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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7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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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저저저 말피를 확 부어버려?
빌은 그런 살벌한 생각을 하며 열감이 가시지 않은 얼굴을 손부채질로 식혀보려고 했으나 역부족이었음. 당연함. 방금 전까지만 해도 깨가 우수수 쏟아졌음. 빌이 갑자기 그런 무시무시한 상상을 한데는 다 이유가 있었겠지. 누구 덕분에 아주 오랜만에 이부자리 위로 함께 포개어져 넘어졌음에도 카경장은 빌을 빠안히 내려다보다가 쪽, 하고 입을 맞추는가 싶더니 슬그머니 몸을 일으켰음. 시선은 줄곧 빌에게 고정되어 있는데 꼭 다른 곳에 신경을 빼앗긴 것 같겠지. 누구보다도 아쉬운 얼굴이면서.

각시야, 담번에는 내 즐대로 늦지 않게 오꾸마.
???

못내 미련이 남는지 둘의 입술이 쪼옥하고 깊은 소리를 내면서 떨어졌음. 입맞춤의 여운으로 머엉해져있던 빌의 눈이 주먹만해졌겠지. 뭐야 당신 지금 나랑 밀당하는거야? 불만을 표출하려고 벌어진 입이 채 뭐라 얘기를 꺼내기도 전에 문이 훌떡 열리더니만 별안간 카경장이 순식간에 자취를 감췄으면 좋겠다. 아니 우리 방금까지 분위기 좋았잖아. …나만 좋았니? 도무지 상황파악이 되질 않아서 앉은 자리에서 끔뻑끔뻑 눈만 꿈뻑이던 빌이 도저히 믿기질 않는 이상황에 그제서 후다닥 바깥을 내다보는데 카경장은 커녕 개미 한마리도 없겠지. 악 이거 완전 미친 도깨비 아냐!!!! 빌이 그렇게 이를 바득바득 갈고 있는지는 카경장은 꿈에도 모른 채 한적한 산 속에 벌써 다다랐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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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고.

다만 밖에서 둘의 밀회를 엿듣고 있던 브랜든과 함께였겠지. 물론 브랜든은 이걸 함께있다고 해도 될까? 싶을만큼 납작하게 엎드려 있었으면 좋겠다. 거의 뭐 명절에 큰절이라도 하듯 엎드린 채로 고개도 들지 못하고 있는 것은 단순히 바른대로 말하지 않으면 범에게 먹이로 던져주겠다는 카경장의 불호령 때문만은 아니었음. 분명 방금 전까지 집이었는데 어느 순간 휙 낚아채졌고 그러더니 어느새 이 첩첩산중에…

내 말이 그리 어렵드나.
다, 다름이 아니라…

우연히 안채를 지나던 길에 나으리의 약점이 말의 피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어… 브랜든은 콕 박고 있던 고개를 슬며시 들어 카경장의 눈치를 힐끔 봤겠지. 이리 어두운 산길인데 카경장의 눈만은 꼭 짐승의 것처럼 번뜩였음. 어디 네놈 유언이 뭔지나 들어나보자, 하고 내려다보는 그 눈빛에 브랜든은 눈물겨울 정도로 비굴한 얼굴을 다시금 땅바닥에 바짝 붙였음.

나으리..! 하나뿐인 제 형님이 하늘로 간지 10년도 채 되지 않았는데 저까지 이렇게 사라져버리면 저희 부모님과… 심약한 형수님이…

제 죽고 못사는 각시 소리에 우뚝 서있던 카경장에게서 긴 한숨이 새어나오는 소리가 들렸음. 끄응… 어쩐다. 제 손에 꼭 피를 묻히지 않더라도 해치고자 하면 얼마든 해칠 수 있었지만진짜 아는 호랑이한테 밥으로 준다던가… 그치만 카경장은 인간 친화적인 깨비였던지라 각시 얘길 들으니 또 맘이 약해지겠지.

얼마나 걱정하실지…

빌을 팔아먹으며 부러 크게 훌쩍이는 브랜든의 돌돌돌 대가리 굴리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지 그 앞에 카경장이 푹 쭈그려 앉았으면 좋겠다. 그러더니 덥수룩한 머리를 복복복 긁겠지. 아이 우짜지. 이대로 그냥 보내기에는 쪼옴…

그라믄 니가 무서워하는 것도 내가 알아야 타산이 맞지 않겠나.

뭔가 요놈 상판떼기를 보아하니 영 뒷맛이 찜찜하긴 하지만서도.. 처음 만났을 적에 즈그 시어매 시아배 혼내준다니까 기겁을 하던 각시를 생각하면 자기네 시동생한테 카경장 기준으로는 별짓 안하고 이러고 있는 것만 봐도 까무러칠게 분명했음(아닐지도). 아무튼 그것만 순순히 얘기한다면 정말 보내줄 요량으로 카경장은 브랜든 뒷덜미를 칵 쥐고 벌떡 일으키겠지. 분명 일으켜주기만 할 생각이었는데 브랜든의 발끝이 동동 뜰 것 같다. 숨이 턱 막히는 것과 반대로 눈은 이 칠흑같은 어둠에 익숙해졌는지 그제서야 카경장의 초라한 행색이 눈에 들어왔어.
이놈 도깨비로구나.
앞에 설 때면 절로 주눅이 들게하는 문짝만한 덩치에 장정 스무명은 합친 듯한 힘, 그리고 신통력까지. 어쩌다 우리 형수님께서 그리 고래같은 기와집을 얻었는지 너무 잘 알겠는 노릇이었음. 뭐 처음 시집왔을때보다야 나이는 들었어도 여전히 예쁘장한 얼굴이니 숨겨둔 남자가 있을 거라고 어렴풋이 생각은 했지만 저런 귓것이라니. 뭐 그 덕분에 돈더미에 앉으셨으니 할 말은 없다만. 먼저 간 형만 불쌍하게 됐지. 그렇게 생각하니 브랜든은 웃음이 샐샐 새어나올 것만 같아 혀를 깨물었음.
무서워 하는 것 말이지. 얼마든지 말해주마. 이젠 집문서나 땅문서 같이 돈 되는 거라도 찾아볼 생각으로 형수 방 앞을 밤마다 서성거릴 필요가 없겠군. 나으리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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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돈이 너무 무섭습니다.

반쯤은 자조섞인 농담이고, 반틈은 진심이었을 것 같다.
아 그놈의 돈. 그놈의 돈 때문에 제 형도 죽였는데, 도깨비라고 무서울까.




테넌클쉰 카경장빌
하지만 도깨비라면 좀 무서울지도?
2024.05.07 08:13
ㅇㅇ
모바일
흐아니 센세 ㅜㅜㅜ 카경장빌 내가 사랑하는 거 어케 알고
브랜든 좀 가줬으면 좋겠는데 막짤 브랜든
너무 좋구요
[Code: bdf3]
2024.05.07 20:06
ㅇㅇ
아니 아니아니 거기서 끊고 가버리면 아니 근데 그게 이부자리 위에 포개졌잖아! 포개졌잖아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빌각시 말피 가득 채운 호리병 하나 마련해두는 거 아니냐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근데 이게 이렇게... 돈이 무섭다고 브랜든 와 이게 와아
[Code: 66cf]
2024.05.09 22:41
ㅇㅇ
모바일
잠시만 센세야?
[Code: 387b]
2024.05.09 22:41
ㅇㅇ
모바일
센세가맞아?
[Code: 387b]
2024.05.09 22:41
ㅇㅇ
모바일
아. 현기증나
아껴읽어야돼
[Code: 387b]
2024.05.10 01:47
ㅇㅇ
모바일
다만 밖에서 둘의 밀회를 엿듣고 있던 브랜든과 함께였겠지.

센세 도파민이 돌아요... 카경장의 인외력이 보여서 더 좋아요.. 아.. 브랜든 캐해도 찰떡이야 센세 진짜 저 둘의 만남을 몰래 보고 잇는 npc 실감 중이에요.. 와중에 밀당하는 줄 아는 빌 각시 커여움 ㄷㄷㄷㄷ 즐대로 늦지 않겟다는 게 브랜든 겨냥해서 지켜주겟단 말 맞죠???????? 와중에내센세잊지않고어나더가져와준거너무사랑해행복해센세... ㅠㅠ 센세 늘건강챙기고 행복해야해요.. 난 또 읽으러 갈거임.. 너무 흥미진진해요ㅠ
[Code: 5d01]
2024.05.11 02:04
ㅇㅇ
모바일
헐 센세
[Code: 64b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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