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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5 22:45
원작 좌표 : chapter 2 (by silenceinwinter2019)
의역, 오역 개많음
대충 요약)
볼드모트가 아기 해리를 안죽이고 전쟁에서 이김
혼혈이랑 머글태생 차별받는 개노답 세계관에서 고아로 자란 해리
정체를 숨기고 어마방 교수로 호그와트에 찾아온 리들
2.
첫 2주는 흐릿하게 지나갔다. 7학년 일반마법 수업의 룬 문자들은 더 길고 외우기 어려웠으며, 점성술은 이때까지 그랬던 것처럼 여전히 헛소리였다. 해리는 트릴로니가 손금에서 어떻게 운명을 읽는지에 대해 얘기할때 소리내어 웃었다. 사람들은 그들의 운명이 책처럼 읽을 수 있는 것이 아니며 그들의 손금 또한 그 책의 미리보기가 아니란 걸 깨달을 만큼 현명했기 때문에, 이제는 다이애건 앨리의 길거리 점쟁이들조차 손금을 보지 않았다.
트릴로니의 몽롱한 눈이 두꺼운 안경 너머로 그를 향해 깜빡였고 그녀의 떨리는 손가락이 해리를 가리켰다. "오, 얘야, 사랑해선 안될 사람을 엄청나게 사랑하게 되겠구나. 네 가여운 마음은 부서지고 죽음에 의해 상처입게 될 거야. 어쩌면 네 목도 그렇게 될거고 말이다."
말포이가 우는 소리를 내며 소리질렀고, 다른 학생들도 그를 따라했다.
"대체 그 여자는 요즘 뭘 피우는 거야?" 여전히 화가 난 채로, 마법의 역사 수업을 들으러 가면서 해리가 네빌에게 불평했다. "솔직히 엄브릿지가 그녀를 아직도 해고하지 않은 게 놀랍다. 둘은 전혀 친하지 않잖아."
"그렇지, 그런데 엄브릿지는 맥고나걸 교수님도 해고하지 않았잖아. 그러니까, 잘 모르겠어. 나도 이해가 안돼." 네빌이 말했다.
*
그들은 2주차 마지막날까지 선택 과목을 정해야 했다. 곤트를 제외한 다른 모든 교수들은 수업을 시작했다.
모두가 새로운 방어술 교수에 대해 이야기했다. 순수 혈통 학생들은 그들의 부모님에게 부엉이를 보냈고 그들은 서재의 책들과 가계도를 뒤졌으나, 곤트에 대한 기록은 발견되지 않았다. 해리는 네빌에게 롱바텀 가문 서재의 엄청난 장서들에서 뭔가를 발견했는지 물어보았으나, 그의 친구는 고개를 저었다.
"할머니가 주위에 물어봤는데도 그에 대해선 아무것도 알 수 없었어."
그들은 그리핀도르 휴게실의 주홍색 태피스트리 아래에 앉아 있었다. 두꺼운 카펫과 벨벳 배게가 9월의 우울함으로부터 그들을 지켜 주었다. 7학년 여학생들 한 무리가 벽난로 앞에 앉아 있었고, 뺨을 붉힌 채 속삭이며 종종 비명을 질렀다.
"내일까지 선택 과목을 등록해야 해. 방어술 수업 들을거야?" 네빌이 물었다.
"아니, 아직은." 그는 더 편한 자세를 취하기 위해 몸을 움직였다. "마지막 해잖아. 필요 이상으로 슬리데린과 같이 수업을 들을 필요가 있는지 잘 모르겠어. 말포이는 분명 이 수업을 들을 거고, 그럼 그의 부하들도 그러겠지."
네빌은 확신할 수는 없지만 아무래도 상관 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래, 그럼. 나 퀴디치 연습하는 거 보러 올거야?"
"못 가. 미네르바한테서 사무실에서 만나자는 연락을 받았어."
그의 친구가 잉크병을 쏟았다. 네빌은 테르지오 주문을 사용해 그걸 치우는 대신 푸른 잉크가 붉은 카펫을 물들이는 걸 무시하며 그를 응시했다. "벌써 문제가 생긴거야, 해리? 이제 겨우 2주밖에 안됐잖아. 아무리 너라도 너무 이른걸."
해리는 웃었다. "아니, 내가 알기로는 아니야. 하지만 작년에 크레이브의 바지 속에 있던 보가트 얘기는 아니길 빌어야지."
꿈을 꾸는 듯 흥분한 라벤더 브라운의 목소리가 벽난로로부터 흘러왔다. "...그리고 곤트가 섹시하다는 건 말할 필요도 없고. 세상에, 그의 광대뼈와 코를 가질 수 있다면 뭐든 하겠어. 오똑한 코를 가진 남자들에 대해 뭐라고들 하는지 알잖아."
키득대는 웃음소리가 이어졌다.
해리는 눈을 굴리고는 그들에게서 등을 돌렸다.
*
맥고나걸의 사무실은 기숙사 사감이 쓰기에는 작았으나 그녀는 그곳을 잘 정돈해두었다. 그가 들어왔을 때 그녀는 사자발 책상 뒤에 앉아 있었고, 가죽으로 제본된 책 더미가 그녀의 앞에 철자순으로 놓여 있었다. 책 더미 모퉁이에는 진한 액체가 담긴 작은 유리병이 있었다. 기다란 병목에 주황색 라벨이 끈으로 묶인 채였다.
해리는 곧바로 라벨에 쓰여있는 폼프리 교수의 필체를 알아보았다. 호그와트에서 수년간 장난을 치고 다닌 덕분에 해리는 그 치료사의 색 체계에 익숙했다. 상처와 난투극에는 녹색, 진정과 마비에는 파란색, 빨간색은 - 뭐, 그는 아직까지는 빨간색 약물이 필요했던 적이 없었고, 그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 그리고 주황색, 통증을 완화할 수만 있고 완전히 치료할 수는 없는 만성 질환을 위한 맞춤형 혼합물이었다.
"미네르바, 괜찮은건가요?" 그는 책상 맞은 편에 그녀를 마주보고 앉았고, 그의 시선이 약병과 그녀의 창백한 얼굴을 오갔다.
그녀는 키가 컸지만, 지난 3년간 마법 정부가 지정한 보호관찰관이 월례 면담때마다 베리타세룸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그녀의 등이 굽기 시작했다. 그 약을 그렇게 자주 사용하는 것에는 부작용이 따랐지만, 사람들은 그녀가 운이 좋은 편이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녀의 수많은 전직 기사단 동료들만 봐도 알 수 있었다.
"말했을텐데, 포터. 여긴 호그와트고 넌 날 맥고나걸 교수님이라고 불러야 해. 애초에 고드릭 골짜기에서도 날 이름으로 부르면 안됐어. 난 여전히 그곳의 감독관이고, 넌 여전히 내 책임이니까." 그녀의 미간에 주름이 잡혔다. 마음이 더 약한 다른 학생이었다면 죄책감을 느꼈을 것이다.
해리는 입이 귀에 닿을 듯 그의 가장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얼마든지 여기서 절 해리라고 부르셔도 돼요. 다른 어디서든요."
그녀는 기침이 터질 때까지 웃었고, 해리가 그녀 쪽으로 넘어오기 전에 손을 들어 말렸다. "난 괜찮아. 자리에 앉으렴." 그녀는 손수건으로 능숙하게 입가를 닦았다. "퀴디치 등록 마감이 어제였지. 이름을 적지 않았더구나."
"의미 없는 짓이에요." 커다란 아치형 창문이 그녀 뒤쪽의 벽에 뻗어 있어 광활한 하늘을 볼 수 있었다. 그는 그녀 너머로 뭉게구름과 황량한 나뭇가지들을 바라보았다.
"그럴 리가. 후치 교수님의 수업에서 널 봤어. 그녀는 네 실력을 높이 평가해. 네가 수색꾼으로서의 자질을 타고났다고 생각하는 건 나 뿐만이 아니야."
"제가 빗자루를 어떻게 다루는 지에 대한 문제가 아니에요. 미네르- 맥고나걸 교수님." 안젤리나 존슨은 공정한 주장이었고, 순수 혈통 학생들이 그들을 제외한 나머지를 2등 시민 취급하는 것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혼혈 태생이었다. 그녀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는 그에게 친절했지만 고아를 그녀의 팀에 받아들이지는, 받아들일수는 없었을 것이다. "사기를... 떨어뜨릴 거에요." 그가 말했다. 순혈 태생 선수들이 너무 많았고, 그가 수색꾼이 되는 것에 대해 그들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누구도 알 수 없었다. 애초에 네빌이 끔찍한 비행 실력에도 불구하고 퀴디치 팀에 들어가게 된 이유도 순혈과 혼혈 선수들의 숫자를 균형 맞추기 위해서였다.
미네르바는 입술을 앙물었다. "그런 편견은 학교 안에서 용납되지 않아."
해리는 한숨 쉬었다. 그녀는 여전히 세상이 전쟁 이전처럼 돌아가는 것처럼 살았고, 항상 평등과 화합에 대해 이야기하고 다녔다. 세상은 그녀의 관점을 화석이 된 용의 알처럼 취급했다. 오래 전에는 가치가 있었을 지 모르나 지금은 조약돌과 다름 없는 것으로. 해리는 첫 해에 적응의 중요성을 깨달았지만 그녀는 아직 그러지 못했다. 언젠가 그는 그런 그녀를 존경했다. 어쨌거나 그와 다른 고아들은 키운 것은 그녀와 그녀의 낡은 신념이었다. 그들을 입히고 먹이고 따뜻하게 데워 주었으며 그 작은 보금자리 안에서 그들이 다른 마법사 아이들과 똑같다는 착각을 하게 해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에, 호그와트에서 보낸 편지가 도착했고 해리는 필요한 물건들을 사기 위해 다이애건 앨리로 향했다. 미네르바도 그와 함께 갔다. 다른 고아들로부터 전해 들은 이야기가 있었을 것이다.
6월의 어느 맑은 날이었다. 해리는 너무 기쁘고 정신 없어서, 행인들이 그들을 어떻게 쳐다봤는지, 몰킨 부인의 가게에서 일하는 젊은 마녀가 어째서 그의 인사를 무시했는지를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그녀는 아무런 대화 없이 그의 치수를 쟀고 그녀의 시선은 줄곧 줄자에만 머물러 있었다. 올리밴더 씨만이 그럴 필요가 없었음에도 그에게 말을 걸어 준 유일한 사람이었다. 그는 지팡이 사이로 해리에게 온갖 맛이 나는 젤리를 건넸다. 해리가 11인치 호랑가시나무 지팡이를 선택했을 때, 올리밴더는 입을 벌린 채 미네르바의 얼굴에서 무언가를 알아내려 했고, 그리고는 다시 입을 닫았다. 그의 주름진 얼굴은 갑자기 연약해보였다.
거리로 나와서, 그는 새 지팡이에 매료된 채 미네르바를 따라 걸었다. 나무가 어떻게 유연할 수 있는지 감탄하고 있을 때 한 마녀가 모퉁이를 돌아 그들에게 돌진해왔다.
여자는 30대쯤 되었고 그 피부는 마치 도자기처럼 흠 없이 매끄러웠으나, 아래쪽 얼굴에는 흉터가 울퉁불퉁하게 얽혀 있었다. 짐승이 남긴 상처였을수도, 아니면 고통에 가득 차 날카로운 손톱으로 할퀸 것일수도 있었다. 그녀가 그들의 발치에 침을 뱉을 때 그 흉터들은 늘어나고 찌그러졌다. 그 마녀가 미네르바를 손가락으로 찔렀을 때 미네르바는 해리를 자신의 등 뒤로 끌어당겼다.
감히 이런 식으로 밖을 돌아다니다니? 네 작은 고아원의 애새끼와 함께?
여자의 말에 담긴 악의에 해리는 깜짝 놀랐으나 미네르바는 고개를 치켜들고 담담한 목소리를 유지했다. 해리는 미네르바의 대답을 듣기에는 너무 겁에 질려 있었고, 그의 시선은 그녀의 지팡이 근처를 맴도는 미네르바의 손에 고정되어 있었다.
그 마녀는 그들에게 다시 침을 뱉었고, 그것은 미네르바의 옷 끝자락에 떨어졌다.
그가 널 끝장냈어야 했어. 널 썩어 문드러지게 놔뒀어야 했어, 네 예전 주인을 그렇게 만든 것처럼.
미네르바의 손등이 희게 질려 있었고, 그녀의 손은 지팡이를 꼭 쥐고 있었다. 하지만 두 마녀는 결국 각자의 지팡이를 꺼내지 않았다. 해리보다 나이가 조금 더 많은 소년이 여자에게로 달려와 그녀의 로브 끝자락을 잡아당겼기 때문이다. 그녀의 충혈된 눈 안에 있던 광기는 차츰 가라앉았다.
플루 가루를 사용해 고아원으로 돌아가는 내내 해리는 몸을 떨었고, 미네르바가 만들어 준 따뜻한 코코아를 다 먹을 때 까지도 그 떨림은 멈추지 않았다. 미네르바는 그의 옆에 앉아 몸의 열기로 그를 따뜻하게 해 주었다. 머그잔을 감싼 해리의 손이 이완되었다.
해리, 사람들은 네가 어디서 자랐는지, 네 부모가 누구인지 같은 온갖 잘못된 기준으로 널 평가할거야. 그들 중 일부는 악질적이겠지만, 다른 일부는 단지... 오해를 하는 것 뿐이야. 진정으로 다른 누군가를 있는 그대로 바라볼 용기가 없는 사람들이지.
그것만큼은 그녀가 옳았다. 해리는 호그와트에서 네빌을 만났고, 그는 해리를 그에게 낙인찍힌 꼬리표나 소문으로 판단하지 않고 그를 있는 그대로 봐주었다. 진정한 친구가 되어 주었다.
그래서, 해리는 안젤리나 존슨에 대해, 다른 퀴디치 선수들로부터 일어날 수 있는 소란에 대해 얘기하는 대신, 미네르바에게 네빌에 대해 이야기하기로 했다. 그건 그녀가 이해하고 허락할 수 있는 일이었고, 그녀의 굽은 등을 더 굽게 하지 않을 무언가였다.
"네빌이 세계 최고의 파수꾼이라는 얘기는 아니에요." 해리는 웃었다. "게임이 끝날 때까지 빗자루에 붙어 있는게 고작이니까요. 제가 합류한다면, 글쎄요, 슬리데린이 뭘 할지 생각해보세요. 그쪽 몰이꾼들은 계속해서 네빌에게 블러저를 날려 보내겠죠. 네빌을 빗자루에서 떨어트리고 갈비뼈를 부러뜨리기 위해서요. 그들은 그게 저와 그리핀도르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알아요. 우리에게 경고하기 위해 그렇게 할거예요."
미네르바는 입술을 깨물었지만 얼굴을 더 찡그리지는 않았다. 해리는 그녀가 납득하고 있단 걸 알 수 있었다.
"슬리데린다운 짓이지." 그녀는 마침내 말했다. 이 문제가 드디어 정리되었다는 사실에 그의 가슴이 안도감으로 느슨해졌다.
"선택 과목 등록도 확인해봤다. 어둠의 마법 방어술 수업에 등록하지 않았더구나." 그녀가 말했다.
미네르바는 피후견인들의 학업에 간섭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해리는 주제가 이쪽으로 바뀐 것에 놀라움을 느꼈다.
"네, 아직 마음을 못 정했어요. 록하트한테서 뭔가를 많이 배운 것 같진 않아요. 그러니까, 록하트 교수님으로부터요."
그녀는 그 이름이 들렸을 때 눈을 아주 약간 굴렸다. "내가 이전 방어술 교수를 어떻게 평가하는지는 알고 있겠지만-" 좋은 평가는 아니었다. "-다른 모든 수업들과 마찬가지로, 수업의 질은 종종 교사의 역량과 경험에 좌우되고는 한단다. 어둠의 마법 방어술에서 요구되는 기술들은, 제대로 배울 수만 있다면 정말 가치 있는 것들이야."
"곤트 교수가 그걸 제대로 가르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세요?" 해리는 환영 연회 이후로 그녀가 곤트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했다.
미네르바는 그가 그녀의 눈빛을 볼 수 없도록 손을 들어 안경을 매만졌다. "곤트 교수님은 어둠의 마법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 마법사처럼 보이더구나." 약간 못마땅한 어조로 덧붙였다. "너무 능숙해 보이긴 하지만."
해리는 그 반응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알았다. 곤트가 죽음을 먹는 자들과의 연관성을 은근히 암시한 것이 그녀를 불안하게 했을 것이다.
"어둠의 마법에 관여하지 않고서는 누구도 마법 정부에서 높은 자리에 올라갈 수 없어요. 적어도 그는 보여주기식으로라도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잖아요." 그는 불쾌하다는 듯 코를 찡그렸다. "그것만으로도 다른 교수들보단 나아요."
"스네이프 교수님을 너무 나쁘게 생각하지 말아라, 해리."
그는 그녀와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천장을 올려다 보았다. "제 생각엔, 단순히 호감을 사려는 빈 말은 아닌 것 같아요. 곤트가 정말 우수한 학생들을 방위부에 추천할 생각이라면 한번 쯤 도전 해볼 만하지 않을까요."
위쪽 벽에 이전 그리핀도르 사감들의 초상화가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그 중 하나는 졸고 있었고, 다른 하나는 뻐꾸기 시계가 붙어있는 배경 앞에서 엄청나게 긴 양피지에 뭔가를 휘갈겨 쓰느라 바빠 보였다.
"죽음을 먹는 자가 될 수 있도록 말이지." 그녀는 매 단어를 일부러 차분한 어조로 또렷히 발음했다.
"전쟁은 끝났어요, 미네르바. 당신은 더 이상 기사단이 아니고 죽음을 먹는 자들도 당신의 적이 아니에요." 그는 일부러 그녀의 회색 눈동자를 마주 보았다. 그 속에 긴장감이 엿보였기 때문에 그는 서둘러 덧붙였다. "생각해 보세요, 미네르바. 고아가 죽음을 먹는 자들의 일원으로 받아들여 진다면 가문이나 혈통과 관계 없이 누구든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예시가 될 거예요. 그게 어떤 의미가 될 지 생각해 보세요, 다른 고아들이나 혼혈들에게요."
"앨리스와 프랭크 롱바텀은 여전히 성 뭉고 병원에 누워 있다. 네 그 열망에 대해 네빌이 뭐라고 생각하겠니?" 그녀의 거친 목소리가 그를 찔렀다. 그녀가 그렇게 말하는 게 싫었다.
"전쟁이 끝나기 전의 일이었잖아요." 그녀는 그에게서 멀어지기 위해 몸을 뒤로 물리지는 않았지만, 그녀의 어깨는 경직되었다.
해리는 숨을 크게 들이쉬고 목을 가다듬었다. "어쨌든, 그걸 아주 진지하게 생각하는 것 같진 않아요. 말했듯이 그냥 엄브릿지를 열받게 하려는 목적이었을 수도 있고요. 진심으로, 진심으로 한 말이었을까요?" 그는 미네르바를 바라보지 않은 채로 책상 아래서 손을 쥐었다 폈다.
그때 초상화 속의 뻐꾸기 시계가 노래하며 지저귀었다. 귀가 아플 정도로 경쾌한 음색은 고요한 방 안에서 불협화음처럼 들렸다.
"곧 알게 되겠지, 포터." 그녀는 긴 침묵 뒤에야 말했다.
그의 뺨이 달아올랐고 책상 위에 놓인 그녀의 손을 붙잡으려 했다. "제가 한 말은 그냥 잊어주세요, 미네르바. 원하지 않으신다면 수업을 듣지 않을-"
"알아서 하렴, 포터." 그녀는 책 한권을 집어들고 쿵 소리가 나도록 책상에 내려 놓았다. "알아서 해."
해리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발을 끌며 떠나갈때도 미네르바는 고개를 들지 않았다. 그가 밖으로 나가려던 찰나에, 등 뒤에서 감정 없이 차가운 미네르바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앞으로는 날 맥고나걸 교수님이라고 불러라."
*
아침에는 식욕이 거의 없었고, 약초학 수업을 빼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네빌이 싫어할 게 분명했다. 한숨을 쉬며, 그는 대연회장을 떠나 교과서를 가지러 그리핀도르 탑으로 향했다.
더 돌아가야 하는 길이었지만 그는 측면 통로를 사용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더 넓고 붐비는 중앙 통로를 선호했다. 그는 측면 복도의 한적함을 좋아했지만, 그 한적함은 오래 가지 않았다. 그는 무거운 무언가가 바닥에 던져지는 소리를, 그리고 희미한 외침을 들었다. 그게 누구의 목소리인지 알아차리고 그는 그쪽을 향해 뛰어갔다.
해리는 찢어지고 잉크가 번진 채 사방에 널려 있는 책과 양피지를 보았다. 네빌은 그 위에 웅크려 있었고 크레이브는 빈 책가방을 손에 든 채 즐거워하며 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해리는 경고 없이 가방을 들고있는 그 손을 향해 쏘기 주문을 날렸다. 크레이브는 소리를 기르며 가방을 떨어트리고는 겁에 질린 개처럼 말포이의 곁으로 달려갔다.
해리는 세 슬리데린과 네빌 사이를 막아섰다. "아직도 이러고 다니냐, 말포이."
"남자친구를 구하러 온거야, 포터?" 말포이는 과장된 하품 시늉을 하며 돌아섰다. 크레이브와 고일이 해리를 경계하며 그 뒤를 따랐다. "하긴 그러는 편이 좋을거야." 금발의 슬리데린이 말했다. "졸업한 후에 네가 할수 있는 일은 그것 뿐일테니까. 롱바텀의 뒷처리 말이야. 롱바텀 가문이 불쌍한 인생을 하나 더 구제해주겠군."
해리는 이를 악물었다. "적어도 너나 네 아빠처럼 다른 사람들 엉덩이에 입 맞추고 다닐 다닐 필요는 없겠지." (“At least I don’t need to kiss any arse, unlike you or your father.”)
세 사람이 더 멀리 걸어가자 말포이의 비웃음도 함께 옅어졌다. "그러시겠지. 누가 너처럼 더러운 고아와 입 맞추고 싶겠어? 네가 아무리 애원하더라도." (“You wish. No one wants the filthy lips of an Orphan. Not even if you ask nicely.”)
해리는 지팡이를 꽉 움켜쥔 채 그들이 시야에서 벗어나기를, 저주가 닿을 수 있는 범위보다 멀어지기를 기다렸다. 그리고는 바닥에 주저앉아 네빌을 도와 책을 주웠다.
"주문을 써서 잉크를 지우자." 그가 네빌에게 말했다.
네빌이 그의 어깨에 손을 올렸을 때 해리는 놀랐다. 네빌은 그렇게 세심한 성격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말포이가 하는 말은 신경쓰지 마. 할머니는 네가 재능있는 청년이라며 기꺼이 네게 맞는 직업을 찾아 주실 거라고-"
"내 걱정은 할 필요 없어. 나도 계획이 있으니까." 그의 테르지오 주문은 책에 묻은 얼룩을 사라지게 하는 대신 곡선과 낙서처럼 보이게 만들 뿐이었다.
그는 그보다 나이 많은 고아들이 졸업 이후에 어떻게 되었는지를 들어서 알고 있었다. 한 후플후프 출신은 일반 마법에서 특출난 성적을 받았음에도 지금은 머글 런던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하고 있었다. 오러로 지원했지만 거절당했고 이유를 묻는 편지를 보내도 답장은 오지 않았다. 그녀에게는 머글 사회에서 인정받을 만한 학위도 없었다. 유서깊은 가문 출신의 하우스 메이트와 결혼한 래번클로 출신에 대한 소식은 그나마 행복한 이야기에 속했다. 적어도 그들 중 하나는 직업을 갖기 위해 애쓸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네빌은 그의 어깨에서 손을 뗐다. "알았어. 너랑 같이 수업을 들을게." 해리가 의아하다는 듯 바라보자 그는 어깨를 으쓱였다. "방어술 수업을 들을 거잖아. 나도 같이 갈게."
"말포이랑 죽음을 먹는 자들 지망생들이 거기 올 거라는 건 알지? 우리 둘, 특히 우리 둘이 같이 가면 좋아하지 않을 거야."
네빌은 구겨진 가방과 흩어진 책들을 내려다보며 그것들을 꼭 끌어 안았다. 하지만 그가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 그의 완만한 얼굴에는 확고한 결심이 서려 있었다.
"난 너랑 그 수업을 같이 들을 거야, 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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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빌이랑 미네르바 캐해 개좋아 진짜
이거 총 34편까지 있는데 내 기준 3편, 5편, 10&11편, 14편, 16편&17편(진짜 레전드), 24편(이것도), 32편(이거 보고 소리지름 진짜로), 그리고 33편&34편 이렇게 존나 재밌는 부분임... 물론 다른 부분도 다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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