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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7 12:31
뭐 하나 자기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몸을 억지로 일으켜서, 방 바닥에 아무렇게나 떨어져있는 옷 끙끙거리며 주워입고 대충 얼굴만 정리한 다음 나온 메가트론은 나오고 나니까 여기가 어디야 싶겠지. 일단 주변 열린 카페 아무데나 들어가서 여기가 어디인지부터 찾고... 길 찾고 진짜 주저앉고 싶은거 겨우겨우 참아가며 학교 돌아가서 주차장에 들어가 제 차에 앉으니까 허리가 너무 아팠음. 아직 숙취도 있고 몸도 안 좋으니까 결국 연구실에서 쉬려고 햇음. 그 때 기막힌 타이밍으로 옵티머스에게서 전화 옴.
밤에 얼마나 마신건가. 연락을 몇 번을 했는데 보지도 않고.
걱정이 가득 담긴 말에 메가트론은 할 말이 없었음. 정신 못 차릴 만큼 취해서 제자들 집에서 잤어, 라고는 말 못하고 ㅋㅋㅋㅋ 응 오랜만에 마셔서 과하게 마신 것 같아... 하겠지. 그래서 지금 어디냐는 말에 기어가는 목소리로 말했음. 학교 주차장... 그 말에 옵티머스가 한숨쉬었음. 집에 못 갈 상황이군? ...그래서 연구실에서 좀 쉬다가 가려고. 그러니까 옵대장이 바로 말함.
기다리게. 나도 학교에 있으니까.
그리고 전화는 끊어졌음. 곧, 티셔츠에 면바지 차림의 옵티머스가 보였음. 차 문을 열자마자 훅 끼치는 냄새에 미간을 살짝 찌푸린 옵티머스는 그럼에도 별 말을 하지는 않고 메가트론을 일으켰음. 메가트론이 일어나면서 아, 하고 숨을 참는 소리도 들어서, 거의 쓰러진 전우 안고 가는 것 마냥 부축하면서 자기 연구실로 데려다 놓은 옵티머스는 따듯한 물을 건네주고 메가트론이 도륵도륵 눈을 굴리는걸 말없이 지켜봤음.
...
메가트론 본인도 잘 알겠지만, 그에게서 진하게 나는게 술냄새 뿐은 아니었음. 모를 수 가 없지. 저랑 메가트론도 한창때는 진짜 매일을 여기에 쩔어 살아서... 향이 강한 제품을 엄청 썼으니. 프라울이 아 향수 좀 작작, 하다가 재즈에게 끌려간게 한 두번이 아니었음.
신입생인가. 종강을 기념일 삼게? 혈기왕성하군.
...
그 말에 허연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음. 일단 씼어. 하는데 또 눈만 굴림. 아직까지 일어나지도 못하고 저러면서 상대가 누군지도 안 드러내는거 보면...
합의하에 한게 아닌가...?
그럴리가 있, 읏... 아...
벌떡 일어나려다가 골반을 누르는 손을 보고 옵티머스의 눈썹이 치켜올라갔음. 아니긴 뭘 아니야. 최소한 기억 못하는건데 지금. 기억이라도 났으면 눈 뜨자마자 바로 나올 리가 있어? 결국 옵티머스는 메가트론의 팔을 잡아 세워준 다음 샤워실까지 대려다주었음. 그 김에 메가트론 개인 연구실 가서 옷가지도 가져다주고. 그리고 메가트론의 핸드폰으로 오는 연락을 우연히 보게 됨. 메가트론은 핸드폰에 잠금따위 해두지 않아서 오는 내용이 다 보였음.
Tarn
교수님. 어디십니까.
교수님. 몸 안 좋으실텐데 어디 가신겁니까. 머플러랑 장갑 두고 가셨습니다.
오버쨩
교수님 이렇게 제자들 바람 맞히는거에요?
탄? 오버쨩...? 설마 탄이랑 오버로드인가? 옵티머스의 머릿속에 새카만 흑발을 뒤로 넘긴 시뻘건 눈을 한 학생과, 어디서 저런 염색을 했을까 싶을정도로 현란한 파란색 머리카락을 한 빨간 눈의 학생이 떠올랐음.
트포 탄메가 오버메가 옵티메가
밤에 얼마나 마신건가. 연락을 몇 번을 했는데 보지도 않고.
걱정이 가득 담긴 말에 메가트론은 할 말이 없었음. 정신 못 차릴 만큼 취해서 제자들 집에서 잤어, 라고는 말 못하고 ㅋㅋㅋㅋ 응 오랜만에 마셔서 과하게 마신 것 같아... 하겠지. 그래서 지금 어디냐는 말에 기어가는 목소리로 말했음. 학교 주차장... 그 말에 옵티머스가 한숨쉬었음. 집에 못 갈 상황이군? ...그래서 연구실에서 좀 쉬다가 가려고. 그러니까 옵대장이 바로 말함.
기다리게. 나도 학교에 있으니까.
그리고 전화는 끊어졌음. 곧, 티셔츠에 면바지 차림의 옵티머스가 보였음. 차 문을 열자마자 훅 끼치는 냄새에 미간을 살짝 찌푸린 옵티머스는 그럼에도 별 말을 하지는 않고 메가트론을 일으켰음. 메가트론이 일어나면서 아, 하고 숨을 참는 소리도 들어서, 거의 쓰러진 전우 안고 가는 것 마냥 부축하면서 자기 연구실로 데려다 놓은 옵티머스는 따듯한 물을 건네주고 메가트론이 도륵도륵 눈을 굴리는걸 말없이 지켜봤음.
...
메가트론 본인도 잘 알겠지만, 그에게서 진하게 나는게 술냄새 뿐은 아니었음. 모를 수 가 없지. 저랑 메가트론도 한창때는 진짜 매일을 여기에 쩔어 살아서... 향이 강한 제품을 엄청 썼으니. 프라울이 아 향수 좀 작작, 하다가 재즈에게 끌려간게 한 두번이 아니었음.
신입생인가. 종강을 기념일 삼게? 혈기왕성하군.
...
그 말에 허연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음. 일단 씼어. 하는데 또 눈만 굴림. 아직까지 일어나지도 못하고 저러면서 상대가 누군지도 안 드러내는거 보면...
합의하에 한게 아닌가...?
그럴리가 있, 읏... 아...
벌떡 일어나려다가 골반을 누르는 손을 보고 옵티머스의 눈썹이 치켜올라갔음. 아니긴 뭘 아니야. 최소한 기억 못하는건데 지금. 기억이라도 났으면 눈 뜨자마자 바로 나올 리가 있어? 결국 옵티머스는 메가트론의 팔을 잡아 세워준 다음 샤워실까지 대려다주었음. 그 김에 메가트론 개인 연구실 가서 옷가지도 가져다주고. 그리고 메가트론의 핸드폰으로 오는 연락을 우연히 보게 됨. 메가트론은 핸드폰에 잠금따위 해두지 않아서 오는 내용이 다 보였음.
Tarn
교수님. 어디십니까.
교수님. 몸 안 좋으실텐데 어디 가신겁니까. 머플러랑 장갑 두고 가셨습니다.
오버쨩
교수님 이렇게 제자들 바람 맞히는거에요?
탄? 오버쨩...? 설마 탄이랑 오버로드인가? 옵티머스의 머릿속에 새카만 흑발을 뒤로 넘긴 시뻘건 눈을 한 학생과, 어디서 저런 염색을 했을까 싶을정도로 현란한 파란색 머리카락을 한 빨간 눈의 학생이 떠올랐음.
트포 탄메가 오버메가 옵티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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