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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5 18:36
스승의 날이라 선생님이랑 꽁냥대는 키요이 보고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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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즈 선생님이 다녀온 후로 키요이 집안에서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지만 어짜피 그 양인에게 정식으로 혼인단자를 받은것도 아니었고, 솔직히 말해 학자로 저명한 히라가가 좋은 선택이라 키요이 부모님도 싹 마음 바꾸었겠지. 현실적이고 셈빠른 어른들이라 바로 혼인 추진하는걸로 결론을 내 다가오는 초여름에 식을 올리기로 했음.
그시각 키요이는 하루만에 뒤바뀐 운명에 눈앞이 핑핑 도는듯 했을거임. 좋아하는 카즈 선생님에게 청혼을 받은것도 믿기지 않는데다, 거기다 마을 모든 음인들이 꿈꾸는 양인이라 아직도 얼떨떨하기만 했겠지.
그래서 둘이 편하게 이야기하라고 집안 사람들이 비켜준 응접실 안에서 키요이는 입술 달싹이면서 카즈 선생님을 바라보았음. 카즈 선생님도 한동안 키요이를 바라보더니 작고 갸냘픈 키요이 손을 꽉 쥐어줬겠지.
그제야 선생님, 선생님 우는 소리 내는 키요이 뺨을 닦아주면서 꼭 안아주는거 보고싶다. 놀라게 해서 미안하구나, 키요이 괜찮다면 신부가 되어 주겠니? 아이 다루듯 달래는 덕에 그날은 키요이가 몇번이고 고개 끄덕이고 울다 지쳐 잠들어 카즈 선생님 배웅도 못했지만 잠결에 카즈 선생님이 상처난 종아리를 어루만져주고 방을 나가는 기척을 느꼈겠지.
키요이가 처음으로 행복을 느낀 밤이었을거임.
얼마 후, 당연하게도 양인 집안에서 거센 항의를 받았음. 마을에서 가장 아름다운 키요이와 혼인할 생각에 들떴던지라 카즈 선생님의 학당에도 불참했을텐데 심지어 키요이가 몰래 양다리 걸친 문란한 음인이라는 헛소문도 냈겠지.
히라가의 위세가 더 높아서 만만한 키요이를 공격한것이지만 혼인을 앞둔 히라가도 가만히 있지 않았을거임. 무고한 음인을 희롱하는것은 죄로 처벌할 수 있는데, 은은한 음인씹 사회에서 제대로 통용되지 않았을것임. 그런데 히라가가 나서서 그 죄목을 들이대니까 억지를 부리던 양인 집안도 곧 잠잠해졌어. 사실 평소 행실도 썩 좋지 않아 편을 들어주는 곳도 없었으니까.
혼인 준비 때문에 집안에만 있던 키요이도 저를 나쁘게 말하는건 상관없지만 혹시라도 카즈 선생님이 불쾌한 이야기를 들을까 마음 졸였겠지.
선생님이 달래주던 종아리의 상처가 다 아물고, 예복도 혼수도 맞추고 하루 하루 혼인 날짜만 세면서 카즈 선생님 만날 날만 기다리면 좋겠다. 얼른 만나서 각인도 맺고 싶었고..
사실 부모님을 싫어하는건 아니지만 저를 이용하기만 하지, 카즈 선생님 처럼 위해주는게 아니라서 매일 밤 그리운 선생님이 가르쳐주던 교과서 읽어보는게 습관 되겠지.
그날도 너무 보고싶어서 카즈 선생님 준수한 얼굴 떠올리는데 몸종이 달려와서 선생님이 찾아왔다고 하겠지.
한달음에 응접실 달려가보니까 저녁 직전에 찾아서 죄송하다고 씩 웃은 선생님이 허락해주시면 오늘 저녁 식사는 키요이와 잠시 외출하고 싶다고 하는거 보고싶다. 부모님이야 허락이고 자시고 넙죽 엎드리면서 좋으실대로 하라고 하는데 와중에 키요이 두근거려서 뺨 붉어지면 좋겠다.
그러고보니 카즈 선생님과 처음으로 단둘이 시간 보내는거니까.
히라키요이 맇쿠유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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