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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학생회장이 담배를 피게 된 이유는 양아치때문일꺼다
첫 키스 이후로 두 사람은 종종 사람들의 눈을 피해서 입을 맞췄어 입을 맞출 때 마다 양아치가 상처받는 걸 알면서도 이 관계에 대한 명확한 정의도 내리지 못한채 어영부영 시간이 흘렀음
열일곱의 끝자락, 학생회장은 처음으로 담배를 입에 댔을꺼야 독한 연기가 폐부를 찔러왔지만 양아치를 생각할 때마다 답답해지던 마음이 한결 나아지는 것 같았어 담배는 학생회장의 유일한 스트레스 해소법이 되었겠지 양아치 몰래 피우기 시작한 담배였지만 금방 들켰을 것 같다 양아치는 늘 학생회장의 주변에 있었으니까
처음에는 걱정도 하고, 화도 냈던 양아치였지만 언젠가부터 학생회장이 피던 담배를 뺏어피웠을꺼야 물론 독한 담배에 켁켁거리다 금방 학생회장 손에 뺏겨 울상이 됐지 그 모습에 더 담배가 말리는 학생회장
양아치는 아무것도 모른채 나름 무서워보이려는 것 같은, 아주 우스꽝스러운 얼굴을 하고 학생회장을 협박했어







너 진짜 자꾸 이런식이면 나도 삐뚤어질거야







그러던지 어떻게 삐뚤어질건데







이렇게






전혀 동요하지 않는 학생회장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 입술이 툭 튀어나온 양아치는 들고있던 우산으로 출입문 버튼을 눌렀지 아주 크게 쓰여있는 경고문을 무시하고







푸훗, 야, 너는






그 모습에 학생회장은 웃음을 참지 못했어 한참동안 배를 잡고 웃으니 답답하던 가슴도, 가라안던 기분이 조금은 풀렸겠지
그래서 그랬던것 같아 뿌연 담배연기 사이로 보이는 양아치가, 







우리 아이스크림 먹으러 가자







...그래






꽤 귀여워보여서 학생회장은 순순히 양아치를 따라갔을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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