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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1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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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나 어제 츠지무라랑 파트너 등록하고 키스도 했다.”
“우와아”
“쿄스케 멋지다.”
“....”
으스대며 말하는 쿄스케와 부러워하는 친구들을 마치다는 한 발짝 뒤에서 못마땅하게 바라보았어 종이접기 반에서 마치다가 접은 종이 여우에 반짝이 풀을 뿌린 못된 고양이 기억하지? 그게 쿄스케 였거든 게다가 알고 보니 저 고양이 녀석 마치다보다 두 살 많았지 뭐야
저런 고양이가 소라형아랑 동갑이라는 사실이 믿기질 않아서 쿄스케에겐 부러 형이라는 호칭을 붙이질 않는 마치다였어 그런데 그런 얄미운 고양이가 17살 생일이 지나서 자신의 보호자와 파트너 등록을 했다는 거야
파트너 등록은 수인이 17살이 돼야 할 수 있는 거래
그래서 소라 형아도 생일이 지나자마자 시시오랑 파트너 등록을 했다고 그랬어 아직 마치다는 15살이라 할 수 없는걸 쿄스케는 했다고 하니 약이 올랐지 게다가
“.. 야 쿄스케 키스가 뭐야?”
“뭐야 바보여우 그것도 모르냐?”
틈만 나면 저를 놀릴 기회만 엿보는 쿄스케라 물어보고 싶지 않았지만 다들 부러워하는 ‘키스’가 대체 뭔지 궁금한 거 있지 결국 궁금증을 참지 못한 마치다가 자존심도 굽힌 채 용기 내 물어보았건만 말이 끝내기가 무섭게 깔보듯 쿡쿡 웃는 게 아니겠어? 마치다는 욱하고 화가 치밀어 쿄스케의 손을 물려고 했는데 재빠른 고양이는 마치 예상이라도 한것 처럼 샥 몸을 피했지
이럴 줄 알고 물어보기 싫었는데!
짜증 나 정말 어느새 수인화해 여우에게 닿지 않는 선반 위로 올라간 쿄스케는 그런 마치다를 한참 골려주다가 선심 쓰듯 키스가 뭔지 알려주었어
“키스가 입맞춤이지 뭐긴 뭐야. ”
“뭐? 그런 거라면 나도 노부랑해! 씻고 나오면 여기저기 뽀뽀해대는 거 말하는 거잖아! 얼마나 귀찮은지.”
“바보야 그건 뽀뽀고 키스는 다른 거 거든? 어차피 파트너 등록도 못하는 애송이 여우는 키스 못해.”
그러니까 꿈 깨 아기 여우야
이이이잌 쿄스케 정말 재수 없는 고양이 녀석!
내가 15살인데 뭐가 아기야! 고작 두 살 어리다고 무시하는 거야?! 애초에 물어볼 대상이 잘못됐다는 걸 깨달은 마치다는 씩씩거리면서 소라형아를 찾아갔어
“형아 형아도 키스해 봤지? 키스가 뭐야?”
“..... 음... 그건 아직 케이타에게 이른걸. 수인 등록하면 알게 될 거야.”
맙소사 소라 형아 마저..
마치다는 소라의 말을 듣고 충격을 받고 말았어 형아는 알려줄 줄 알았는데 다들 아직 나는 어려서 할 수 없으니 알려줄 수 없대 이쯤 되면 오기마저 생긴 마치다가 선생님에게도 물어봤지만 선생님 역시 난색을 표하지 뭐야 이제 믿을 건 노부밖에 없었어
“노부야.”
“응 케이 오늘도 학교에서 잘 놀았어?”
오늘따라 자신을 더 반겨주는 여우에 노부는 싱글벙글 기분이 좋았어 우리 케이 학교에서 좋은 일이라도 있었나 했는데 그게 아니었나 봐
“노부는 키스해 봤지? 키스가 뭐야? 모른다고 하지 마 아직 이르다느니 나중에 알게 될 거라는 말 하면 재미없을 줄 알아. ”
“... 어?”
노부는 정말 예상치도 못한 질문에 말문이 턱 막히고 말았어 학교에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괜찮은 건가 이 학교
순식간에 수인 학교의 교육 커리큘럼이 심히 의심스러워져 아무 말도 못 하고 있자 그런 상대의 눈치 따윈 보지 않는 마치다가 그 잠시도 참지 못하고 빨리 말하라며 노부의 어깨를 와다다 때렸어 제 여우의 재촉에 정신이 없어서 폭탄 돌리기의 마지막 순서가 되어버린 것도 모른 채 노부는 난감해졌지 말을 해주긴 해야 하는데 그런데.. 그걸.. 어떻게.. 말해..
“... 음. 케이 그러니까.. 키스는.. 말이야. 입술과 입술을 오래 맞대고 있는 거야 응. 뽀뽀랑은 다르게 말이야..”
“뭐야 별거 아니잖아. 근데 왜 파트너 등록해야 할 수 있는 건데?”
겨우 키스에 대해 얼렁뚱땅 설명해 줬더니 산 넘어 산이란 건 이런 거구나 싶어 울고 싶어진 노부는 다시 한번 머리를 쥐어짜야 했지
“그건.. 사회적 약속이야. 초록 불일 때 신호등 건너는 것처럼. 알겠지?”
“칫, 그렇구나.”
...정말 이런 엉성한 대답이 도움이 된 거야? 제 말을 잠시 곱씹더니 노부가 그러면 그런 거겠지! 하고 납득해버린 여우는 흥미가 빠르게 식어버려서 얼이 빠진 노부는 아량곳 않고 배고프다며 다이닝룸으로 폴짝폴짝 뛰어갔어
잠깐만 케이 왜 그게 궁금했는지 알려줘야지
수인 학교에서 성교육이라도 한 거야?
노부의 애타는 외침도 저녁식사 냄새를 맡은 여우에겐 하나도 들리지 않아서 그는 그런 마치다의 뒤를 따라가 식탁에 앉아서야 자초지종을 들을 수 있었지
“쿄스케 녀석이 자기는 키스해 봤다고 얼마나 우쭐거리는지 정말 꼴 보기 싫어 나도 빨리 커서 노부랑 파트너 등록하고 키스할래.”
“켁, 콜록..”
뭐야 노부 더럽게 먹던걸 뱉으면 어떡해! 마사! 노부 좀 보래요!
제가 지금 무슨 말을 했는지 알기나 할까 너무 놀라 사레 들린 노부를 보고 눈을 휘둥그레 뜬 마치다는 식사 준비를 도와주는 고용인에게 노부가 고기를 뱉었어요! 하고 이르기나 했지 그 얄미운 모습이 밉다기보단 자신이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아기 여우와 살고 있다는 생각에 잠시 앞이 캄캄 해진 노부였대
+
츠지무라의 말랑 콩떡 깜냥이 쿄스케는 자신이 파트너 등록도 하고 키스도 했다는 사실에 마치 어른 고양이가 된 양 몹시 의기냥냥해진 상태지만 사실 아기 때부터 애지중지 키운 쿄스케한테 차마 키스..를 할 순 없었던 츠지무라센세는 노부의 설명처럼 입술과 입술을 조금 오래 붙이고 있었을 뿐이었대 근데 망충한 쿄스케는 그게 키스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는 중이래
소라는.. 시시오랑 진짜로 키스했음 ⌒ ‿ ⌒
8
수인 학교는 여름방학이 없어
대신 보호자들의 휴가 기간에 맞춰 여름체험학습을 다녀왔지 그렇다 보니 여름휴가 시즌이 되면 서로 어딜 가는지가 뜨거운 화제가 되었어
“나는 시시오랑 프랑스에 갈 거야 빵집 메뉴도 개발할 겸 디저트 잔뜩 먹고 와야지.”
“우와아 프랑스래 멋지다.”
“나는 노부랑 휴양지에 갈 거야 어디 갈 건진 비밀이래!”
“우와 바다 보겠다 좋겠다.”
“... 나는 슌타로가 병원을 오래 비울 순 없어서 멀리는 못 가고 같이 슌타로 고향에 가기로 했어 촌캉스야!”
“맞아 츠지무라 선생님은 의사라서 바쁘대에”
“촌캉스 재밌겠다!”
다들 휴가 때 무얼 하는지가 중요하지 얼마나 좋은 곳에 가는진 중요하지 않았어 모두 똑같이 부러움을 받고 호응을 샀지 하지만 그들에게도 경쟁하는 관심사가 하나 있었어
바로바로
누가 더 특이한 기념품을 가져오는가 야
작년엔 햄스터 수인 친구가 그 나라 원주민 체험교실에서 만든 도자기 화병이 제일 큰 인기를 끌었대 그러니까
“이번엔 내가 제일 좋은 기념품을 가져갈 거야!”
“그래 그러자.”
마치다는 휴양지가 어디든 상관없이 제일 특이하고 신기한 기념품을 사고 말겠다는 의지로 활활 불타올랐어
노부는 그런 여우를 보며 못 말린다는 듯 웃고 말았지
회사일로 바쁜 제가 이번 휴가를 가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하나도 몰라주는 마치다지만 굳이 티를 내고싶진 않았어
마치다를 만나기 전까진 워커홀릭으로 살아온 그야 짧은 여행은 커녕 어쩌다 쉬게 되더라도 집에서 무료히 보내던 게 다인데
어느 날 여우가 그러는 거야
“노부야 우리 휴가 어디로 가? 소라형아는 프랑스에 간대! 좋겠다.”
그 말을 듣자 노부는 마치다를 누구에게도 뒤처지질 않는 좋은 휴가지에 데려 가고 싶어졌지
수인과 함께 가기 좋은 여행지 추천
여름에 가기 좋은 곳
여우 수인이 좋아하는 여행지
여우 수인의 Best 여행지 10
개과 수인이 좋아하는 여행지
수많은 검색 끝에 내린 결론은 ☆☆이었어
(나라 못 정하겠음(٭°̧̧̧꒳°̧̧̧٭) 부케비들 맘대로 상상하셈)
모름지기 여름휴가이니 바다도 봐야 하고 액티비티도 즐겨야 하지 않겠어? 게다가 제 여우는 먹보니까 음식도 맛있어야 하지 그렇게 고르고 고른 곳이었는데 마치다는 그런 건 모르겠고 특이한 기념품을 사야 한다 난리지 뭐야
하는 수 없이 노부는 다시 그 나라의 기념품에 대해 알아봐야 했어
제 여우가 학교에서 자랑은 해야 하잖아 안 그래?
그렇게 요란법석을 떤 마치다였지만 막상 여행지에 도착하자 그런 건 싹 잊어버리고 말았어
커다란 비행기를 탄 것도 신이 났는데 공항에서 나오자
난생처음으로 다른 나라에 온 것이 실감 나서 잔뜩 흥분되는 거 있지?
“까아 노부야 어서 타 빨리 가자.”
“우리 케이 신났네.”
고심해서 고른 호텔에 도착하자 케이는 연신 감탄을 내뱉었어 노부야 이게 뭐야? 우와 수영장! 나 수영할래! 이과일 나 먹어도 돼? 이거는 뭐야? 끝없이 질문을 쏟아내며 폴짝 거리는 여우에 노부 역시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지 이래서 휴가를 오는 거구나 사실 제여우를 기쁘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에 온 여행이었는데 이제 정말 덩달아 저까지 신이 나는것 같았어
그 뒤로 일주일이란 시간 동안 두 사람은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
“노부야 잘 찍었어?”
“응 우리 케이 너무 예쁘다.”
“나 어때 멋져?”
“세상에 멋쟁이 여우네.”
“이거 완전 맛있다 노부야!”
“맛있어? 어어 케이 천천히 먹어 이거 다 케이 꺼야 응?”
처음 보는 나라의 유적지! 음식! 신기한 색의 바다 물속 탐험까지
노부가 준비한 일정들을 즐기느라 케이는 일주일이 정말 눈 깜짝 사이에 지나간 것 같았어 이런 경험을 하다니
노부야 나 너무 행복해 근데 뭔가 까먹은 걸 같은데 어? 그게 그러니까..
“까아아 노부야 나 기념품!”
“케이 진정해. 자 이것 봐.”
이럴줄 알았다는 듯 노부는 놀라 침대에서 펄쩍 뛰어오르는 여우를 달래면서 미리 사둔 선물을 내밀었어 이 나라의 토템으로 만든 키링이었지 아주 특이한 생김새와 색상이 강렬한 키링을 보자 마치다는 두눈을 크게 떴어
“와아 이거면 나 학교에서 짱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그렇지? 우리 케이가 일등 할 거야.”
노부 고마워! 와락 안겨서 얼굴을 부비는 여우를 꼭 끌어 안으면서 그 역시 뿌듯한 마음에 입이 귀에 걸렸지 이만하면 완벽한 휴가의 마지막 날이였어
그렇게 두 사람의 첫 여름휴가는 멋진 추억이 되었지
자 그럼 기념품 대회는 누가 이겼을까?
소라는 이 대회에 큰 관심이 없었어 그래서 특이한 기념품 대신 유명한 디저트 가게에 쿠키와 초콜릿을 모두에게 나눠주었지
친구들은 아주 기쁘게 그걸 나눠먹었어
“소라 형아 이거 완전 맛있따.”
그리고 마차다의 토템 키링은 큰 인기를 끌었지
이대로만 간다면 마치다가 이번 대회의 우승을 거의 확정지은 거나 다름없었어 그런데
“와아 이거 우리도 주는 거야? 귀엽다.”
“그러게 나 이 마스코트 tv에서 봤어!”
쿄스케가 시골 마스코트로 만든 웃기게 생긴 열쇠고리를 친구들 모두에게 나눠줘 버린 거야! 치사하게 물량공세를 하다니!
“야! 쿄스케 이런 식으로 뇌물을 주는 게 어딨어?!”
“그래? 그럼 넌 필요 없어?”
“... 씨이.. 나도 갖고 싶어! ”
정말 분하지만 쿄스케의 열쇠고리가 마치다의 마음에도 들지 뭐야 다른 친구들은 다 가지고 있는데 저만 없으면 서럽잖아 그래서 마치다는 결국 그 열쇠고리를 받고 말았어
그리하여 이번 기념품 대회는 쿄스케가 우승을 차지했지
내년엔 꼭 내가 일등 할 거야!
노부마치
5~6
“나 어제 츠지무라랑 파트너 등록하고 키스도 했다.”
“우와아”
“쿄스케 멋지다.”
“....”
으스대며 말하는 쿄스케와 부러워하는 친구들을 마치다는 한 발짝 뒤에서 못마땅하게 바라보았어 종이접기 반에서 마치다가 접은 종이 여우에 반짝이 풀을 뿌린 못된 고양이 기억하지? 그게 쿄스케 였거든 게다가 알고 보니 저 고양이 녀석 마치다보다 두 살 많았지 뭐야
저런 고양이가 소라형아랑 동갑이라는 사실이 믿기질 않아서 쿄스케에겐 부러 형이라는 호칭을 붙이질 않는 마치다였어 그런데 그런 얄미운 고양이가 17살 생일이 지나서 자신의 보호자와 파트너 등록을 했다는 거야
파트너 등록은 수인이 17살이 돼야 할 수 있는 거래
그래서 소라 형아도 생일이 지나자마자 시시오랑 파트너 등록을 했다고 그랬어 아직 마치다는 15살이라 할 수 없는걸 쿄스케는 했다고 하니 약이 올랐지 게다가
“.. 야 쿄스케 키스가 뭐야?”
“뭐야 바보여우 그것도 모르냐?”
틈만 나면 저를 놀릴 기회만 엿보는 쿄스케라 물어보고 싶지 않았지만 다들 부러워하는 ‘키스’가 대체 뭔지 궁금한 거 있지 결국 궁금증을 참지 못한 마치다가 자존심도 굽힌 채 용기 내 물어보았건만 말이 끝내기가 무섭게 깔보듯 쿡쿡 웃는 게 아니겠어? 마치다는 욱하고 화가 치밀어 쿄스케의 손을 물려고 했는데 재빠른 고양이는 마치 예상이라도 한것 처럼 샥 몸을 피했지
이럴 줄 알고 물어보기 싫었는데!
짜증 나 정말 어느새 수인화해 여우에게 닿지 않는 선반 위로 올라간 쿄스케는 그런 마치다를 한참 골려주다가 선심 쓰듯 키스가 뭔지 알려주었어
“키스가 입맞춤이지 뭐긴 뭐야. ”
“뭐? 그런 거라면 나도 노부랑해! 씻고 나오면 여기저기 뽀뽀해대는 거 말하는 거잖아! 얼마나 귀찮은지.”
“바보야 그건 뽀뽀고 키스는 다른 거 거든? 어차피 파트너 등록도 못하는 애송이 여우는 키스 못해.”
그러니까 꿈 깨 아기 여우야
이이이잌 쿄스케 정말 재수 없는 고양이 녀석!
내가 15살인데 뭐가 아기야! 고작 두 살 어리다고 무시하는 거야?! 애초에 물어볼 대상이 잘못됐다는 걸 깨달은 마치다는 씩씩거리면서 소라형아를 찾아갔어
“형아 형아도 키스해 봤지? 키스가 뭐야?”
“..... 음... 그건 아직 케이타에게 이른걸. 수인 등록하면 알게 될 거야.”
맙소사 소라 형아 마저..
마치다는 소라의 말을 듣고 충격을 받고 말았어 형아는 알려줄 줄 알았는데 다들 아직 나는 어려서 할 수 없으니 알려줄 수 없대 이쯤 되면 오기마저 생긴 마치다가 선생님에게도 물어봤지만 선생님 역시 난색을 표하지 뭐야 이제 믿을 건 노부밖에 없었어
“노부야.”
“응 케이 오늘도 학교에서 잘 놀았어?”
오늘따라 자신을 더 반겨주는 여우에 노부는 싱글벙글 기분이 좋았어 우리 케이 학교에서 좋은 일이라도 있었나 했는데 그게 아니었나 봐
“노부는 키스해 봤지? 키스가 뭐야? 모른다고 하지 마 아직 이르다느니 나중에 알게 될 거라는 말 하면 재미없을 줄 알아. ”
“... 어?”
노부는 정말 예상치도 못한 질문에 말문이 턱 막히고 말았어 학교에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괜찮은 건가 이 학교
순식간에 수인 학교의 교육 커리큘럼이 심히 의심스러워져 아무 말도 못 하고 있자 그런 상대의 눈치 따윈 보지 않는 마치다가 그 잠시도 참지 못하고 빨리 말하라며 노부의 어깨를 와다다 때렸어 제 여우의 재촉에 정신이 없어서 폭탄 돌리기의 마지막 순서가 되어버린 것도 모른 채 노부는 난감해졌지 말을 해주긴 해야 하는데 그런데.. 그걸.. 어떻게.. 말해..
“... 음. 케이 그러니까.. 키스는.. 말이야. 입술과 입술을 오래 맞대고 있는 거야 응. 뽀뽀랑은 다르게 말이야..”
“뭐야 별거 아니잖아. 근데 왜 파트너 등록해야 할 수 있는 건데?”
겨우 키스에 대해 얼렁뚱땅 설명해 줬더니 산 넘어 산이란 건 이런 거구나 싶어 울고 싶어진 노부는 다시 한번 머리를 쥐어짜야 했지
“그건.. 사회적 약속이야. 초록 불일 때 신호등 건너는 것처럼. 알겠지?”
“칫, 그렇구나.”
...정말 이런 엉성한 대답이 도움이 된 거야? 제 말을 잠시 곱씹더니 노부가 그러면 그런 거겠지! 하고 납득해버린 여우는 흥미가 빠르게 식어버려서 얼이 빠진 노부는 아량곳 않고 배고프다며 다이닝룸으로 폴짝폴짝 뛰어갔어
잠깐만 케이 왜 그게 궁금했는지 알려줘야지
수인 학교에서 성교육이라도 한 거야?
노부의 애타는 외침도 저녁식사 냄새를 맡은 여우에겐 하나도 들리지 않아서 그는 그런 마치다의 뒤를 따라가 식탁에 앉아서야 자초지종을 들을 수 있었지
“쿄스케 녀석이 자기는 키스해 봤다고 얼마나 우쭐거리는지 정말 꼴 보기 싫어 나도 빨리 커서 노부랑 파트너 등록하고 키스할래.”
“켁, 콜록..”
뭐야 노부 더럽게 먹던걸 뱉으면 어떡해! 마사! 노부 좀 보래요!
제가 지금 무슨 말을 했는지 알기나 할까 너무 놀라 사레 들린 노부를 보고 눈을 휘둥그레 뜬 마치다는 식사 준비를 도와주는 고용인에게 노부가 고기를 뱉었어요! 하고 이르기나 했지 그 얄미운 모습이 밉다기보단 자신이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아기 여우와 살고 있다는 생각에 잠시 앞이 캄캄 해진 노부였대
+
츠지무라의 말랑 콩떡 깜냥이 쿄스케는 자신이 파트너 등록도 하고 키스도 했다는 사실에 마치 어른 고양이가 된 양 몹시 의기냥냥해진 상태지만 사실 아기 때부터 애지중지 키운 쿄스케한테 차마 키스..를 할 순 없었던 츠지무라센세는 노부의 설명처럼 입술과 입술을 조금 오래 붙이고 있었을 뿐이었대 근데 망충한 쿄스케는 그게 키스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는 중이래
소라는.. 시시오랑 진짜로 키스했음 ⌒ ‿ ⌒
8
수인 학교는 여름방학이 없어
대신 보호자들의 휴가 기간에 맞춰 여름체험학습을 다녀왔지 그렇다 보니 여름휴가 시즌이 되면 서로 어딜 가는지가 뜨거운 화제가 되었어
“나는 시시오랑 프랑스에 갈 거야 빵집 메뉴도 개발할 겸 디저트 잔뜩 먹고 와야지.”
“우와아 프랑스래 멋지다.”
“나는 노부랑 휴양지에 갈 거야 어디 갈 건진 비밀이래!”
“우와 바다 보겠다 좋겠다.”
“... 나는 슌타로가 병원을 오래 비울 순 없어서 멀리는 못 가고 같이 슌타로 고향에 가기로 했어 촌캉스야!”
“맞아 츠지무라 선생님은 의사라서 바쁘대에”
“촌캉스 재밌겠다!”
다들 휴가 때 무얼 하는지가 중요하지 얼마나 좋은 곳에 가는진 중요하지 않았어 모두 똑같이 부러움을 받고 호응을 샀지 하지만 그들에게도 경쟁하는 관심사가 하나 있었어
바로바로
누가 더 특이한 기념품을 가져오는가 야
작년엔 햄스터 수인 친구가 그 나라 원주민 체험교실에서 만든 도자기 화병이 제일 큰 인기를 끌었대 그러니까
“이번엔 내가 제일 좋은 기념품을 가져갈 거야!”
“그래 그러자.”
마치다는 휴양지가 어디든 상관없이 제일 특이하고 신기한 기념품을 사고 말겠다는 의지로 활활 불타올랐어
노부는 그런 여우를 보며 못 말린다는 듯 웃고 말았지
회사일로 바쁜 제가 이번 휴가를 가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하나도 몰라주는 마치다지만 굳이 티를 내고싶진 않았어
마치다를 만나기 전까진 워커홀릭으로 살아온 그야 짧은 여행은 커녕 어쩌다 쉬게 되더라도 집에서 무료히 보내던 게 다인데
어느 날 여우가 그러는 거야
“노부야 우리 휴가 어디로 가? 소라형아는 프랑스에 간대! 좋겠다.”
그 말을 듣자 노부는 마치다를 누구에게도 뒤처지질 않는 좋은 휴가지에 데려 가고 싶어졌지
수인과 함께 가기 좋은 여행지 추천
여름에 가기 좋은 곳
여우 수인이 좋아하는 여행지
여우 수인의 Best 여행지 10
개과 수인이 좋아하는 여행지
수많은 검색 끝에 내린 결론은 ☆☆이었어
(나라 못 정하겠음(٭°̧̧̧꒳°̧̧̧٭) 부케비들 맘대로 상상하셈)
모름지기 여름휴가이니 바다도 봐야 하고 액티비티도 즐겨야 하지 않겠어? 게다가 제 여우는 먹보니까 음식도 맛있어야 하지 그렇게 고르고 고른 곳이었는데 마치다는 그런 건 모르겠고 특이한 기념품을 사야 한다 난리지 뭐야
하는 수 없이 노부는 다시 그 나라의 기념품에 대해 알아봐야 했어
제 여우가 학교에서 자랑은 해야 하잖아 안 그래?
그렇게 요란법석을 떤 마치다였지만 막상 여행지에 도착하자 그런 건 싹 잊어버리고 말았어
커다란 비행기를 탄 것도 신이 났는데 공항에서 나오자
난생처음으로 다른 나라에 온 것이 실감 나서 잔뜩 흥분되는 거 있지?
“까아 노부야 어서 타 빨리 가자.”
“우리 케이 신났네.”
고심해서 고른 호텔에 도착하자 케이는 연신 감탄을 내뱉었어 노부야 이게 뭐야? 우와 수영장! 나 수영할래! 이과일 나 먹어도 돼? 이거는 뭐야? 끝없이 질문을 쏟아내며 폴짝 거리는 여우에 노부 역시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지 이래서 휴가를 오는 거구나 사실 제여우를 기쁘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에 온 여행이었는데 이제 정말 덩달아 저까지 신이 나는것 같았어
그 뒤로 일주일이란 시간 동안 두 사람은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
“노부야 잘 찍었어?”
“응 우리 케이 너무 예쁘다.”
“나 어때 멋져?”
“세상에 멋쟁이 여우네.”
“이거 완전 맛있다 노부야!”
“맛있어? 어어 케이 천천히 먹어 이거 다 케이 꺼야 응?”
처음 보는 나라의 유적지! 음식! 신기한 색의 바다 물속 탐험까지
노부가 준비한 일정들을 즐기느라 케이는 일주일이 정말 눈 깜짝 사이에 지나간 것 같았어 이런 경험을 하다니
노부야 나 너무 행복해 근데 뭔가 까먹은 걸 같은데 어? 그게 그러니까..
“까아아 노부야 나 기념품!”
“케이 진정해. 자 이것 봐.”
이럴줄 알았다는 듯 노부는 놀라 침대에서 펄쩍 뛰어오르는 여우를 달래면서 미리 사둔 선물을 내밀었어 이 나라의 토템으로 만든 키링이었지 아주 특이한 생김새와 색상이 강렬한 키링을 보자 마치다는 두눈을 크게 떴어
“와아 이거면 나 학교에서 짱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그렇지? 우리 케이가 일등 할 거야.”
노부 고마워! 와락 안겨서 얼굴을 부비는 여우를 꼭 끌어 안으면서 그 역시 뿌듯한 마음에 입이 귀에 걸렸지 이만하면 완벽한 휴가의 마지막 날이였어
그렇게 두 사람의 첫 여름휴가는 멋진 추억이 되었지
자 그럼 기념품 대회는 누가 이겼을까?
소라는 이 대회에 큰 관심이 없었어 그래서 특이한 기념품 대신 유명한 디저트 가게에 쿠키와 초콜릿을 모두에게 나눠주었지
친구들은 아주 기쁘게 그걸 나눠먹었어
“소라 형아 이거 완전 맛있따.”
그리고 마차다의 토템 키링은 큰 인기를 끌었지
이대로만 간다면 마치다가 이번 대회의 우승을 거의 확정지은 거나 다름없었어 그런데
“와아 이거 우리도 주는 거야? 귀엽다.”
“그러게 나 이 마스코트 tv에서 봤어!”
쿄스케가 시골 마스코트로 만든 웃기게 생긴 열쇠고리를 친구들 모두에게 나눠줘 버린 거야! 치사하게 물량공세를 하다니!
“야! 쿄스케 이런 식으로 뇌물을 주는 게 어딨어?!”
“그래? 그럼 넌 필요 없어?”
“... 씨이.. 나도 갖고 싶어! ”
정말 분하지만 쿄스케의 열쇠고리가 마치다의 마음에도 들지 뭐야 다른 친구들은 다 가지고 있는데 저만 없으면 서럽잖아 그래서 마치다는 결국 그 열쇠고리를 받고 말았어
그리하여 이번 기념품 대회는 쿄스케가 우승을 차지했지
내년엔 꼭 내가 일등 할 거야!
노부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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