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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0 16:52
30살 동정남 아다치, 지금까지 혼자 살면서 누군가를 집에 데려온 건 츠게가 유일할 정도로 주변과의 교류가 없었음
그랬던 아다치의 집에 처음으로 발을 들인 쿠로사와는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여러 가지로 깜짝 놀라게 된다


사실 아다치가 절친인 츠게 외의 사람들을 집에 데려오지 않았던 이유는 동거 중인 룸메이트 때문이었음
그것도 3명… 아니, 3마리나 되는 룸메이트와 함께 동거하면서 그들을 돌봐주는 중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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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메이트의 정체는 바로 리락쿠마 ㅋㅋㅋㅋㅋㅋ 두 마리의 곰인형과 한 마리의 노란 새였음
리락쿠마, 코리락쿠마, 키이로이토리…. 키이로이토리는 아다치가 어느 날 퇴근하다 새줍하게 돼서 기르고 있던 애지만 나머지 두 곰인형은 난데없이 아다치의 집에 나타나 눌러앉아 버린 상황이었지
집에 돌아와 보니 자기가 사 둔 과자를 쳐묵쳐묵하는 중이던 두 마리의 곰인형을 보고 경악했던 것도 예전 일, 아다치는 갑자기 눌러앉은 객식구를 내쫓지 않고 숙식까지 해결해 주며 함께 사는 중이었다

뭐, 곰인형이랑 같이 산다고 이상하게 볼까 봐 그런 건 아니긴 한데…. 집에 사람을 자주 데려오게 되면 룸메(?)들도 불편해할 것 같고, 아다치 본인도 선호하는 일은 아니라서 어쩌다 보니 츠게가 유일한 출입자가 됐다고 할까
평소에는 리락쿠마들과 어디 놀러 가기도 하고, 산책도 하는 등 같이 밖에서 잘만 돌아다님





한편, 7년이나 아다치를 짝사랑 중이던 쿠로사와는 아다치의 룸메이트가 신경 쓰였으면 좋겠다 ㅋㅋㅋ
질투나 그런 건 아니고… 부럽다거나 그런 느낌에 가까울듯 자기도 아다치랑 같이 살고 싶은데 아직은 동기에 불과하니까 ㅠㅠ 아니면 룸메랑은 어떻게 지내는지도 소소하게 대화를 나누고 싶은데 그것마저 힘들고….

그러다 이런저런 일로 서서히 가까워지던 둘… 아다치가 크게 아파서 조퇴하려다 쓰러진 날, 쿠로사와가 아다치를 챙기면서 룸메의 정체를 알게 되었음 ㅋㅋㅋ
사실 아다치는 한사코 쿠로시와의 동행을 만류하려 했지만 쿠로사와의 누나로 인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어 버리고 말았음
그렇게 어딘가 걱정스러운 표정의 아다치와 함께 집에 들어온 쿠로사와는 ㅋㅋㅋㅋ 자신의 눈을 의심했음
곰인형? 곰인형이잖아? 곰인형이 TV를 보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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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사와… 이쪽은 내 룸메이트들이야. 저기 TV를 보고 있던 커다란 녀석이 리락쿠마, 작은 녀석이 코리락쿠마, 노란색 새는 키이로이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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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아, 응. 그랬구나. 아다치의 룸메이트…. 모두 귀엽네.
(사람이 아니었구나…. 어쩐지 안심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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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리락쿠마!! 간식을 벌써 이렇게나 먹으면 어떡해…!
일주일치를 사 둔 건데…. ㅠ




대충 넷(?)의 관계를 보니 아다치가 나머지 세 마리를 먹여 살리고 있는 듯, 만화책을 보며 빈둥대던 리락쿠마가 기겁하는 아다치의 눈치를 슬쩍 살피다 재빠르게 과자를 집어 먹었음 ㅋㅋㅋ 코리락쿠마와 키이로이토리는 뉴페이스인 쿠로사와에게 관심을 보이는 중이었겠다
어쨌든 어색하게 인사를 나누고, 아다치는 많이 아픈 상태라 바로 침대로 직행하겠지 그런 아다치가 걱정되기라도 하는 건지 아다치의 주위로 모여든 곰인형과 노란 새….
그리고 그들을 슬쩍 돌아본 아다치가 이렇게 말했다


“오늘 저녁 준비는 무리니까 너희들끼리 팬케이크라도 구워 먹든가 해.”


아무래도 아다치는 이들을 마냥 귀여워하는 건 또 아닌 듯했음 ㅋㅋㅋ 다 귀찮은지 가차없이 돌아누워 버리는 아다치에 시무룩해지는 세 마리….
그에 상황을 살피던 쿠로사와가 슬쩍 끼어들었음


“괜찮다면 내가 도와줄게. 아다치는 오늘 많이 아프니까 푹 쉬고 있어.”

“에? 아냐, 아냐. 여기까지 챙겨 준 걸로도 충분해. 그 이상은 미안하기도 하고.“

”나는 괜찮아. 게다가, 룸메이트들도 꽤 배고픈 모양이고.“


시무룩해져 있다가도 뭔가 기대하는 듯한 표정으로 바뀐 세 마리와 미안해서 어쩔 줄을 모르겠다는 얼굴의 아다치….
그들에게 다정하게 웃어 준 쿠로사와는 아다치를 기어코 눕히며 이불을 덮어 주고, 대신 저녁 식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쿠로사와는 자기가 뭘 만들까 궁금했는지 자신을 졸졸 쫓아다니는 곰인형들과 한 마리의 새가 엄청 귀여웠음
마치 애기들 같기도 하고, 반려동물 같기도 하고… 평소에 넷이 같이 사는 모습은 어떨까 상상하기도 했을 듯

부엌에서 요리를 하려고 보니 아다치가 참고한 것으로 보이는 요리 책자도 발견했을 거임
회사에선 늘 주먹밥만 먹고 있었지만 아까의 “저녁 준비”라는 말도 그렇고, 조금은 빛이 바랜 책자를 보면 아다치는 원래 요리를 하거나 그런 타입이 아니었음에도 이들을 위해 요리를 배우고 그렇게 스스로 음식을 만들어 왔던 모양이었지

뭔가 귀엽다… 이 집…. 자신이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어 주는 곰인형들과 새, 그리고 아다치…. 가족인가! 무척이나 귀엽고 사랑스러운 가족!


이후, 쿠로사와는 리락쿠마들을 보고 싶다는 핑계로 아다치네 집 자주 놀러 갈 수 있게 됐음 겸사겸사 아다치에게도 자신이 만든 요리를 먹일 수 있는 것도 일석이조, 때로는 다섯이서 산책을 하기도 하는 등 쿠로사와는 점점 아다치가(?)의 일원이 되어가는 듯했다….
물론 리락쿠마들도 쿠로사와를 아주 좋아함 올 때마다 매번 맛있는 밥을 만들어 주고, 간식도 주고, 캐치볼이나 술래잡기 등 다소 유치한 놀이에도 잘 어울려 주었으니까 ㅇㅇ
오죽하면 아다치도 뭔가 꽁할 정도였음 ㅋㅋㅋ 얘네가 나보다 쿠로사와를 더 따르는 것 같은데? 여태까지 먹여 주고 재워 준 사람이 누군데… ㅠ





그러다 나중에 여차저차 쿠로아다가 사귀기 시작하고 나서부터는 본격적으로 쿠로사와가 아다치네 집에 들어앉겠지
두 명과 세 마리의 조합이다 보니 안 그래도 넓지 않은 집이 복작거리긴 하지만 쿠로사와는 오히려 이런 점이 더 좋았음 리락쿠마들도 귀엽고, 진짜로 가족 같은 느낌이었거든

어쩌다 보니 같이 살게 되긴 했지만 아다치 역시도 이들에게 정이 많이 들었던지라 쿠로사와에게 룸메이트들에 대한 이야길 조잘조잘 떠들기도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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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곰인형인 리락쿠마는 먹보에 귀찮음이 많고 빈둥대길 좋아하지만 사실 마음만은 정말 따뜻한 녀석이라 우울할 때면 어느샌가 곁을 지켜 주고 있다고… 그러다 보면 리락쿠마에 기대서 울게 되는데, 무척이나 위로가 된다거나?
빈둥대긴 해도 기본적으론 착하고 좋은 녀석인데다 귀여우니 딱히 미워 보이지도 않는다고 할까, 보살피는 재미가 있다는 이야기를 하던 아다치는 얼핏 애 키우는 부모 같기도 한 모습이였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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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곰인형인 코리락쿠마는 아직 애기라서 장난을 좋아한다고 ㅇㅇ 그래서 아다치의 집에는 코리락쿠마가 갖고 놀 수 있는 이런저런 인형과 장난감이 많았는데, 전부 아다치가 사 준 것들이었지
천둥 소리를 엄청 무서워하기도 해서 천둥이 치는 날 밤이면 어김없이 아다치에게 안겨서 잠들기도 하는데다 자기보다도 작은 새인 키이로이토리를 따르는 걸 보면 너무나도 귀엽다며 웃기도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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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끄만 새인 키이로이토리는 병아리? 같기도 하고…. 근데 병아리는 아니고, 어느 날 아다치가 퇴근하다 새줍해서 기르고 있었던 ㅋㅋㅋ 그러던 와중에 리락쿠마들이 나타나면서 함께 동거하게 된 거였지
근데 리락쿠마와 코리락쿠마는 둘 다 곰돌이지만 의외로 형제라거나 그런 특별한 관계는 아니었다고 한다 걍 남남임….

재밌는 건 쿠로사와랑 키이로이토리가 굉장히 죽이 잘 맞는다고 할까, 원래도 깔끔떠는 성격인 키이로이토리는 아다치가 일하는 동안 집안일을 담당했으니 ㅋㅋㅋ
청소, 빨래, 설거지, 쓰레기 처리 등 야무지게 가사를 맡는다는 면에서 쿠로사와랑 합이 잘 맞았음 같이 요리를 하면서 히히덕대기도 할듯
이런 거 말고도 떠들썩하지만 뭔가 일상적인 것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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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다치? 리락쿠마 말이야… 곰인형도 살이 찌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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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봐…. 또 등에 지퍼가 안 잠기나 보네 ㅠ
안 되겠어! 리락쿠마는 한동안 다이어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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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먹)



이래서 리락쿠마는 한동안 간식 금지에 밥도 채소와 단백질 식단 위주로 바뀌었을 듯 ㅋㅋㅋㅋ
맛있는 거 먹는 게 삶의 낙이었는데 우울한 리락쿠마, 시무룩해져 있는 곰인형을 보니 쿠로사와는 이게 또 귀여워서 마음 약해지려는데 아다치가 진짜 가차없었으면 좋겠다
한겨울인데 리락쿠마 질질 끌고 나가서 뛰라고 트레이닝까지 시키고, 쿠로사와가 간식이라도 몰래 챙겨 주려고 하면 주지 말라며 잔소리 ㅋㅋㅋㅋ
이러다 서러워진 리락쿠마가 가출해가지고 집안 뒤집어졌다가 강변에서 우두커니 앉아 있는 리락쿠마 발견해가지고 다섯이서 눈물 그렁그렁하는 것도 보고 싶고….

다섯이서 함께 놀이공원에 놀러 가거나 등산, 캠핑을 가기도 하는 등 재미있는 나날 보냈으면 좋겠음





한편, 쿠로아다가 잠깐 헤어졌을 때…. 쿠로사와랑 헤어지고 매일매일 저기압에 우울해져 있는 아다치를 보다 못한 리락쿠마들이 답지 않게 아다치를 귀찮게 만들기도 했음
쿠로사와 데려오라며 떼를 쓰기도 하고 단식 투쟁을 벌이는 등 시위도 하고 ㅋㅋㅋㅋ 여러모로 주인 속 썩이는 리락쿠마들이지만 사실 아다치가 쿠로사와를 보고 싶어한다는 걸 알기에 답답해서 나선 거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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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얘네가 작당해서 키이로이토리랑 코리락쿠마가 쿠로사와네 집까지 찾아가고, 리락쿠마는 아다치한테 붙어서 결국 둘이 만나도록 이어 줬으면 좋겠다… ㅠ
결국 리락쿠마들 덕분에 자연스럽게(?) 재회한 쿠로아다는 눈물의 재결합을 하고 다시 동거 시작할듯

이후, 그냥 군식구로 쭉 있는 건 별로였는지 리락쿠마들도 알바를 시작하게 되는데….
그렇게 종종 집이 빌 때 거사를 치르는 등 므흣한 일도 있어야 됨 ㅋㅋㅋ 뭐, 나중엔 이런 문제로 인해서 더 넓은 집으로 이사 가거나 하지 않을까 싶긴 하네
하지만… 집이 넓어지더라도 종종 다섯이서 함께 옹기종기 모여 잠드는 것도 보고 싶다 한여름에 빙수 한 그릇 시원하게 먹고 다같이 낮잠 때린다거나 ㅋㅋㅋ
한겨울에는 다같이 귤 까묵으면서 영화도 보고, 트리도 꾸미고, 룸메이트들 vs 쿠로아다 구도로 같이 눈싸움도 열심히 하고….
그러다 또 봄이 오면 다같이 경치 좋은 자리에 돗자리 깔고 앉아 도시락 나눠 먹으며 벚꽃 구경도 실컷 했음 좋겠다





마치아카 쿠로아다 동정마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