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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03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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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가는 길, 학생회장은 한숨을 푹 쉬었어
오늘은 2학년 첫 면담 날이었음 새로운 담임선생님과의 진로상담에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거든 담임선생님은 학생회장의 성적에 대해 칭찬을 해주셨지만 희망하는 대학과 학과가 없으면 진로 정하는데에 어려울꺼라고 말씀하셨음 하지만 학생회장에게는 정확한 진로도, 하고 싶은 것도 없었어 갑자기 자신이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막막해졌지
제 옆에서 나란히 걷고 있는 양아치는 어떤 미래를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해져서 양아치에게 미래 계획을 물어봤을꺼야 딱히 없다고 말할 줄 알았던 학생회장의 생각과 다르게 양아치는 구체적인 미래 계획을 말했고, 계획을 듣고있던 학생회장의 표정은 더욱 어두워졌음
그런 학생회장을 눈치챈 양아치는 조심히 달래주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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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자 우리
난 너 좋아하면서 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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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뭐 하면서 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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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내 사랑 받으면서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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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너는,






양아치의 올곧은 눈빛에 학생회장은 걸음을 멈췄어
두 사람의 눈이 마주치고, 학생회장은 전부터 물어보고 싶었지만, 차마 물어보지 못했던 질문을 던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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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안 미워? 내가 너한테 상처주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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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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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저렇게 나한테 제일 상처주는 짓만 쏙쏙 골라서 하지?
어떤 날에는 어어어엄청 미울 때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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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상처받는데 내가 상처 받는건 신경 안 쓰는걸까
이제 안 좋아해야지, 지긋지긋한 짝사랑 끝내야지 다짐해도 널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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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웃음밖에 안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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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너도 나 싫어하는거 아니잖아 모르는 척 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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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아치의 말에 답답하던 속이 더욱 조이는 것 같았어 대수롭지 않다는 듯 다시 걸음을 재촉했지만 속 어딘가가 덜컹대고, 입술이 비틀렸음
여전히 혼자 남겨진 집 안, 샤워를 마친 학생회장이 거울 앞에 마주섰어 마주 선 거울 속에서도 제 모습이 아니라 그 얼굴이 떠올랐고, 다시 속이 꼬이는 느낌이었지 침묵으로 일관하는게 좋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게속 침묵으로 일관하려 했어 그저 닥친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라면, 침묵은 가장 좋은 방법이었거든
하지만 마주 선 이상, 더 이상 도망갈 곳이 없었지 질문이 완성 되기도 전에 달음질하는 심장이 격렬하게 가슴을 두드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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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걔 좋아해?





꽉 막히다 못해 고장나버린 마음 속 어딘가에서 쥐어짜듯 겨우 대답이 튀어나왔어 쥐어짜듯 나온 대답이라기엔 제법 간절했던 것 같기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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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좋아해






학생회장은 그제야 여태껏 자신이 느끼고 있던, 아니, 애써 모른 척 하고 있던 감정이 사랑이었다는 걸 깨달았겠지
대체 너 같은 양아치가, 그 양아치가 뭐라고, 왜 눈물나게 좋은걸까









그리고 며칠 후에 바로 고백했을 학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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