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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6 22:37
션이가 취해봤으니까 두청도 취해봐야지
아무리 두청이 문짝처럼 크고 튼튼해도 한번쯤은 굴러서 입원도 하고 그러겠지. 사실 내일없이 몸 날리는 것처럼 보여도 다 속으로 어 이거 좀 위험한데..?생각은 했었음. 다만 몸이 먼저 반응해 튀어나가는 바람에 생각이 더디게 따라와서 그렇지. 그래도 나중에 후회하는 것보다는 낫다 주의라 그날도 주저없이 상대를 맨몸으로 막아섰거든. 근데 재수없게도 두청의 뒷쪽에 두청이 미처 알아채지 못했던 한 놈이 더 있었던거임. 칼을 들고 급소를 찔러들어오기에 두청은 본능적으로 몸을 틀어 피하려고 했음. 그러나 그걸로는 충분하지 않았는지 예기가 살을 파고드는 감각이, 섬뜩한 소리가 현실감없이 전해져와서 당황했음. 고통은 솔직히 그 다음이었지. 팀장님!!! 야! 쟤들 잡아!! 마침 근처에서 두청을 발견했는지 누군가의 다급한 외침이 들렸음. 팀장님, 괜찮으세요??? 빨리 구급차 불러!! 팀장님 눈 감지 마세요!! 정신차리세요!! 몇 사람이 달려와 두청을 에워쌌고 주변이 무척 씨끄러운 것 같았음. 그러나 그렇다는 아득한 느낌만 받을 뿐 그들이 뭐라고 소리를 지르는지, 뭐라고 말을 거는지 점점 알수없어졌음. 두청은 그렇게 많은 피를 흘리고 현장에서 의식을 잃었음
중요한 장기는 가까스로 피했지만 피를 많이 흘리고 상처가 깊어 깨어나는데까지 시간이 좀 걸렸겠지. 수술하느라고 이런저런 약물 많이 맞아서 눈은 떴는데 뭔가 몽롱함 근데 눈 떴더니 눈앞에 션이가 보이는거임.
두청의 손을 꼭 잡고서 말이지
"팀장님? 괜찮아요? 저 알아보시겠어요?"
"...션이잖아."
근데 좀 미친소리같겠지만 눈 뜨자마자 션이가 있는 게 너무 좋은거야. 션이 손에서부터 전해지는 체온이나 션이가 힘이 들어가지 않는 제 손을 꽉 잡아주고 있다는 사실에 가슴 한 구석이 간질간질해지면서 멍하게 이런 게 행복인걸까 생각했음. 그리고 약에 취했다고 그랬잖아? 사실 두청은 자기가 의식을 되찾았다는 명료한 인식자체가 없었음. 그냥 머릿속이 뿌옇고 다친 곳은 욱씬거리는데 션이를 보니까 반갑고 좋았고 그런 사고의 흐름을 멈출 수 없었으며 말로 내뱉는 것도 이성적으로 제어할 수 없었을 뿐임
"...귀여워."
션이는 지금 자기가 보고 듣는 게 진짠가 눈과 귀를 의심했음. 칼에 찔려 하루 꼬박 의식이 없던 두청이 눈을 뜨자마자 저를 보고 바보처럼 피식피식 웃고 있었음. 수술 후라 깨어나면 정신이 없을거랬지만 침착한 션이도 두청의 그런 모습엔 당황할 수 밖에.
"어...어..."
"...왜 우는 것도 귀엽냐."
션이가 젖은 눈망울을 깜빡거렸음. 두청이 반대쪽 팔을 들어 션이의 눈가를 천천히 살살 닦아줬지. 팔을 드니 급격하게 통증이 몰려들었지만 가만히 보고있을 수 없었음. 션이가 아픈 두청을 배려해 피하지 않고 그 손길을 받았음. 근데 암만 생각해도 두청에게 갑자기 얌전히 얼굴을 내어주게 된 이 상황이 뭔가 어이없고 황당해서 좀 바람빠진 소리 비슷한 걸 내면서 웃었거든 션이 볼에 난 눈물길을 다 닦아준 두청이 다시 팔을 내렸음. 눈을 감고 참았던 신음을 지긋이 내뱉자 션이가 놀라서 팀장님 괜찮으세요? 아파요? 누군가 불러올까요? 물어왔을거임. 아프지. 하지만 아픈 것과 별개로 두청은 제 상태를 살피는 션이의 조심스러운 목소리가 듣기 좋다고 생각했음. 눈을 감고 있으니 왠지 다시 졸음이 쏟아지기 시작했음. 이대로 딱 두시간만 자고 일어나면 소원이 없겠다 싶을 정도로 말임. 눈꺼풀이 무거워진 김에 두청은 아까전에 울다가 웃던 션이의 모습을 눈 안쪽에서 몇번이고 되감아봤음. 두청이 졸려서 힘없고 느린 목소리로 흐흐 웃었음
"근데 역시 웃는 게 제일 귀엽다.."
그 말을 끝으로 두청은 쿨쿨 또 깊이 잠들어버렸음 졸지에 두청으로부터 세 번이나 귀엽다 공격을 당한 션이만 남겨져 달아오른 얼굴이나 요란하게 뛰는 심장박동을 수습해보려고 애썼을거임
...멀쩡한 사람한테 물어보기도 민망한데 아픈사람 흔들어 깨워서 물어볼수도 없고..
아무튼 두청의 생각은 제쳐두고서라도 본인이 두청을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제 깔끔하게 받아들이기로 한 션이일 것 같음
두청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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