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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0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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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마치다는 번쩍 눈이 떠졌어
이상하다 분명 아침마다 노부가 깨워줘야 겨우 일어났는데 특히나 오늘 같은 주말엔 더 늦장을 부리고 싶어져서 늘 12시쯤 저를 깨우는 노부에 못 이겨 일어나 아점을 먹는 게 루틴이었단 말이야
그런데 오늘은 무려 스스로 일어났다고
세상에 그러니까.. 지금 시간이.. 11시.
평소보다 한 시간이나 일찍 일어나다니! 얼른 노부한테 자랑하고 칭찬받아야지!
상으로 밥 먹기 전에 초콜릿도 하나 내놓으라 하고 말이야 벌떡 몸을 일으킨 마치다는 당장 노부를 찾아가려다 문득 옆자리로 시선이 향했어
어? 왜 노부가 아직 자고 있는 거지?
주말이라도 늘 9시면 일어나 귀찮게 뽀뽀를 하던 노부였어 제가 짜증을 내면 다시 토닥여 재우곤 운동을 하러 갔단 말이야 그런데 노부는 지금 제 옆에 잠들어 있었어
자는 노부를 보는 건 처음이라 제가 스스로 일어난 걸 자랑하려던 것도 까맣고 잊고 자고 있는 노부를 빤히 응시했지 눈뜨고 있을 때도 잘생겼지만 곤히 잠들어 있는 노부도 멋있잖아
이마에 맺힌 땀도... 어? 땀이라니? 지금이 여름도 아닌데 땀을 왜 흘리는 걸까 그러고 보니 안색이 평소보다 창백해 보여 덜컥 겁이 난 마치다는 잠들어 있는 노부를 살살 흔들었어
“노부, 노부야 빨리 일어나아. 왜 그래? 응?”
제가 노부를 불렀을 때 노부가 대답해 주지 않은 적이 있던가 제 목소리에도 그저 끙끙 않는 소리만 내뱉는 노부를 보자 마치다는 심장이 바닥까지 추락하는 것 같았어 아닌가 너무 놀라서 머릿속에 심장이 들어온 것 같아 쿵쿵 온몸이 울리는 감각에 울컥 눈물마저 났지
“흐엉..노부야.. 왜 그래.. 나 무서워..”
어떡해 노부가 아픈가 봐 어떡하지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무슨 정신으로 휴대폰을 찾았는지 모르겠어 본능처럼 마치다는 연락처를 뒤져서 저장된 번호로 전화를 걸었지
“츠지무라 선생님..흐앵... 노부가 아파.. 어떡해에?”
이제 막 오전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려던 츠지무라는 뜬금없이 걸려온 전화에서 마치다의 울음 섞인 목소리를 듣고는 깜짝 놀랐어 얼마나 다급했던지 제 고양이를 옆구리에 낀 채 병원에서 입었던 가운 차림 그대로 노부의 저택으로 왔지 뭐야
그동안 바비큐 파티를 하며 왕래가 잦았던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마치다는 제 보호자가 아프단 사실에 패닉이 와서 도저히 집 위치를 알려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거든
“울보 여우네.”
“아가 친구 놀리면 안 되지 케이타가 얼마나 놀랐겠어?”
“선생님 노부 왜 이래? 우리 노부 주거? 흐어엉...”
훌쩍훌쩍 울음을 터트리는 마치다를 달래랴 갑자기 끌려와서 틱틱 대는 제 고양이도 타이르냐 정신 못 차리고 끙끙 거리는 스즈키 씨 진찰하랴 혼이 빠질 것 같았지만 츠지무라는 프로페셔널한 수인의사라 화 한번 내지 않고 노부를 진단했어 그리고 내린 결론은 허무하리 만치 간단했지
“케이타 뚝. 노부는 독감에 걸린 것뿐이야.”
“흐응? 나 독감 예방 주사 맞았을 때 분명 노부는 먼저 맞았다고 했는데에.."
“거짓말했나 봐.”
“뭐어? 노부 독감주사 안 맞았어? 그래서 아파?”
나는 노부가 큰일 난 줄 알고 얼마나 놀랐는데! 고작 독감 때문에 이렇게 앓아누웠다니 마치다는 엉엉 운 게 다 억울할 지경이지 뭐야 당장 깨워서 주사를 맞았는지 안 맞았는지 추궁하고 싶었지만 여전히 눈도 못 뜨고 누워서 링거를 맞고 있는 그를 보자니 또 마음이 약해졌지
“... 힝.. 그래서 노부는 괜찮은 거지 선생님..”
“응 이거 다 맞으면 훨씬 괜찮아질 거야. 케이타 놀랐을 텐데 보호자 아프다고 의사도 부를 줄 알고 똑똑하네.”
대단하다며 저를 칭찬하는 츠지무라에 마치다는 축 처졌던 귀가 쫑긋 솟아났어 역시 나는 멋진 여우라니까
노부도 괜찮다 그러고 츠지무라 선생님한테 어른스러운 여우로 인정까지 받은 것 같아서 케이타는 언제 울었냐는 듯 기분이 좋아졌지 다행히 츠지무라 말처럼 노부는 링거를 거의 다 맞을 때쯤 겨우 눈을 떴어
“... 하아.. 케이? 나 지금까지 잠들었던 거야? 세상에 시간 좀 봐. 너 밥은?”
“지금 내 밥 걱정할 때야? 내가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 노부 너 독감주사 안 맞았지? 나는 맞혀놓고 넌 왜 안 맞아서 이렇게 아프냐구! 나빠!”
“아야.. 케이 미안해.. 아파... 응 놀랐지 미안해..”
링거를 맞았어도 아직 몸 위로 돌덩이가 짓누르는 것 같은 그였지만 제 손을 마구 물어대는 마치다를 원망할 순 없었어 얼마나 울었길래 아직 볼에 눈물자국을 달고 있는 아이에게 어떻게 화를 낼 수 있겠어 게다가 침실 문에 기대 잠든 고양이를 끌어안고 있는 츠지무라 역시 마치다가 부른 게 분명했지
내 여우가 언제 이렇게 컸을까 노부는 만감이 교체하는듯했어
“케이타 챙기는 것에 반만이라도 본인 몸 좀 챙기세요. 스즈키 씨 이렇게 아프면 다 무슨 소용입니까.”
케이타가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요? 조곤조곤 저를 혼내는 츠지무라에게 노부는 한마디 변명도 내뱉을 수 없었어 전부 맞는 말이었거든 제 여우의 부름에 바로 달려와준 것도 고마운데 이런 훈계쯤이야 얼마든지 들어줄 수 있었지 물론
“엄마 노부가 아파서 내가 의사선생님 불렀어.”
“소라형아 노부가 아파서 내가 츠지무라 선생님 불렀다?”
츠지무라에게 칭찬을 받고 신이 난 마치다가 노부네 부모님과 소라에게까지 전화를 해서 노부가 아픈 걸 다 떠벌린 덕분에 노부는 잔소리 폭탄을 들고야 말았지만 뭐 이게다 케이는 독감주사 맞게하고 본인은 안맞은 대가 아니겠어?
+
Q. 수인 의사가 인간 진찰해도 되나요?
A. 수인 의사는 동물과 인간의 의학지식을 모두 익혀야 될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고급 인력인 셈이죠. 그러니 보통 인간 정도는 충분히 진료 가능합니다. 다만 수인 진료비는 인간보다 비싸서 보통 인간들은 그냥 병원에 가는 게 낫죠. 덧붙이자면 수인에게 쓰는 약이나 주사는 인간에서 쓰는 것보다 훨씬 독한 걸 씁니다. 그러니 간혹 수인과 인간이 동시에 처방전을 받았다면 서로 약을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노부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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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다는 번쩍 눈이 떠졌어
이상하다 분명 아침마다 노부가 깨워줘야 겨우 일어났는데 특히나 오늘 같은 주말엔 더 늦장을 부리고 싶어져서 늘 12시쯤 저를 깨우는 노부에 못 이겨 일어나 아점을 먹는 게 루틴이었단 말이야
그런데 오늘은 무려 스스로 일어났다고
세상에 그러니까.. 지금 시간이.. 11시.
평소보다 한 시간이나 일찍 일어나다니! 얼른 노부한테 자랑하고 칭찬받아야지!
상으로 밥 먹기 전에 초콜릿도 하나 내놓으라 하고 말이야 벌떡 몸을 일으킨 마치다는 당장 노부를 찾아가려다 문득 옆자리로 시선이 향했어
어? 왜 노부가 아직 자고 있는 거지?
주말이라도 늘 9시면 일어나 귀찮게 뽀뽀를 하던 노부였어 제가 짜증을 내면 다시 토닥여 재우곤 운동을 하러 갔단 말이야 그런데 노부는 지금 제 옆에 잠들어 있었어
자는 노부를 보는 건 처음이라 제가 스스로 일어난 걸 자랑하려던 것도 까맣고 잊고 자고 있는 노부를 빤히 응시했지 눈뜨고 있을 때도 잘생겼지만 곤히 잠들어 있는 노부도 멋있잖아
이마에 맺힌 땀도... 어? 땀이라니? 지금이 여름도 아닌데 땀을 왜 흘리는 걸까 그러고 보니 안색이 평소보다 창백해 보여 덜컥 겁이 난 마치다는 잠들어 있는 노부를 살살 흔들었어
“노부, 노부야 빨리 일어나아. 왜 그래? 응?”
제가 노부를 불렀을 때 노부가 대답해 주지 않은 적이 있던가 제 목소리에도 그저 끙끙 않는 소리만 내뱉는 노부를 보자 마치다는 심장이 바닥까지 추락하는 것 같았어 아닌가 너무 놀라서 머릿속에 심장이 들어온 것 같아 쿵쿵 온몸이 울리는 감각에 울컥 눈물마저 났지
“흐엉..노부야.. 왜 그래.. 나 무서워..”
어떡해 노부가 아픈가 봐 어떡하지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무슨 정신으로 휴대폰을 찾았는지 모르겠어 본능처럼 마치다는 연락처를 뒤져서 저장된 번호로 전화를 걸었지
“츠지무라 선생님..흐앵... 노부가 아파.. 어떡해에?”
이제 막 오전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려던 츠지무라는 뜬금없이 걸려온 전화에서 마치다의 울음 섞인 목소리를 듣고는 깜짝 놀랐어 얼마나 다급했던지 제 고양이를 옆구리에 낀 채 병원에서 입었던 가운 차림 그대로 노부의 저택으로 왔지 뭐야
그동안 바비큐 파티를 하며 왕래가 잦았던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마치다는 제 보호자가 아프단 사실에 패닉이 와서 도저히 집 위치를 알려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거든
“울보 여우네.”
“아가 친구 놀리면 안 되지 케이타가 얼마나 놀랐겠어?”
“선생님 노부 왜 이래? 우리 노부 주거? 흐어엉...”
훌쩍훌쩍 울음을 터트리는 마치다를 달래랴 갑자기 끌려와서 틱틱 대는 제 고양이도 타이르냐 정신 못 차리고 끙끙 거리는 스즈키 씨 진찰하랴 혼이 빠질 것 같았지만 츠지무라는 프로페셔널한 수인의사라 화 한번 내지 않고 노부를 진단했어 그리고 내린 결론은 허무하리 만치 간단했지
“케이타 뚝. 노부는 독감에 걸린 것뿐이야.”
“흐응? 나 독감 예방 주사 맞았을 때 분명 노부는 먼저 맞았다고 했는데에.."
“거짓말했나 봐.”
“뭐어? 노부 독감주사 안 맞았어? 그래서 아파?”
나는 노부가 큰일 난 줄 알고 얼마나 놀랐는데! 고작 독감 때문에 이렇게 앓아누웠다니 마치다는 엉엉 운 게 다 억울할 지경이지 뭐야 당장 깨워서 주사를 맞았는지 안 맞았는지 추궁하고 싶었지만 여전히 눈도 못 뜨고 누워서 링거를 맞고 있는 그를 보자니 또 마음이 약해졌지
“... 힝.. 그래서 노부는 괜찮은 거지 선생님..”
“응 이거 다 맞으면 훨씬 괜찮아질 거야. 케이타 놀랐을 텐데 보호자 아프다고 의사도 부를 줄 알고 똑똑하네.”
대단하다며 저를 칭찬하는 츠지무라에 마치다는 축 처졌던 귀가 쫑긋 솟아났어 역시 나는 멋진 여우라니까
노부도 괜찮다 그러고 츠지무라 선생님한테 어른스러운 여우로 인정까지 받은 것 같아서 케이타는 언제 울었냐는 듯 기분이 좋아졌지 다행히 츠지무라 말처럼 노부는 링거를 거의 다 맞을 때쯤 겨우 눈을 떴어
“... 하아.. 케이? 나 지금까지 잠들었던 거야? 세상에 시간 좀 봐. 너 밥은?”
“지금 내 밥 걱정할 때야? 내가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 노부 너 독감주사 안 맞았지? 나는 맞혀놓고 넌 왜 안 맞아서 이렇게 아프냐구! 나빠!”
“아야.. 케이 미안해.. 아파... 응 놀랐지 미안해..”
링거를 맞았어도 아직 몸 위로 돌덩이가 짓누르는 것 같은 그였지만 제 손을 마구 물어대는 마치다를 원망할 순 없었어 얼마나 울었길래 아직 볼에 눈물자국을 달고 있는 아이에게 어떻게 화를 낼 수 있겠어 게다가 침실 문에 기대 잠든 고양이를 끌어안고 있는 츠지무라 역시 마치다가 부른 게 분명했지
내 여우가 언제 이렇게 컸을까 노부는 만감이 교체하는듯했어
“케이타 챙기는 것에 반만이라도 본인 몸 좀 챙기세요. 스즈키 씨 이렇게 아프면 다 무슨 소용입니까.”
케이타가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요? 조곤조곤 저를 혼내는 츠지무라에게 노부는 한마디 변명도 내뱉을 수 없었어 전부 맞는 말이었거든 제 여우의 부름에 바로 달려와준 것도 고마운데 이런 훈계쯤이야 얼마든지 들어줄 수 있었지 물론
“엄마 노부가 아파서 내가 의사선생님 불렀어.”
“소라형아 노부가 아파서 내가 츠지무라 선생님 불렀다?”
츠지무라에게 칭찬을 받고 신이 난 마치다가 노부네 부모님과 소라에게까지 전화를 해서 노부가 아픈 걸 다 떠벌린 덕분에 노부는 잔소리 폭탄을 들고야 말았지만 뭐 이게다 케이는 독감주사 맞게하고 본인은 안맞은 대가 아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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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수인 의사가 인간 진찰해도 되나요?
A. 수인 의사는 동물과 인간의 의학지식을 모두 익혀야 될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고급 인력인 셈이죠. 그러니 보통 인간 정도는 충분히 진료 가능합니다. 다만 수인 진료비는 인간보다 비싸서 보통 인간들은 그냥 병원에 가는 게 낫죠. 덧붙이자면 수인에게 쓰는 약이나 주사는 인간에서 쓰는 것보다 훨씬 독한 걸 씁니다. 그러니 간혹 수인과 인간이 동시에 처방전을 받았다면 서로 약을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노부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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