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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7 11:23
"병장님 병장님 일어나 보세요. 밖에 눈 와요. 그것도 엄청 많이 펑펑"
"아가... 왜 벌써 일어났어..."
"저.. 첫눈을 같이 맞으면 첫사랑이 이루어진대요"
"그래서 말인데 버논이랑 같이 눈 맞으러 나가도 돼요?"
"...입혀주는 옷 다 입는다고 약속하면."
"네! 약속할게요!"
"..."
어제부터 내일 눈 온다는 말 들었다면서 들떠서 자기전 한참이나 종알거리던 버드 새벽부터 일어나서 창 밖 바라보고 신난 목소리로 버논 깨울듯. 첫사랑이랑 같이 눈 맞고 싶다는 말에 버논 덜 깬 잠 밀어두고 일어나서 익숙하게 버드한테 옷 입히겠지. 자기는 얇은 외투 하나 입고 끝인데 버드는 얇은 옷 여러겹 기모 바지 스웨터 잠바 목도리 모자 장갑 마지막으로 털부츠까지 동그랗게 무장시키고 버드랑 같이 나가줄 것 같다. 둘이 결혼한지 몇 년이 지났는데도 버드는 여전히 첫눈 올때마다 설레하면서 버논한테 데이트 신청하고 버논은 아무말 없이 찬바람 맞으며 같이 나가줌.
앞에 펼쳐진 하얀 눈밭에 버드 신나서 먼저 달려나가면 버논이 눈밭에 찍힌 버드 발자국 그대로 따라 걸으며 버드 발자국 위로 자기 발자국 덮으면서 저 멀리서 손 흔들고 있는 버드한테 "아가 앞에 보고 가야지." 함. 그럼 버드 버논한테 손 내밀어서 버논 손 잡고 같이 발맞춰서 걷겠지. 그러다 버논 어깨랑 머리 위로 어느새 하얗게 쌓인 눈 까치발 들고 털어주다가 그대로 버논 얼굴 잡고 키스하고 버논은 키스 받아주면서 버드 넘어지지 않게 허리 받혀줄듯.
첫눈 오는 날에 서로의 첫사랑이 이루어진 버논버드는 매번 그렇게 달콤한 첫키스 나눌듯
슼탘 버논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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