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다

옵티머스는 막내 프라임인데 인기는 상위권이면 좋겠다. 약간 아이도루 그룹처럼 프라이마가 리더고 메가트로너스가 메보? 그런거고 옵티머스는 귀염둥이 막내인거.. 근데 옵티머스도 오라이온이라서 장꾸 기질 못버리고 도색 바꾼 다음에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디 만나면 좋겠다. 신입 하이가드라고 하는데 아직 프라임들을 가까이에서 만날 위치까지는 아니라서 못만났던거지. 옵티머스는 프라임인거 숨기고 디랑 같이 이곳저곳 놀러다니는데 디의 최애 프라임이 메가트로너스인거 알고 은근슬쩍 옵티머스 프라임은 어때..? 이러면 좋겠다. 근데 디가 딱히 관심 없는 것처럼 그분의 신념도 멋지지만 난 역시 메가트로너스 프라임의 강함이 무척 멋지고 존경스러워. 이러면서 옵틱 반짝반짝 빛내며 말하니까 그게 너무 예뻐서 질투나는 옵티머스.. 디의 최애 프라임이 되고 싶어서 그날부터 괜히 일 열심히 하고 도시 메크들한테 어필하면 좋겠다. 메가트로너스한테 달려가서 어떻게 하면 멋있어질 수 있냐고 찡찡거리겠지. 메가트로너스처럼 근엄하고 진지하게 돌아다녔다가 막내 프라임께 무슨 우환이라도 있는거 아니냐고 하이가드들이 수군거리는거 듣고 침울해지면 좋겠다. 그렇게 안어울리나 싶어서. 근데 그때 우연히 저 멀리에서 각 잡힌 채 대기하고 있던 디를 발견하고 저도 모르게 밝게 웃겠지. 막 손도 흔들려다가 지금은 옵티머스 프라임이라는걸 깨닫고 간신히 가만히 있을거야. 급히 시선 피하고 가버렸다가 나중에 디를 만나는데 디가 먼저 옵티머스 프라임 얘기를 꺼내서 놀라겠지. 
나 그분이랑 우연히 옵틱이 마주쳤는데 말야, 날 보고 환하게 웃어주시더라. 그 모습이 너무...
너무?
...아냐.
디는 아름다웠다고 얘기하려다가 서둘러 입을 다물거야. 아무리 오라이온이라도 이런 얘기는 하면 안될 것 같아서. 사실 오라이온한테도 자꾸만 스파크가 반응하고 떨리는데 왜 그때 프라임께도 스파크가 떨린건지 모르겠지. 요즘 근심이 있는 것 같은 옵티머스 프라임을 멀리서 볼 때마다 무척 걱정스럽고 고민이 있으면 들어드리고 싶은데 고작 신입 하이가드 주제에 건방지게 그럴 수는 없다는게 슬프고 그럴거야. 그래도 오랜만에 오라이온을 만나서 좋기도 해서 요즘에 많이 바빴냐고 왜 이렇게 만나기가 힘드냐고 툴툴대겠지.

아무튼 그렇게 계속 만나다 어쩌다가 오라이온일 때랑 옵티머스일 때 각각 디랑 썸타게 되고 디는 바람 피우는 것 같은 기분에 어쩔 줄 몰라하는거 보고싶다. 나중에 오라이온이 옵티머스인거 밝히면 디가 그동안 날 갖고 놀았냐고 화냈다가 프라임한테 버릇없이 굴었다는거 깨닫고 쩔쩔매고 옵대장도 납작하게 엎드려서 사과하고.. 신입 하이가드 뒤꽁무니만 졸졸 따라다니면서 용서해달라고 하고.. 그러다 메가트로너스가 프라이마랑 같이 디한테 따로 와서 우리 막내가 뭐 잘못했냐고 물어서 디 스파크 멎을 뻔 하는거 보고싶다.
어쩌다보니 시댁 어른들이 프라임들이 돼서 매일 살 떨리는 신입 하이가드.. 실제로 떼잉 쯧 하고 디를 아니꼽게 보는 프라임도 몇 있었는데 콘적스 맺기도 전에 디가 스파클링 가져서 막내 불러다가 다시 빡세게 교육하고 디에게 사과하는 프라임들과 손사레치는 디 보고싶다

오라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