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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9 21:58
내가 결혼해도 달라질 건 없어.
참 속 편한 소리라고 생각했다. 단정한 음성으로 이야기 하는 애쉬튼의 말을 흘려들으며 루크는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테이블 위에 깍지 끼고 있는 큼지막한 두 손. 약지엔 우아한 웨딩링을 낀 채로 하는 말이라기엔 우습다.
그냥 지금처럼 만나면 돼.
...너무 뻔뻔한 거 아니야?
애초에 나한테 여자친구 있었던 거, 모르지 않았잖아.
대수롭지 않은 일에 갑갑하게 군다는 양 돌아오는 대답에 루크는 한숨을 내쉬었다. 자꾸 목구멍이 조여드는 기분이다. 그래, 알았지. 애쉬튼에게 연인이 있다는 것도, 가끔 일탈이 필요할 때 저를 요깃거리마냥 여기는 것도. 그러나 언젠가는 기묘한 희망도 있었다. 애쉬튼에게서 먼저 연락이 오는 빈도가 잦아질 때, 입을 맞추던 도중 여자친구에게 걸려오는 전화를 종종 무시하곤 할 때, babe이니 angel이니 의미없는 애칭임을 알면서도 그렇게 불러줄 때. 그러나 역시 죄다 부질없는 것이었다. 애쉬튼 어윈은 6년 간 만나온 애인이 있고 그녀에게 프로포즈를 했다.
그래도 결혼까지 한 유부남을 만날 수는 없어.
엄밀히 따지면 아직 하지는 않았지.
말장난 할 기분 아니야, 애쉬.
내가 싫어졌어?
일순 말문이 막혀 루크는 눈만 껌벅였다. 싫어졌냐고? 헤이즐넛과 녹색이 뒤섞인 눈동자가 루크를 당장이라도 꿰뚫을 듯 직시한다. 저도 모르게 아랫입술을 짓씹으며 시선을 떨구었다. 스스로 답을 알면서 더없이 뻔뻔하고, 확신에 찬 나르시즘 만연한 질문이다.
...그랬으면 좋겠어.
결국 매가리 없는 목소리로 내어놓는 대답이란, 한심하기 짝이 없다. 그러니 애쉬튼도 저를 손쉽게 구워삶을 수 있는 머저리로 보는 걸 테다. 손 위에서 굴리면 굴리는 대로, 쥐면 쥐는 대로 놀아나는 장난감 취급을 하면서. 애쉬튼은 씩 웃으며 손을 뻗어 테이블 위에 얌전히 놓인 루크의 손을 쥐었다. 웨딩링을 낀 손가락이 제 손가락과 얽히는 것을 보며 루크는 체기를 느낀다. 입 안에 맴도는 바닐라 라떼 향이 역하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
...사실 할 말이 있어서 보자고 한 거야. 네 결혼 축하도 할 겸.
흠?
애쉬튼이 눈썹을 까딱였다. 루크는 시선을 피하며 마른 침을 삼켰다.
나 애인 생겼어. 그래서... 이렇게 보는건 마지막이라고 얘기하려 했어. 너도 곧 결혼하니까.
루크의 손을 쥐고 있는 큼지막한 손에 힘이 들어갔다. 차마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의 악력이 죄어오자 저도 모르게 아, 소리를 내며 손을 빼려 했으나,
루키. 그런 일이 있었으면 진작 얘기를 했어야지.
애쉬튼, 손 좀-!
재밌는 소리를 하네...
반짝이는 헤이즐넛과 녹색 섞인 눈동자에 아랫 입술만 깨물었다. 애쉬튼의 입술이 말려올라가며 비틀린다. 루크가 저 표정을 모를 리 없다. 언젠가의 여름, 제 차 뒷좌석에 마구잡이로 저를 처박은 채 올라타던 스물 둘 애쉬튼 어윈의 얼굴이 기억 저편에서 섬광마냥 스친다. 아주 빈정이 상한 얼굴로, 선득하게 웃던 그 표정이...
가끔은 이런 시발탑 대디가 보고싶다......
오소스 래쉬튼 애쉬루크
참 속 편한 소리라고 생각했다. 단정한 음성으로 이야기 하는 애쉬튼의 말을 흘려들으며 루크는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테이블 위에 깍지 끼고 있는 큼지막한 두 손. 약지엔 우아한 웨딩링을 낀 채로 하는 말이라기엔 우습다.
그냥 지금처럼 만나면 돼.
...너무 뻔뻔한 거 아니야?
애초에 나한테 여자친구 있었던 거, 모르지 않았잖아.
대수롭지 않은 일에 갑갑하게 군다는 양 돌아오는 대답에 루크는 한숨을 내쉬었다. 자꾸 목구멍이 조여드는 기분이다. 그래, 알았지. 애쉬튼에게 연인이 있다는 것도, 가끔 일탈이 필요할 때 저를 요깃거리마냥 여기는 것도. 그러나 언젠가는 기묘한 희망도 있었다. 애쉬튼에게서 먼저 연락이 오는 빈도가 잦아질 때, 입을 맞추던 도중 여자친구에게 걸려오는 전화를 종종 무시하곤 할 때, babe이니 angel이니 의미없는 애칭임을 알면서도 그렇게 불러줄 때. 그러나 역시 죄다 부질없는 것이었다. 애쉬튼 어윈은 6년 간 만나온 애인이 있고 그녀에게 프로포즈를 했다.
그래도 결혼까지 한 유부남을 만날 수는 없어.
엄밀히 따지면 아직 하지는 않았지.
말장난 할 기분 아니야, 애쉬.
내가 싫어졌어?
일순 말문이 막혀 루크는 눈만 껌벅였다. 싫어졌냐고? 헤이즐넛과 녹색이 뒤섞인 눈동자가 루크를 당장이라도 꿰뚫을 듯 직시한다. 저도 모르게 아랫입술을 짓씹으며 시선을 떨구었다. 스스로 답을 알면서 더없이 뻔뻔하고, 확신에 찬 나르시즘 만연한 질문이다.
...그랬으면 좋겠어.
결국 매가리 없는 목소리로 내어놓는 대답이란, 한심하기 짝이 없다. 그러니 애쉬튼도 저를 손쉽게 구워삶을 수 있는 머저리로 보는 걸 테다. 손 위에서 굴리면 굴리는 대로, 쥐면 쥐는 대로 놀아나는 장난감 취급을 하면서. 애쉬튼은 씩 웃으며 손을 뻗어 테이블 위에 얌전히 놓인 루크의 손을 쥐었다. 웨딩링을 낀 손가락이 제 손가락과 얽히는 것을 보며 루크는 체기를 느낀다. 입 안에 맴도는 바닐라 라떼 향이 역하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
...사실 할 말이 있어서 보자고 한 거야. 네 결혼 축하도 할 겸.
흠?
애쉬튼이 눈썹을 까딱였다. 루크는 시선을 피하며 마른 침을 삼켰다.
나 애인 생겼어. 그래서... 이렇게 보는건 마지막이라고 얘기하려 했어. 너도 곧 결혼하니까.
루크의 손을 쥐고 있는 큼지막한 손에 힘이 들어갔다. 차마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의 악력이 죄어오자 저도 모르게 아, 소리를 내며 손을 빼려 했으나,
루키. 그런 일이 있었으면 진작 얘기를 했어야지.
애쉬튼, 손 좀-!
재밌는 소리를 하네...
반짝이는 헤이즐넛과 녹색 섞인 눈동자에 아랫 입술만 깨물었다. 애쉬튼의 입술이 말려올라가며 비틀린다. 루크가 저 표정을 모를 리 없다. 언젠가의 여름, 제 차 뒷좌석에 마구잡이로 저를 처박은 채 올라타던 스물 둘 애쉬튼 어윈의 얼굴이 기억 저편에서 섬광마냥 스친다. 아주 빈정이 상한 얼굴로, 선득하게 웃던 그 표정이...
가끔은 이런 시발탑 대디가 보고싶다......
오소스 래쉬튼 애쉬루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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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랬으면 좋겠어
시발 미친 거 아니냐 여기서 폰 던짐...... 대디 진짜 존나 나쁜놈인데 저 한마디에 루크가 왜 속절없이 메여있는 지 알 거 같고...... 걍 심심풀이 취급하면서 독점욕은 개쩌는 대디 존나 섹시하다 센세 센세는 최고야 깁미 어나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