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612477897
view 459
2024.11.26 17:50

https://hygall.com/606819867





아, 내가 너에게 이 사실을 고백 할 수 있을 정도로 용감해진건가,


 

난 이리도 용감한데, 아마 내게 다시는 이토록 어마무시한 용기를 낼 수 있을 순간은 없을텐데, 내 모든걸, 어쩌면 네 모든걸 포기하기로 마음먹을 정도로 용감했는데,

 


 

그저 실없는 웃음이 눈물 한 방울과 함께 떨어진다

나의 이런 용기는 네게 닿을 만큼 위대하지 않았나봐

 

 


 

 

그날의 네 표정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만 같았다 그 미간은 뭐였을까 내 수긍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뜻이니 그 떨리는 입술은 또 무슨 의미야 배신이라도 당했다고 생각하나 그 눈은 뭐야 왜 그런 눈으로 날보는거야 자꾸, 그렇게 슬픈 눈으로,

 


 

 

난 태생이 겁쟁이다 이 거지같은 학교에 입학해 무색의 넥타이가 초록색으로 바뀌던 순간 그전부터 난 겁쟁이였다 너도알잖아


 

이런 내가 큰맘먹고 낸 용기를 어쩌면 너만은 이해해주리라 믿었는데

 


 

 

“비참”한건 네가 아니라 나였을텐데 


 

사랑하는 이에게 제 마음을 고백하기는 커녕 사랑하기 때문에 밝힐 수 있었던 또다른 고백을 했을때 돌아오는 반응이 세상 누구보다도 날 비참하게 만들었어

 


 

 

나도 잘 모르겠다 어쩌면 당연한 반응이고 당연한 결말일텐데 조금에 기적이라도 바란 내가 잘못된걸까 이미 큰 잘못을했지만 이정도는 기대해도되는 치사아닌가요 멀린이시여


 

 

그날 이후 넌 나에게 마법장난을 걸지 않았고 나도 우연처럼 마주칠 눈동자를 기대하지 않았다 혼자 온갖 사연있는 척은다 하는 흐리고도 탁해진 눈은 더이상 그 애를 쫓지 않았단 말이다








시리우스너붕붕... 해포....
 

2024.11.26 20:43
ㅇㅇ
모바일
아아ㅠㅜㅜㅠㅜㅠ 행복해라ㅠㅜㅜ
[Code: a8c2]
2024.11.27 00:16
ㅇㅇ
모바일
내센세 오셨다
[Code: 57aa]
댓글 작성 권한이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