의 습관은 엄지손가락으로 끼고있는 반지 안쪽을 문지르는 것이었지. 행맨은 챙겨왔던 가방의 가장 안쪽에 있는 아이의 사진을 꺼냈음.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는지 인상을 찌푸리고 있는 작은 아이, 떼를 쓰며 펑펑 울고 있는 아이, 튜브를 타고 바다위에 떠있는 아이, 큰 저택을 배경으로 밝게 웃고 있는 아이와 제이크의 사진들이었음. 한 장 한 장을 꼼꼼하게 들여다봤음. 걷지도 못할 것 같은 작은 아이가 누워서 팔과 다리를 버둥거리고 있는 사진은 눈물이 핑 돌 정도였겠지. 행맨은 그런 밥을 차분히 바라봤음. 밥과 이혼하지 않았다면 이 사진들엔 밥도 함께했겠지. 그런 생각을 하고나니 행맨은 덥석 욕심이 들기 시작했음.


지금은… 어디있어?

본가에 부모님이랑.

평소에도?

평소엔 나랑 있어. 기지 근처에 있는 유치원을 좋아하거든. 인기도 많아.

나랑 똑같이 생겼는데… 성격은 완전 제이크구나.


유난히 부들거리는 밥의 말투에 애정이 차올랐음. 음.. 미스터 세러신은 잘 지내시지? 밥의 조심스러운 물음에 행맨은 목을 가다듬었음. 당연하지. 할아버지같지도 않아. 밥이 배시시 웃었음.


혼자서 힘들었겠다…

너 닮아서 똑똑하고 착하고 순해. 돌봐주는 사람도 있고.


밥이 사진을 계속 쓰다듬었음. 사실 행맨은 평소에 지문이 묻어 잘 하지 않는 일이었지만 가득담긴 밥의 애정을 표현하는 것으론 턱없이 부족하겠지. 보고싶다… 결국 터져버린 진심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왔음.


자기는 엄마가 없냐고 물어보더라고.


울컥한 밥이 사진속 아이의 뺨을 문질렀음. …그래서?


엄마한테 물어본다고 했어. 만나고 싶다고.

진짜… 만나도 돼?

엄마잖아.


밥은 평생 자신이 엄마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적이 없었음. 눈물이 그렁그렁한 큰 눈은 빛을 반사하며 반짝거렸음. 밥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을때, 행맨이 천천히 밥에게 키스했음. 
2022.08.17 01:43
ㅇㅇ
모바일
🫠🫠🫠🫠🫠🫠🫠🫠🫠🫠🫠🫠🫠🫠🫠🫠🫠🫠🫠🫠🫠🫠🫠🫠🫠🫠너무 좋아서 기절할라고 센세...
[Code: 9e2a]
2022.08.17 01:48
ㅇㅇ
모바일
미미미미친 둘이 키스했어 키!!!!!스!!!!!!! 밥 애기 그리워하는거 너무 안쓰럽다ㅜㅜㅜㅜ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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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7 02:04
ㅇㅇ
모바일
시바!!!!!!!!!! 미친!!!!!!!!!!! 키스했어 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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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7 02:20
ㅇㅇ
모바일
ㅜㅜㅜㅜㅜㅜㅜㅜㅜ 그래 이거지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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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7 03:45
ㅇㅇ
모바일
ㅠㅠㅠㅠㅠㅠㅠ그래 둘이 재결합하자 애기가 저렇게 보고싶다는듀ㅠㅠㅠㅠㅠ
[Code: e2fb]
2022.08.17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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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키스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엄마잖아' 라는 말에 많은 의미가 담겨있네ㅠㅠㅠㅠㅠ
[Code: c669]
2022.08.1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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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진짜 눈물 엄청 난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셋이 행복했으면 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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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7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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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아.....너무 좋아 센세...... 나 진짜 눈물나 미치겠네 🤦‍♀️🤦‍♀️🤦‍♀️ 하 셋이서 행복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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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7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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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ㅠㅠㅠㅠ행복하자 이제 셋이서 행복하게 살자ㅜ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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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7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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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아아아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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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7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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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좋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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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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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드디어 만난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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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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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이서 행복하자 제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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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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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지 ㅠㅠㅠㅠㅠ 시발 키스라니 ㅠㅠㅠㅠㅠㅠㅠ 행맨 잘한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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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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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아아아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얘네 다시 갈라놓으면 내가 다 패버릴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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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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ㅜㅜㅜㅜㅜㅜㅜ하ㅏㅏㅏㅏㅏㅠㅠㅠㅠㅠ행복길 함께하는 육아길만 걸어라ㅏㅏㅏㅏㅏ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하ㅏㅏㅏㅏㅏ센세 이거에요 ㅠㅠㅠㅠㅠㅠㅠ제가 찾아온 센세ㅔㅔㅔ 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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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1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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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아아아아아어앙ㅇ아아아 엄마잖ㅇ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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