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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5 12:16
하이가드는 문이 닫히고 나서 잠깐 기다렸음. 그게 주변에 혹시 모를 엿듣는 이들을 막을 장치를 위함이란걸 디도 잘 알아서, 디도 아무 소리 내지 않았음. 디셉티콘에서 항상 그랬음. 누군가가 들어야하는 이야기, 누군가가 알아서는 안 되는 이야기를 구분하며, 의도적으로 누가 들어야할 때와 듣지 않아야할 때를 조절하면서 지냈었음. 그래서 지금도 그런가 보다, 하고 입 열지 않고 기다림. 그 기다리는 자세에 저를 보는 세 간부들의 붉은 눈이 한층 더 깊어졌음.
넌 누구지?
...아이아콘에서 온, 알파 트라이온에게서 오닉스 프라임의 코그를 받은 광부, 디16 이야.
알파 트라이온? 그 분이?
역시. 프라임의 이름을 바로 말하니 하이가드의 얼굴에서 분노가 더 드러났음. 프라임과 아이아콘을 지키기로 맹세한 하이가드면서, 오십사이클동안 알파트라이온의 생사도 모른 채 이런 망가진 함선에 숨어살던 자신들에 대한 분노라는건 쉬이 알 수 있었음. 디는 자신의 말을 증명하기 위해 패널을 열어 코그를 보여주었음. 오닉스 프라임의 코그야. 새파란 빛을 내며 돌아가는 코그를 보자 그들의 눈에 수분감이 퍼지며 그리움이 보였음. 화려한 날개를 가졌던, 사이버트론에서 어쩌면 가장 높이 날고 모든 비행체들을 한번씩은 가르쳤을 오닉스 프라임을 생각하면, 비행체인 이들이 그에 대해서도 그리움을 가지는건 당연했음.
스타스크림과 사운드웨이브는 말 없이 코그를 바라보았고, 쇼크웨이브는 말함.
그런데 너는 누구지. 태어나서 지금까지 코그가 없었던 메크가, 코그를 받자마자 그렇게 싸울 수 있는 것은 아니야. 압도적으로 힘이 강할 수 는 있어. 그러나 네 움직임은 경험이 많은 메크의 것이었다. 하이가드만큼의 경험이 있는 메크의 움직임과 정확성이었어. 넌 대체 누구지? 50사이클도 살지 않은 광부가 맞나? 그 말에 디는 웃었음. 역시, 끝까지 제 옆에 섰던 간부들다웠음. 이 정도도 파악하지 못한다면 말이 안 되는거지. 디는 다시 한 번 방음벽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한 다음에야 사운드웨이브에게 제 기억을 읽게 시킴. 저희들끼리 함선에서 싸우다가 에어라크니드를 만나고 끌려가고... 를 시작으로 끝까지.
...거짓말은 아니군.
여기서 거짓말을 뭐하러 해. 이제 어떻게 할건지 논의할꺼지? 그럼 예비 프라임과 다른 하이가드도 불러와야하지 않을까?
그 말에 세 메크는 시선을 교환하더니 문을 열었음. 문 밖에서 초조하게 왔다갔다하던 오라이온과 엘리타, 비를 보고 디는 괜찮다고 했잖아 하며 셋을 들어오라고 했음. 그래도 기억을 읽게 해서 그런가 하이가드도 저를 잘 받아들인다고 생각하며 디는 살짝 안도했음.
센티넬을 죽인다 해서 메트릭스가 저절로 떠오르지는 않을거 아냐.
아 그냥 복수만 하면 끝이야? 그 다음은? 하이가드는 아이아콘의 메크들도 지키는거 아니었어?
센티넬은 차라리 죽여달라고 빌거나, 자기를 죽이는게 가장 자비로운 처사였구나 싶을 만큼 잔혹하게 대해주겠다고 하이가드들은 분노를 불태웠음. 디도 그 마음을 십분 이해했지만... 자꾸 그 쪽으로 화제가 고정되는걸 어떻게든 화제를 '그래서 센티넬 말고 아이아콘은 어떻게 할지'로 가져와야했음. 내가 저런 모습이었구나, 하고 한 걸음 떨어져서 보는 건 훌륭한 반면교사가 되어주었음. 어쨋든 오라이온이 이상향의 청사진을 그리는 동안 디는 하이가드의 반응을 관찰했음. 그리고 앞서 디의 기억에서 여기를 찾는 에어라크니드를 보았기 때문에... 하이가드는 조를 나눠 함선에서 나가 밖을 정찰하고 있었고.
에어라크니드를 비롯한 센티넬이 만든 비콘 군대가 보인다는 소식에 디와 하이가드는 뭘 생각하기도 전에 벌떡 일어나 무장을 확인했음. 그리고 디는 바로 앞으로 나갔고, 그 위를 스타스크림이 제트기 모습으로 변해서 날아갔음. 사운드웨이브와 쇼크웨이브는 조금 뒤에서 둘의 뒤를 확인하면서 날았음. 디는 탱크로 경고 사격을 보낸 직후, 바로 전투 헬기로 변해서 공중에서 에어라크니드의 사지를 노렸음. 얇고 긴, 날카로운 사지를 제 날개로 잘라내고, 다른 하이가드들도 각자의 울분을 담아 신나게 전투하는게 안 봐도 다 느껴졌음. 그들의 수장으로 함께 있던 기억이 있어서 그런가, 디는 지금 하이가드들이 매우 신난 상태라는걸 알고 있었음. 그리고 에어라크니드를 포박한 다음... 디는 에어라크니드에게 아무 말 하지 않고 사운드웨이브에게 넘겼음. 증거가 될 만한 기억을 추출하는 걸 보며 디는 오라이온에게 말했음.
더 신빙성이 높아지겠네.
...디. 꼭 하이가드와 함께 해야할까?
음... 그치만 센티넬이 곱게 반성합니다, 하고 물러날 것 같지는 않은데. 무엇이든 간에 무력을 쓸 거고... 우린 이미 에어라크니드를 인질삼았어. 이걸 센티넬이 가만히 두고 보지는 않을거 아냐.
하지만 우리는 전쟁을 하려는게 아니잖아. 우리는, 우리는...
...하긴... 그렇지. 음... 그럼... 난 여기 남을게, 팩스.
왜?
디는 기억을 통해 배우긴 했지만, 그럼에도 센티넬을 봤을 때 제가 제정신을 유지할 수 잇을지는 잘 확신이 서지 않았음. 이번에는 더 고통스럽게 죽여주겠다고 아이아콘 시민 앞에서 진짜 해체쇼를 벌일 수 도 있을 것 같앗음. 디셉티콘의 수장으로서 고문 하는 방법 수천가지도 익혔는데, 지금 센티넬을 만나면 풀코스로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안 들 수 없을 것 같았음. 그래서 자신은 하이가드 절반과 함께 위쪽에서 대기하거나, 다른 방향에서 진입하겠다고 함. 근데 그 말이 끝나자마자 오라이온이 새파랗게 시린 눈으로 저를 빤히 바라봄. 왜? 왜냐니... 지금 다 같이 아이아콘으로 갈 때 갑자기 군인이 와르륵 몰려가서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지어낼까봐, 그리고 선 넘고 과격해져서 아이아콘 때려부술까봐 걱정 되는거 아냐...? 제압하는 효율을 추구하는 쇼크웨이브랑 일부가 너랑 엘리타랑 먼저 가서 센티넬을 제압하고 추출한 기억들을 모두에게 보여주고, 나는 다른 루트로 아이아콘 타워에 접근해서 무력을 애초에 막고, 비는 다른 이들과 같이 감옥에 억울하게 잡혀있는 메크들 있나 확인하고 풀어줘서 센티넬을 모든 수단으로 압박하면 되니까... 세 파트로 나누면 되지 않을까...? 하고 디는 당연하게 전략적으로 말했지만, 그걸 듣는 오라이온의 얼굴은 생각했던 얼굴이 아니었음. 그러니까 왜 너는 여기 남겠다는건데? 라는 불만스러운 목소리에, 디는 주변에 하이가드가 자신과 오라이온의 대화를 듣고 있는지 확인 한 다음, 그가 조금 더 가까이 왔을 때 말했음.
하이가드에게도 우리 넷이 저희들을 배반하지 않을거라는 인질이 필요하잖아. 하이가드가 우리의 뭘 믿겠어? 센티넬에게 잡아바치려고 아이아콘에서 몰래 온 놈들이라고 생각할텐데 우리에겐 아님을 증명할 수단이 없잖아. 그러니까 알파트라이온이 준 증거를 가진 너와, 아이아콘의 지리에 밝은 엘리타가 같이 가는거고. 비는 지하의 지리를 조금이라도 알거아냐. 하이가드가 헤매지 않고 50층까지 바로 도착할 수 있도록 안내할 수 있겠지.
...
그럼에도 오라이온의 얼굴은 평소의 유쾌한, 생기 넘치는 얼굴로 바뀌지 않았음. 한없이 진지한 얼굴 그대로였음. 그래서 디는, 괜찮아. 오라이온. 하이가드가 나를 죽이지는 않을거야. 그러지 못할거고. 라고 말을 덛붙였음.
...
트포 옵티메가
넌 누구지?
...아이아콘에서 온, 알파 트라이온에게서 오닉스 프라임의 코그를 받은 광부, 디16 이야.
알파 트라이온? 그 분이?
역시. 프라임의 이름을 바로 말하니 하이가드의 얼굴에서 분노가 더 드러났음. 프라임과 아이아콘을 지키기로 맹세한 하이가드면서, 오십사이클동안 알파트라이온의 생사도 모른 채 이런 망가진 함선에 숨어살던 자신들에 대한 분노라는건 쉬이 알 수 있었음. 디는 자신의 말을 증명하기 위해 패널을 열어 코그를 보여주었음. 오닉스 프라임의 코그야. 새파란 빛을 내며 돌아가는 코그를 보자 그들의 눈에 수분감이 퍼지며 그리움이 보였음. 화려한 날개를 가졌던, 사이버트론에서 어쩌면 가장 높이 날고 모든 비행체들을 한번씩은 가르쳤을 오닉스 프라임을 생각하면, 비행체인 이들이 그에 대해서도 그리움을 가지는건 당연했음.
스타스크림과 사운드웨이브는 말 없이 코그를 바라보았고, 쇼크웨이브는 말함.
그런데 너는 누구지. 태어나서 지금까지 코그가 없었던 메크가, 코그를 받자마자 그렇게 싸울 수 있는 것은 아니야. 압도적으로 힘이 강할 수 는 있어. 그러나 네 움직임은 경험이 많은 메크의 것이었다. 하이가드만큼의 경험이 있는 메크의 움직임과 정확성이었어. 넌 대체 누구지? 50사이클도 살지 않은 광부가 맞나? 그 말에 디는 웃었음. 역시, 끝까지 제 옆에 섰던 간부들다웠음. 이 정도도 파악하지 못한다면 말이 안 되는거지. 디는 다시 한 번 방음벽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한 다음에야 사운드웨이브에게 제 기억을 읽게 시킴. 저희들끼리 함선에서 싸우다가 에어라크니드를 만나고 끌려가고... 를 시작으로 끝까지.
...거짓말은 아니군.
여기서 거짓말을 뭐하러 해. 이제 어떻게 할건지 논의할꺼지? 그럼 예비 프라임과 다른 하이가드도 불러와야하지 않을까?
그 말에 세 메크는 시선을 교환하더니 문을 열었음. 문 밖에서 초조하게 왔다갔다하던 오라이온과 엘리타, 비를 보고 디는 괜찮다고 했잖아 하며 셋을 들어오라고 했음. 그래도 기억을 읽게 해서 그런가 하이가드도 저를 잘 받아들인다고 생각하며 디는 살짝 안도했음.
센티넬을 죽인다 해서 메트릭스가 저절로 떠오르지는 않을거 아냐.
아 그냥 복수만 하면 끝이야? 그 다음은? 하이가드는 아이아콘의 메크들도 지키는거 아니었어?
센티넬은 차라리 죽여달라고 빌거나, 자기를 죽이는게 가장 자비로운 처사였구나 싶을 만큼 잔혹하게 대해주겠다고 하이가드들은 분노를 불태웠음. 디도 그 마음을 십분 이해했지만... 자꾸 그 쪽으로 화제가 고정되는걸 어떻게든 화제를 '그래서 센티넬 말고 아이아콘은 어떻게 할지'로 가져와야했음. 내가 저런 모습이었구나, 하고 한 걸음 떨어져서 보는 건 훌륭한 반면교사가 되어주었음. 어쨋든 오라이온이 이상향의 청사진을 그리는 동안 디는 하이가드의 반응을 관찰했음. 그리고 앞서 디의 기억에서 여기를 찾는 에어라크니드를 보았기 때문에... 하이가드는 조를 나눠 함선에서 나가 밖을 정찰하고 있었고.
에어라크니드를 비롯한 센티넬이 만든 비콘 군대가 보인다는 소식에 디와 하이가드는 뭘 생각하기도 전에 벌떡 일어나 무장을 확인했음. 그리고 디는 바로 앞으로 나갔고, 그 위를 스타스크림이 제트기 모습으로 변해서 날아갔음. 사운드웨이브와 쇼크웨이브는 조금 뒤에서 둘의 뒤를 확인하면서 날았음. 디는 탱크로 경고 사격을 보낸 직후, 바로 전투 헬기로 변해서 공중에서 에어라크니드의 사지를 노렸음. 얇고 긴, 날카로운 사지를 제 날개로 잘라내고, 다른 하이가드들도 각자의 울분을 담아 신나게 전투하는게 안 봐도 다 느껴졌음. 그들의 수장으로 함께 있던 기억이 있어서 그런가, 디는 지금 하이가드들이 매우 신난 상태라는걸 알고 있었음. 그리고 에어라크니드를 포박한 다음... 디는 에어라크니드에게 아무 말 하지 않고 사운드웨이브에게 넘겼음. 증거가 될 만한 기억을 추출하는 걸 보며 디는 오라이온에게 말했음.
더 신빙성이 높아지겠네.
...디. 꼭 하이가드와 함께 해야할까?
음... 그치만 센티넬이 곱게 반성합니다, 하고 물러날 것 같지는 않은데. 무엇이든 간에 무력을 쓸 거고... 우린 이미 에어라크니드를 인질삼았어. 이걸 센티넬이 가만히 두고 보지는 않을거 아냐.
하지만 우리는 전쟁을 하려는게 아니잖아. 우리는, 우리는...
...하긴... 그렇지. 음... 그럼... 난 여기 남을게, 팩스.
왜?
디는 기억을 통해 배우긴 했지만, 그럼에도 센티넬을 봤을 때 제가 제정신을 유지할 수 잇을지는 잘 확신이 서지 않았음. 이번에는 더 고통스럽게 죽여주겠다고 아이아콘 시민 앞에서 진짜 해체쇼를 벌일 수 도 있을 것 같앗음. 디셉티콘의 수장으로서 고문 하는 방법 수천가지도 익혔는데, 지금 센티넬을 만나면 풀코스로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안 들 수 없을 것 같았음. 그래서 자신은 하이가드 절반과 함께 위쪽에서 대기하거나, 다른 방향에서 진입하겠다고 함. 근데 그 말이 끝나자마자 오라이온이 새파랗게 시린 눈으로 저를 빤히 바라봄. 왜? 왜냐니... 지금 다 같이 아이아콘으로 갈 때 갑자기 군인이 와르륵 몰려가서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지어낼까봐, 그리고 선 넘고 과격해져서 아이아콘 때려부술까봐 걱정 되는거 아냐...? 제압하는 효율을 추구하는 쇼크웨이브랑 일부가 너랑 엘리타랑 먼저 가서 센티넬을 제압하고 추출한 기억들을 모두에게 보여주고, 나는 다른 루트로 아이아콘 타워에 접근해서 무력을 애초에 막고, 비는 다른 이들과 같이 감옥에 억울하게 잡혀있는 메크들 있나 확인하고 풀어줘서 센티넬을 모든 수단으로 압박하면 되니까... 세 파트로 나누면 되지 않을까...? 하고 디는 당연하게 전략적으로 말했지만, 그걸 듣는 오라이온의 얼굴은 생각했던 얼굴이 아니었음. 그러니까 왜 너는 여기 남겠다는건데? 라는 불만스러운 목소리에, 디는 주변에 하이가드가 자신과 오라이온의 대화를 듣고 있는지 확인 한 다음, 그가 조금 더 가까이 왔을 때 말했음.
하이가드에게도 우리 넷이 저희들을 배반하지 않을거라는 인질이 필요하잖아. 하이가드가 우리의 뭘 믿겠어? 센티넬에게 잡아바치려고 아이아콘에서 몰래 온 놈들이라고 생각할텐데 우리에겐 아님을 증명할 수단이 없잖아. 그러니까 알파트라이온이 준 증거를 가진 너와, 아이아콘의 지리에 밝은 엘리타가 같이 가는거고. 비는 지하의 지리를 조금이라도 알거아냐. 하이가드가 헤매지 않고 50층까지 바로 도착할 수 있도록 안내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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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오라이온의 얼굴은 평소의 유쾌한, 생기 넘치는 얼굴로 바뀌지 않았음. 한없이 진지한 얼굴 그대로였음. 그래서 디는, 괜찮아. 오라이온. 하이가드가 나를 죽이지는 않을거야. 그러지 못할거고. 라고 말을 덛붙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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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포 옵티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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