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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1 13:32
사실 행맨 도련님 출신이라 요리를 못 할거라는 편견이 있지만 되려 도련님이라 요리 잘 하는거 보고싶다. 어릴 때부터 교양의 일환으로 배워가지고 악기 연주도 몇 개 할 줄 알고 요리도 할 줄 알아야 된다고 배워서 어렸을 때부터 기초부터 차근차근하게 익혔으면. 데코레이팅까지 하는 거의 준셰프급 요리실력인데 일부러 루스터랑 동거하고 나서는 못 하는척 하는거. 근데 그게 요리당번 하기 싫어서 아예 나 못 함을 어필하는게 아니고 뭔가 루스터가 해주는 음식을 먹어보고 싶어서,,,

실력으로 따지자면 루스터가 당연히 행맨보다 아래임. 루스터는 그냥 생존 요리를 하다가 독학으로 배워서 잘 하게 된건데, 그러다보니 요리스타일이나 잘 하는 음식이 집밥에 한정되어 있음. 근데 찐도련님 행맨,,,집밥이 고팠던거면 어떡해ㅋㅋㅋㅋ집에서조차 남이 해주는 음식 먹고 엄마가 해주는 음식 거의 평생토록 못 먹어봐서 이젠 >사랑하는 사람이 날 위해 음식을 해주는거<에 꽂혀서 루스터가 해주는 음식 매일 먹어보고 싶어 했다면?
그래서 일부러 프라이팬 태우고 냄비 태우고 당근 깍뚝썰기는커녕 껍질도 제대로 안 벗기고 세척당근 그냥 쓰면 되는거 아냐? 이런 말이나 해서 루스터 식겁하게 만들겠다. 

루스터는 얘 도련님이라더니 진짜 (요리에) 못쓰겠네...생각하고 그 다음부터는 그냥 자기가 요리담당 하겠지. 방긋 웃으면서 잘 부탁해, 하고 웃는 연하애인 귀엽긴한데...그래도 한편으론 걱정좀 될거다. 행맨도 그러고 자기도 그러고 단기 파견 같은거 종종 갈 때 있는데 그럼 짧게는 3주씩 혹은 두달씩 집을 비운단 말이야. 그럼 자기가 없는동안 행맨이...배달음식으로만 끼니를 때우거나...아니면 단백질바나 오트밀  단백질 쉐이크 이딴걸로만 끼니 대충 때울까봐 걱정되는거지. 안 굶었는뎅? 단백질바 먹었는데 이딴 대답 할까봐 루스터는 벌써부터 머리가 아픔.




그리고 역시나 루스터가 파견을 가는 날이 다가오고....루스터는 행매을 위해서 여러가지 레시피를 마련해놨겠지 에이포에 순서 하나하나 다 적어서 써놓은 레시피들 몇 장 행맨에게 안겨다 주면서 매일 배달음식 먹지 말고 일주일에 그래도 두번은 해먹으라고 신신당부함. 요리 잘 할 줄 아는 행맨이야 네가 이런거 안 줘도 충분히 잘 해먹을 자신 있지만 여태까지 요리고자 코스프레를 했기 때문에 곧죽어도 너 없이도 잘 해먹을 수 있다는 말은 못 했겠지. 루스터가 진짜 발걸음이 안 떨어진다는 표정으로 며칠 내내 레시피 작성하고 있는걸 보면 양심의 가책이 좀 느껴지긴하는데...근데 이제와서 사실대로 말 할 수도 없으니까 이왕 코스프레한거 끝까지 밀고 가기로 함ㅋㅋㅋ 그리고 그런 루스터가 솔직히 좀 고맙고, 그리고 많이 사랑스럽다고 느낌.
매일 영상통화해서 검사할거라고, 그날 해먹은 음식 매일 보여줘야한다고 루스터가 찡찡대는거 공항까지 따라가서 달래준 행맨임.

그리고 행맨은 오랜만에 본인 레시피대로 해먹는데...루스터가 전화한다는걸 까먹고 가끔은 너무나 잘 다져지고 일정한 간격으로 썰린 야채들 보면서 루스터가 의심도 안 하고 오늘 또 배달음식 시켜먹었냐고 할 때 좀 서운함을 느꼈지만ㅋㅋㅋㅋ 이자식 절대로 내가 했을거라고는 생각도 안 하는구만ㅋㅋㅋ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나름 잘 둘러댔을듯





문제는 루스터가 파견에서 예정보다 하루이틀 정도 빨리 돌아온거에서 시작됨. 행맨은 오랜만에 루스터에게 자기가 한 요리 해주고 싶어서 루스터가 오기 전에 한 번 요리를 시험삼아 해봄. 루스터가 없으니 실력 마음껏 발휘해서 아주 그럴싸한 요리가 탄생했고, 행맨은 여전한 자신의 실력에 흡족해하며 잠들었음. 내일 모레 도착할 예정인 루스터를 위해서 해본 예행연습의 결과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어서 뿌듯한채로 잠들었음.
문제는 루스터가 서프라이즈를 해주기 위해 행맨에게 말도 안 하고 일찍 귀국한거지. 행맨이 출근한사이에 루스터는 도착했고...냉장고가 썰렁할걸 예상하며 장이나 봐올까 생각했는데 아뿔사ㅠ 행맨이 어제 저녁에 예행연습을 한 덕분에 야채며 요리 재료며 잔뜩 있었고...먹다 남은 음식도 잔뜩 있었지

도마에는 가지런히 썰린 야채들이 있었고 냄비 안에는 스튜며 온갖 요리들이 들어있었음. 냉장고 속 안과 도마 위의 재료들을 보면 분명 직접 한거지 절대 사온 요리를 데운 느낌이 아니었음. 그런데 이걸....행맨이 했나? 싶은거. 근데 아무리 봐도 이건 직접 한거거든. 누가 대신 해줬든 어쩃든 직접 한거지 사온 음식을 데운게 아님. 루스터가 골몰하는 사이 행맨이 도착했고, 행맨은 아무도 없을줄 알았던 집에 루스터가 있어서 깜짝 놀람.
두 사람 눈물의...눈물은 아니고 염병첨병 재회의 버드키스 그냥 키스 딥키스 퍼레이드 끝에 이제서야 얼굴 좀 보고 서로 내 새끼 얼굴 좀 보자, 하고 살펴보는데 행맨 눈에 부엌인 눈에 들어옴. 속으론 무쟈게 당황했지만 겉으론 안 놀란척 오랜만이니 밖에서 먹을까? 하고 행맨이 유인하는데 루스터 씨익 웃으면서 자기가 해주는 음식 먹어보고 싶다고 하겠다.

행맨이 식은땀 흘리면서 야...너 내,,내 요리실력 알쟈나 약간 발음까지 새면서 행맨이 당황하는데 루스터가 결정타 날림. "냄비에 있던거, 맛있던데? 굶고 있는줄 알았는데 잘 챙겨 먹은거 같아서 안심이야" 이렇게 말하면 행맨 더 이상 양심의 가책 못 이기고 술술 부는거 아니냐
근데 루스터는 행맨 말 듣고서도 그동안 혼자서 자기보다 요리 잘 하는 애를 거둬먹이느라 억울했다 이 생각보다는 내가 해준 음식과 내 요리를 좋아하는 행맨<<에 꽂혀서 그냥 입꼬리만 찢어져라 씩 웃으면 어떡해


그리고 루스터가 손수 써준 요리 레시피 곱게 코팅되어 있어서 냉장고에 붙어있었으면 어떡하냐 사실 행맨 그거 필요 없는데도 그냥 냉장고 문 열 때마다 루스터가 써준 손편지 같은 레시피 보고 마음 따땃해지고 몽글몽글해져서 막 거기다가 곰돌이 스티커 같은거 사다가 하나씩 붙여놨으면 어떡하냐고 루스터는 자기가 준 레시피가 곱게 코팅되어서 냉장고 문에 붙어있는것도 놀라운데 거기에 막 알록달록 곰도리 스티커 붙어 있어서 이젠 귀여워서 죽으려고 하겠지. 얼굴 새빨개진 행맨이 보지 말라고 막 빼앗으려고 드는데 루스터 씨익 웃으면서 행맨 뺨에 키스해버림. 왜 자기야, 귀여운데.
그리고 참을 수 없이 귀여워져버린 연하 애인한테 주려고 맡겨놓은 반지 얼른 찾아서 프로포즈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루스터임.





루스터행맨
2024.05.11 13:39
ㅇㅇ
모바일
귀엽다 진짜ㅋㅋㅋㅋㅋ루스터 요리 먹고 싶어서 일부러 요리 못 하는 척 하는 행맨이라니ㅠㅠㅠㅠㅠ루스터가 연하 애인 너무 귀여워서 프로포즈 갈기고 싶어하는 거 이해 간다!!!
[Code: dbb1]
2024.05.11 13:47
ㅇㅇ
모바일
이 흐린날 루행맨 따수워... 흑흑 얘들아 영원히 사랑하도록해ㅠ
[Code: 4280]
2024.05.11 13:50
ㅇㅇ
모바일
달달해서 녹는중 빨리 결혼해라!!!! 서로 좋아죽네ㅋㅋㅋㅋㅋ
[Code: 087c]
2024.05.11 14:4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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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럽다ㅠㅠㅠㅠ요리 못 하는 척 연기하느라 행맨 진땀 좀 뺐네ㅋㅋㅋㅋㅋㅋ손편지 레시피에 곰돌이 스티커 붙이는 거 ㄹㅇ 존커...
[Code: 20df]
2024.05.11 15:3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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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귀엽고 따숩고 사랑스럽다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ㅠㅜㅠㅜㅜㅜ
[Code: 69cf]
2024.05.11 16:12
ㅇㅇ
모바일
알콩달콩 귀엽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d7e2]
2024.05.11 17:1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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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색창에 갑자기 봄이 왔나봐 센세 ㅈㄴ따스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e9f2]
2024.05.11 18:11
ㅇㅇ
따땃하고 귀엽고 몽글몽글하고 다 하네.... 둘이 결혼해서도 주로 루스터가 요리해주고 각 잡는 날 행맨이 요리해주고 그럼 좋겠다 ㅎㅎㅎㅎㅎㅎ
[Code: abcd]
2024.05.12 03:0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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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수워ㅠㅠㅠㅠㅠㅠㅠ 행맨은 사랑하는 사람이 해준걸 먹고싶은거고 루스터는 사랑하는 사람이 굶을까봐 생각해서 그러는게...ㅜㅜㅜㅜ 둘 다 사랑때문이라는거.. 너무.. 너무라서... 벅차다....ㅠㅠ
[Code: 8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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