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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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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징은 망기의 품에 안겨서 꾸벅꾸벅 졸다가 겨우 눈을 떴음. 요즘 시도때도 없이 졸음이 쏟아져서 평소에는 들지 않던 오수에 들때가 많았는데 하필이면 오수를 즐길 시간에 황제가 행차해서 때를 놓쳤더니 망측하게도 그의 품에서 잠이 들어버린거였음. 강징이 놀라서 송구하다고 하자 망기가 많이 피곤했던 모양이라고 짐은 이만 가볼테니 편히 누워서 쉬라고 함. 강징이 아쉬운 표정으로 벌써 가시려는거냐며 신첩이랑 조금만 더 놀아달라고 평소의 강징답지 않게 떼를 씀. 망기가 짖궂게 무엇을 하고 놀까하고 묻는데 강징이 용포자락을 꾹 쥐고 말없이 웃으니까 냅다 안아들어서 침상으로 데리고 감. 그 후에 잠이 싹 달아날정도로 여러차례 몸을 섞은 뒤에 나른한 얼굴로 후희를 즐기는 와중에 망기가 가슴을 만지다가 반쯤 농으로 가슴이 더 커진거 같다고 함. 강징이 입술을 삐쭉이며 낭군께서 너무 만지셔서 가슴이 부은거라고 대답을 하겠지. 요즘들어 가슴에 살이 붙은것 같긴 했지만 자신도 잘모르는 몸의 변화를 황제가 너무 쉽게 알아채는것 같아 그저 신기할 따름이었음.




그로부터 며칠후에 강징은 심귀인과 함께 후원을 거닐고 있었음. 황후가 경인궁에서 한발자국도 나오지 않고 두문불출한다는 이야기에 당분간 황궁이 조용하겠다고 대답함. 심귀인이 무료한데 후원에서 연을 날리며 노는게 어떻겠냐고 하기에 강징은 자신의 뒤를 따르던 상궁에게 공주를 데리고 오라고 이름. 강징은 공주와 함께 연을 날리다가 연이 끊어져서 후원 어딘가에 떨어진것을 보고 직접 찾으러 가기로 함. 심귀인이 자신이 가겠다고 했지만 공주가 심귀인이 하고 있는 머리 장식에 흥미를 보이는지라 귀인은 공주와 놀게 하고 혼자서 후원 깊숙이 들어감. 덤불 너머에서 누군가 밀어를 속삭이는 소리가 나서 호기심에 들여다보았다가 보이는 광경에 놀란 나머지 하마터면 비명을 지를뻔함. 강징은 충격적인 광경을 보고 연을 찾는것을 포기하고 급하게 그 자리를 떴어. 심귀인이 강징의 하얗게 질린 얼굴을 보고는 언니의 안색이 좋지 않다고 혹시 어디가 안좋은거냐고 걱정을 함. 강징이 몸이 좋지 않아서 궁으로 돌아가서 쉬고 싶다고 둘러대고는 심귀인이 뭐라고 하기도 전에 공주를 안고는 황급히 그 자리를 뜸.





강징은 연희궁으로 돌아와서 앞뜰을 서성이다가 상궁을 불러서 뭐라고 귓가에 속삭임. 상궁이 궁녀와 태감간의 대식은 금지되어 있지만 윗전께서 묵인하거나 허락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대답을 함. 강징이 덤불 너머에서 본것은 남녀가 끌어안고 있는 모습이었는데 그중 하나가 태감의 복장을 하고 있어서 태감으로 짐작했던거였음. 만약에 대식을 하다가 들통이 나면 어찌 되나 하고 물었더니 대개 목이 달아난다고 함. 강징은 그럼 궁녀들이나 후궁이 대식을 하는 경우도 있냐고 물었다가 어찌 그런것을 물으시냐는 말을 듣고 불안한 표정으로 너른 소매끝을 움켜쥐었음. 궁녀간의 대식 또한 엄벌에 처해지고 후궁간의 대식은 들은바가 없지만 사내와 사통을 한것과 다를바가 없다고 할거야. 강징은 태감의 복장을 한 사내 아니 사내로 보였던 이의 얼굴이 무척 낯익어서 혹시나 하는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음.





그날 밤 강징은 고롱고롱 숨소리를 내며 잠을 자는 공주를 보며 조용히 웃다가 가슴팍을 천천히 토닥임. 잠시후에 황제가 납셨다는 말에 강징이 자리에서 일어나서 문이 열리기 무섭게 그의 품에 와락 안겨들었음. 평소와는 다른 행동에 무슨 일이 있었냐고 걱정을 하길래 고개를 저음. 망기는 장난으로 짐이 그리워서 그랬냐고 말을 하고 희고 가는 목덜미에 입을 맞춤. 강징이 간지럽다고 웃다가 치마안을 파고드는 손길에 화들짝 놀라 아린이 침상에서 자고 있다고 고개를 저었음. 망기가 못내 아쉬운듯 강징의 엉덩이를 살짝 움켜쥐었다가 붙어있던 몸을 겨우 떼어냄. 공주는 부모의 낯뜨거운 애정행각에도 뒤척임 한번 없이 숙면을 취하는 중이었어. 망기가 잠든 공주의 얼굴을 보더니 가면 갈수록 아징 그대를 닮아가는것 같다고 함. 강징이 침상에 앉아서 공주의 코를 톡치고는 이 오똑한 코는 자신이 아닌 아잠을 닮았다고 말했음. 망기는 강징이 자신의 아명을 부르는것을 무척 좋아했기에 지금 기분이 매우 좋은 상태였음. 강징의 뺨을 조심스럽게 쓰다듬고는 낮은 목소리로 서편의 전각으로 갈까 하더니 은근한 손길로 강징의 허리를 지분거렸음. 강징이 한숨을 폭 쉬고 밖에 있는 유모를 부르자마자 망기가 강징을 안아들고는 서편의 전각으로 향했음.




그해 늦겨울 황제는 황후와 귀비 그리고 후궁 몇몇을 거느리고 탕천으로 행행을 하기로 함. 강징은 행궁으로 가는 길에 마차의 창문을 열어서 공주에게 바깥 풍경을 보여주었음. 원명원에서 태어난 황자와 달리 공주는 태어난 이후에 한번도 황궁밖으로 나가본 적이 없었음. 당시 출산이 얼마 남지 않은 몸인데다 무더운 여름이라 공주까지 보살피기 힘들어 공주는 황궁에 두고 갔었거든. 공주는 처음 보는 풍경에 연신 감탄을 하면서 한시도 눈을 떼지 않음. 강징도 행궁으로 가는건 처음이라서 온욕을 할 생각에 들떠 있었음. 거기다가 아직 어린 사윤까지 같이 가니 가족 모두가 함께 하는 첫 여행이라 그 의미가 남달랐지. 강징은 유모의 품에서 곤히 잠든 사윤이 추울까 자신의 덮고 있던 담요를 유모에게 덮어주었음. 강징은 행궁에 도착해서 짐을 풀자마자 욕의로 갈아입고 탕에 들어갔음. 공주도 데리고 오려고 했지만 마차를 타고 오느라 지쳤는지 누가 업어가도 모를만큼 깊이 잠드는 바람에 어쩔수가 없었음.





강징은 혼자서 여유롭게 온욕을 즐기다가 갑자기 들리는 바스락 소리에 놀라서 뒤를 돌아보았음. 망기가 멀찍이 서서 강징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가 강징이 젖은 몸을 가리는 것을 보고 곁으로 다가옴. 망기가 탕안에 들어오자 강징이 대뜸 몸이 좋지 않아서 오늘은 안된다고 말함. 망기가 짖궂게 웃으면서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거냐고 놀려댔음. 강징이 우물쭈물하면서 몸이 피곤해서 시침을 들수가 없다고 말을 하니 자신은 여태껏 귀비가 음전한줄로만 알았는데 색다른 취미가 있었나보다고 농을 함. 강징이 자꾸만 놀려대시면 나가버릴거라니까 장난은 이쯤 할테니 이리 오라고 손짓을 하곤 옆에 앉게 하겠지. 두 사람이 한참 같이 온욕을 즐기다가 망기의 손이 슬금슬금 다리 사이로 파고드는 것을 강징이 폐하하고 손을 붙잡았음. 딱 한번만 하겠다는 말에 강징이 아연실색해서 어디서 하신단 이야기냐고 하다가 갑자기 불쑥 탕밖으로 들어올려지는 바람에 꺅하고 비명을 지름. 망기가 강징의 다리를 벌리게 하고 입에 담기도 민망한 곳에 혀를 갖다댔을때 강징이 너무 놀라서 울음을 터뜨림. 일국의 황제가 후궁의 음부를 입으로 직접 애무한다는게 강징의 상식으로는 납득하기 어렵고 소스라치게 놀랄만큼 충격적인 행동이었음. 강징이 훌쩍이자 생각치도 못한 반응이었는지 애무를 하다가 말고 멈추곤 놀라게 해서 미안하다고 안아달랬음.




망기는 강징이 좀처럼 울음을 그치지 않으니 도저히 안되겠다 싶었는지 욕의로 벗은 몸을 가리게 하고 궁인에게 모포를 가져오게 함. 풍한에 걸리지 않게 모포로 몸을 감싸서 안아들고 침전으로 향했음. 강징은 침상 끝에 웅크리고 누워서 망기가 뭐라고 말을 걸어도 대꾸도 하지 않음. 만약 다른 비빈이 그랬다면 감히 황제의 말을 무시했다는 이유로 그에 맞는 중벌을 받았겠지만 황제는 연귀비에게 무른 면이 있는데다가 아까 자신이 한 행동때문에 충격을 받은것을 알아 마음을 풀어주려고 갖은 애를 썼음. 귀비하고 뒤에서 끌어안자 강징이 폐하께서 이상하게 변하셨다고 또 훌쩍이기 시작함. 그게 무슨 이야기냐니까 예전엔 이러시지 않았대. 요즘들어 시도때도 없이 몸을 요구하시고 망측한 자세로 시침을 들게 할때마다 기분이 이상했는데 오늘은 정말 참을수가 없었다고 함. 강징에게 있어서 남녀간의 운우지정이란 초야때처럼 서툴고 어설픈 행위이거나 회임을 하기 위해 의례적으로 하는 정적인 행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던것.




망기가 그 말을 듣고 허탈하게 웃다가 그럼 그동안 자신과 잠자리를 할때마다 싫었냐고 물으니 싫은게 아니라 무서웠다고 할거야. 다른 후궁들이 방중술로 폐하를 현혹해서 총애를 독차지한다고 뒤에서 손가락질을 하는데 폐하께서 몸만 원하시는것 같으니 정말 자신이 요부처럼 폐하를 유혹해서 판단력을 흐리게 하는건가 싶었다고 함. 그리고 나중에 나이가 들어 미모가 퇴색해서 버림을 받으면 어쩌나하고 겁이 났다는 말을 하며 눈물을 뚝뚝 흘림. 망기가 그대의 몸만 원해서 그런게 아니라 그대와 함께 있으면 불쑥 치미는 성욕을 참기가 힘들다고 이실직고함. 그대가 짐의 첫여인인걸 알고 있었냐는 말에 강징이 고개를 도리질침. 황자들은 대개 이른 나이에 황실에서 정해준 궁녀와 동침을 해서 성경험을 하는데 황제는 성년에 가까운 나이가 되도록 청백지신이었음. 그러다 늦게 배운 도둑질이 날 새는 줄 모른다고 색다른 자극을 겪고 나니 거기에 푹빠지게 된것이었지. 거기다가 아직 혈기왕성한 나이라 은애하는 이와 함께 할때마다 넘치는 성욕을 참기 힘들었을 뿐이었음. 망기가 앞으로는 그대가 싫어하면 하지 않겠다고 지나치게 몸을 요구하지도 않겠다는데 강징이 그럼 그때마다 다른 후궁에게 가실거냐고 물어봄. 강징이 망기의 소매를 잡아당기고는 아잠이 다른 여인과 밤을 보내는건 싫다고 말을 하자마자 망기가 와락 끌어안고 뺨에 입을 맞춤. 다른 후궁들이 그랬다면 투기를 한다고 보기 싫어했겠지만 강징이 투기하는 모습은 참을수 없을만큼 사랑스러웠음. 강징이 간지럽다고 웃으니까 망기가 그럼 아까 하던 것을 마저 해도 되냐고 물어봄. 그 말을 들은 강징이 얼굴이 빨개져서 그런건 묻지 말고 알아서 하시라고 계수를 뒤집어 쓰고 누움. 망기는 그런 강징이 귀여웠는지 웃으며 뒤집어 쓴 계수를 걷어낸 후에 뺨에 입을 맞추고는 침의 매듭을 급하게 풀어냄.





행궁의 회랑을 걷고 있던 강징이 홍매화가 수놓아진 단선으로 입을 가리고 작게 하품을 하자 옆에 있던 심귀인이 간밤에 잠을 제대로 못잤냐고 물어보았어. 강징은 행궁으로 온 직후부터 지금까지 사흘동안 황제와 연이어 동침을 하느라 잠이 부족한 상태였음. 차마 폐하의 시침을 드느라 밤잠이 부족해서 피곤하단 말을 하지 못하고 잠을 설쳤다고 함. 그러자 앞서 걷던 황후가 방사가 지나쳐서 몸이 축난게지 하고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며 강징을 돌아봄. 그리고는 짜증이 치밀었는지 행궁 소속의 상궁에게 지금 가는 이 길이 극장으로 가는 길이 맞냐고 물어봄. 황제가 극장에서 연극을 보자고 해서 비빈들이 다 같이 가는 길이었는데 노쇠한 상궁이 길을 잘못 들었는지 아무리 걸어도 극장이 나오지 않았음. 상궁이 바로 이 앞이라고 하자마자 더 빠르게 걷다가 상궁이 손으로 가리킨 전각의 문을 벌컥 열어젖혔음. 그리고는 황후가 뭔가 이상한 것을 보았는지 비명조차 못지르고 새하얗게 질린 얼굴로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음.




강징이 안을 들여다봤을때 먼지가 잔뜩 쌓인 창고에서 전라인 여인 둘이 정신없이 뒤엉켜서 몹시 해괴하고 망측한 자세로 서로의 음부에 얼굴을 묻고 구음을 해주고 있었음. 낯뜨거운 장면에 너무 놀란 나머지 말문이 막혔는데 뒤에 서 있던 심귀인이 안을 들여다보고 새된 비명을 지름. 그 비명을 듣고 그제야 행위를 멈춘 여인들이 황후와 귀비 다른 비빈들을 보고 급히 바닥에 있는 옷을 주워서 벗은 몸을 가리기 급급했음. 강징은 후원에서 밀회를 나누던 궁녀와 태감이 실은 신분을 속이기 위해 변장을 했던 황제의 후궁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비틀거렸음. 행궁의 창고에서 대식을 하던 이들은 강징과 같은 해 후궁으로 간택되어 입궁한 해상재와 이답응이었음. 잠시후에 정신을 차린 황후가 상궁과 궁인들에게 저 죄인들을 당장 끌어내 폐하의 앞으로 데리고 가라고 소리를 지름. 강징은 그들의 안위보다는 이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을 황제가 걱정되서 눈물이 왈칵 쏟아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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