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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6 19:32
"네 형제들이 다 거기에 있다는 건 알고 있다. 그러니 솔직하게 말해. 네가 선택한 길은 무엇이냐?"
".....성채의 주인은 형님뿐이십니다. 그 누구도 이곳의 주인이 될 수 없죠."
"옳지. 착하구나."
이런 걸로 레이 형님 짝사랑하다가 결국 친구를 져버린 찬짐과 자기를 향한 마음 다 알고 살인왕을 이용해먹으려는 레이가 보고싶다.
그런데 형제를 포기할 사이클론이 아니잖음.
둘이 이렇게까지 싸우진 않았지만 두 사람은 맨손으로 싸우면서도 맨손이 아닌 것 같은 파워로 몇 시간을 내리 싸워댔을 듯. 그러다 결국 찬짐이 항복했겠지. 사실 그는 여전히 제 친구이자 형제인 장소조가 보고 싶었고 그가 여전히 제 곁에 있길 바랐음. 첫사랑에 대한 미련일지도 모르지만.
"이 정도 거리면 괜찮잖아. 그저 서로가 살아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우연히 마주치면 눈빛이라도 마주칠 수 있는 정도라면... 그 정도여도 좋다고, 난."
"아조...."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를 끌어안고 굵은 눈물 방울을 쏟아냈을 거다.
그런데 그 후로 돌아간 찬짐이 보게 된 모습이
화난 레이 형님이면 어떡하냐. 그리고 형님 화난 거 풀어드리겠다고 직접 벨트 풀어서 형님 손에 쥐여주는 찬짐이면...
방안에선 철썩- 하는 소리가 몇 번이나 나는데도 신음 소리는 들리지 않겠지. 찬짐은 벌을 받는 중이니까 소리를 내선 안 됐을 거야. 소리를 내면 형님은 오히려 다정하게 대해주시거든. 그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몰라. 형님이 제 옷을 벗기고 부드럽게 몸을 만지고 안아주면, 찬짐은 지금 당장이라도 형님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소조의 목숨을 빼앗을 것 같았거든. 그래서 찬짐은 형님을 좋아하면서도 그에게서 받는 애정엔 절대 익숙해지지 않으려 할 거 같다.
근데 찬짐 알고보니 두 사람 다 사랑하고 있던 거일 듯. 본인만 몰랐지, 장소조가 첫사랑이자 계속해서 이어지는 사랑이었고 새롭게 사랑하게 된 사람이 레이였던 것.
그걸 레이와 소조는 알고 있었기에 서로를 더 죽이고 싶어했을 거다. 레이는 독점욕 때문에, 소조는 우정과 사랑 때문에.
덕화부성 유덕화곽부성 천락부성 고천락곽부성
구룡성채 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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