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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4 01:55
우성 명헌 둘 다 서로에게 마음은 있었지만
넘어아 할 산이 너무 많았음

그리고 제일 중요한건 둘 다 마음에 확신은 있지만
상대방의 마음에 확신은 없었음

어영부영 너무 친밀한 선후배관계
혹은 지나치게 가까운 주장과 에이스 관계로 지내면서
정우성은 미국행을 결정하고
이명헌은 역시 같은 마음이 아니었다고
절대 말하지 않은걸 다행으로 생각하게 됨

그리고 시간이 흘러서





이명헌은 사망함
갑작스러운 교통사고였음
이루고싶은게 너무 많았던 나머지
관은 묻혔는데 함께 못 떠나고
그대로 유령이 됨

요리조리 저승사자 피하며
사람한테 해코지 안하고 이리 옮겼다 저리 옮겼다하며 살았음. 집에 붙어있는 대신 집에 사는 사람 잘 되도록 신경도 써주면서 나름의 명줄을 이어감

이명헌 집 옮겨다닐 때 규칙이 있는데
바로 농구좋아하는 집이 규칙임

왜냐면 농구경기 봐야해서

그래서 방금 58번째 집에서 막 나오는 길임
좋은 집주인이었는데....결혼해셔 애도 한 셋 낳았음
물론 애들은 어릴 때 이명헌보고 다 울음이 터졌지만
아무튼 오손도손 살던 58번째 집주인을 방금 막 명을 달리했음

혼이 육체에서 쓕 빠져나오는데 영혼은 어리둥절 상태임
명헌은 그런 영혼을 붙잡아 저승사자가 오기까지 같이 기다려줫음. 나름 에프터 케어

이윽고 저승사자가 나타나고 영혼 인수인계까지 마친 뒤 잽싸게 튐. 저승사자가 쫒아오다 말고 뭐라 하는거 같았는데 안 들림

그렇게 이명헌의 59번째 집 찾기가 시작됨
이번엔 유소년 농구선수 집으로 갈까
현역 농구선수 집으로 갈까

룰루랄라 집 찾다가 집 마당에 농구코드가 있는 주택을 발견함. 며칠 지켜보니 집 주인이 아침에 농구를 하고 출근을 함. 농구선수 카드나 볼도 많고. 괜찮겠다 싶어 그 집에 눟려붙을 작정으로 문이나 창문이 열리기를 기다렸다가 쑥 들어감

이번 집은 신혼부부의 집이었음. 이리저리 둘러보던 이명헌은 복도에 걸려있는 웨딩사진에 잠시 멈춰섰음. 어디선가 본 얼굴이 활짝 웃으면서 웨딩사진을 찍었어.

복도 부엌 거실 순으로 순찰하던 명헌은 낡고 오래된 고교 트로피를 발견함. 그리고 거기서 기시감의 정체를 알아챔.




정광철이용.....??

어디서 봤지. 기억 어디선가 존재는하는데 엄청 중요한 이름이었던거 같은데....

긴가민가하는 명헌을 향해 어떤 물체가 졉근함
명헌이 뒤를 돌아보니 중형견 사이즈의 흰 개가 명헌을 보고있음

아, 개 있는 집을 잘못 들어왔다 하려는 찰나 명헌은 익숙하고 그리운 영혼을 알게됨


우성...?

명헌이 형...?




첫사랑 한 못 풀어서 이승 떠도는 이명헌이랑 죽은 뒤 전생을 반복해가며 이제 사람으로 환생하기 전 단계인 개우성

(할로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