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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1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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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사귄 이후, 처음으로 멀리 떨어진 날도 생겼을꺼야
양아치는 어릴 때 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모델 일을 하고 있었어 잡지나 유명 광고에도 많이 출연했어서 나름 인지도 있는 모델이었겠지 그렇다보니 촬영이 있을때는 학교도 종종 빠지는 양아치일꺼다
대부분의 촬영은 금방 찍고 끝나는데 가끔씩 장기촬영이 되거나, 촬영지가 먼 적도 있었겠지 이번에는 하필 지방에서 촬영이었을꺼야
사귀기 전에도 종종 장기촬영이나 지방촬영이 있었던터라 학생회장은 익숙하게 양아치에게 잘 다녀오라고 인사하는데 양아치는 잔뜩 울상인 표정으로 아버지 차에 올랐겠다
학생회장도 내색하지 않았지만 마음이 싱숭생숭 했을꺼야 사귀기 전에도 양아치의 빈자리를 느꼈었는데 사귀고 있는 지금은 양아치의 빈자리가 여실히 느껴질 수 밖에 바쁜 양아치한테 연락하면 방해될까봐 그냥 같이 찍은 사진만 한참 들여다봤겠지
학생회장의 예상대로 양아치는 고된 촬영을 하고 있었어 생각보다 길어진 촬영때문에 스튜디오를 나왔을때는 이미 캄캄한 밤이었음 지친 몸을 끌고 숙소로 가서 얼른 샤워를 하고 나왔을꺼야 그리곤 촬영때문에 확인하지 못했던 핸드폰을 들어 학생회장의 메시지를 확인했음







[나 지금 석식 먹고 있어 촬영 화이팅]






[야자 끝났다 집 가는중]






[이제 다 씻었다 나 먼저 잘게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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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해]







충동적으로 메시지를 보낸 양아치는 그제야 시간을 확인했어
핸드폰 액정 속 시간은 새벽 한시가 이미 넘은 시간을 알려주고 있었음 이미 학생회장은 자고 있을테니 답장은 오전이나 되야 올 것 같았어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려는 그때, 핸드폰 진동이 길게 울렸어 발신자는 학생회장이었지
양아치는 이미 주무시고 계신 아버지의 눈치를 살피다가 방을 나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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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안 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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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보고싶어서 못 자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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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나도 너 보고싶어서 못 자고 있었어








고작 하루 떨어져있었다고 애틋해진 두 사람의 대화
하고 싶은 말은 너무나 많지만 아쉽게도 일찍 끊어야했어 전화를 끊는 순간까지 사랑을 속삭이다가 서로가 없는 밤을 아쉬워하며 억지로 잠을 정했을꺼야 날이 밝고, 두 사람은 각자의 일상을 바쁘게 보냈겠지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던 늦은 저녁, 양아치에게 촬영 중 짧은 쉬는 시간이 주어졌어 양아치는 대기실로 들어가서 스크립트 대신 핸드폰을 잡았을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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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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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어]
[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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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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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갈께]









아, 보고싶다
이상한 일이었지 쉬는시간에도 늘 스크립트만 보던 양아치였는데 오늘만큼은 스크립트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꺼야 애써 핸드폰에게 시선을 떼고, 대사를 큰 소리로 읽어봤지만 자꾸만 신경이 핸드폰으로 쏠렸어
촬영에 집중해야 되는데, 생각을 하면서도 결국 양아치는 핸드폰을 들어 학생회장에게 전화를 걸었을꺼야
그 날, 인생을 전부 걸어보고 싶은 존재가 생긴 것은 학생회장만이 아니었지
















토요일에는 못 올 것 같다 진짜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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