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연갤 - 일본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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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28 08:40


https://hygall.com/642000254 2
제국안이 시끌시끌해졌다 가세가 다 기울어져 가는 미치에다 백작가문의 막내 아들과 제국의 주인인 메구로 대공의 만남에 사람들은 모두 놀라움을 한껏 드러냈다 그도 그럴것이 메구로 대공이라하면 눈물도 감정도 없는 차가운 북부의 괴물이 아니었던가 손속없는 칼날로 많은 이들의 피를 밞고 올라 대공이 되었다고 일컫는 그 대공이 제국안의 3대 미인에 속하는 미치에다 백작가문의 막내아들과의 만남이라니 사람들은 저마다 수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미치에다는 요새 길거리나 신문지를 보아도 온통 저와 메구로의 얘기뿐이라 신경질이 났다 아니 무슨 목격자 한번 되었다고 이런식으로 복수를 해? 대공 맞아? 또라이 아냐? 아니지 또라이니까 이렇게 하는거겠지 미쳤어 미친사람이 분명해
메구로 대공과의 만남이후 제 아버지인 미치에다 쥰이치의 태도는 180도로 돌변했다 모든 좋은것은 미치에다에게로 보냈고 여기저기 온갖 향유들과 의상들로 제 방을 가득채우기 시작했으니까 말이다 그 행동들의 의미를 너무나도 잘 알았다 예쁘게 치장하고 가꾸어서 메구로 대공과의 결혼을 성사시키라는 암묵적의 압박 미치에다는 그 가식적인 행동이 소름이 돋을뿐이었다
방에 틀혀 박혀서 외출도 안하다가 문득드는 생각
어차피 죽을목숨 할꺼 다하고 죽자는거였다 아버지를 기만할수 있는 이길수 있는 기회는 지금뿐이고 어차치 이 집에서 벗어나고 싶었으니 대공저로 가면 그만이 아닌가? 그 생각이 드니 미치에다의 입가에 알수없는 의미의 미소가 지어졌다
메구로는 눈앞의 광경에 짐짓 놀라 눈이 크게 떠졌다 그러나 기분을 드러내는 일을 자제하며 살아왔다보니 상대방이 볼때 메구로의 표정은 무표정 그자체다 다짜고짜 대공저를 찾아와 늘어놓은 말에 어이가 없어 실소가 나올뻔했다
"그러니까 지금 여기서 살겠다는건가?"
"어차피 대공전하와 혼약이 오가고 있다고 제국안에 소문 다 퍼졌거든요 그런 제가 어디 다른데 갈수 있을것 같아요?"
"그래서?"
"그러니 어차피 감시받고 죽을날 받아놓은거 그 망할집에서 나오겠다고요!"
"그래서 여기서 살겠다?"
"그러면 안되나요?"
"하....용기가 있는건지 아니면 순수한건지...여기가 어디인지 잊었나?"
"대공저잖아요"
"알면서 이렇게 온건가? 그것도 이른 아침부터?"
"아 그래서 들여보낼줄꺼예요 말꺼예요?"
".............................."
당돌하게 말을 해오는 미치에다를 빤히 바라보던 메구로가 기어이 어이없다는 듯이 실소를 터트려 그리고는 이내 뒤로 한걸음 물러서며 미치에다가 안으로 들어올수 있게 문을 더 열어줘 메구로의 행동에 미치에다는 진작에 그럴것이지 하고 작게 중얼거리며 대공저 안으로 발을 들였다
대공저 안으로 들어서며 안을 둘러보던 미치에다가 고개를 절레 절레 저었다 화려한것 같지만 뭔가 어두운 분위기를 팍팍 풍기는 대공저 안이라
미치에다는 집 분위기도 그 집 주인을 닮아간다더니 그게 맞는거였나? 하고 생각을 했더랬다
"집 분위기가 왜 이리 우중충해요?"
"지금 뭐라고 했나?"
"집이 너무 우중충 하다고요"
"하아......"
"그래서 제가 쓸 방은 어디인데요?"
미치에다의 물음에 메구로는 아무런 말도하지 않고 손을 들어 가리켰다 그 행동에 미치에다는 피식 웃으며 가져온 짐을 들고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방문이 닫히고 미치에다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졌을때 메구로는 그제서야 긴 한숨을 내쉬었다 실로 어이가 없어 헛웃음까지 나왔다
제가 제 목숨줄을 쥐고 있는데도 이곳으로 발을 들이다니 말이다
그렇다면 미치에다는 어떻을까 일부러 메구로 앞에서 당당한 태도를 취했지만 사실 속으로 엄청 무섭고 떨렸다 대공저 현관 앞에서 마주친 메구로의 표정은 메말랐다고 해도 될 정도로 무표정이었으니까 저를 내려다보는 그 서늘한 시선에 움찔해서 대공저로 온것을 살짝 아주 살짝 후회했지만
이미 저질러진 일 돌릴수도 없어 결국 티도 못내고 꾸역꾸역 말도 안되는 억지스러운 이유를 내놓으며 기어이 대공저로 발을 들였다 물론 제 아버지인 미치에다 백작이 알면 펄쩍 뛰겠지만 그래도 하루라도 그 집에 있느니 단 몇칠이라도 숨을 제대로 쉬고 싶었다
가져온 짐을 대충 정리하던 미치에다가 노크하는 소리에 움찔했다 설마 이제와서 다시 나가라고 쫒아온건가? 심각하게 생각을 하던 미치에다 그러나 이내 평정을 찾으며 들어오세요 하고 말하니 문이 열리며 시종 몇명이 안으로 들어섰다
"아 어떻게...?"
"대공전하의 명으로 물건 몇가지 챙겨서 왔습니다 비전하"
"비전하요? 누가요? 내가요?"
"비전하를 한치의 실수도 없이 모시라고 대공전하의 명이었습니다"
하아...? 이 남자 대체 무슨 생각이야? 진짜로 나하고 결혼할 생각인건 아니겠지? 진짜 미친놈이었나? 커다란 눈을 도록 도록 굴리던 미치에다가 방안에 몇가지 물건들을 정리하던 시종들의 뒷모습이 물끄러미 바라보다 이내 입을 열었다
"저기요"
"네 말씀하세요 비전하"
"에이 아직 혼인전인데 벌써 비전하라니요"
"비전하시니까요"
"아 뭐...."
거 되게 뻣뻣하네 주인 닮아가나 쳇....
"내가 몇가지 목록 적어줄테니까 준비좀 해줄래요?"
"무엇이든 말씀만 하세요 저희는 그저 따를뿐입니다"
"그래요? 뭐든지요?"
"네"
"그럼 그 딱딱한 어조좀 집어치워 줄래요?"
"네?"
"아까부터 무슨 목석이랑 얘기하는 것 같으니까 그 말도 안되는 딱딱한 어조좀 집어치워달라고요"
미치에다의 말에 시종들은 당황하더니 서로 눈치를 보며 상황을 살피기 바빴다 그 반응에 미치에다는 피식 웃었다
"내가 비전하라면서요?"
"네"
"그러니까 나하고 있을때는 그렇게 긴장하고 뻣뻣하지 않아도 된다고요"
"하지만..."
"하지만은 뭘 하지만이예요 내가 싫다고 하는데?"
"그럼 말투를 좀 고쳐보겠습니다"
"하?"
시종이 내놓은 말에 미치에다는 어이가 없어 웃었다 어째 시종에게서 메구로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 미치에다는 몸서리를 쳤다 시종들 사이에서 가장 연륜이 있고 대공저에 오래 있어 보이는 이가 앞으로 나서며 미치에다에게 입을 열었다
"저는 앞으로 비전하를 모실 히나라고 합니다 앞으로 저에게 일러주시면 됩니다"
"히나"
"네 비전하"
"대공전하는요?"
"방금전에 나가셨습니다"
"어디 갔는데요?"
"황궁에 만찬이 있어 입궁하셨습니다"
"황궁에요?"
"대공전하께서 전쟁에서 승리한 기념으로 황궁에서 만찬이 열려 아마 오늘은 늦으실겁니다"
늦는다고? 흐음? 그래? 그럼 오늘은 마음 놓고 편하게 있자!!
히나의 말에 해맑게 웃으며 참으로 신나하는 미치에다였다 해맑은 미치에다를 보던 히나는 슬며시 웃었다
어쩌면 이 깜깜한 대공저에도 빛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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