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 보고 싶다


온갖 재력가들이 검은 마음으로 거액을 질렀는데 그들보다 더 크게 지른 노부였겠지. 이 오메가를 데리고 오지 않으면 안 될 이유라도 있는 것처럼. 사실 그런 이유 같은 건 없고 며칠 전 경매 사이트에 미리 올라온 사진을 보고 마음에 들었을 뿐임. 말도 안 되는 낙찰가에 팔렸다는 걸 마치다 스스로도 알겠지. 그러니 얼마나 그 값을 뽑으려고 고약한 짓을 할까 무서울 수 밖에.

운전기사가 마치다를 태워 간 곳은 좋은 집이긴 했지만 초호화 저택은 아니었을듯. 작고 예쁜 정원이 있는 집에 도착한 마치다는 쭈뼛대며 들어가 인사를 하고 섰지. 크게 반기지도 않는 기색의 알파는 젊고 훤칠한 남자였음. 열쇠를 하나 주고, 본인은 이제 일을 하러 나가봐야 한다며 저녁에 보자고 함. 냉장고엔 음식도 가득하고 욕실이든 주방이든 원하는대로 사용하란 말도 잊지 않았을듯. 열쇠는 도대체 어디에 쓰란 건지, 팔려온 오메가가 혼자 외출할 리도 없고.

그렇게 1주 2주 지내다 보니 이렇게 조용하고 별 일 없는 일상에 슬슬 익숙해질 거임. 다만 자신을 전혀 건드리지 않는 알파에게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을듯. 마치다는 내가 매력이 없나? 하는 생각에 휩싸이기 시작함. 야한 옷도 입어 보고, 퇴근 시간에 맞춰 잠든 척 뽀얀 속살을 내놓고 누워도 봤지만 딱히 터치가 없었겠지. 히트사이클은 돌아오고... 결국 곁에 두고도 전혀 범해주지 않는 알파 때문에 잘 하지도 않던 수음까지 하게 됨. 제 알파의 향이 묻은 베개에 얼굴을 박고 엎드려서 엉덩이를 흔들며 손가락으로 아래를 쑤시겠지. 허벅지를 타고 물이 흘러 내리고 정돈되지 못한 목소리가 마구 새어나와도 참을 수가 없음. 그리고 회사에서 그 모습을 지켜 보는 노부였음. 대표 사무실에 집안을 비춘 보안 카메라 화면을 여러 개 띄워놓고 제 오메가의 행동을 전부 관찰중인 거지. 드디어 내 예쁜 오메가의 발정기가 되었구나, 하는 기쁜 마음에 그날은 퇴근도 서두를 거임. 운전기사는 집에 도착하기 전부터 무섭게 뿜어져 나오는 우성 알파의 호르몬에 인상을 찌푸렸겠지. 노부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넥타이와 바지 벨트를 풀며 집 안으로 들어갔고 잔뜩 흐트러진 채 음탕한 냄새를 풍기는 마치다를 덮쳐 버릴 거임. 커다란 손으로 뽀얀 엉덩이에 피가 비칠 때까지 스팽킹을 하면서 바닥에 꿇은 무릎이 심하게 까질 만큼 뒤에서 거칠게 박아대겠지. 마치다는 고통스러워 하다 끝내는 쾌락에 젖에 신음하고, 어쩌면 가장 최악으로 망가진 모습을 했겠지. 지난 몇 달 동안 차분하고 조용하던 오메가가 결국 알파 좆에 박히면 이렇게 되어 버린단 걸 스스로 증명이라도 하듯. 초점 없는 눈으로 침을 질질 흘리며 손을 뻗어 알파의 좆을 찾아 더듬거리는 모습은 애처롭기까지 함. 안방에서 한바탕 오메가를 덮친 노부는 맛있는 저녁을 차리기 위해 주방으로 갈 거고 무척 개운할 거임. 제 오메가는 안방에서 아직 다리도 다 못 오므리고 힉힉대는데... 40분정도 흐른 뒤 노부는 마치다를 데려다가 식탁 앞에 앉히고 밥을 먹이고, 깨끗하게 씻긴 뒤 재우겠지.근데 제 알파 맛을 봐 버린 오메가는 완전히 거기에 홀려 버려서 몇 번이나 원하고 조르고 부탁까지 할 거임. 물론 궁합이 잘 맞는 알파와 오메가는 서로를 강하게 원하지만, 노부는 그런 부분을 너무나 잘 컨트롤 하는 사람이었음. 그걸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마치다를 직접 통제하며 쾌락을 느끼기도 했고. 그러니 노부 역시 마치다가 강하게 끌리지만 그걸 통제하면서 흥분하는 타입이라 겉으로 보면 마치다만 안달난 강아지 같은 거지.

그렇게 딱히 가두지도 않았는데 집에서 매일매일 제 알파 좆질만 기다리는, 주인 잘 만난 오메가 케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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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마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