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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8 23:05
존나 큰 지역도서관이였기때문에 당연히 사물함도 층마다 백개가량 꽉꽉 들어차있었음 그런데 사물함 접수를 매월 1일 한달단위로 받았단말임 그럼 예를들어 14일부터 온놈들은 사물함을 못쓰니까 암묵적으로 자물쇠가 잠겨져 있지 않은 완전히 빈 사물함 문앞에 포스트잇으로 잠시 빌려씁니다 010.1234.5678이렇게 휴대폰 번호를 써놓고 그랬음 그래서 나도 빈사물함 하나를 잡아서 포스트잇을 붙여놓고 몇일간 쓰는 상황이었음 그란디 이 개복치 포스트잇이 약간 끄트머리가 너덜하더니 어느날 와보니까 사라진겨 그래서 어휴 스벌 다시 붙여야겠다 하고 투덜거리는데 마침 그때 옆에 서있던 친구가 자기 아까 화장실가다가 바닥에 떨어져서 발에 채이고 있던 형광초록 포스트잇 본거같은데 혹시 그건가? 하길래 미련을 버리고 이따 밥먹고와서 붙여야지 그러고 말았음 그란디 이 귀찮음이 도져가지고 포스트잇 붙이는걸 한 5일가량 까먹었음 사실 사물함안에 천원짜리 다이소노트랑 교회에서 받은 볼펜 먹다남은 젤리 뭐 이딴거 밖에 없어서 누가 뭘 훔쳐가지도 않을꺼같고 가져다버린데도 어쩔수없쥬 할 그런거 밖에 없었단 말임 그런데 한참을 그렇게 까먹고 있는데 5일쯤 아침에 가봤더니 발자국 찍힌 내가 써놓은 개꼬질한 포스트잇이 다시 내 사물함 문앞에 붙여져 있는거임 사물함 배치가 보면 알겠지만 존나 꽉꽉들어차있고 여기가거기고 거기가여기같아서 이게 작정하고 내자리 23번 이렇게 외우지않는이상 잘 기억하기 힘들잖음 근데 떨어트린지 5일이나 지난 포스트잇이 그 수백개 사물함들 중 다시 정확하게 내자리로 돌아와있었던거 이거는 다시 붙인놈이 내가 몇번 사물함을 쓴다는걸 기억한다는거잖음 근데 도서관에서 지나가는 행인 갑이 쓰던 사물함을 왜기억함;;그리고 바로 다시 포스트잇이 붙여진것도 아니고 5일이나 지나서 붙여졌다는게 존나 소름이였음 이일도 있기도 하고 여차져차해서 지금은 이사갔는데 하여튼 소소하게 소름인 일이었다
2024.09.28 23:0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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걍 근처 사물함 쓰는 사람이 우연히 보고 붙여준 거 아닐까
[Code: a931]
2024.09.28 23:13
ㅇㅇ
모바일
도서관 잘 안 오다가 어느날 와서 떨어진거보고 붙여줬을수도 있지 네 옆자리나 위아랫사람이
[Code: 5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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