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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아치의 첫 드라마 방영일
양아치 없는 양아치 집에서 학생회장과 양아치의 부모님 셋이서 오손도손 드라마 방영만을 기다리고 있겠지 방영 전부터 자기는 조연이니까 분량 기대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하던 양아치였지만 그래도 세사람은 부푼 기대감을 안고 기다렸을꺼야
드디어 드라마가 시작되고, 캠퍼스에서 남녀주인공이 만나는 걸 보여줬음 아버님은 참외를 깎으시면서 남녀주인공이 참 연기를 잘한다고 칭찬했고, 어머님은 학생회장의 입에 참외를 넣어주시면서 아들 언제 나오냐며 조급해하셨을꺼야 학생회장은 얌전히 참외를 우물거리면서 드라마를 보고있는데, 여자주인공의 남동생역인 양아치가 등장했어 양아치의 색다른 모습에 세 사람은 바로 드라마에 몰입했겠지 
여자주인공인 누나에게 깐족거리던 양아치는 자기 여친이 왔다며 집 밖으로 달려나갔고, 곧 다른 여배우에게 사랑한다고 유난떠는 양아치의 모습이 화면에 비쳤어 드라마를 시청하고 계신 부모님 사이에서 슬슬 심기가 뒤틀리는 학생회장
금방 화면전환이 되고, 남녀주인공이 비쳐줬지만 이미 뒤틀린 심기는 돌아오지 않았겠지
괜히 심통이 나서 핸드폰을 들고 양아치에게 메시지를 보냈어









[아니 넌 사랑한다는 말이 남한테 쉽게 할 수 있는 말이야?]








[나한테만 사랑한다고 해야지]








[나한테만 나한테만 어???]







메시지를 보낸지 얼마 되지 않아서 양아치에게 바로 전화가 걸려왔어 학생회장은 괜히 골려주고싶어서 전화도 받지 않았을꺼야
전화가 끊기고, 바로 핸드폰에 여러개의 메시지가 주르르 날라왔지









[너만 사랑하는 거 알잖아]

[아아 내가 미안해]

[전화 받아주라 응?]








어느덧 드라마가 끝났어 아버님은 마지막 남은 참외 한조각을 학생회장 입에 넣어주셨지 케이타 늦었으니까 자고 가 알겠지? 어머님의 말씀에 학생회장은 예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을꺼야
원래 자고 갈 생각은 없었는데, 오늘은 어쩔 수 없이 자고 가기로 했지
어머님 말씀이니까









[싫어]

[나 오늘 너네집에서 잘꺼야]









[?]

[나 지금 너네 집 가고있는 중인데!!!]

[우리 진짜 오랜만인데!!!!]








결국 자기 집으로 들어온 양아치였을꺼다
그 날, 삐진 양아치 달래주느라 학생회장이 밤새 고생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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