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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인ㅈㅇ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출근길에 두 직원의 인사를 받은 남자는 서늘한 인상 그대로 웃음기 하나 없이 고개를 까딱 숙여 같이 인사해 주었다.
"네, 안녕하세요."
그리고 그 남자가 지나간 뒤 두 직원은 나란히 한숨을 내쉬고 소근소근 투덜거렸다.
"어우, 진짜 사람이 얼음 같네. 옆에만 있어도 꽁꽁 어는 기분이야."
"기획1팀도 대단하다. 저런 사람 밑에서 어떻게 일할까 싶은데 한 번 들어가면 부서이동 요청이 절대 없다며."
"저렇게 싸늘해도 일할 땐 또 엄청 깔끔하다잖아. 다른 사람 성과 채가는 것도 절대로 없고. 일 두 번 시키는 것도 없고 쓸데없는 잡무도 없대."
그때 (타 부서) 상사에 대한 험담 및 질투으로 출근길의 에너지를 끌어올리려던 이들의 뒤에서 부드러운 인사가 들려왔다.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입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두 직원이 입을 모아 씩씩하게 인사를 건네자 상냥하게 웃으며 두 사람의 인사를 받아준 남자는 평소와 달리 스몰톡을 걸어주지 않고 발걸음을 서둘러 앞으로 갔다. 출근길에 마주칠 때마다 소소하게 스몰톡을 건네던 상사라 두 직원이 의아해하며 앞을 바라보자, 서둘러 걸어간 마케팅2팀장 스즈키 노부유키가 저 앞에 걸어가고 있던 기획1팀장 마치다 케이타의 어깨를 감싸안듯 툭 치는 게 보였다.
"좋은 아침이에요."
"음."
'얼음의 마치다'가 인사 대신 짧은 침음으로 대답을 대신한 후 두 사람이 뭐라고 대화를 나누는 것 같기는 했지만 거리가 멀어졌기 때문에 대화 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뒤에서 보는 두 사람에겐 그저 사내에서 '얼음의 마치다'라고 불리는 기획1팀장에게 치대는 햇살같은 마케팅2팀장과 누가 건드리기만 해도 얼음장 같은 눈빛으로 바라봐서 꽝꽝 얼려버릴 것 같은 기획1팀장이 여전히 제 어깨를 끌어안은 채 큰소리로 웃음을 터뜨리며 뭐라고 말하는 마케팅2탐장의 말에 간간히 고개를 끄덕여주는 모습뿐이었다.
그러나 평소에 다른 사람이 치댈(?) 때도 저렇게 소 닭보듯 무심히 굴기만 한다면야 왜 '얼음의 마치다'겠는가. 저 차갑고 냉정한 인간한테 저렇게 치대는 사람은 마케팅2팀장뿐이지만 살갑게 굴려고 한 사람들이 없는 건 아니었다. 그러나 저 마치다는 누군가 자기에게 업무와 관련없는 이야기를 하기만 하면 그 자리에서 꽁꽁 얼려버릴 것처럼 차가운 얼굴로 경멸하듯 바라봐서 신입을 울리거나 가망없는 짝사랑을 하던 거래처 사람이나 직원들의 가슴에 대못을 콱콱 박아넣곤 했다. 저 예쁜 얼굴에 반해서 말 한 마디 걸어봤다가 치유불가능한 상처를 입은 사람이 한 트럭, 아니 100 트럭은 족히 되리라. 그 정도로 차갑고 사회성없는 인간이 약간이라도 풀어지는 모습을 보이는 게 스즈키 노부유키뿐이라는 걸 몰랐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볼 때마다 신기하긴 했다.
왜 스즈키 노부유키만 봐 주는 거지?
얼마 후 기획1팀과 마케팅2팀의 마케팅전략회의가 있을 때였다. 마케팅2팀에서 파격적이고 신선한 마케팅 전략을 내놨기 때문에 회의 분위기는 아주 좋았고 여러 가지 의견들이 오갔던 회의였다. 그렇게 안건들이 다 마무리되고 슬슬 정리를 해야 하는데 담당자인 직원이 의견을 취합해서 마무리 멘트까지 했는데도 기획1팀장은 자료에 몹시 흥미로운 것이 있는지 자료를 읽는 데 푹 빠져 있었다. 기획1팀장은 마케팅2팀장과 마찬가지로 이 자리에서 제일 상사기도 하거니와 이번 프로젝트의 팀장이고 그 '얼음의 마치다'라서 불러서 주의를 화기하지도 못하고 바라만 보고 있을 때였다.
"케이."
기획1팀장의 이름이 '마치다 케이타'라는 건 알았지만 아무도 저 얼음같은 인간의 이름을 부를 생각은 안 했기 때문에 잠시 어리둥절하던 사람들은 마치다 케이타가 고개를 들고 '케이'라고 부른 사람, 그러니까 스즈키 노부유키를 똑바로 바라보는 걸 확인했다.
"응?"
"다른 내용 없으면 회의 마무리할까요?"
"아, 그래요. 수고했어요. 이렇게 마무리하죠."
그 대화가 너무 자연스러워서 홀린 듯이 자연스럽게 같이 회의실을 나온 이들은 최면에라도 걸린 것처럼 한참을 멍하게 복도를 걷다가 조심스럽게 옆사람을 돌아봤다.
"아까 그거 말이야. '케이'... 내가 제대로 들은 거지?"
"나도! 나도 들었어요, '케이'!"
그제야 그들이 들은 말이 '케이'가 맞았다는 걸, 그리고 '케이'라는 애칭에 그 마치다 케이타가 아주 자연스럽게 반응한 게 맞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그 이상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러니까... 뭐였지, 방금 그건?
*****
노부에게 짓눌려서 노부와 벽 사이에 끼어 있던 케이가 팔을 뻗어 벽을 짚으려 하는 순간 현관의 센서등이 다시 켜지며 땀에 잔뜩 젖은 채 노부의 품 안에 갇혀 있는 케이의 모습이 주황빛 센서등 아래 비쳐졌다. 재킷만 벗어던진 케이의 상체에는 땀에 젖은 드레스 셔츠가 달라붙어 있었고 그마저도 단추가 다 풀어헤쳐져 조그만 유두가 노부의 손가락 사이에 짓눌려지고 있었다. 허리를 비틀며 목을 꺾는 케이의 모습이 지나차게 자극적이라 길게 뻗은 목에 이를 세우고 만 것 때문인지, 유두를 너무 세게 꼬집은 건지 그도 아니면 허리를 너무 강하게 움직인 건지 케이의 손가락이 벽을 파낼 듯 세게 긁어내리며 뜨거운 신음이 터져 나왔다. 그리고 여전히 케이의 몸 안에 파묻은 채로 절정을 맞은 노부가 거친 숨을 내쉬며 잠깐 케이를 꽉 끌어안고 있다가 콘돔을 벗느라 잠깐 몸을 뒤로 뺏을 때였다. 한쪽 다리는 노부의 허벅지에 반쯤 걸쳐져 있어서 한 발로만 체중을 지탱하던 케이의 다리에 힘이 빠졌는지 케이가 훅 아래로 꺼지려 했다.
안 되지.
바닥으로 흘러내리는 케이를 잡아올리며 케이의 고개를 돌려 입을 맞추자 맞닿은 입술 사이로 뜨거운 숨이 훅 끼쳐왔다.
"침대로 갈까요?"
"... 응."
집에 들어오자마자 옷도 제대로 벗지 않고 현관에서 그대로 덮쳤다. 한쪽 다리에만 걸쳐져 있던 바지 자락을 밟고 미끄러졌는지 또 아래로 훅 꺼지는 케이의 다리에서 바지를 아예 빼 버리고 안아들자 케이는 안긴 채 침대로 가는 그 짧은 시간 중에도 땀에 젖은 손가락으로 노부의 어깨부터 가슴까지 천천히 만지작거리며 쓸어보고 있더니 급기야 고개를 들고 노부의 쇄골뼈에 이를 세웠다.
이 사람이 겁없이 또.
케이를 침대에 내려놓자마자 양 손목을 한 손으로 붙잡아 침대에 누르자 케이는 피식 웃으며 노부의 입술을 깨물었다. 입술에서부터 짜릿하게 올라오는 날카로운 통증에 잠깐 미간을 찌푸렸던 노부는 살짝 배어나온 피를 핥은 후 한 손으로 케이의 턱을 치켜들며 케이의 입술에 사납게 입을 맞췄다. 질척거리는 소리와 함께 오래 이어진 입맞춤 끝에 노부는 여전히 입술을 떼지 않은 채 케이의 입술을 핥으며 낮게 물었다.
"이렇게 도발해 대면 못 참을 텐데 괜찮겠어요?"
"네가 참은 적은 있어? 한 번도 참아본 적 없으면서 양심 어디?"
내가 진짜 안 참으면 어떻게 될지 하나도 모르면서 허세는. 늑대수인이 진짜 대놓고 덤비면 한낱 인간의 몸으로는 도저히 버틸 수 없을 텐데 뭘 알고 그러는 건지 정말 몰라서 이러는 건지. 노부가 속으로 혀를 차며 여전히 케이의 젖은 몸에 달라붙어 있던 드레스셔츠를 벗겨버리자 케이도 팔을 뻗어서 걸리적거리던 노부의 셔츠를 찢듯이 벗겨 버렸다.
"안 그래도 케이가 전에 내 집에서 입고 간 옷들 안 갖다줘서 나 이제 옷도 없는데 드레스셔츠까지 찢을 셈이에요?"
"옷 갖다주면 되잖아."
"맨날 그래놓고 안 갖다주면서."
노부가 케이의 높고 높았던 방어막을 뚫은 이후 케이는 노부에게 많은 것을 허용해주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걸 다 봐 주는 건 당연히 아니라서 케이의 미간이 찌푸려지는 걸 본 노부는 재빨리 케이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일단 입을 막아놓고 케이의 다리 사이로 손을 내리자 살짝 젖은 듯한 따뜻하고 부드러운 살결이 만져졌다. 아무리 현관에서 옷도 다 벗지 않고 일을 치르긴 했어도 콘돔까지 빼 먹은 건 아니지만 이미 한 차례 하긴 했으니 촉촉하고 따끈하게 손가락에 닿주는 촉감이 짜릿했다. 그 안으로 손가락을 집어넣자 손가락보다 더 굵은 걸 한참 품고 있었던 내부는 적당히 손가락을 조여오며 움찔거렸다.
그러자 화를 낼 셈이었는지 살짝 찌푸려지던 케이의 미간이 확 깊게 패였다. 물론 화가 나서는 아니고. 손톱을 세우고 노부의 팔을 긁듯이 잡아당기는 팔에 이끌려가주며 더 깊게 입을 맞추자 케이의 팔이 노부의 목에 와서 감겼다. 그리고 잠시 식을 기미가 보였던 몸은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뜨겁게 타올렸다.
몇 시간에 걸친 긴긴 밤이 흐르고 난 뒤, 아직도 헐떡거리는 케이를 뒤에서 폭 끌어안고 젖은 어깨에 입을 맞추며 납작한 배와 아직도 조금씩 떨리고 있는 허벅지까지 부드럽게 쓸어내리고 있자 케이는 호흡이 좀 가라앉았는지 노부의 손을 붙잡아서 손가락을 잘근잘근 깨물고 노부의 손바닥 엄지 아래 볼록한 곳도 꼭꼭 깨물었다. 또 이러네. 케이는 노부와 잘 때마다 그랬다. 몇 시간이나 몸을 섞고 나서 노부가 케이의 몸을 쓰다듬거나 입을 맞추며 후희를 즐기는 동안 케이는 노부의 손가락이나 손바닥, 팔뚝, 어깨, 가슴 등 이가 닿는 곳마다 잘근잘근 깨물며 노곤함을 즐겼다. 같이 욕조에 들어가 있을 때도 그랬고.
이갈이하는 아깽이처럼.
그대로 함께 누워 자면 좋을 텐데.
함께 씻고 나온 케이는 기지개를 펴며 하품을 하고는 땀에 푹 젖은 출근용 수트는 건드리지 않고 노부의 옷장에서 자연스럽게 옷을 꺼내 입었다. 바지는 노부의 바지를 입으면 살짝 끌려 밑단이 상하기 때문에 케이 전용으로 사 둔 것이고 셔츠는 노부의 셔츠를 그냥 입게 했다. 케이는 셔츠가 큰 게 불만인 것 같았지만 케이에게 자기 셔츠를 입히는 게 노부의 로망이라.
"내가 데려다 줄게요."
"됐어."
"간 김에 케이 집에서 내 옷 가지고 오려고 그래요. 케이는 안 갖다 주니까 내가 가서 갖고 와야지."
"흥."
자기도 말만 맨날 갖다준다고 하고 안 갖고 오는 걸 알긴 알아서 케이는 입만 삐죽 내밀고 말았다. 덕분에 노부는 케이를 집까지 데려다주고 그동안 케이가 노부의 집에서 입고 갔던 노부의 셔츠들과 노부가 케이 전용으로 사다 놓았던 바지들까지 챙겨서 나왔다. 옷방에서 옷을 챙겨나오며 스치듯 바라본 현관 바로 옆 방의 문은 여전히 꽉 닫혀 있고 문 아래쪽에는 조그마한 캣도어가 달려 있었다. 예전에 케이가 고양이와 함께 살 때 고양이 전용방으로 만들어둔 방이라고 했다. 고양이를 데리고 살 때 외출냥이로 기르지는 않았는지 현관에는 문에 캣도어가 안 달려 있었지만 집 안의 방문들은 전부 캣도어가 달려 있었다.
이제 이 집안에서 고양이의 울음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정이 많아 미련을 못 버리는 건지 마음이 약해 미련을 털지 못하는건지 케이는 이 집에 이제 고양이가 없는데도 여전히 캣도어를 그대로 두고 있었고 예전에 고양이 전용으로 만들었었다는 방의 문은 여전히 잠겨 있었다.
"나 이제 집에 가요?"
현관에 서서 슬픈 얼굴로 그렇게 물어보자 케이는 냉정하게 고개를 끄뎍였다.
"그래."
"진짜? 이렇게 바로?"
"응."
"자고 가면 안 돼요?"
"안 돼."
그 많고 많은 정 나한테도 좀 주지. 케이는 집에 사람을 들이지 않았다. 누군가가 집에 묵게 해 주는 일은 절대로 없었고 웬만하면 집에 누군가를 들이지도 않는다고 했다. 노부가 이 집에 처음 온 건 4년 전이었고 그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노부 말고 케이의 집에 온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 유일한 사람이 됐다는 것은 기쁘지만...
7년째 대시 중인데도 7년째 섹파의 선을 넘지 못한 노부는.
다음 날 기획1팀과 마케팅2팀의 마케팅전략회의 자리에서 회의에 집중하지 않고 자료를 읽느라 정신이 팔린 기획1팀장을 아무도 부르지 못하고 쭈뼛거리고 있을 때, 자연스럽게 케이를 불렀다.
"케이."
그리고 케이는 7년째 들어온 호칭에 자연스럽게 대답했다.
"응?"
"다른 내용없으면 회의 마무리할까요?"
"아, 그래요. 수고했어요. 이렇게 마무리하죠."
케이에게는 노부가 케이라고 부르는 게 너무 자연스러워서 노부가 '회사에서' 케이를 뭐라고 불렀는지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멍하든 말든 자연스럽게 대답했고, 7년째 마지막 문을 열어주지 않는 케이에게 자그마한 복수겸 소유권 주장을 한 노부는 흡족해하며 다정하게 물었다.
"오늘 구내식당 카레래요. 오랜만에 카레 먹을까요?"
"좋아."
"그럼 이제 점심시간이니까 사무실에 들러서 자료만 놓고 바로 식당 내려가요."
"그래. 그러자."
케이는 가리는 음식이 별로 없는 사람이지만 카레를 좋아하는 것도 사실이라 발걸음이 평소보다 한층 더 가벼웠다. 통통 튀는 것처럼 걷는 케이가 너무 귀여워서 노부는 일부러 케이의 반 보 뒤에서 걸으면서 귀엽게 걷는 케이의 뒷모습을 기렸다. 이렇게 귀여운 모습은 노부에게만 보여줘야 하니까. 그렇게 케이의 모습을 반쯤 가리고 함께 식당에 내려간 뒤에는 두 사람의 식사량을 잘 아는 구내식당 직원이 밥과 카레를 가득가득 담아줘서 양껏 식사를 하고 건물 1층에 있는 카페에 들러서 아포가토를 주문했다. 둘 다 일하면서 커피를 마시는 타입은 아니라서 부드러운 아이스크림과 쌉싸름한 커피를 같이 즐기고 다시 사무실로 올라가는 길에도 케이의 발걸음이 통통 튀었다.
카레가 그렇게 맛있었던 건지, 아포가토가 마음에 쏙 들었던 건지.
여전히 케이의 반 보 뒤에서 뒷모습을 가려주며 걷고 있자 케이는 정말로 기분이 좋은지 노부를 돌아보며 눈웃음을 지었다.
사귀어주지도 않을 거면서. 이렇게까지 귀엽고 예쁜 건 너무한 거 아닌가.
노부도 알고 있었다. 케이의 본모습은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모습 그대로였다. 차갑고 냉정하고 사람들에게 거리를 두고, 마음을 절대로 열어주지 않고, 누구와도 가까워지고 싶어하지 않고. 타고난 성격인지 아니면 이런 성격이 된 이유가 있는지까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게 케이가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인 건 사실이었다. 노부가 7년 전 케이에게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사람들한테 거리를 두고 곁을 내 주지 않는 모습을 보며 자신과 비슷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노부가 다가오지 못하게 하는 케이에게 끈질기게 다가가며 짐작한 바로는 케이는 노부와 달리 사람들이 혐오스러워서가 아니라 공포 비슷한 감정이 거리를 두게 하는 이유인 것 같긴 했지만...
어쨌든 케이가 지금 노부에게 이만큼이나 마음을 열어준 건 케이에게는 정말로 용감하고 대담한 양보였다.
알고 있었다.
알고 있지만.
노부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함께하고 싶었던 사람에게 과감히 대시했다 차인 후 7년. 7년이나 함께 있었는데도 넘지 못한 선이 노부는 너무 아쉬웠다. 그래서...
노부에게 몸도 내 주고 마음도 내 줬지만 마지막 선 하나만은 넘지 못하게 해서 아직도 애인 아닌 섹파인 마치다 케이타에게
스즈키 노부유키, 여전히 대시 중.
#놉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