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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토노보루는 오토바이가 있지만 마츠모토소라는 뚜벅이 아니면 대중교통임. 버스를 타고 집에 간다길래 아몬이 태워주겠다고 불렀지. 운동회에 참석해 준 것도 고마운데 사진, 영상도 찍어주고 간식까지 싸왔으니 그냥은 못 보냄. 차에 타려는데 미조구치와 소라의 고개가 동시에 뒤로 돌아갔어.
“왜? 뭐가 있어?”
마츠모토가 두리번거리는 동안 아몬은 예리한 눈썰미로 뭔가를 발견함. 감쪽같이 숨었지만 틀림없이 보이는 은회색 털, 둥근 형상. 너무 정확히 주시당하자 마루오는 카무플라주가 실패한 것을 알고는 소심하게 걸어나왔음. 가까이서 보니까 성체 치곤 정말 작은 여우였어.
“마루오? 우리한테 무슨 일이야?”
미조구치가 쪼그려 앉아 묻자 마루오는 여우폼으로도 수줍음은 견딜 수가 없는지 아몬을 힐끔 보고는 고개를 푹 숙였음.
“사람으로 변하면 안 돼?”
도리도리.
“아. 운동회 때문에 피곤하구나?”
끄덕끄덕.
“집에 안 가?”
조용—..
분명 용건이 있어서 왔는데 말은 못하고, 다음에 얘기하자기엔 용기내서 온 이 작은 애를 그냥 보내기도 그렇고...
“귀엽다. 할 말이 있나봐.”
마츠모토가 같이 쭈그려 앉아 마루오의 턱을 긁어주었음. 마루오는 눈을 게슴츠레하게 떴지. 갑작스런 손길이 부담스럽지만 계속 여기 있으려고 참는 거임.
“가루베를 찾고 싶니?”
아몬이 묻자 마루오가 다시 눈 똥그랗게 뜨고 고개를 치켜듦.
“보호소에 돌아가 있으면 형사과에 알려서 타카하시와 가루베가 찾아가도록 할게. 피곤할테니 돌아가서 쉬고 있어.”
아몬은 마루오가 가장 듣고 싶어한 말을 해주었어. 마루오도 안심한 듯이 꾸벅 인사했지. 사실 이때 마루오는 진짜 보호소로 돌아가려고 했어. 용무가 끝났으니까. 근데 주위에서 애를 가만히 안 둠. 서로 언제 얘기 했냐, 가루베는 또 누구냐 자초지종을 듣게된 모두가 ‘이제 막 가족을 찾은 얘를 혼자 기다리게 한다고?’, ‘피도 눈물도 없는 경찰’, ‘사람으로 변할 체력도 없다는 애 웬만하면 보호소까지 태워주기라도 하든가 가족에게 데려다 주든지 하지’ 뭐 이런 눈빛으로 할많하않이 된 거. 아몬은 그냥 FM대로 한 건데..ㅋㅋ
“차라리 우리가 데리고 있으면서 타카하시랑 가루베라는 사람들한테 찾으러 오라고 하면 안 돼요?”
미조구치가 작은 여우를 안아들었지. 정작 마루오는 쓸데없이 친절한 제안에 다시 눈이 게슴츠레해졌음. 혼자 있고 싶은데 세상이 넘 버겁고 피곤한 애기여우ㅋㅋ 이렇게 되면 아몬도 일이 두배임. 마루오를 보호해야 하지, 관할 보호소에 연락해야 하지, 사건의 처리도 아몬의 일이 되지, 원래 타과 형사의 업무라 설명도 해야하지, 타카하시에게 인계도 해야하지, 하다못해 타카하시가 사는 기후에서 여기까지 오려면 넉넉히 3시간 쯤 잡아야 하니까 데리고 있는 여우들 저녁밥도 해먹여야 할지도...
“우리집으로 데려가요. 코타로 상 쉬고 있으면 제가 다 알아서 할게요.”
형 노릇 좀 하려는지 미조구치가 의젓하게 주장했음. 근데 아니야.. 미조구치가 뭘 한다는 거야. 미조구치가 할 수 있는 건 없어.. 그래도 인간폼도 못하는 애더러 혼자 보호소에 가 있으라기엔 아몬도 마음이 쓰였던 게 사실이라 수고스럽더라도 직접 보호하기로 함.
“그렇게 하자. 요스케가 데리고 타.”
이렇게 된 김에 그냥 일을 제대로 하면 돼. 아몬은 마츠모토소라에게 잠시 기다려달라 양해를 구하고 담임교사에게 가서 마루오의 프로필을 받아옴. 여러 인적정보를 포함해 베일에 싸여 있던 나이도 드디어 밝혀졌지. 14살(추정). 실종 시 갓 털갈이 시작한 2~3살이었고, 납치 후 2년간 동물폼으로 성장촉진제를 꾸준히 맞았다고 가정하면 신체나이는 14살 쯤 되는 게 맞아. 하지만 성장촉진제를 과용하면 세포분열 속도만 빨라져서 심한 고열에 시달리게 되고, 몸집은 빨리 커지지만 부작용으로 일정 이상 커지지 않음. 게다가 모질도 불균질해짐. 모피공장에서는 크기도 모질도 애매한 마루오가 계륵 같은 존재였을 것임. 그래서 빨리 죽지 않고 운 좋게 구조된 것이고.
아몬은 마츠모토소라를 집까지 데려다주고, 귀가해서는 두 여우 간식부터 먹였음. 운동회 때문에 출출하기도 할 거고 이따가 배 빨리 고파지지 말라고. 실은 아침부터 점보 5단 도시락 싸느라 주방이 어수선해서 저녁준비까지는 무리임. 정말 다행인 건, 집에 돌아오자마자 여우들이 간식 좀 주워먹고 뻗어버림. 덕분에 아몬은 액체가 된 털뭉치들을 방석에 푹신하게 올려두곤 일에 집중할 수가 있었음. 오늘을 위해 연차도 냈는데 이런 날 굳이 자신이 할 필요 없었던 일을 해도 제대로만 할 수 있으면 마음이 편한 못말리는 일중독ㅋ
타카하시는 소식을 듣자마자 부랴부랴 트럭을 몰고 달려왔음. 그러나 떡실신으로 곯아떨어진 마루오는 타카하시가 흔들어 깨우자 몽롱하게 정신 못차리다가 핫! 하고 쏜살같이 도망쳤지. 마루오는 타카하시의 얼굴을 전혀 알아보지 못했어. 장식장 밑에 엎드려 좀 나오라고 하소연해도 더 깊이 숨어버림. 타카하시 대신 가루베가 여우폼으로 엎드리자 그제서야 마루오는 머리를 내밀었지. 가루베는 주둥이 끝으로 마루오를 조금씩 핥아주었음. 마루오는 뭔가 엄청 서운한 듯한 타카하시를 힐끔 보면서 가루베에게 치댔지.
“마루.. 나는...? 내가 얼마나 보고싶었는데...”
가까이 가지도 못하고 타카하시가 애원했어. 마루오는 뭔가 못마땅한 표정으로 옆에 있던 신문지에서 ‘마’, ‘루’, ‘오’ 세 글자를 찾아 앞발로 찍었음. 자기는 ‘마루’가 아니라는 거지. 다시 말해, 너 사람 잘못본 거 아니냐는 뜻임.
“마루오? 너의 이름은 원래 ‘마루’야. 보호소에서 착각한 거 아냐?”
이건 타카하시 말이 맞음. 보호소에서 착각한 게 아니라 모피공장에서부터 잘못 붙여진 이름이지만 어쨌든 본명은 마루임. 근데 마루오는 이제와서 마루로 개명되는 건 너무 별로였어. 뭐가 자꾸 바뀌는 걸 싫어하는 소심한 성격이라. ‘오’를 몇 번 더 찍자 타카하시는
“알았어. 마루오면 어때. 마루오. 나도 니 가족이야. 인사 좀 하자.”
라고 이름 따위야 아무래도 좋다며 일단 좀 안아보고 싶어했음ㅠㅠ 그러나 그날 마루오는 끝내 타카하시에게 털 한올도 허락해주지 않았음.
“시간이 필요한가보쥬. 괜찮아요. 전에도 이랬어요. 가루베를 데려왔을 때 같이 있었던 앤데 서로 피는 안 섞였어도 가루베를 엄마처럼 따랐어요. 가루베도 나이가 어려서 엄마라고 하지 말고 형아라 부르랬더니 그뒤로 쭉 형아라 부르고 있어요. 암튼 그래요. 예전에도 저는 같이 사는 인간 1이었어요.”
타카하시는 가족끼리 뭉쳐 단란하게 살 수 있는 것만으로도 어디냐고 정말 감사하다고 했음. 그렇게 마루오는 아몬의 집을 떠났어. 가족을 찾아준 아몬에게 꾸벅 인사를 하고 가루베를 졸졸 따라가는 뒷모습은 정말 제 가족을 찾은 듯한 느낌이었음. 인사할 때 꾸닥이는 느낌이나 걷는 자세가 가루베와 똑같았고, 가루베는 또 묘하게 타카하시랑 분위기가 비슷해서 셋이 정말 닮았더라고.
마루오가 기후로 떠나고 미조구치는 더 이상 학교에서 마루오를 볼 수 없다는 걸 깨달았음. 내 생각이 짧았다며 너무 서두르지 말 걸 매일 후회하길 일주일, 웬걸 마루오가 다시 등교를 시작했어. 알고보니 마루오는 가루베(와 타카하시)를 찾아서 좋기는 하지만 기후에 가서도 수학공부에만 흥미를 보였던 거. 가족상봉의 설렘은 딱 일주일 갔고, 마루오는 혼자 어디에 틀어박혀 수학공부만 하려고 했음. 두 마리 여우를 부양중인 타카하시는 자전거 수리공으로 근근이 생계를 유지하고 있어서 마루오를 위해 도쿄로 이사할 형편은 못 돼. 하지만 천재가 분명한 내 새끼, 무슨 일이 있어도 지원해주고 싶었다고. 해서 도쿄의 지인에게 마루오를 부탁했고 이제부터 주말은 기후에서 휴가, 평일엔 도쿄에서 학교를 다니게 된 것임.
그해 겨울, 미조구치와 아몬은 드디어 부부가 되었음. 이제 서류 떼면 둘이 공식적으로 부부야. 또 미조구치도 어엿한 아몬의 보호자로 인정받게 되었지. 결혼식은 미조구치가 졸업을 하고 나면 올리기로 전부터 합의했기 때문에 그 때까지 아몬과 미조구치는 각자의 일을 하며 부지런히 하루를 보냈고, 저녁에는 달콤한 일상을 함께하는 것으로 별 건 없지만 따뜻한 신혼 데이트를 했음.
미조구치는 아몬은 ‘코타로 상’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여보’라고 부르기도 해. 아몬은 여보라고 불리는 걸 좋아했음. 직장 외에 소속감이랄 것을 느껴본 적 없는 인생에 집과 가족이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주는 단어라서. 이 결혼으로 아몬도 많이 달라졌어. 일단 아몬은 천천히 일 중독에서 벗어났음. 맡은 책무는 다했지만 딱 거기까지고 남는 에너지는 자기 자신과 미조구치를 위해 썼음. 종종 서 동료들이 인상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고 해. 일할 때는 항상 보던 그 얼굴인데 식사중이나 퇴근할 때는 다른 사람 같아서 좋은 의미로 이상하다고.
요즘 아몬은 여가 시간에 본격적으로 수인법을 연구하고 있었음. 현장에서 수인을 구한 경험이 많다보니 수인법에 어떤 빈틈이 많은지 속속들이 알고 있는데다 미조구치와 입적을 준비하며 더 세부적인 실태를 알게 되었잖아. 종종 이토칸에 가면 미조구치는 다른 친구들과 놀게 두고 아몬은 노보루와 수인법 연구를 했음. 가끔은 미조구치도 같이 연구에 끼워달라고 했는데 주로 놀러가는 걸 좋아했음. 아몬은 한쪽 눈은 반드시 미조구치에게 두고 있어서 양키들이 내 와이프를 좀 험하게 대한다 싶으면 바로 지적했어. 양키들은 기함하겠다. 뒤통수에도 눈이 달린 것 같다고.
한편 미조구치는 의외의 적성을 찾았는데, 그건 바로 자료의 수집과 분류였음. 예전부터 미조구치는 혼자 자료를 찾아보고 요약, 편집을 잘하는 편이었지. 말은 자주 버벅이지만 활자에는 강했음. 아무도 안 가르쳐줬는데 혼자 오래된 자료부터 최신 자료까지 전부 찾아읽고 가출까지 감행한 적 있을 정도이니. 아직 아몬의 수인법 자료처럼 어려운 내용은 잘 못다뤄. 근데 학교에서 배워온 것들은 잘 모아 참고서를 만들어도 될 만큼 체계화된 정리를 해둠. 미조구치는 그게 재능이라는 것도 몰랐어. 그런데 아몬이 미조구치의 노트를 우연히 보고 알려줬지. 아무나 이만큼 해내지는 못한다고. 이건 훌륭한 재능이라고. 미조구치는 너무나 기뻐했음.
미조구치는 블로깅을 시작했음. 원래 결혼식 준비 때문에 웨딩자료 백업하려고 시작했는데 자료정리 능력이 받쳐주는 상태에서 기록도 잘 남기니까 정보 블로그로 알음알음 알려져서 구독자수가 금방 늘었음. 구독자수 불리는데 재미 붙은 미조구치는 아몬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할 때도 많아졌어. 근데 아몬이 감성사진을 너무 못찍음. 찍는 사진마다 머그샷, 증거물 사진, 현장 사진임.
“여보. 이렇게 찍으면 안 예쁘다니까요?”
“예뻐. 자연스럽고.”
“하아.. 참.”
보이는대로 그냥 찍었으니 당연히 감성은 없지만 아몬에게는 늘 보던 여우 와이프의 모습이 그대로라 안 예쁜 구석이 없음. 미조구치 솔직히 답답하지만 그래도 이해해. 아몬의 눈엔 이게 정말 예뻐 보이는 거야. 그래서 더 이상 잘 찍을 수 없는 거고. 이제 미조구치도 사진 찍어달라고 부탁은 해보고 걍 별 기대를 안 함.
미조구치는 학교의 유명인사였음. 성적 우수한 모범생인데다 성격도 친근하지, 인간과 결혼한 걸로도 유명하고 또 블로거로도 소소하게 유명세를 누리고 있으니까 이래저래 모르는 학생이 없음. 수인학교에는 미조구치가 염원하던 졸엽연설 같은 행사는 없었어. 그걸 알고 좀 실망했지만 워낙 졸업생 수가 들쭉날쭉하고 애초에 졸업식이랄 규모 자체가 안 만들어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지. 하지만 학교 측에서 그 해 졸업생 수에 맞춰 작은 파티를 준비해줘서 거기서 수료증을 교부받고 작별인사를 할 시간을 가짐.
말이 졸업파티지 맨날 보던 애들이랑 다과 먹는 행사라고 보는 게 맞음. 미조구치는 다가올 결혼식 준비로 바쁘고 가장 화제거리가 많아서 파티의 주인공처럼 대화의 주제를 견인했음. 언뜻 그냥 수다로 들리지만 중간중간에 아몬이랑 얘기하던 수인법 관련 정보도 껴 있어서 나름 고급정보가 오가는 대화겠다. 아마미야는 미조구치의 스드메에 참견하고 싶어했어. 미조구치는 대환영임. 아몬은 뭘 골라도 다 예쁘다고만 하니까 솔직히 도움이 하나도 안 되거든. 진짜 그 많은 결혼식 준비 혼자 다 하는 느낌이야. 하지만 아먀미아는 미감이 좋고 안목도 뛰어나서 이런 거 상담하는데는 최고임.
아는 사람들끼리 소소하게 모인 결혼식 당일, 미조구치는 떨리는 마음으로 대기실에 있었음. 양가 부모님이 다 안 계셔서 둘이 모든 시작과 과정을 같이 한다는 의미로 동반입장 할 거야. 스드메 손보느라 잠시 신부 개인 대기실에 다녀온 사이, 하객들을 맞이하다가 대기실에 온 아몬과 마주쳤음. 미조구치는 아몬이 넘 반가워서 방긋 웃겠다. 모든 게 떨리고 처음인 결혼식에 의외로 제일 중요한 파트너인 아몬과는 같이 있을 수가 없어서 긴장탔는데 이제 좀 안심이야.
“저 어때요?”
미조구치는 하얀 레이스와 시스루가 장식된 턱시도를 입고 물었음. 아몬은 세상 따스한 미소로 자신의 여우 와이프를 바라보다가 차마 메이크업에 공들인 얼굴엔 못하고 정수리에 키스해주겠다.
“정말 예뻐. 사랑해, 요스케.”
“제가 더 사랑해요.”
그때 옆에서 톡.. 소리가 남. 프릴드레스를 착용한 여우폼 마루오가 조심스레 꽃바구니를 내려놓은 거. 오늘의 화동임. 바구니에서 미조구치의 털색을 닮은 오렌지색 꽃잎이 나폴나폴 떨어지자 마루오는 살살 물어서 다시 바구니에 넣었음.
“잘 부탁해, 마루오.”
끄덕—.
입장은 화동이 먼저지. 마루오는 꽃잎을 뿌리며 버진로드를 지나감. 수학천재 마루오 버진로드의 길이, 꽃잎의 무게, 꽃잎의 양, 물고 있는 바구니의 진자 운동으로 출력될 에너지값 계산까지 완벽히 해서 참 골고루도 뿌리고 감ㅋㅋ 하객들은 마루오의 귀여움에 놀라고 기막힌 꽃잎 모자이크에 더 놀람. 특히 몇 없는 아몬의 경찰 동료들이 눈 휘둥그레져서 쳐다보겠다.
(갓—벽)
그 다음엔 아몬미조구치 입장. 아무래도 오늘의 하이라이트지. 신부의 아름다움과 신랑의 늠름함에 하객들 박수갈채를 쏟아냄. 마치 둘이 서 있는 자리만 조명이 하나 더 있는 것처럼 빛났지. 결혼서약, 성혼선언, 키스까지 그저 눈부시게 아름답겠다.
이런 좋은 날이지만 돌발상황도 있긴 했음. 부케 던지기 순서에서 수인들이 너무 진심이 된 것임. 미조구치의 친구들은 여우로 대기하고 있다가 화려한 동시 점핑으로 충돌사태를 빚었고, 원래 아마미야가 받기로 잠정 합의되어 있던 부케를 소라가 낚아채버림. (참고로 소라도 학교 다니고 있고 아마미야랑 친구된 지 오래임) 그리고 점핑과 충돌로 인한 털날림 때문에 하얀 웨딩케이크에 오색찬란한 털 다 붙음. 애초에 여우털색이랑 비슷하게 맞춘 케이크라 털이랑 크림이랑 분간도 안 가는 거 어떻게 떼어낸다고 최대한 떼어냈는데 아마미야의 하얀털(=투명털)은 잘 보이지고 않고 더 떼어낼 도리가 없어서 다들 케이크 먹을 때 하얀털 무지하게 씹음.
이후에 포토그래퍼가 결혼식 날 찍은 사진들에 털먼지가 너무 많이 찍혀서 다 보정하려면 추가비용 든다고 연락왔는데 굳이 수정하지 말고 그냥 달라고 했다는 후문. 미조구치가 왜 보정 안 하냐고 묻자 아몬은 명언을 남겼지.
“아깝잖아.”
“뭐가요?”
“요스케와 결혼했다는 증거를 지울 수 없어.”
“여보도 차암.. 그런 것도 아껴요? 털이야 얼마든지 있는데요!”
노부마치
미조구치 학교생활이랑 결혼 보고싶어서 쓴 외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