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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1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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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케이타 사냥은 이렇게 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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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멋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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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면 한입에 많이 넣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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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대단하다









요즘 마치다는 학교에서 소라에게 이것저것을 배우느라 한껏 들떠 있었어 저보다 나이 많은 여우를 만났다는 것부터가 신기했는데 소라는 자상하기까지 해서 제멋대로인 마치다를 살뜰히 챙겨주곤 했거든

그러니 마치다가 속절없이 소라에게 빠질 수밖에
생각보다 여우 수인이 희귀하기도 했고 어릴 때부터 케이는 홀로 보호소에서 자랐기 때문에 어른 여우에게 습성을 배울 수 없었는데 이렇게 같은 여우를 만나게 돼서 마치다는 정말 기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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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 이것 봐 나 닭 다리 다섯 개나 입에 넣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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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케이 대단하다. 그래도 하나씩 꼭꼭 씹어 먹자.”







분명 저것도 소라가 알려준 거겠지? 노부는 입안 가득 넣은 닭고기를 하나씩 빼주면서 몰래 한숨을 내쉬었어
소라를 처음 만난 날부터 지금까지 마치다는 학교에서 소라와 뭘 하며 보냈는지 조잘거리는 게 루틴이 되었어 소라 형아가~라며 그날그날 배운 여우 습성에 대해 말해주는 마치다의 잔뜩 신이 난 얼굴을 보고 노부도 덩달아 웃어주곤 했지만 불쑥 불쑥 질투가 샘솟지 뭐야

자신이 여우가 아니라서 알지 못하는 그들의 유대감이 부러웠어 물론 제가 올 때까지 집에서 우울하게 보내던 때보다야 훨씬 보기 좋았지만 요즘 마치다의 머릿속엔 온통 여우 형아로 가득 차 있어서 자신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는 것 같아 불안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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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케이. 내가 좋아 소라가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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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어?”







그래서 충동을 참지 못한 노부가 내내 속에 담아온 말을 꺼내자 마치다는 닭고기를 집었던 포크마저 떨어트리고 두 눈을 동그랗게 떴어 아 내가 괜한 말을 꺼낸 걸까?
쉽사리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입만 달싹이는 마치다에 또 나잇값을 하지 못한 건가 싶어 얼굴이 화끈거린 노부는 황급히 신경 쓰지 말라고 했지만 이미 골똘히 생각 중이던 마치다에겐 그 말이 닿지 않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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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응. 나는 소라 형아도 노부도 둘 다 좋아 소라 형아는 나랑 같은 여우라서 좋고 노부는 노부라서 좋은 걸 그렇지만 굳이 누가 더 좋냐고 한다면 노부가 쪼끔 더 좋은 거 가타.”





답지 않게 심각한 표정으로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동안 속이 바싹 타들어 가던 노부는 자신이 더 좋다는 마치다의 대답에 그만 속절없이 녹아내리고 말았어 고작 조금 더 좋다는 말이었지만 그런 건 안중에도 없었지 그는 벅차오르는 마음에 와락 마치다를 끌어안고 나도 케이가 정말 좋아하고 말해주었는데 결론을 내린 뒤 급격히 시큰둥해진 마치다는 이제 밥을 마저 먹고 싶어 해서 노부는 몇 초 만에 떨어져야 했을 거야







“정말 내가 더 좋은 거지 케이?”



“아 그렇대도 이제 그만 물어봐!”



그날 밤 여운에 젖은 노부가 계속 똑같은 질문을 해서 결국 참지 못한 여우에게 손가락을 물리고 말았지만 노부는 하나도 아프지 않았어 저를 씻겨주고 머리를 말려주면서도 내내 헤실헤실 웃고 있는 노부를 보며 마치다가 바보 같다고 놀려도 그는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대













사실 마치다가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된 건
오늘 학교에서 있었던 일도 한몫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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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다! 친구를 물면 안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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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물었어! 물려고 입만 벌린 거뿐이야!”










마치다와 소라는 거의 붙어있지만 시간표가 다른 과목이 몇 개 있었어 공작 시간에 소라는 목재로 의자를 만들었는데 마치다는 아직 그런 걸 만들 수 없어서 시시한 종이접기 반에 들어갔거든 물론 그렇게 만든 종이접기 작품들은 노부가 소중히 보관해 주었지만 의자 만들기에 비하면 유치하잖아 게다가 종이접기 반에는 마치다에게 귀찮게 구는 고양이 친구가 있었어 그래도 자신보다 어려 보이는 고양이라 보호소 사람들과 약속한 것도 있고 하니 나름 봐주고 있었는데 글쎄 이게 마치다가 접어놓은 작품에 반짝이 풀을 부어버린 거야!

하필 오늘 여우 종이접기를 한날 말이야 두 마리를 접어서 하나는 소라형아에게 주려고 했는데 엉망이 된 종이 여우를 보고 얼어버린 제 모습에도 얄밉게 키득키득 웃고 있는 고양이를 보자 순간 화를 참지 못지 못한 마치다가 와앙 고양이를 물어버리려고 했지만 선생님에게 딱 걸리고 말았지! 억울해서 눈물이 나올 지경이었어



하지만 그 소식을 들은 소라는 되려 저를 혼나는 게 아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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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타 얘기 들었어. 그래도 속상하다고 친구를 물면 안 돼. 우리는 수인이지 진짜 여우가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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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히잉 알았어..”





차마 소라에게 화를 낼 수 없어서 마치다는 억울한 마음을 꾹꾹 눌러 참은 채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어
착하다고 머리를 쓸어주는 소라에도 분한 마음이 남아 있었지 그래서 오늘은 소라보다 노부가 더 좋았어

맞아 마치다의 애정 순위 유효기간은 고작 하루야

내일은 소라가 더 좋을지도 몰라
물론 이런 마치다의 생각을 알지 못한 노부는 언제까지고 마치다가 자길 더 좋아한다 착각할 테지만 좋은 게 좋은 거니까 넘어가자구












아직 어린 여우의 머릿속엔 소라형아에 대한 동경이 한가득이라 노부와 애정을 겨룬다면 거의 비등비등하다 암튼 노부 없어도 소라랑 잘 노니까 노부가 한동안은 양보해라!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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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야 소라형아네 파트너는 빵집 사장이래 완전 멋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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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업의 귀천을 따지는 건 아니지만 노부는 지금 자신이 빵집 사장에게 밀렸다는 사실에 어이가 없었어
이 먹보 여우는 특히 빵이라면 사족을 못썼는데 별천지나 다름없는 빵집의 주인이라는 소리를 듣곤 눈에 별을 가득 띄운 채로 정말 멋지다고 하잖아
이제 하다 하다 소라의 파트너까지 견제해야 한다니 그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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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 내가 내 입으로 이런 말 하는 거 유치하지만 나도 회사에서 아주 중요한 사람인데 나는 안 멋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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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 어쩌라구.”




먹는 게 제일 좋은 여우를 앞에 두고 스즈키 가문의 기업이 얼마나 대단한지 이 시계는 돈 주고도 못 사는 한정판이고 그래서 네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걸친 게 얼마인지 알기나 하냐는 말을 해봐야 의미가 없었지

애초에 마치다는 노부가 자신을 학교에 두고서 혼자 재미없는 옷을(정장) 입고 일을 하러 갔다 오는 걸 싫어했어 그러니 빵을 만드는 일이 훨씬 좋아 보였지









“그래서 노부 초코소라빵 만들 수 있어? 쿠키 슈는?”


“그건... 못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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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봐. 노부는 못하는데 소라 형아 파트너는 그런 거 다 만들 수 있단 말이야. 그러니까 그게 더 멋진 거야.”




안되겠어 내일부터 당장 베이킹 배워야지

노부는 얼굴도 본 적 없는 소라의 파트너에게 멋있다고 하는 자신의 여우를 보고 질투에 활활 불타올랐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노부가 마치다에게 뭐 어쩔 수 있겠어? 제 여우가 멋짐의 기준이 빵을 만드는 거라고 한다면 그런가 보다 할 수밖에
억울한 마음은 고이 접어두고서 그저 제 여우를 꼭 끌어안고 놓아주지 않았다가 손가락을 물리고 말았었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만회할 기회가 찾아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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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자님과 함께하는 우리 아이 직업 체험☆





수인 학교에서 직업의 다양성을 알아보자는 취지로 자신의 보호자 직업에 대해 하루 체험학습을 신청받는다는 거야 노부는 통지서를 받자마자 이거다 싶어 당장 체험 신청서를 작성했어 이번 기회에 꼭 자신도 멋진 직업을 가졌음을 어필할 생각이었지
그랬는데 늘 모든 일은 마음먹은 대로 흘러가지 않지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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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야 나 노부 회사 따라가도 되는 거였어? 근데 왜 날 수인 학교에 보낸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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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 그게 아니라.. 오해야. 체험학습처럼 하루 정돈 괜찮지만 나도 일은 해야 하니까 매일 케이를 챙겨줄 수는 없잖아.. 그래서 그런 거야. 무슨 뜻인지 알지? 응? 우리 여우 똑똑하니까.”



아니 모르겠는데? 눈을 세모나게 뜬 마치다에게 체험학습을 하기도 전에 미운 털이 박힌 노부는 식은땀이 줄줄 났어 등교 시간보다 이른 시간부터 깨웠더니 한껏 까칠해져서 그런가 봐
이러다간 멋진 모습은커녕 제 여우에게 미움만 살 것 같아서 재빨리 아침부터 주지 않는 아이스크림을 받쳐 겨우 용서받을 수 있게 된 노부였지만 그렇게 함께 손을 잡고 간 회사에서 그의 바람대로 마치다가 노부를 멋있어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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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가 하는 일은 앉아서 모니터만 쳐다보고 서류에 사인하는 게 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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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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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시해. 밀가루 포대 들기 같은 건 안 해? 쿠키 틀 찍기도? 소라형아는 오늘 빵집에서 같이 쿠키 만든다고 했는데..”



하나도 재미없어
노부와 같이 출근한지 두 시간 만에 마치다는 소파에 널브러져 지루하다고 난리였지
이게 아닌데 노부가 오늘을 위해 새로 맞춘 정장과 공들인 머리 같은 건 마치다의 눈에 하나도 들어오지 않나 봐 한마디로 직업체험을 통해 저의 멋짐을 어필하겠다던 노부 계획은 처참히 망해버렸어

그는 허탈한 마음에 지금이라도 케이와 함께 쿠키 만들기 원 데이 클래스를 가야 하나 고민하던 중 비서가 들어왔어







“이사님 급한 건이라 이것부터 처리 부탁드립니다.”


“아 네 알겠어요.”

“그리고 오후에 있을 회의 일정 변경하신다고 하셔서 일정 조율해두었습니다.”

“그래요.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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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부 왜 저 사람한테 웃어줘?”


“응? 케이 뭐라고?”


“나 말고 다른 사람한테 왜 웃어주냐고! ”









출근하고서부터 내내 비서를 볼 때마다 불편한 티를 내던 마치다였는데 방금 전엔 아예 노려보기까지 해서 제 여우가 왜 저럴까 싶었지 그런데 비서가 이사실을 나가자마자 바로 노부에게 버럭 화를 내는 거 아니겠어? 이게 지금 그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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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 지금 질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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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건 모르겠고 나는 지금 기분이 나빠.”












이런 세상에 제 여우가 질투를 하다니 비서에게 형식적인 미소를 지었을 뿐인데 그걸 보고 웃어줬다며 씩씩거리는 마치다라니 노부는 웃음이 나올 뻔했지 황급히 그런게 아니라
사회생활일 뿐이라고 변명했지만 그와중에 실실 새어나오는 웃음을 막을순 없었나봐

노부 웃어?
꾹 참는다고 했지만 결국 예민한 여우에게 딱 걸리고 말아서 손가락을 아프게 물리면서도 그는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어

오늘 제 계획은 엉망이었지 자신의 멋짐은 알아주지 않았고 여전히 소라의 파트너가 제 여우에게 멋진 사람이었지만 이제 그런 건 하나도 상관없어졌어 케이가 저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저에게 애정이 있다는걸 확인했으니 이보다 기쁠순 없었지





결국 노부는 마치다에게 다른 사람들 앞에서 절대 웃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야 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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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오! 이거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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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요? 소라가 맛있다고 하니 당장 빵집 메뉴에 추가해야겠어요. 이름은 뭐가 좋을까요?”




소라는 시시오랑 여우 모양 쿠키 만들면서 즐겁게 보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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