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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4 16:10
카지가 계속 밟혀...


오거폰이라는 전설의 진상을 알기도 전에 오거폰을 만나고 싶어했고 너무 좋아했는데, 정작 오거폰은 카지가 아닌 주인공을 선택했고...

사실 축제에서 처음 오거폰을 만나고 주인공이 오거폰에게 "가면 이쁘다" 하면서 오거폰이 누군지도 모르는데 오거폰에게 중요한 가면을 주워다 주는 것 자체가 오거폰과 주인공이 뭔가 운명이라는 듯한 연출이잖아..

카지는 오거폰이 오랜시간 동경해온 도깨비님이라 자기 포켓몬으로 만들고 싶은거고 주인공은 같이 짧게나마 모험한 포켓몬이라 잡았다는 느낌임 근데 오거폰은 카지의 그런 존경심 동경심보다 자기를 동료 삼아서 같이 모험했던 주인공이 더 좋았던거고..


심지어 오거폰이 힘겨루기 하면서 기운을 낼 때 "주인공과 함께 한 모험이 큰 힘이 되었다!" ... 카지가 전설을 바로 잡아주고 마을 사람들의 오해를 풀어준건 고맙긴 한데 오거폰에겐 그다지 의미없는 이벤트였던게 그대로 나타남 ಢ_ಢ


개 마음 안좋았던건 카지가 자기가 약해서 선택을 못 받았다고 비뚤어져서 전설의 포켓몬 테라파고스를 잡겠다고 나설 때, 테라파고스를 잡으면 주인공을 뛰어넘을 수도 있고 오거폰에게 선택받지 못한 것에 대한 위안을 삼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테라파고스를 억지로 꺼내는데


ㅅㅂ 테라파고스도 깨어나자마자 주인공에게 흥미를 보이며 엉금엉금 가려고 함


거기에 이성 끊긴 카지는 마스터볼을 꺼내서 억지로 테라포고스를 잡음 마스터볼은 어떤 포켓몬이든 잡을 수 있는 강력한 도구인데... 테라파고스를 잡은 카지는 주인공에게 사실상 스바에서 유일하게 주인공에게 적의를 갖고 배틀 신청함


근데??? 배틀 도중 전설의 힘을 깨우친 테라파고스는 카지의 마스터볼을 부숴버리고 카지를 자신의 파트너로 인정하는걸 거부함


전설의 포켓몬이든 환상의 포켓몬이든 강력한 힘을 가진 포켓몬은 자신이 인정한 사람에게만 포획되기 때문에 이건 ㄹㅇ 카지를 거부한거라고 볼 수 있음

이 테라파고스는 주인공이 한차례 배틀 해주고 나서 마스터볼이 아닌 어떤 볼로도 포획이 가능함....


카지에게 전포가 가야했다는게 아님 오거폰에 대한 동경은 사실과 다른 부분에서 비롯된 거였고 오거폰도 같이 모험 떠날 친구가 필요했던거지 자길 모실 사람이 필요했던게 아님... 테라파고스도 카지가 마음이 비뚤어졌는데 포획된다는게 이상하긴 함


차라리 사흉수 중 한 마리가 카지를 선택하면서 사흉수의 상처나 카지의 상처를 치료하는 스토리는 어땠을까 싶을 정도로 스토리가 카지에게 넘... 슬프다... 얘 학교에서 일진 짓 한거 쉴드 치려는게 아니고 진심 주인공이 되질 못해서 괴로워하는 라이벌을 포켓몬시리즈 중에 제일 잔인하게 표현한거 같애...


여태 게임시리즈 라이벌들이 주인공에게 계속 배틀 져서 분하거나 슬퍼해도 그래도 금방 씩씩하게 자신들의 길을 찾아갔었고 특히 전설의 포켓몬은 주인공밖에 못 잡는다 or 너만이 할 수 있다 라면서 푸쉬해주는 역할들이었는데 이렇게까지 주인공처럼 되지 못해서 열등감에 빠진 캐릭터는.. 첨보는거 같애... 대놓고 배틀 중에 플레이어를 향해 "언제까지 주인공 할 건데!" 하면서 화내잔아..


글이 넘 길어졌다 어쨌든 할 수만 있다면 준전설 포켓몬이 하나라도 카지와 함께하길 바랬는데 스토리 끝까지 그런 일은 1도 없어서 씁쓸햇어..
2024.05.24 16:16
ㅇㅇ
맞아 카지 진짜 씁쓸해.. 농담조로 흑화한 유빈&수호다라고 말하지만 저 둘이 말도 안되게 성인(聖人)인거지 다른 사람들도 저 상황 되면 카지처럼 되었을걸
이런 서사가 매력인 캐이면서도 찝찝함이 없을 수가 없음ㅠㅠ
[Code: 7cd7]
2024.05.24 16:2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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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ㅆ 심지어 마지막 복숭악동도 주인공의 포켓몬이 되어버리고ㅠㅠ 카지가 주인공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게 쌉이해가고 씁쓸해짐 이 세계 자체가 주인공을 위해 만들어진 세계니까... 하다못해 애정결핍 있는 복숭악동이 카지에게 가서 서로 트라우마 치료 하길 원했는데 얘도 주인공 포켓몬이 되어버리더라ㅜㅜ
[Code: 300d]
2024.05.24 17:06
ㅇㅇ
개인적으로 특별함에 선택되지 못한 것에 대한 소외를 비슷한 종류의 특별함으로 해소해야하는가에 대해선 의문이 있지만(약간 여주에게 차인 서브남주가 갑자기 튀어나온 다른 여캐랑 이어지는 그런 느낌) 카지의 취급이 좀더 섬세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건 어쩔 수 없는듯....... 이제까지 잘 다루지않은 형태의 서사인건 맞지만 그걸 위해서 전체적인 구도가 너무 잔인했어 대놓고 NTR느낌처럼 나게 해놔서 보는 나도 마음이 찢어지더라ㅠㅠ
[Code: cb40]
2024.05.24 17:3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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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ㅆ 좀 섬세햇으면 좋았을걸 싶음.. 나는 복숭악동이 오히려 카지에게 갈거라고 생각했어서 (복숭악동의 여러 결핍 + 북신에서의 난동 + 오거폰의 적 + 카지의 주체적 변화등등) ㅠㅠ... 전체적인 스토리가 카지에게 왜 포기하지 않냐고 하는 서사같아서 좀 슬펐음... 다른 라이벌들처럼 그냥 씩씩하게 다른 꿈 꾸거나 했으면 이렇게 속상하지도 않앗을듯ㅠ.. NTR 느낌 개공감..
[Code: 4fae]
2024.05.25 04:1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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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마에서라도 오거폰이랑 버디즈 맺었으면...
[Code: 10c9]
2024.06.03 01:5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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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보니 구구절절인데 첫 문단만 읽어도 됨.
난 카지가 dlc 겪으면서 원래 갖고 있던 컴플렉스를 해결하고 애초에 오거폰 자체를 원했다는 느낌이 아니었어서 괜찮았음... 단순히 오거폰을 갖느냐 안 갖느냐로 보면 안 된다고 봐. 결론적으로 카지가 진짜로 원했던 건 외로움 해결, 누나한테 의지 않고 혼자서도 해내기, 친구 등등이었던 거지. 이런 거는 오거폰을 갖는다고 해결될 일이 아님.... 수슈수슈패닉까지 거치면서 이런 것들이 해결 된 거고.
오거폰 동경했던 이유 중 하나가 오거폰이 혼자서도 세벗들과 싸운 일화였는데, 수슈수슈 패닉에서 주인동이 복숭악동이랑 싸우는 동안 카지는 마을사람+라이벌조랑 싸웠잖아? 그게 자기가 동경했던 모습 중에 하나를 스스로 성취하게 된 거. 이후에도 학교 친구들+팔데아 친구들이랑 잘 지내게 되고, 좋은 쪽으로 많이 변화했고...
[Code: 4965]
2024.06.03 01:5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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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자세히 쓰자면 카지가 오거폰을 동경했던 이유가 2번째 간판 찾을 때 나오는데
1. 강함, 멋짐 (혼자서도 여러 포켓몬을 상대함.)
2. 따돌림을 당해도 아무렇지 않아함. (이라고 카지는 생각)
3. 자기는 누나가 도와주는데 혼자서도 잘 해냄.
이런 것들때문에 도깨비님을 동경하고 자기도 따라되고 싶어하는 거였음. 그리고 친구가 되고 싶어했고... 보면 오거폰 자체를 좋아해서라기 보단 자기가 원하는 롤모델에 근접한 게 오거폰이여서 동경했던 거지. 만약 다른 포켓몬이나 인간이었으면 그걸 좋아했을 거고. 그리고 오거폰을 갖기보단 친구가 되고 싶어했음.
[Code: 4965]
2024.06.03 01:5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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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자연학교를 하면서 주인공을 만나게 됐는데 어라?? 주인공이라는 애 엄청 강하고 멋지고 혼자서도 라이드포켓몬 타고다니면서 잘 다니네... 멋지다! 이럼서 동경하게 된 거지. 그래서 만난지 얼마 안 된 주인공한테 이런 저런 것들 알려주고 둘만의 추억(ㅋㅋ)을 만들어가는데 어라?? 누나랑 주인공이랑 뭔가 비밀이 있네.... 나 따돌림 당하나? 싶었는데 알고보니 둘이서 어쩔 수 없었다지만 진짜 속인 거였고... 따로 주인공한테만 물어봐도 제대로 대답 안 해줌. 이러니 아, 내가 따돌림 당하는 게 맞구나. 하고 오해하는데 카지는 자기한테서 문제점을 찾는 아이라 이유를 혼자 생각해본 결과 자기가 약하니까 라는 결론이 나온 거임...
[Code: 4965]
2024.06.03 01:5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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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님, 주인공, 그리고 직접적으로 나오진 않았지만 내심 누나인 시유의 공통점이 강함, 멋짐이잖아.[누나인 시유가 초반엔 더 강했고(카지는 내 다음으로 강하다는 대사), 카지를 이끌어주고 할 일도 다 해주니(첫 배틀도 시유가 카지랑 배틀해달라고 부탁함)]
어쨌든 카지는 주인공이 멋있으니까 좋아하고 동경하니까 본인도 그렇게 되고 싶었음. 근데 자기 따돌리는 거 같아서 속상하고, 여차저차하다보니 자기가 원했던 모습과 도깨비님은 주인공이 가지고 있고... 그러니 양가감정을 가지고 있던 차에 누나도 처음엔 경계해놓고 지금은 주인공이랑 친하고, 오거폰이 주인공을 선택하니까 한 쪽이 폭발한 거.
쓰다보니 말이 길어지고 피곤해져서 결론만 다시 말하는데 요지는 카지가 진짜로 원했던 걸 생각해보면 오거폰이 아니라 다른 거란 거임...!
[Code: 4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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