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도 마치다도 스포츠를 좋아하기 때문에 올림픽 기간마다 도파민 폭발해서 행복해하고 개막식도 폐막식도 무조건 챙겨 보는데 이번엔 개폐막식이 새벽 2시, 4시 이럴 뿐이고... 안 그래도 요즘 빡센 촬영 때문에 힘들어하던 마치다는 자신 없어하겠지.



노부... 나 오늘 개막식 시작까지 못 버티면 어떡하지?




우린 약해빠지지 않았어요. 케이 버틸 수 있어요. 같이 버텨요!


노부가 즈그 케이 앞에서 온갖 애교 부리면서 즈그 케이 잠 깨워주려고 노력해서 개막식은 그래도 끝까지 잘 봄. 근데 문제는 폐막식이겠지. 폐막식 날도 밤샘 촬영하고 밤 11시에 집에 들어온 마치다는 깨워줄 테니까 자다가 일어나서 보라는 노부 말에도 지금 자면 못 일어난다면서 버티다가 결국 새벽 1시쯤에 소파에서 노부 무릎 베고 "난 약해빠졌어, 노부..." 이러면서 잠들어버릴 듯.

사귈 때도 결혼하고도 항상 둘이 개폐막식을 함께 봐오느라 노부는 한 번도 혼자 개폐막식을 본 적 없기도 하고 즈그 케이가 개폐막식을 얼마나 기다리고 좋아하는지 아니까 즈그 케이를 깨울까 말까 고민함. 근데 너무 곤히 자고 있는 즈그 케이를 차마 깨울 수 없길래 무릎 베고 잠든 즈그 케이 토닥토닥해주면서 티비 소리만 좀 줄이겠지. 근데 아무래도 즈그 케이가 내일 깨면 폐막식을 못 본 걸 아쉬워할 테니까 즈그 케이한테 폐막식 보여줘야지 하는 생각으로 폐막식 시작과 동시에 핸드폰 동영상으로 티비 화면 찍음ㅋㅋㅋㅋㅋㅋ 폐막식이 십분 이십분도 아니고 몇 시간 동안 진행되는데 즈그 케이가 베고 있는 무릎은 저리지 핸드폰 들고 있는 팔은 아프지... 그래도 즈그 케이 보여주겠다는 생각 하나로 그거 다 버티고 열심히 영상 찍겠지.

그리고 다음날 즈그 케이 일어나자마자 노부는 댕댕거리면서 즈그 케이한테 케이를 위해 내가 폐막식 핸드폰으로 다 찍어놨다고 영상 보여주는데 그거 1분 보다가 마치다가 입꼬리 씰룩거리면서 노부한테




노부. 이렇게까지 해줘서 너무 고마운데 근데... 요즘은 너튭으로도 개막식 풀버전 다 볼 수 있고 풀버전 재방송도 해주는데..... 저거 봐봐.


즈그 케이 말대로 티비를 보는데 마침 틀어놓은 티비에서 폐막식 재방송 막 시작함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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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가 너튭이랑도 안 친하고 폐막식 재방해 주는 것도 몰라서 일어난 참사인데 티비에서 때마침 폐막식 재방해 주는 거 보고 노부 영혼 나갈 듯. 그래도 우리 노부 마음 최고라고 노부가 찍어준 거 꼭 다 보겠다고 약속해 주고 위로해 주는 즈그 케이한테 노부 지금 영혼 털려서 아무 반응도 못함ㅋㅋㅋㅋㅋ

근데 마치다는 노부가 동영상 찍어준 거에 엄청 감동받아서 진짜로 그날 밤에 자려고 누운 노부 품에 안겨서 노부가 동영상 찍어준 걸로 폐막식 다 볼 듯. 그러는 사이 노부는 그대로 잠들고 다음날 마치다가 노부한테 노부가 찍어준 영상으로 폐막식 다 보고 잤다고 해도 노부는 즈그 케이가 자기를 위해 거짓말해 주는구나 하고 "케이 약해빠졌잖아요." 하면서 안 믿어서 마치다만 "이번엔 안 약해빠졌거든!" 이러면서 속 터져하겠지ㅋㅋㅋㅋㅋ


노부마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