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붕붕 만나기 전까진 추워도 항상 정장 한벌 차림이고 누가 춥냐고 물어도 딱히? 하고 말던 테리였는데 너붕붕 만나고부턴 눈오면 패딩부터 꺼내 입었음 좋겠다. 너붕붕이 춥다하면 주머니 속에 손이라도 넣어줘 녹여줘야 하니까. 근데 그 패딩도 너붕붕이 사준 거였으면.

눈 올 때 말고도 자주자주 입으라 해도 헤질까봐 그러는지 알았다는 대답만 하고 잘 안 입겠지. 너붕붕 마음 같아선 장갑도 끼고 신발도 따뜻한 거 신으라고 하고 싶은데 그럼 감각이 둔해지는 것 같아 싫다고 딱 잘라 거절해 패딩만이라도 자주 입으라 하면 좋겠다.

그래서 종종 눈 오거나 그 다음 날이면 딱 봐도 추워보이는 구둣발로 뽀득뽀득 소리내며 너붕붕 회사 앞에서 눈 밟고 있는 테리 있음 좋겠다. 그 전 날에도 그 날 집에 가서도 품에서 안 놔줄 게 분명한데 꼭 그렇게 무슨 할 말 있는 것 처럼 너붕붕 퇴근 길 찾아오겠지.

일할 땐 감각이 예민해야한다 쳐도 데이트 하러 온 거면 그냥 따뜻한 신발 신으면 안되냐고 아님 패딩만이라도 좀 여며 입을 순 없냐고 직접 옷 매무새 다듬어주며 얘기하면 테리는 그저 좋다는 듯 웃고 있음 좋겠다. 거기다 대고 내가 이러는 게 좋아서 자꾸 이러는 거지? 하면 망설임도 없이 응. 했으면.

그래도 항상 집에 도착하면 더 추워하고 몸도 더 차가운 건 너붕붕이라 테리가 제 품에 너붕붕 안고 소중한 것 대하듯 어루만지며 같이 목욕했음 좋겠다.

알슼너붕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