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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9 00:07
늘 보내온 밤이다. 세상에 태어나면서부터 삶을 다할때까지 사람은 매일 밤을 맞이한다. 매일 맞아오던 밤이건만 테일러는 어둠을 두려워하는 어린 아이처럼 쉬이 잠에 들지 못하고 있다. 잠이 들때까지 머리칼을 쓰다듬어주는 손길이 없다. 사랑하는 그이의 가슴팍에 고개를 묻고 그의 심장소리를 들을때면 아주 옛날로 돌아가는것 같았다.
테일러 교수가 아무런 호칭 없이 그저 로저 테일러이던 시절, 손에 물집이 생기고 그 물집이 터져 피가 흘러도 드럼만 있으면 행복했던 어린시절로 돌아가는것만 같았다.
그이를 처음 만났을때, 드러머 구인 공고를 보고 동아리방에서 오디션을 보던 날 어린 로저는 긴장때문에 드럼 소리가 크게 들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날 유독 크게 들렸던 소리가 드럼이 아닌 자신의 심장 소리였다는 사실은 오디션에 참관했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닫고나서야 알게 되었다. 그렇게 심장 소리는 그이와 함께 행복했던 어린시절을 떠올리게하는 매개체이자 앞으로 함께 보낼 행복한 시간들을 축복해주는 테일러만의 악기가 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테일러 홀로 누워 밤을 보낼 뿐이다. 등을 다독여주는 손길도, 폭 안겨 귀를 묻고 심장이 뛰는 소리를 들을 따뜻한 가슴팍도 없다. 테일러는 눈을 찡그리며 베개에 얼굴을 묻었다. 빌어먹게 푹신하기만한 베개가 단단하면서도 포근한 그의 품을 대신해줄 수 없다는것을 알면서도 위안을 얻기 위해 얼굴을 묻고 엎드려 베개를 꼭 끌어안는다. 혹시라도 그이의 향기가 남아있을까 숨을 깊게 들이 마신다. 얄궂게도 그의 향기가 난다고 생각할때면 그 향기는 바로 사라져버리는것만 같다. 희미한 향기를 맡다가 놓쳐버리기를 반복하다가 눈물이 날것만 같아 돌아 누워 눈을 문지른다. 선배, 특별한 것도 아닌데, 매일 보내오던 밤인데, 당신이 옆에 없다는 이유만으로 이렇게 힘들까. 테일러는 서글픈 마음에 다시 이불을 당겨 얼굴을 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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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 나 여기 있는데? 당신 누워있는 소파 옆 바닥에 누워있잖아...

사실 소파에 누운 테교수 옆 바닥에 메교수 이불깔고 누워있음. 둘이 함뜨하다가 침대 시트 버려서 빨래해서 널어 놓느라 소파에 누웠음. 테교수가 같이 바닥에 눕겠다는거 메교수가 말려서 소파에 눕히고 자기는 바닥에 해리랑 펭돌이랑 이불깔고 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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