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조휘씨 그 특유의 신뢰의 눈빛 때문에 그런가 조휘부성은 왠지 둘이 너무 믿어서 배신도 안 할 것 같은게 있음

조휘씨가 조직에 잠입했고 곽부성이 은퇴를 앞둔 조직 보스라면 아마 보스가 이미 장조휘 잠입경찰인 걸 알고 있을 것 같음 약간 훸 용재변연같은 느낌으로 ㅇㅇ
그런데도 보스는 모른 척하고 15년 간 곁에 두고 있고 말임...15년 간 잠입이라니 시발 경찰놈들 악독하다 악독해...

근데 그 긴 시간동안 보스가 정말 나쁜 짓 하나 안 했던거라면 좋겠다 경찰 측에선 조휘씨 존나 갈굼당하겠지 '그 놈들에게 동화된 거 아니냐, 어떻게든 분란 일으켜서 잡아넣을 구실이라도 만들어라, 저 조직은 곽부성이 보스가 아니던 시절엔 사람도 많이 죽이고 마약도 팔고 그랬다.' 등등 말하면서...

그러다 은퇴 직전에 곽부성이 차기 보스자리 물려주는 자리에서 싸움나면 좋겠다 아예 거론되지도 않은 후보가 나와서 유력한 차기 보스를 모두가 보는 앞에서 죽인거지

곽부성은 장조휘와 잽싸게 더 난리통 되기 전 몸 숨겼지만 저 놈이 보스 되면 우리 다시 마약장사하게 될거라며 그 놈이랑 다시 맞서 싸우려 할 것 같음

그럼 장조휘는 이제 은퇴하게되면 더이상 곽부성 잡지 않아도 되어 진정한 친구로 남을 수 있으니 다시 범죄자가 되려 하는 놈 뜯어말리고 싶겠지

그 놈들이 마약 팔면 경찰 측에서 덮치면 되니까 넌 개입하지 말라고 자기가 경찰인 걸 말할 것 같다

곽부성은 그 말 듣고 놀라지도 않고 픽 웃으면서 "경찰들이 네 말 믿어주기는 해?" 라고 정곡을 찌르겠지 이미 15년 간 잠입하면서 너무 제 편이 되어버린 잠입경찰을 누가 믿음.. 심지어 자기한테 잠입임무 부여했던 상사조차 의심하고 있는데

그래서 이런 거 보고 싶다 곽부성한테 함께 도망치자고 말하는 장조휘씨... 경찰 놈들은 어지러울 때 너 붙잡으려고 혈안이 되어있고, 실제 난리 피운 저 놈들 다 잡고 조직 무너질 때까지만이라도 어디 해외라도 가 있자고... 자기 경찰 수명은 그럼 거기서 끝나고 쫓기는 신세 되는 건데도 그냥 막 제안할 것 같음

그래서 zipzip해서 둘이 배 타고 태국이라도 가라.. 거기는... 곽부성이 좋아하는 과일이 많으니까... 거기서 둘이 잠깐이나마 세상 편안하게 숨어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조직 보스의 은퇴 후 삶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소박한 집에서 둘이서 요리해먹고 적적하게 낚시나 즐기고 사는거지
"만약 내가 감옥에 가야 한다면 네 손으로 직접 체포해 주라." 같은 말도 하고... 그럼 장조휘는 분위기 못 읽고 너 이렇게 도망까지 쳤는데 감옥에 가면 너 싫어하는 부하들에게 살해당할지도 모르니까 나도 감옥에 함께 들어갈거다 라고 진지하게 받아치겠지 근데 그 말이 더 감동 아니냐 곽부성 그 말 듣고 빤히 바라보다가 "아무래도 내가 널 사랑하는 것 같다." 라고 말할 것 같다 장조휘는 아무 대답 안 했지만 친구가 손을 잡아올 때 뿌리치지 않겠지

아니 왜케 길어지지 암튼 내가 보고 싶은건 존나 둘이 사랑하는 게 아닐 리 없지만 담백하게 친구사이 유지하는데 어느 날 평범하게 훠궈재료 사 오겠다고 시내로 나간 곽부성이 경찰들에게 둘러싸여 체포된 거 보고싶다 그리고 순식간에 홍콩으로 보내져 감옥행 되는 거.. 알고보니 장조휘를 못 믿던 상사가 감시하는 놈을 하나 더 붙여놨다가 둘이 방심한 틈을 타 작정하고 붙잡은거지

장조휘가 홍콩으로 돌아왔을 땐 이미 곽부성 온갖 있는 죄 없는 죄 다 뒤집어쓰고 감옥에서 평생 보내야 될 상황 되었을 것 같다

그 때부터 장조휘 흑화해서 곽부성이 우려했던, 조직 내 마약 파는 놈들을 다 자기 손으로 죽이고 다니고 경찰들 비웃듯이 자기가 손쉽게 조직 와해시킬 것 같지 않냐 법만 안 지키면 이렇게 쉽다는 식으로...
그러고 마지막에 자수해서 감옥 가겠지... 전설이 된 채로...

교도관에게 돈 좀 찔러준 뒤 곽부성이 지내는 방에 죄수복 입고 들어오면 곽부성 그 모습 보고 엄청 웃을 것 같지 않냐 "우리 이제 죽을 때까지 함께 해야 해." 하면서...



장조휘곽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